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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어바인과 동대문 면세점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포드와 토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의 디자인과 연구개발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미국 LA의 중소도시 어바인(Irvine)은 기업 활동의 천국으로 불리는 도시다. 지역 정부와 대기업이 손잡고 건물과 자금을 지원한 결과 신생벤처 기업과 중소기업 1만6500여 곳이 몰려 빼곡이 들어서 왕성한 기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바인 주식회사는 지금도 신생 벤처기업들의 든든한 후원자다. 어바인은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 격전지로 떠오른 동대문과 오버랩된다. 동대문에도 어바인과 같은 상생 모델이 구축될 수 있을까? 지난 1일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이 마감된 뒤 동대문에 유치 기업이 대거 몰리면서 누가 가장 먼저 상생의 깃발을 꽂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대문 면세점 후보지는 롯데피트인, 헬로apM, 맥스타일, 제일평화시장, 케레스타 등 5곳이다. 롯데면세점-중원면세점, 한국패션협회, 그랜드관광호텔, 키이스트, 제일평화시장 컨소시엄, SK네트웍스 등이 뛰어들었다. 이들은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사업계획서를 제시하며 치열한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른 서울 시내 면세점 후보지와 달리 동대문 입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생'이다. 십만명이 넘는 시장 상인들과 주변 수천개에 달하는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물론, 동대문을 발판으로 미래 패션왕을 꿈꾸는 수많은 가난한 신진 디자이너들과 삶의 터전을 나누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만난 동대문 상인들은 안타깝게도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이 면세점에서 더 저렴하게 팔리면 폭삭 망하게 될 것"이라며 한숨 섞인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정부와 기업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고 동대문을 패션 한류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면세점을 고민한다면, 패션 기업 활동의 천국인 서울의 어바인을 꿈꾸는 것도 상상속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2015-06-05 06:00:00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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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유가하락·정세불안에 메르스까지…중동에 대한 '고민'

건설사, 유가하락·정세불안에 메르스까지…중동에 대한 '고민' [메트로신문 김형석기자]중동이 발원지로 의심되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의 공포가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발표된 이후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환자는 30명이다. 방역 당국이 격리·관찰하고 있는 대상자도 연일 배가량 늘어 1312명에 달하고 있다. 메르스의 공포가 확산되자 일부 지역의 어린이집과 학교가 휴학을 했고, 치료약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일부 백식 관련주가 두 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건설업계도 비상이다. 해외 건설공사 70% 이상이 메르스 발병 근원지인 중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공사장에서 집단으로 메르스에 감염될 경우 공사자체가 지연될 수도 있다. 혹여나 현지에서 감염된 후 국내에 들어올 수도 있다. 업체별로 예방수칙과 대응지침을 하달하고 있지만 확진판정을 받아도 쓸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건설사의 중동 수주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라스 타누라 대형 프로젝트(20억 달러 규모)의 재입찰을 잠정 중단했다. 카타르 석유공사도 65억 달러 규모의 알카라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60억 달러 규모의 교량·터널 사업인 도하 샤크 크로싱 프로젝트도 1년 뒤로 늦춰졌다. 이슬람국가(IS)로 인한 정세불안도 겹치면서 국내 기업의 올해 중동 수주액은 지난해의 3분의 1에도 못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 해외 담당자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 발주처인 중동이지만 끊임없이 리스크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00년대 후반부터 지난 2013년까지 중동발 리스크로 상당수 건설사가 어려움을 겪었다. 1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도 발생했고 파산하는 기업도 여럿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중동을 버릴 수도 없다. 지난해 중동에서 수주한 액수는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313억 달러다. 최근 공종과 지역 다변화로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의 수주도 늘고 있지만 중동에 비하면 규모는 매우 작다. 한중FTA를 통해 중국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지만 현지의 높은 규제와 세계적인 중국건설사와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도 쉽지 않다. 한 건설사 해외 담당자는 "30년 넘게 중동시장을 공략하면서 수주액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이에 혜택을 받은 것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 때문에 중동 의존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현지 리스크를 감당해야만 하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중동 수주를 지속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건설이 우리나라 경제를 일으킨 주요 사업임에는 논의의 여지가 없다. 또 중동 수주가 이에 큰 보탬이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때문에 발생한 의존성을 깨지 못하면 앞으로 더 나아가기는 힘들다. 이번 사태가 당국과 업계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15-06-03 16:52:52 김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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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화장품, 제대로 성장하고 있나

"지금 성장세인 업종은 화장품밖에 없어요" 유통 업계 홍보 담당자들이 입이 마르도록 하는 말이다. 일명 '요우커'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국내 화장품 산업은 날개를 달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16조 2900억원으로 12조원대였던 2010년보다 4조원 가량 늘었다. 올 1분기 성적만 봐도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계열사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7%, 50.2% 뛰며 불황 속에 선전했다. 주식시장에서 화장품 주도 갑자기 '황금주'로 주목받자 엔터테인먼트·패션 업체 등 너도나도 화장품 브랜드 만들기에 돌입했다. 문제는 이들이 대체로 화장품 사업 경험이 전무후무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체 생산이 아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형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화장품이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탓에 너도나도 군침을 흘리고 있지만 만만히 볼 산업군은 아니다. 기술력 없이는 경쟁에서 도태되기 십상이다. 1년에 많은 신제품들이 쏟아지지만 한 브랜드 당 주목받는 제품은 겨우 1∼2개다. 자체 기술력이나 아이디어가 없다면 히트 상품 경쟁에서 밀려버리고 만다. 한때 '황금알' 소리를 듣던 화장품 브랜드숍도 기존 업체에 중견 화장품 업체까지 진출하면서 포화 상태에 달했다. 급성장한 탓에 견실하게 크고 있는 업체가 몇 안된다. 할인으로 승부수를 낸 탓에 일부 업체들은 수익성이 바닥으로 떨어졌으며 히트 상품 하나로 버티고 있는 업체도 수두룩하다. 화장품 성장세만 보고 시장에 뛰어든다면 시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경쟁사만 늘리게 된다. 기술력 개발 등을 통해 여러 업체가 공생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2015-06-02 06:00:00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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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서울 시내면세점, 대기업 잔치 왜?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관세청이 1일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서류 제출을 마감함으로써 기업들의 면세점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관세청은 서울에 허가하기로 한 시내면세점 3곳 중 2곳을 대기업에게 주겠다고 밝혔다.(중견·중소기업 1곳) 하지만 최근의 면세점 입찰 전쟁을 보고 있으면 대기업들만의 잔치같다. 현재 대기업 중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호텔신라 합작법인·신세계그룹·호텔롯데·현대백화점·SK네트웍스·한화갤러리아·이랜드 등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 기업은 면세점 관련 단독 법인 설립, 주변 관광 상권 활성화, 중소기업 협력 등 각종 발표를 하루가 멀다 해 대며 여론몰이 중이다. 면세점 시장이 쇠퇴해 가는 오프라인 시장의 '황금알'로 대기업들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면세점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보며 정부 기관인 관세청이 왜 대기업에 시내 면세점 2곳을 내주겠다고 하면서 그들만의 잔치를 부추키고 있는 지 의문이 든다. 면세점이란 정부가 관세 등 세금을 면제해 상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즉 정부가 조세 수입을 포기하는 만큼 면세점 수익은 공익 목적에 맞게 씌여야 한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그동안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공익 목적과 무관하게 수입 명품 판매에만 열을 올려 왔다. 지난해 8조 3000억원을 기록한 시장의 과실도 모두 대기업들이 가져 갔다. 이번에 대기업이 가져가는 서울 시내면세점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민국의 대기업들은 골목 상권까지 주무르며 기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익이 창출되는 곳이면 어디든 문어발처럼 발을 뻗으며 영세 상인들을 고사시키는 대기업들에게 조세 수입까지 포기해 가며 면세점을 내줄 이유가 있을까. 지난 31일 면세점 입찰에 도전한 동대문 제일평화상가 상인들은 정부가 제시하지 못한 '상생'형 면세점을 스스로 제시해 인상적이다. 관세청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게 시내 면세점 2곳을 줬다면 진정한 상생형 면세점의 입찰 기회가 2배로 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015-06-01 06:00:00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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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월호법에 발목 잡힌 5월국회

[메트로신문 김서이기자] 28일 세월호법 시행령에 5월국회가 발목 잡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선 이날 이번에도 처리에 실패할 경우 공무원연금 개혁의 동력은 현저히 떨어질 거라는 우려가 팽배했다. 또 정치권이 한묶음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협상 태도를 '구태의연한 발목 잡기'라며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개혁의 강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을 감내하면서 '대타협'을 이뤄냈는데도 새정치연합은 다른 요구를 줄줄이 꺼내 들면서 협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불만도 이어졌다. 당초 새누리당은 정부와 청와대의 강한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를 구성안에 명기하되 '50%의 적정성과 타당성을 검증한다'는 내용을 담기로 하고 야당과 잠정합의했다. 그러자 새정치연합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해임건의 요구를 얹었고, 협상 끝에 유감 표명으로 매듭지으며 쟁점은 해소되는 듯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다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수정 요구를 들고 나왔다. 정부가 시행령을 고치도록 새누리당이 약조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전날 심야까지 마라톤 회동을 하며 절충을 시도했지만 최종타결에 이르지 못하자 새누리당은 "해도 너무한다"며 폭발했다. 결국 공무원연금 개혁은 정략적 도구로 전락해버렸다. '본질'을 잃어버렸다. 5월 국회 막판까지 발목을 잡은 것은 개혁안 하나가 아니다. 이면에 존재하는 정권의 내부 다툼과 이해관계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정계가 삼켜버린 대한민국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로에게 개혁안을 요구하며 줄다리기만 하고있는 정권 다툼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온다. 불철주야 연금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국민들이 비통해 마지않는 이유가 아닐 수 없다. 여론을 반영한다는 명목 하에 여론을 선동한다. 국회의 결정을 국민들은 가만히 지켜볼 수 밖에 없다. '내 돈 이동'의 향방은 오로지 그들의 손에 달린 것이다. 국회는 국민들의 대표이자, 국민들의 심부름꾼이라는 사실을 주지해야 할 시점이다.

2015-05-29 12:55:21 김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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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 개미투자 '주의보'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다음달 15일부터 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이 큰 폭으로 확대된다. 시장에서는 거래 활성화와 시장 효율성 증대 등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정작 개미투자자를 위한 보호 장치는 미흡한 실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을 현행 ±15%에서 ±30%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및 파생상품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한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17년 만의 확대 정책이다. 거래소는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시장의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정적변동성완화장치와 단계별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정지) 제도 도입 등 보완 장치를 마련했다. 거래소는 이로써 인위적으로 상한가를 만드는 상한가 굳히기, 가격제한폭 근처의 주가에 비합리적 경쟁심리로 투자자들이 유인되는 자석효과 등의 부작용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가가 신속하게 균형가격을 찾아 시장가격의 합리성과 신뢰성이 높이고, 기업 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 가격제한폭 확대 후 일평균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변동성은 줄어든 경험에 비춰보면 모두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이전과 달리 가격제한폭 확대 폭이 크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가격제한폭이 ±30%까지 확대되면 이론적으로는 변동성이 심할 수밖에 없다. 가령 주당 1만원 짜리 주식을 상한가인 1만3000원에 샀다가 하한가인 7000원으로 떨어지면 47%의 손실을 입게 된다. 반대로 하한가인 7000원에 산 것이 상한가인 1만3000원까지 오르면 85%의 수익이 난다. 연속 상한가와 하한가로 이어지면 여파도 배가 된다. 일각에선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더욱 커진다는 점을 경고하며 개미투자자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유통시가총액대비 코스닥 상장사의 신용잔고가 코스피 상장사보다 7배 이상 많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신용(외상)거래 비중이 높은 상장회사에 대한 투자에 더욱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며 '투자주의보'를 내리고 있다. 증권시장을 성장시키는 힘은 단연 성장 기대와 유동성이다. 여기에 가격제한폭 확대 정책은 윤활유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다만 예상되는 모든 문제를 바로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와 금융투자업계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에 머리를 맞댄다면 시장 선진화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2015-05-27 16:54:56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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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커피, 골목상권 2차전?

"최근 커피전문점 성장이 꺾였어요. 업계가 조용해요", "요즘 '이디야'만 잘 나가요" 최근 기자와 만난 커피전문점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말처럼 '이디야'의 성장세가 무섭다. 이디야는 올초 국내 처음으로 1500호점을 돌파했다. 업계에선 이런 성공 요인으로 '가격'을 꼽는다. 아메리카노의 한 잔의 가격이 4000원을 훌쩍 넘고 있지만 이디야는 2800원으로 커피가 밥값보다 비싸다는 편견을 깼다. 이런 인기 탓일까. 커피전문점들의 저가커피 브랜드 론칭이 잇따르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달 바리스텔라를 내놓았고 할리스커피를 운영 중인 할리스에프앤비는 디초콜릿커피앤드를 선보였다.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저가커피 브랜드 론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지만 자본력을 가진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새 브랜드로 또 다시 골목상권 침해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불황에 더해 신규 출점에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기존 브랜드로는 가맹점 확대에 어려움이 있자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신규 개점 거리제한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보여진다. 커피전문점들이 기존 사업 개선에 대한 의지없이 경쟁사를 따라하며 가맹점 확대로 이익을 얻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현재 커피시장은 포화상태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에 직면했다. 실제로 커피전문점들은 지난 2012년 동네상권보호를 위해 출점 규제대상에 포함돼 반경 500m 이내에 신규 출점이 제한됐다. 자연스레 해마다 고성장하던 매출은 규제 시행 이후 증가세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카페베네의 실적은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할리스에프앤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 줄었다. "어려울 때일수록 처음으로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다. 단기적 대처도 중요하지만 위기를 넘어 기회로 전환시키는 힘도 필요하다. 무분별한 가맹점 확대는 기존 가맹점주들은 물론 영세상인들에까지 위협적일 수 밖에 없다.

2015-05-27 08:54:20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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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빚내서 주식투자'하다 낭패 보는 일 없어야

[메트로신문 김민지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5개월여 만에 국내 투자자들의 '빚 투자'가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전에 나타난 이른바 '묻지마 투자'가 재연되는 상황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7조6182억원으로 약 5조원대에 불과했던 연초에 비해 50% 이상 늘어났다. 잔액이 요즘처럼 많은 적은 없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전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활황인 시점인 2006년부터 2007년 중순까지 신용거래융자는 1조원 미만에서 7조원까지 수직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 발생 이후 1조원 대로 떨어졌던 신용거래융자는 2011년 6조9000억원대로 꾸준히 증가하더니 이후 2014년까지 3조~5조원 사이를 오가는 흐름을 나타냈다. '신용거래융자'란 자본시장법 제72조에 의해 허용된 증권회사 신용공여의 일종으로, 증권회사와 고객 사이의 사전 약정에 의해 증권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대여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고객이 증권사로부터 빚을 내 주식을 거래하는 것을 일컫는다. 문제는 증시 내외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의 일시적 유입이 장세를 이끄는 거품 상황일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더욱이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 악재를 감안하면 시장 급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주의와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 상황만 보고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하다 '빚 폭탄'을 맞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다음달 15일부터 증시 가격제한폭이 상하 30%로 확대되는 시점에선 특정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하루 60%에 이를 정도로 확대된다. 개인들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빚 투자의 위험성을 미리 경고하고 건전한 투자 분위기가 확산되도록 힘써야 한다.

2015-05-25 14:32:28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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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입차 고속성장 원동력 된 시승행사 마케팅

한국의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5대 중 1대가 수입차인 시대를 맞았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10년 6.92%에서 지난해 13.92%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첫 달 18.12%로 올라섰다. 불과 3년 만에 10대 중 1대 수준에서 전체의 20%대로 다가선 것이다. 이같은 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브랜드별로 특색 있게 기획한 시승행사 역시 한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지난주 진행된 '뉴 푸조 308 1.6'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사측은 전문 드라이버들을 초청해 차량의 성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카레이서 못지않은 운전 실력을 갖춘 기자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생활 드라이버고 시승 시 도로상황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게 사실이다. 운전을 업으로 삼는 선수가 모는 차에 타보니 가속과 제동, 코너에서의 핸들링 등에서 해당 모델의 성능을 넉넉히 체감할 수 있었다. 또 차를 잘 아는 그들이 옆에서 전하는 설명을 들으니 각종 기능에 대한 이해도가 배가됐다. 이런 세심한 마케팅이 언론에 전달되면, 다시 기사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해지는 게 아닐까. 제주에서 3월 열렸던 '더 뉴 인피니티 Q70' 시승 역시 기억에 남는 행사 중 하나다. 당시 시승은 평범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시승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의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이사는 남달랐다. 사람 좋게 부드러운 인상을 지닌 그는 연신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많은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소통하려 노력했다. 무조건 "우리 차가 좋다"는 식이 아닌, "시승 때 느낀 장단점을 솔직히 말해 달라"는 자세였다. 자신의 양복상의에 달린 회사로고 뱃지를 기념으로 달라는 후배기자의 요청에 흔쾌히 응해 건네고, 기념사진을 함께 찍던 소탈한 그의 모습이 선명하다. 이후 서울모터쇼에서 그가 안면 있는 기자들과 만나면 악수하는 장면이 자주 보였다. 언론도 홍보도 자동차 제작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진정성을 갖고 감성마케팅과 함께 애프터서비스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국내 도로는 더 빠르게 글로벌화 될 것이다.

2015-05-22 09:41:00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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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8월에 '괭이갈매기족' 되는 서부발전 직원들

공기업이 본사를 지방으로 옮기면서 '괭이갈매기족'이 늘고 있다. 괭이갈매기는 이른 봄 알을 낳기 위해 섬으로 옮겼다가 부화 이후엔 해변으로 다시 옮겨 '두 집 살림'을 한다.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는 공기업 직원들의 애환과 딱 들어맞아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오는 8월 말 충남 태안군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서부발전은 앞서 2011년 한전부지에서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건물로 둥지를 옮긴 뒤 다시 충남 태안으로 이동하게 됐다. 이번 이전으로 본사 직원 200명이 태안으로 내려간다. 그 동안은 본사를 이전했어도 수도권에 있었기 때문에 직원들의 애로사항이 크진 않았지만 신(新) 본사 위치가 기존 공기업처럼 혁신도시가 아닌 허허벌판인 '군'으로 이전하면서 걱정거리가 많아졌다. 물론 태안에는 서부발전의 화력발전본부 등 본사 이외에 발전소 직원 800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본사가 이전되는 곳에는 주변 입지와 교통편이 좋지 않고 복지나 각종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아 직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전언이다. 여기에 미혼인 직원들은 결혼 걱정, 기혼 직원들은 자녀 교육에 따른 두 집 살림 걱정이 겹쳐 한숨이 늘고 있다. 이는 비단 서부발전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순옥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의 가족동반 이주가 22.4%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제도 개선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직원의 이탈 현상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은 회사의 중심축이다. 이들이 지방으로 이전해 근무하면서 느끼게 되는 애로사항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탈 가속화와 실적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 서부발전은 이 점을 명심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심리상담실 운영, 거주환경 개선, 교통망 인프라 확충 등에 힘써 즐거운 직장을 만들길 바란다.

2015-05-22 06:00:00 박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