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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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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열기구 추락, 주민 우려 무시한 결과일까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기구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에 다시금 귀 기울여 지고 있다. 12일 제주 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에서 열기구가 떨어져 12명이 다쳤다. 1명은 중상이고, 나머지 11명은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탑승객 모두는 자력으로 탈출했고, 의식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러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안전성 논란'에 다시금 눈길이 쏠리고 있다. 과거 제주도에 열기구가 처음으로 등장하던 때, 제주도민들은 매력적인 관광상품이지만 사고 가능성 등을 들어 반발한 적이 있다. 한 주민은 뉴스 방송을 통해 "열기구 올라가면 안전 불안감으로 해서 주민들 불편, 그리고 교통과 관련 민원이 야기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열기구의 안전장치가 철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로프가 8개가 있고, 만약에라도 하나가 끊어지면 다른 로프가 지탱한다"고 대응한 바 있다. 하지만 주민의 우려에도 도입된 열기구는 결국 안전사고를 낳고 말았다. 이에 주민과 업체 사이에서 다시금 갈등이 불거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8-04-12 09:32:31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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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국정농단 2심' 간다…검찰 항소

검찰이 국정농단 '최정점'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판결에 불복해 11일 항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박 전 대통령 1심 선고 중 무죄 부분과 그에 따른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검찰은 1심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의 부정청탁과 제3자뇌물죄를 인정하지 않은 데 대해 다투려는 취지로 보인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지난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박 전 대통령의 18개 혐의 중 16개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24년에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구형은 징역 30년에 벌금 1185억원이었다.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된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는 ▲롯데 신동빈 회장 부정정탁에 따른 70억원 제3자뇌물수수 ▲SK그룹 89억원 K재단 추가 출연 요구 ▲코어스포츠 용역대금과 말 3필, 보험료 등 삼성의 정유라 승마 지원 72억9427만원 수수다. 반면, 재판부는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승계 현안 해결이라는 부정청탁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각각 204억원과 16억2800만원 뇌물을 공여했다는 혐의(제3자뇌물수수) 두 가지는 증거 부족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승계작업에 대한 삼성의 명시적·묵시적 청탁이 있었다고 볼 뚜렷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선고 직후 검찰은 "최종적으로 법과 상식에 맞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항소를 예고했다. 이번 항소로 박 전 대통령의 의지와 상관 없이 재판은 고등법원으로 이어지게 됐다. 앞서 검찰은 형사22부가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이유로 영재센터와 재단 뇌물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자 항소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이 부회장이 2심에서 같은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자 상고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국선 변호인단도 항소 의사를 밝혀둔 상태다. 박 전 대통령은 국선변호인이 아닌, 앞서 자신을 변호했던 유영하 변호사와만 접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04-11 14:54:51 이범종 기자
세종대 관광연구소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으로 국내 여행 활발해졌다"

세종대 관광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가 공동기획해 추진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을 통한 해당 지역 여행 계획이 늘고 여행 만족도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종대·세종사이버대(총장 신구)는 세종대 관광연구소가 컨슈머인사이트와 공동기획으로 테마여행 10선 성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문체부가 지자체간 연계를 높여 국내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작년에 시작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사업은 39개 지자체를 10개 권역으로 엮고, 각 권역에 공통적인 테마를 부여해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사업 시행 전인 2016년에는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이 63.88%였지만, 사업 첫 해인 2017년에는 평균 73.21%로 늘어 국내 여행 계획이 테마여행 10선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실제 국내여행(3개월 내 1박 이상)은 테마여행 10선 지역이이 35.09%, 그 외가 36.10%를 차지해 여행계획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테마여행 10선 지역은 여행지로 고려하고 실제 방문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방문 의향이 크게 증가한 지역은 '해돋이 역사 기행'(울산-포항-경주)으로 53%가 증가했고, 그 다음은 '남도 바닷길'(여수-순천-보성-광양) 46%, '평화 역사 이야기 여행'(인천-파주-수원-화성) 44%의 순이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테마여행 10선 지역 모두를 합치면 평균 27%의 향상을 보였고, 가장 낮은 지역도 19%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테마여행 10선 지역은 여행자의 만족도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7년 7월 실시한 '여행자와 현지인의 평가 및 추천 조사'(여행자 3만903명 조사)에서 테마여행 10선 지역은 종합만족도(1,000점 만점) 668점으로 비 선정 지역 보다 +28점, 추천의향도에서 669점으로 +33점, 재방문의향도에서 677점으로 +10점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종대 관계자는 "사업의 기획과 지역 선정, 실행 모두가 조화롭게 진행됐고 국내 여행 활성화에 효과적인 방안 하나를 찾아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연계 지역의 지속적 발굴, DMO(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 같은 다양한 참여조직의 동참을 통해 지역관광 활성화가 이뤄진다면 국내관광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04-11 14:54:18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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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기업 임원 평균 54.1세, 성비는 남96%

30대 기업 임원 평균 54.1세, 성비는 남96% 국내 30대 기업의 임원 평균 연령은 54.1세이고, 최저령은 34세, 최고령은 87세로 나타났다. 11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임원 3556명의 출생연월과 성별을 조사한 결과, 50대 임원이 74.5%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5.8%, 60대가 9.5% 순으로 나타났다. 임원 평균 연령은 54.1세였고 남성이 96%를 차지해 이들 기업의 여성 임원이 극소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연소 임원은 올해 한국나이로 34세인 SK텔레콤 김지원 상무(1985년생)다. 업계에 따르면 김 상무는 현재 AL리서치센터 산하의 티브레인의 팀장으로, SK텔레콤 AI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령 임원은 쌍용정유 회장을 지낸 S-Oil 이승원 사외이사로 올해 87세(1932년생)다. 사외이사는 회사 밖에서 영입하는 비상근 이사로 정부가 지난 1998년 경영진의 독단 경영이나 전횡 등을 막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여성 임원 중에서는 중국 텐센트게임즈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넷마블게임즈의 피아오얀리(朴彦麗·1980년생) 사외이사가 최연소 임원이었고, KB금융의 최명희(1952년생) 사외이사가 최고령 임원으로 나타났다.

2018-04-11 14:40:39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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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6곳, "채용 평가서 외모 영향 미쳐"

기업 10곳 중 6곳, "채용 평가서 외모 영향 미쳐" 채용서 얼굴도 스펙 '페이스팩(Face+Spec)' 통한다 얼굴도 스펙이라는 이른바 '페이스팩(Face+Spec)'이 기업 채용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6명은 '채용 평가에서 외모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인은 기업 인사담당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4%가 이 같이 답했다고 11일 밝혔다.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자기관리를 잘 할 것 같아서'(41.8%,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외모도 경쟁력이라서'(34%), '대인관계가 원만할 것 같아서'(26.1%), '자신감이 있을 것 같아서'(24%), '근무 분위기에 활력을 줄 것 같아서'(20%) 등을 들었다. 외모 중 채용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인상 등 분위기'(87.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청결함'(40.1%), '옷차림'(36.8%), '체형(몸매)'(19%), '얼굴 생김새'(18.6%), '헤어 스타일'(8.5%) 등의 순이었다. 채용 시 외모를 보는 직무 분야로는 '영업/영업관리'(55.6%·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서비스'(32.4%), '인사/총무'(27.4%), '마케팅'(23.2%), '광고/홍보'(20.9%), '기획/전략'(10.5%), '재무/회계'(9.6%) 등이 뒤를 이었다. 협업이나 외부 활동이 많은 분야에서 채용 시 외모가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원자의 외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전형은 단연 '면접전형'(84.1%)이었다. 성별로는 '남성'(6.4%)보다 '여성'(31%)이 외모의 영향을 더 받았으며, '성별에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62.5%에 달했다. 또, 실제 지원자의 외모 때문에 감점 또는 탈락시킨 경험이 있다는 기업은 45.8%였으며, 스펙이 부족해도 가점 또는 합격 시킨 경험이 있다고 답한 기업도 37.6%로 조사됐다. 한편, 전체 기업의 81.2%는 입사지원서에 사진 항목이 있었다. 이 중 47%는 사진을 제출하지 않는 지원자는 '감점 또는 탈락'시킨다고 답했다.

2018-04-11 14:40:05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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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일본 2선도시 유치마케팅으로 일본시장 회복 견인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는 일본 지방도시에서의 방한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나고야, 토야마 등 2선 도시 마케팅을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일본 중부지역 대표 도시인 나고야에서는 4월부터 지역 대표적 여행사 '메이테츠관광(주)'과 대대적인 방한캠페인을 전개한다.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방한송객 1만 명을 목표로 올림픽 레거시를 활용한 강원도 상품을 비롯해, 한국의 면(麵)요리 등 새로운 테마 관광 상품을 개발하여 송객할 예정이다. 캠페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난 2일부터 일일 유동인구가 30여 만명에 달하는 JR나고야역에서 한국 음식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광고를, 그리고 동지역 최대 철도인 메이테츠 철도 차량에 한국의 미(美)와 건강을 테마로 한 차내 광고를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이번 달 14~15일 양일간 개최되는 '2018 한국페스티벌 in 나고야'에 참가해 한국관광 매력을 홍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노선 취항 25주년을 맞이하는 토야마시에서는 취항25주년 기념 특별상품 개발과 함께,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여행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90분으로 가는 한국의 매력' 이벤트를 내달 25일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출연 드라마가 일본에서 방영되어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서지석이 출연해 서울 및 지방 관광지의 매력을 소개하는 한국관광 토크쇼를 진행한다. 이병찬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장은 "한국인들이 도쿄, 오사카 등 일본 대도시 지역을 많이 방문하면서 한국여행을 희망하는 일본인들이 항공좌석을 확보하지 못해, 방한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유치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비교적 좌석에 여유가 있는 한국 직항 노선을 보유한 지방 2선 도시 대상으로 방한 수요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2018-04-11 14:21:57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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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멈추지 않는다] ⑥ 여니공방의 향긋한 도전 "우리동네 향기, 저한테 맡기세요"

꽃과 함께 자라나 플로랄 디자인을 배우던 청년이 방향제 공방을 차렸다. 향기에서 향기로. 언뜻 일관성 있어보이지만, 그 사이 약국 전산원으로 8년을 보냈다. 취미로 시작한 방향제 만들기가 운명으로 다가와, 지난달 사직서를 내밀었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여니공방'의 주인 정소연(29) 씨는 지난 10일 "벌써 손님 100명을 넘겨 놀랐다"며 입꼬리를 올렸다. 이날은 개업 한 달 째. 업계 선배들이 '6개월은 굶을 각오 해야 한다'던 공방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꽃과 자란 꿈, 가시에 찔리다 정씨는 어린 시절 동네 꽃집을 자주 오갔다. 그에게 꽃은 친구이자 꿈이었다. 언니와 꽃집 오빠가 지금도 연락할 만큼 친하다 보니, 영향이 클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대학에서 플로랄 디자인을 배우게 됐다. 2학년이던 2008년 봄. 실전을 배우겠다며 꽃집에 취업했지만, 현실은 장미 가시보다 아프기만 했다. "학업을 그만두고 청량리의 한 꽃집에 취직했지만, 1년생을 다년생으로 속여 파는 관행에 '이건 아니다' 싶어 퇴사했지요. 1년만 사는 꽃을 '화분만 잘 옮겨 심으면 된다'고 한 뒤에, 나중에 손님이 다시 오면 '화분을 잘못 갈아 그렇다'는 식으로 말하도록 시키더군요." 정씨는 6개월만에 '꽃길'을 벗어나,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운 좋게 어느 대형 약국의 전산 업무를 맡게 됐다. 정씨를 높이 평가한 약국 측 제안으로 수습기간 3달만에 정직원이 되었다. 높은 월급은 만족스러웠지만, 가슴 한켠이 늘 허전했다. "환자분들이 억지를 부릴 때 가장 힘들었죠. 본인이 아침 약을 안 챙겨드시고는 전화로 '너희가 저녁약을 덜 줬다'는 식으로 말씀하시거나, '약을 빌려달라'는 분도 계셨어요. 약의 개수와 날짜 계산을 요구하는 전화도 받아야 했고요. 약값을 덜 주려 한다든가, 처방전 없이 오셔서 '처방전 받으러 가다 혈압 올라 쓰러지면 어쩌느냐'는 분도 계시니 힘들 수밖에요." 도피처는 캔들이었다. "2011년쯤 블로그를 시작할 때 한창 화제였던 소이캔들을 만들어 포스팅하기 시작했어요. 방문자들이 사고 싶다는 반응을 보일 때부터 가게를 열고 싶다는 생각을 키워왔죠." ◆'완전한 준비'는 오히려 방해…결단이 행복으로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손을 댄 2014년에는 어버이날 선물용 카네이션 캔들 80개를 팔았다. 프리마켓에서는 130만원어치를 팔아 가능성을 엿봤다. 행복한 일탈은 잠시. 정씨는 틀에 부어 만드는 컨테이너 캔들에 흥미를 잃어갔다. "국가통합인증마크(KC)를 받고 간이사업자 형식으로 캔들을 팔려고 했지만, 상자 보관부터 시작해서 버거운 점이 많더라고요." 하루 방문자 3000명 수준이던 블로그는 식어버린 열정과 이직 등으로 잠잠해졌다. 이후 손으로 빚어 만드는 방향제를 알게 된 정씨는 지난해 5월 백혜나 서울 디자인 크래프트 협회장을 찾아가 석고 다루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다시 '만드는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선생님 덕분에 제가 이 가게를 차렸다고 생각해요. 선생님은 항상 행복해 하시면서 '이게 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저 역시 쉬는 날 없이 아침 일찍 가게에 나와 새벽에 집으로 들어가고 있어요." 정식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8시지만, 아침 7시에 일어나 가게 살림을 준비한다. "제가 챙기는만큼 가게가 돌아가니까요." 월급쟁이가 취미를 직업으로 삼으려면 만반의 준비와 상당한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씨는 확신 말고는 아무것도 완벽하지 않았다고 한다. "출퇴근 할때면 '집으로 향하는 골목에 내 가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그런데 마음에 둔 두 자리가 동시에 비워진 거예요. 한 자리가 금방 나가니 초조해서 바로 계약을 추진했죠." 평소 걱정과 망설임을 거듭하던 그가 창업을 선언하자, 친구들은 선택의 무게를 인정해줬다. 스승인 백 회장도 '완전한 준비를 하려 들면 공방을 차릴 수 없다'며 지지했다. 부모님은 '지금 사고치는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지만, 그의 열정과 손님들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아낌없이 응원하고 있다. 포근한 가게 내부는 아버지가 단장해주었다. "두 분이 가끔 저에게 디자인을 제안하기도 하세요. 저 우드 코스터는 모과나무를 잘라 만든 것인데, 아버지께서 제안해주셨죠." ◆고민 들어주며 '사람 냄새' 파는 가게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성격도 공방 운영에 도움이 된다. 손님들이 가져오는 사연 대부분은 의외로 사랑이 아닌 경우가 많다. "처음 오신 분께서 이직 고민을 털어놓고, 나중에 본인이 어느 회사에 지원하고 있는지 알려주곤 하세요. 일을 도와주러 오는 언니가 '왜 여기 오는 사람들이 본인 이야기를 하느냐'며 신기해하기도 하죠." 자녀와 함께 수강하려는 학부모의 문의도 많다. "가게 차리려고 내부 공사를 하고 있는데 여덟 분 정도 오셔서 물어보셨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워 놀랐지요. '아이가 산만한데 키즈 클래스가 있느냐'는 내용인데, 다음주에 한 명부터 시작할 예정이예요." 정씨는 "이제 꿈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단은 제 수강생이 많아지고, 백 선생님처럼 외국에 출강 다니는 삶을 살고 싶어요. 제 작품 하나하나가 외국에 알려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니공방의 세계화는 이미 시작됐다. "얼마 전 러시아인 가족이 왔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만 한국말을 할 줄 아는 거예요. 아이 엄마가 '바라'라고 말하기에, 아이가 '바다'라고 바로잡았죠. 바다 느낌을 좋아한다는 의미였는데, 엉뚱하게도 선인장 모양 석고 방향제를 사 갔어요. 처음엔 5000원이 비싸다고 놀라더니, 금액의 의미를 깨닫고는 '너무 싸다'며 놀라더군요(웃음)."

2018-04-11 13:53:51 이범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