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수능 초읽기 돌입...첫 학평은 '나침반'
새 학기와 함께 2024학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오늘 23일 실시된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3월 학력평가는 국어, 수학 통합 형식의 출제 방식을 경험할 수 있는 시험인 동시에, 새 학년의 첫 모의고사이기 때문에 대입 전략의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된다. ◆3월 모평은 입시적 해석보다는 '수능 점검 도구' 3월 학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지 않으며, 실제 수능과 선택과목의 범위적 차이나 졸업생이 응시하지 않는다는 점이 달라 입시적 해석용으로는 부적합하다. 국어는 1~2학년 전 범위를 출제하며, 수학은 공통과목인 수학Ⅰ·Ⅱ의 경우 전 범위를 출제하지만,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는 'Ⅰ-1. 순열과 조합', 미적분은 'Ⅰ-1. 수열의 극한', 기하는 'Ⅰ-1. 이차곡선'까지만 출제한다. 다만 모의고사는 전국 단위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내신보다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첫 모의고사인 만큼 과목별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취약 과목을 파악하고 앞으로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고민하는 등 수능 성적 향상을 위한 장기 목표와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도 "3월 학력평가는 공통과목의 학습 완성도를 점검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다"며 "고3 학생들은 아직 수능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매달 치르는 모의고사를 '수능 리허설'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인 시간대별 행동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면서 자신이 가장 편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모의고사를 본 이후에 오답의 원인을 분석해 틀린 문제는 다시 풀어보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교과서 등을 적극 참고해야 한다"며 "오답이 많다면, 문제풀이만 할 것이 아니라 개념 이해부터 다시 학습하는 등 기초를 다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2024학년도 '이과생' 역대 최고...수학 상위권 70%는 '언어와 매체' 선택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과 선호 기조가 유지되면서 2024학년도 수능에서는 이과생 비율이 사상 최고치인 52%로 예측됐다. 2012학년도 이전까지 30%대, 2022학년도까지 40%대였다. 이에 따라 문이과 교차지원 변수는 올해도 상당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이과 상위권 증가로 이과 대학 입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상대적으로 문과는 학생 수 감소로 수능 고득점자 수가 줄어들고, 합격선 또한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도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지원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성적과 큰 연관성을 보이는 선택과목에서는 이과생들이 대부분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다고 분석됐다. 진학사에 2023학년도 수능 성적을 입력한 수험생 17만148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학에서 1~2등급을 받은 상위권 수험생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율은 70.4%에 달했다. ◆'벼락치기 수험생'은 대학별 반영 비율 따라 '선택과 집중' 필요 고등학교 3학년 1학기에서 '벼락치기'를 노리는 학생이라면 교과전형에서 3학년 성적이 유의미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 하지만 3학년에 진로 선택과목 등이 많아 석차등급이 산출되는 과목 수가 적다면, 남은 1학기로 유의미한 성적 상승 효과 내기 어려워진다. 우선적으로 대학별 교과 반영 비율을 살펴 교과의 일부 과목반 반영하는 대학을 주목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교과전형에서 학년별 가중치를 두지 않고 전 학년 성적을 통합해 계산한다. 진학사가 정리한 2024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중 일부 교과 반영 대학 예시에 따르면 가천대, 덕성여대, 동국대, 서울여대, 한국항공대 등이 있다. 가천대는 우수 4개 학기, 덕성여대는 상위 3개 교과 중심, 동국대는 석차 등급 상위 10 과목 등 대학별로 반영 방법의 차이가 있다. 교과전형을 고려하는 학생임에도 막연히 '고3 벼락치기'를 생각하고 있다면 대학별 교과 반영 비율에 따른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