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맛집' 강자는...올리브영 VS 다이소 경쟁 양상
국내 뷰티 시장에서 다이소와 올리브영이 '뷰티 맛집'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29일 국내 뷰티 업계에 따르면,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다이소가 뷰티 부문 상품도 본격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다이소에 입점한 상품들이 품절대란을 이어가고 있어 경쟁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다이소가 올해 3월부터 출시한 손앤박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 아티 워터 글로우·블러 틴트 등은 현재 온·오프라인 물량이 전부 소진됐다. 특히 손앤박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의 경우 샤넬의 립앤치크밤과 비슷한 발색을 보이면서 입소문을 탔다. 이와 함께 해당 제품의 가격은 3000원으로 높은 가성비가 소비자 만족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다이소 측의 설명이다. 다이소 뷰티 제품은 지난 2023년 10월부터 브이티코스메틱의 리들샷을 시작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과 소비자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켜 왔다. 브이티코스메틱뿐 아니라 에이블씨엔씨도 다이소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어퓨는 기초 화장품 '더퓨어 티트리'에서 색조 화장품 '더퓨어 캔디'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다이소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지난 2021년 화장품 제품이 4개에 불과했던 다이소는 3년여 만에 제품군을 빠르게 확장해 왔다. 현재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는 34개, 제품 수는 310여 개에 이른다. 다이소는 색조 화장품도 적극 강화해 손앤박, 토니모리 본셉, 트윙클팝, 어퓨, 입큰앤드, 초초스랩 등 11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와 관련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다이소 화장품은 단기적으로 유행하는 아이템, 10대 전용 화장품 놀이터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현재 추세는 이런 인식을 잠식시키고 다이소가 뷰티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 같은 다이소의 약진에 맞서 국내 뷰티 시장에서 '뷰티 성지'로 우뚝 선 CJ올리브영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고급 제품을 앞세워 경쟁력을 차별화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올해 5월 초 자사 공식 온라인몰의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관 '럭스 에디트'에 설화수가 입점했다고 밝혔다. 설화수는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다. 특히 설화수 대표 상품인 윤조 에센스는 현재 올리브영이 주력하고 있는 슬로우에이징 유행에 부합하는 제품이라는 것이 올리브영 측의 설명이다. 또 올리브영은 이번 입점으로 MZ세대의 고급 기초 화장품 소비 경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올리브영과 설화수의 만남은 초반부터 큰 흥행을 거뒀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설화수 도산 플래그십 매장에서 열린 '올영라이브'의 매출은 7억원을 돌파했다. 무엇보다 누적 시청자 수가 35만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날 '올영라이브'를 시청한 시청자 중 30대 이하 고객의 비중은 6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의 더후는 앞서 지난 4월 올리브영 '럭스 에디트'와 오프라인 체험 기능을 강화한 특화 매장인 홍대타운점, 스타필드 고양타운점 등에 입점했다.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브랜드들이 잇따라 올리브영 입점을 선택한 것은 유통 채널 다각화의 일환"이라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입점 경쟁에서 유통망 확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MZ세대 소비자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소비자 층을 폭넓게 확보하려는 목적도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