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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5명 중 2명 "블라인드 채용 경험"… '출신학교·학점 블라인드'가 가장 많아

최근 1년 이내 구직활동을 한 구직자와 직장인 10명 중 4명이 블라인드 채용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들은 주로 출신학교와 학점을 블라인드 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구직자와 직장인 75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 5명 중 2명에 달하는 40.0%가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에 응시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경험한 기업은 '공기업(49.0%)'과 '대기업(42.1%)'이 가장 많았다. 채용단계 중에는 '서류전형'에서 지원자 요건의 일부를 블라인드 처리한 경우가 59.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실무자 면접(25.8%)'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적용한 곳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블라인드 채용은 이력서에 출신학교, 나이, 성별, 출신지역 등을 표기하지 않는 채용 방식이다. 채용 시 지원자에 대한 선입견을 줄 수 있는 차별적인 요소를 배제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응답자들이 경험한 블라인드 항목 중 '출신학교(학교명, 소재지역 등)'를 블라인드 처리한 곳이 6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업성적(학점 56.3%)', '가족관계(가족관계, 가족의 직업 등 49.3%)'와 '신체조건(키, 체중, 혈액형 등 48.0%)', '외국어 성적(35.1%)', '본적/주소(23.2%)', '한자이름(12.9%)' 순으로 블라인드 처리한 곳이 많았다는 답변이 높았다.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들은 주로 필기시험과 심층면접으로 지원자의 직무 능력을 검증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에서 필기시험(직무능력평가)를 진행했느냐'고 물은 결과 71.2%가 '그렇다'고 답했다. 면접의 경우 다수의 면접관이 한 명의 지원자를 평가하는 '다대일 면접방식(48.9%)'과 '다대다면접(44.4%)'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접 질문은 '지원한 직무에 대한 전문지식'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는 응답자가 52.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르바이트 나 타 기업 근무 등 직무경험(35.4%)', '성공/실패한 개인적인 경험(28.1%)', '업무 중 예상되는 상황이나 문제의 해결방식(23.5%)' 등에 대한 질문 순이었다. 하지만 블라인드 채용 방식 확산이 스펙 위주의 채용 관행을 없애고 인성과 직무능력 중심으로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체감한다는 응답자는 15.5% 수준에 그쳤다. '달라지는 것을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가 46.4%로 가장 많았지만, '현재는 아니지만 앞으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38.1%로 나타났다.

2018-02-12 10:23:27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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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2월 12일자 한줄뉴스

정책·사회 ▲공공기관과 시중 은행들의 채용비리 소식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직장인 중 절반이 채용비리를 목격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으로 개채수가 4년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길고양이 서식현황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지난 2013년 25만 마리에서 2015년 20만 마리, 지난해 13만9000마리로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우리나라 산재노동자 복귀율이 2년 연속 6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선진국 수준 보다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개인별 맞춤 재활이 보다 많이 제공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산업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를 거느린 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며 국내 3위 가전업체로 올라섰다. ▲CJ대한통운이 국내 도입 해양유전개발용 크레인 중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하역작업에 성공했다. 크레인은 무게만 3718톤(t)에 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 이후 공식 일정 없이 경영 복귀를 위한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현업 고위 임원들에게 경영 현안을 보고받는 등 경영일선 복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NH농협금융이 지난해 순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보험 자회사인 농협손보와 생명은 멋쩍은 웃음을 짓고 있다. 각 사 모두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실적으로 농협금융의 호조세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수익형 부동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컨설팅 에이원리얼트루 김도윤 대표는 노후주택 리노베이션(리모델링)이 최근 부동산의 핫 트렌드라고 밝혔다. 유통&라이프 ▲담배, 도시락을 사는 곳으로 익숙했던 편의점에서 화장품, 반려동물용품 등 '비주류' 상품 매출도 늘고 있다. ▲출근길에 아침 식사를 포기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마시는 아침 대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18-02-11 16:29:49 이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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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북구서 규모 4.6 지진…전국 지진 공포에 휩싸여

포항 북구서 규모 4.6 지진…전국 지진 공포에 휩싸여 11일 일요일 새벽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전국이 또 다시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전국 곳곳에서 흔들림이 감지됐고 일부 지역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근 울산과 부산 지역은 물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지진동이 느껴져 잠에서 깬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전국에서는 지진 진동을 느꼈다는 시민들의 지진 감지 신고가 1400건이 넘게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포스코 등 포항에 있는 주요 산업시설를 비롯, 수도권 지역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생산라인들은 피해가 전혀 없이 정상 가동됐다. 기상청은 11일 오전 5시 3분 3초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5km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4.0대 여진이 약 석 달 만이다. 진앙은 북위 36.08도, 동경 129.33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4㎞다. ◆포항은 곳곳 대피 많은 포항시민이 일요일 새벽 지진이 발생하자 놀라 긴급 대피했다. 지진이 난 직후 많은 포항시민은 집 밖으로 나와 운동장, 공터 등으로 대피했다. 또 차를 타고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불안감을 안고 차 안에서 기다리는 주민이 많았다. 포항시 북구 장성동 주민 이모(45)씨는 "자다가 갑자기 쾅 소리가 났고 아파트가 흔들렸다"며 "이번에는 물건도 많이 떨어져 지난해 11월 15일 지진보다 더 규모가 큰 줄 알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3개월째 대피생활을 하는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의 이재민 300여명도 놀라 밖으로 대피했다. 한 주민은 "10여초간 진동이 이어졌고 쾅 소리가 나서 자다가 놀라서 나왔다"고 전했다. 경북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2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전국 곳곳 지진 느꼈다 지진 발생 뒤 전국에서는 지진 감지 신고가 잇따랐다. 소방청에 따르면 오전 8시30분 현재 119로 전국에서 접수된 지진 감지 신고는 1494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 208건, 부산 321건, 대구 352건, 경남 107건, 울산 134, 충북 78, 경기 63, 서울 41건 등으로 지진 진동을 사실상 전국에서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 2 수준 지진동이 감지된 부산에서는 소방안전본부와 부산경찰청에는 건물이 흔들린다는 시민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부산 서구의 한 주민은 "침대가 흔들리고 집에 있는 풍경소리가 날 정도로 흔들렸다"고 했다. 울산에서도 '집이 흔들린 느낌인데 지진이 맞느냐'는 등의 지진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충북도에서도 "'건물이 흔들린다'는 등 78통의 지진 문의 신고가 이어졌다. 수도권 지역에서도 지진에 놀란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소방당국과 언론사 등에 잇달았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잠에서 깨어나 누워있었는데 바닥이 3초간 3차례 흔들렸다"면서 "무서워서 119에 신고했는데 다시 잠들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는 경상 22건으로 2명은 입원, 20명은 치료 후 귀가했다. 피해신고는 고장난 현관 문 개방 13건, 엘리베이터 고장 2건, 건축물 상수도관 파열 1건, 에어컨 실외기 안전조치 1건 등 19건이다. ◆평창 경기장 '이상 무'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펼쳐지는 강원지역에 지진 피해 신고는 없다. 다만 강릉 3건, 영월 2건 등 총 12건의 지진 감지 신고가 접수됐다. 강릉 올림픽 선수촌이나 미디어 촌에서는 지진을 거의 느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개최도시인 평창과 활강 경기가 펼쳐지는 정선에서도 지진 감지 119신고는 없었다. 강원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지진을 감지했다는 정도 문의가 있었다"며 "피해 신고는 119에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시설들은 규정에 따른 내진 설계로 지었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등 신설 경기장 6곳은 진도 6.0, 평창 개·폐회식장은 진도 6.5에도 견딜 수 있도록 시공했다. 강릉 컬링경기장 등 기존 시설을 보완한 6개 경기장도 내진 설계를 반영했다. ◆포항제철, 반도체 라인 피해 없다 포스코는 규모 4.6 지진과 관련해 포항제철소에는 특이사항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현재 포항제철소는 정상조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은 현재 가동 중인 발전소를 모두 정상운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도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피해가 없고 정상 운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내 반도체 생산라인의 차질이나 피해는 전혀 없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진 발생 직후 반도체 라인이 있는 공장들을 대상으로 상황을 파악한 결과 현재까지 전혀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기도 기흥·화성·평택 공장과 충남 아산의 온산 공장 등에서는 지진 진동으로 인한 일시적 장비 중단도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지진 이후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반도체 공장의 피해 여부를 파악한 결과 가동 중단이나 직원 대피 등 피해 상황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은 지난해 11월 포항 지진 당시 진동에 민감한 일부 반도체 장비가 지진을 감지하고 자동 가동 중지됐으나 즉각 재가동되면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018-02-11 15:02:50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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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민노총 청소근로자들, 본관 점거 중 개신교 예배 논란

동국대 민노총 청소근로자들, 본관 점거 중 개신교 예배 논란 동국대학교 민노총 소속 청소근로자 일부가 점거 농성 중이던 대학 본관에서 목사를 초청해 기독교 주일예배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파업 이유와 상관없이 불교종립대학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부적절한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본지가 입수한 동국대 본관 CCTV 영상을 보면, 정년으로 퇴직한 청소근로자를 근로장학생으로 대체하려는 대학 측 계획에 반발해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던 이 대학 민노총 소속 청소근로자 40여명이 일요일이던 지난 4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인 정진우 목사를 초청해 주일예배를 진행했다.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학교에서의 타 종교 행사는 보통 종교 간 화합 차원에서 대학 측의 양해하에 이뤄지는게 보통이어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동국대에서는 지난 2011년에도 일부 개신교도의 전도 행위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불교계를 중심으로 '불교종립대학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국대 관계자는 "학교는 3월 개강 전에 미화원 문제를 해결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하지만 목사를 초청해 주일예배까지 본다는 것은 불교종립학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아닌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청소근로자들의 파업에 대해 일부 학생들이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지만, 이번 주일예배가 부적절했다는 여론은 학내외에서 일고 있다. 불교학과 학생이라는 모 학생은 "부처님 성상 앞에서의 예배는 불교학과 학생이자 불자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동국대 모 교수도 "동국대의 건학이념이 훼손될 수 있고, 학교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우려했다. 청소근로자 측은 "파업 참여자 중 일부 기독교 신자의 요청으로 예배를 열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동국대는 앞서 지난해 말 청소근로자 86명 가운데 8명이 71세 정년을 맞아 퇴직하자, 이들을 근로장학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올해 최저시급이 전년대비 16.4% 인상되는 등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기존 청소근로자 업무량 증가없이 고용보장을 이루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소근로자 중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47명은 정년 퇴직한 인원의 충원을 요구하면서 파업, 지난 1월 29일부터 이날까지 보름 넘게 본관 일부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조합원들은 대자보와 현수막을 통해 "청소근로자들의 빈 자리를 근로장학생으로 대체할 경우 청소근로자들의 노동 환경은 악화된다"면서 "청소근로장학 공고를 즉시 철회하고 청소노동자의 인원을 조속히 충원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파업에 참여한 청소근로자들이 교내 청소에 나선 학교 교직원들의 청소를 방해하거나, 고의로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가 목격되면서 구성원들의 불편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노총의 반시장적 이권개입이 대학과 청소근로자의 갈등을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등록금 동결과 입학금 폐지 등 재정상황이 열악한 대학들이 예산 감축을 위해 용역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타 사업장에 악영향을 우려한 대규모 용역업체의 경우 단체협약에서 채용추천권과 징계권을 민노총 측에 주면서 실제로 학교 측이 인사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파업에 불참했다는 한 청소근로자는 "대부분이 71세 정년까지 일하는 걸로 봐선 급여 등 복지수준이 그리 나쁘지 않는 걸로 보인다"며 "인사권에 대한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해 농성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8-02-11 15:02:02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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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전 이름 알려주기' 등… 직장인 절반 "채용비리 목격"

'면접 전 이름 알려주기' 등… 직장인 절반 "채용비리 목격" 공공기관과 시중 은행들의 채용비리 소식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직장인 중 절반이 채용비리를 목격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직장인 2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재직 중인 회사에서 인사청탁 특혜채용 등을 목격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2%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3.1%는 '실제로 청탁을 받아 보았다'고 답해 직장인 10명 중 6명이 채용비리를 목격했거나 직접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청탁 형태로는 '무조건적인 지시'가 39.7%로 가장 많았고, '청탁대가 제시'(25.2%), '회유, 협박'(18.5%) 이 각각 2, 3위에 올라 청탁과정의 상당 부분이 강압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탁에 대한 대가로는 29.6%가 '업무상 도움 및 편의제공'을 꼽았다. 뒤이어 '금전, 선물'(25.9%), '식사대접 등 접대'(24.7%), '돈독한 관계유지'(18.5%) 등의 답변이 나와, 청탁에 대한 유·무형의 대가가 오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 응답자들은 기타 답변을 통해 인사청탁의 다양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탁 사례로는 '부탁으로 시작된 지시', '공개채용을 가장한 찍기 채용', '다른 그룹사 직원 아들 채용', '면접전 대상자의 이름 알려주기', '시험문제 유출', '지인추천제도' 등 다양한 형태가 나왔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채용비리 소식이 들려올 때 마다 구직자들이 갖는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기업성격을 막론하고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재발방지에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의 표본오차는 95% 신뢰범위 내 ±7.26%다.

2018-02-11 14:32:16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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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멈추지 않는다] ⑤ "온세상이 내 친구의 집…개도국 삶의 변화에 보람 느껴요"

채워지지 않는 호기심으로 온세상을 누비는 '여성 유목민'이 있다. 개발도상국의 공적 개발 현장에서 주민들의 변화된 삶을 관찰하는 변지나(32·여)씨. 그는 지구를 '내 친구의 집'으로 만들 생각에 오늘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방금 비자가 발급됐어요." 지난 8일 광화문에서 만난 변씨의 표정은 상기되어 있었다. 인터뷰에 앞서 미국 대사관에 다녀온 그는 설 연휴를 보내고 뉴욕 유학길에 오른다. 리서처(Researcher)이자 상명대학교 국제개발평가센터 연구교수인 변씨는 지난 7년 동안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평가해왔다. 변씨는 "이 일에 대해 좀 더 공부하기 위해 두 달 반 동안 뉴욕대(NYU) '국제개발 프로젝트 평가과정'에 다닐 예정"이라며 20여개국에서 보낸 '유목민 생활'을 이야기했다. ◆예측 못한 결과 보러 한달음에 달려가 변씨는 고려대 교육정보학 석사과정이던 2010년 코이카 인턴을 마치고 일반행정계약직으로 2년을 일했다. 주경야독이었다. 같은 학교에서 컴퓨터교육학 박사 과정 2년을 수료한 후 다시 코이카 평가실에서 평가전문관으로 근무했다. 2016년부터는 상명대 연구교수로 ODA 평가 용역에 참여하고 있다. 변씨가 미국 대사관에 다녀온 이유는 이렇다. "석사 과정 이후 첫 ODA 평가사업이 수단에 있었어요. 직업훈련원 개소 이후 변화를 평가하는 내용인데, 공교롭게도 2016년 미국 이민법이 바뀌어서 수단에 다녀온 사람은 전자비자를 못 받게 된 것이죠. 그래서 방금 인터뷰로 해결하고 왔어요."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도상국의 개발원조에 나서면, 수원국 마을에 학교나 발전소 등이 세워진다. 변씨는 그로부터 3년쯤 지난 이곳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설문과 인터뷰 등으로 알아내 평가한다. 지난해 해외 출장만 12번을 다녀온 그는 지구촌을 누비는 재미로 '의외성'을 꼽았다. "지난해에는 모잠비크에 다녀왔다. 한국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준 니아사 주를 찾아갔어요. 전기 공급 덕분에 '밤에도 공부할 수 있어 좋다'거나 '어두워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을 기대했죠." 변씨가 들은 대답은 그보다 유쾌했다. "마을에 클럽이 생겨서, 새벽 2~3시까지 술집 매출 올릴 수 있어서 좋다는 거예요." 궁금증이 발동했다. 관계자들이 위험하다며 만류했지만, 변씨는 마을 게스트하우스에 묵으면서 클럽을 조사했다. "춤도 춰 보고, 30분 정도 머물렀어요. 저는 이런 변화를 측정하러 다니는 일에서 굉장한 의미를 느껴요. 예측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수록 사회학 연구에 흥미가 생기죠." ◆아프리카서 '날치기'…아찔한 상황도 평소 여행을 좋아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어려워하는 변씨에게 이 생활은 천직이다. 지난해 그가 페이스북에 가장 많이 쓴 단어는 '다시' '자고' '출장'이었다. 새해 들어서만 우간다와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를 다녀왔다. 변씨는 출퇴근에 갇히지 않고 온세상을 무대 삼는 일을 하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 "처음 코이카 인턴을 시작했을 때, 막연히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당시 인턴 동기들은 이름에 '국제'가 붙은 전공을 하고 있더라고요. 수학 전공자는 저 뿐이었죠." 분명 길은 있다고 믿었다. "전공을 살릴 분야를 알아봤어요. 당시 10년 경력자를 찾는 유네스코 교육전문가 채용 공고를 사무실 모니터 옆에 붙이고 다짐했죠. 10년은 긴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지원 요건의 빈칸을 하나씩 채우며 살아왔어요. 이제 2년 남았네요." 그가 전공한 수학은 설문 통계를 내는 과정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여성의 몸으로 개발도상국을 다니는만큼, 유쾌한 경험만 하기는 어렵다. 지난달 우간다에서는 '날치기'를 당했다. "우간다 대사님과 저녁 식사를 겸한 공식 일정이 있어서 단정한 옷을 입고 가방도 멨어요. 남자 일행 네 명이 저를 둘러싸고 다녔지만, 누군가 가방을 빼앗아 숲 속으로 들어갔죠. 하지만 평소 아프리카에서는 일행과 허름한 차림으로 조심하며 다녀서 괜찮아요." 개도국 삶의 질 향상과 자국 이익 가운데에서 중심 잡기도 쉽지 않다. "개도국 지원에도 자국의 경제 논리가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ODA에 기업 진출 부분을 배제할 수 없으니, 기업 논리를 충족시키면서 어떻게 프로젝트를 짜야 할지 고민하는 일도 중요하죠." 한편으로는 아직 생소한 ODA를 대학 강의로 알리는 보람도 크다. 변씨는 학생들이 한국 정부가 개발도상국에서 벌이는 사업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나름의 시각을 갖길 원한다. 때마침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대학생에게 사업을 각인시킬 기회가 됐다. "2016년 2학기 첫 수업 때 미르재단과 최순실을 아느냐고 물었지만, 15명 중에 대답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하지만 이후 촛불시위 규모가 커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알게 됐죠." 변씨는 올해 강단에 서지 않을 예정이다. 그에게 2018년은 일종의 안식년이자 '공부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장기적 안목 중요…"10년 뒤의 나를 그려야" 남들에게 그는 한국이 잠시 들르는 곳처럼 여겨지는 유목민이지만 그의 눈은 언제나 '10년 뒤'를 향해왔다. "국제기구에서 일 하려면 유창하고 수준 높은 영어 실력이 필수예요. 프리랜서인 제가 한창 일이 들어올 때 유학을 결정하니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이후 국제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더욱 넓어질 날을 바라보고 있죠." 변씨의 다음 목표는 다양한 국적의 연구원들과 팀을 짜고 유엔개발계획(UNDP)이나 세계은행(World Bank) 등 국제기구 개발사업 평가에 도전하는 것이다. 젊은 유목민의 마지막 여정은 무엇일까. 대답은 지구를 걸으며 온 세상 친구를 만나고 온다는, 동요 '앞으로'였다. "지난해 모잠비크의 리싱가 마을 주민의 초대로 가정식 먹은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세계 각지에서 메시지가 날아오죠. 이번 연말연시에도 연락이 꼬리를 물었어요. 지구가 태양을 돌며 날이 밝는 순서대로요. 은퇴한 뒤에는 세계 일주를 하며 출장 때 사귄 모든 친구를 만나고 싶어요. 어느 도시에 가든 친구들의 환영을 받으면 즐거울 것 같아요. 지구 한 바퀴를 돌며 몇 명이나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곤 한답니다(웃음)."

2018-02-11 14:32:07 이범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