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 최초 통합 ‘안동대+경북도립대’…국립경국대 내년 3월 출범
국립안동대학교와 경북도립대학교가 통합해 내년 3월 '국립경국대학교'라는 교명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국내 국공립대가 통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통합은 정부가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 발전을 꾀하기 위해 추진하는 '글로컬 대학'에 대학 통합 모델을 제시하며 선정된 4곳 중 첫 사례기도 하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국공립대 통폐합 심사위원회에서 지난 7일 두 대학의 통합을 최종 승인했다. 통합 승인 결정은 심사위원회가 통합 타당성과 통합 이후 특성화 계획 등에 대해 다섯 차례 심의와 수시 서면심의를 거친 결과다. 교명 '국립경국대'는 '경상북도 종합국립대학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통합 승인에 따라 내년 3월 1일부터는 기존 국립안동대는 국립경국대 안동캠퍼스로, 경북도립대는 국립경국대 예천캠퍼스로 운영될 예정이다. 안동캠퍼스는 인문, 바이오, 백신 분야 지역전략 산업 선도를 주요 혁신과제로 추진한다. 예천 캠퍼스는 축산, 응급구조, 소방방재, 자동차과 등 지역 공공수요 기반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립경국대는 2025학년도 입학전형부터 안동캠퍼스 1429명, 예천캠퍼스 110명 등 총 1539명을 선발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향후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을 추진해 통합대학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통합은 지난 2022년 정부가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를 표방하며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지역 대학 중심 발전 모델을 과제로 제시하면서 추진됐다. 충청북도와 대학들은 혁신적인 통합 모델을 추진했고, 그 결과 두 대학은 지난해 교육부 주관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됐다. 당시 대학 통합을 전제로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를 비롯해 ▲강원대·강릉원주대 ▲부산대·부산교대 ▲충북대·한국교통대 등 4개 팀이 지정됐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이달 말 통폐합신청서 제출을 계획하며 오는 2027년 통합대학 출범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두 대학은 지난 3월 충북대에서 통합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시작으로 6개 분야별 분과위원회에서 통합 논의를 지속해 오고 있다. 이달 말까지 통합추진위원회 심의와 교무회, 대학평의원회 등의사결정기구 회의를 거쳐 교육부에 통폐합신청서를 제출한다는 예정이다. 글로컬대학 참여로 2026년 3월 통합을 계획한 강릉원주대와 강원대도 통합 준비가 한창이다. 두 대학은 지난 2월 교육부에 통폐합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교무회의와 대학평의원회의 등의 과정을 거치는 등 추가 보완을 교육부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10개 대학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글로컬대학 사업에 참여할 지방대학 총 30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통합 모델을 제시한 4곳을 비롯해 ▲경상국립대 ▲순천대 ▲울산대 ▲전북대 ▲포항공대 ▲한림대가 이름을 올렸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