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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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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고혈압 관리에 좋은 음식

고혈압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혈관과 심장의 부담이 커지면서 동맥경화,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이 있다면 생활습관을 완전히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식습관은 고혈압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고 혈압 안정에 도움이 되는 식품 섭취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고혈압에 도움이 되는 식품 중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해조류가 있다. 미역이나 다시마에는 알긴산이라는 식이섬유가 풍부한데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비롯해서 각종 노폐물과 독소를 흡착해 배출한다. 그래서 혈전을 막아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혈관을 깨끗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높아진 혈압을 낮춰주는 것은 물론이고 혈당을 안정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라서 꾸준히 섭취하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고혈압에 짠 음식은 독이 되는데, 해조류에 풍부한 칼륨 성분이 나트륨 배출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고혈압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된다. 혈압이 높을 때는 칡차도 효과적이다. 칡의 뿌리에는 다이드제인이라는 성분이 풍부한데 이 성분이 좁아진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압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한방에서도 칡은 뭉치고 막힌 것을 뚫어주며 발산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혈관에 쌓이는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하며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한 칡이 통증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서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의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도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당근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 베타카로틴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혈관의 노화를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혈관의 탄력을 강화시켜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혈압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 또한 노화로 인해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예방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스트레스, 운동 부족, 술, 담배 등도 고혈압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

2015-09-15 14:54:2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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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헌변호사의 BizLaw] 감사하는 자에게 감사할 일이 생긴다

좋은 일이 생기면 기뻐하고 감사하게 된다.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한다. 스승의 은혜에 대해서도 감사한다. 살아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할 만하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으리라. 이처럼 우리는 감사할 일들이 있을 때 감사하면서 살게 된다. 이것이 인간의 모습이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행복하다고 느끼게 된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감사할 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감사를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불평불만을 하거나 좌절을 할 수 있는데도 감사의 포인트를 찾아서 감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백 투 더 퓨쳐(Back To The Future)로 유명한 마이클 제이 폭스(Michael J. Fox)도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서 파킨스씨 병으로 고통을 겪는 과정이 자기에게는 최고의 행복이었다고 고백한다. 조니 에릭슨 타타(Joni Eareckson Tada)는 17살에 다이빙 사고로 목이 손상되어 사지마비인 상태로 살고 있지만, 이것이 큰 축복이라고 감사의 고백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면서 사람들과 장애인들에게 큰 희망을 선사해 주고 있다. 사업에 실패를 하고 교도소 생활을 하였지만 다시 겸손하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감사하는 사람도 있다. 사업이 어려워도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이런 위기가 주어진 것 자체도 감사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은 감사의 조건도 없는데 감사를 하고 있으니 역설적이다. 이렇게 극적이지는 않더라도 매일의 일상 생활 속에서 감사할 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감사의 조건을 찾아서 감사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런 사람들로부터는 긍정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이런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주변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논리적으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감사하는 자에게 감사할 일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순서가 중요하다. 감사가 먼저이고 감사할 만한 일들이 따라 온다. 그러면 누구에게 감사를 해야 하는가? 대상이 분명하면 그 대상인 가족, 친구, 친지, 스승 등에게 감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넘어서서 자기의 삶에 대해서 감사를 하는 사람, 자신의 존재의미에 대해서 감사를 하는 사람, 고난과 역경에 대해서 감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감사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 이것을 모른 채로 감사를 하는 것이라면 진정한 감사는 아닐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 바로 영성(spirituality)이다. 여기서 영성이라고 할 때 눈에 보지지 않는 영의 세계를 탐구하고 추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명상, 요가, 기 수련, 종교, 힐링 등이 이와 관련이 있다. 영성은 감사의 대상을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영성의 추구는 새로운 트렌드가 되어서 관련 산업도 번성하고 있다. 기업들도 기업경영에 영성의 추구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이를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21세기를 영성(spirituality)의 시대라고 부른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명상이나 불교의 영향을 받아서 영적 세계를 노크해 왔고 이것을 사업에 접목시켰다. 참고로 나는 기독교인이고 영성과 관련해서는 짝퉁이 너무 많기 때문에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아무튼 힘들고 어려울 때 기억해야 할 말이 있다면 이것이다. "감사하는 자에게 감사할 일이 생긴다."

2015-09-14 11:07:40 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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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문화톡] 신서유기·마리텔에 영상산업 미래 있다

[양경미의 문화톡] 신서유기·마리텔에 영상산업 미래 있다 스마트폰 세상이 되면서 영상콘텐츠산업의 환경은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웹 콘텐츠와 1인 미디어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최근 '신서유기'나 '마리텔'(마이 리틀 텔레비젼)의 인기몰이는 변화의 신호탄이다. '신서유기'는 나영석PD가 1박2일의 원년멤버였던 강호동, 은지원, 이승기, 이수근을 캐스팅해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고전 서유기를 예능으로 풀어낸 영상물이다. 특히 인터넷 전용 영상물로 담아낸 웹 콘텐츠다. KBS 시절에는 국민방송 '1박2일'을, tvN에서는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시리즈로 케이블TV의 지형을 바꿔 놓은 그가 이번에는 '신서유기'로 새로운 방송트랜드를 선도하고 있다. '신서유기'는 손익분기점인 2000만 명의 조회수를 돌파했다. '신서유기'는 영상콘텐츠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 스마트폰 세상에서 영상물의 경계가 급격히 허물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PD는 '신서유기'를 통해 문화콘텐츠의 플랫폼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웹 예능의 새 시대를 예고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우리는 굳이 텔레비전이나 극장을 통해서 영상물을 봐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웹 콘텐츠가 기존의 영상콘텐츠를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스마트폰은 또 1인 미디어 시대를 열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인터넷 방송의 확산은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가능했다. 이제는 자신만의 고유한 콘텐츠, 대중이 주목할 만한 흥미로운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 거액을 벌어들이는 스타가 될 수 있다.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TV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해 스마트폰에 시청자를 빼앗기고 있다. 결국 지상파 방송도 1인 미디어에서 인기를 얻은 웹 콘텐츠의 패턴을 따라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MBC의 '마리텔'은 다음팟의 본방송을 편집한 재방송이다. 그리고 다음팟은 아프리카TV의 1인 방송 컨셉을 따온 것이다. 물론 새로운 흐름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웹 콘텐츠는 규제가 느슨한 탓에 정제되지 않은 발언과 자막 사용으로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변화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영상콘텐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영상콘텐츠산업계는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합한 신경영전략을 세워야하며 정부 또한 변화에 맞는 제도개선과 진흥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양 경 미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2015-09-13 18:48:42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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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대통령이 간소화한 운전면허시험, 다시 강화해야

이제 국내 운전면허시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지겨울 정도다. 필자는 물론이고 방송신문 매체에서 한두 번이 아닐 정도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심각성을 보도했다. 그러나 운전면허제도 개선에 대한 움직임은 전혀 없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걸친 운전면허시험 간소화로 기존 시험시간 60시간이 30시간으로, 최종적으론 13시간으로 줄었다. 이론적으로 하루 반이면 운전면허 취득을 할 수 있게 됐다. 간소화 이후 연간 50만명 정도로 운전면허 취득자가 급증하면서 일종의 자격증으로 언급할 정도가 됐다. 선진국과 같이 실제로 자동차를 운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면허증을 취득하는 경우와 달리, 우리는 일종의 지격증과 같이 쉬울 때 따놓는 형태가 특징이다. 그래서 실제로 운전이 불가능한 장롱 면허 소지가가 많다. 주관부서인 경찰청에서는 도리어 간소화 이후 6개월 미만의 신규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줄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각종 변수를 고려하면 교통사고 건수를 언급하기에는 낯간지럽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운전면허 취득이 쉬워져서 교통사고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무엇보다도 교통사고 건수를 언급하기에 앞서 근본적으로 운전면허제도는 공로상에 다른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살인 면허증과 같다는 것이다. 최근 급증한 보복운전의 경우도 이러한 간소화와 관련이 없는지 연구할 가치가 있다. 선진국에서는 도리어 운전면허 취득을 어렵게 해 엄격하게 관리한다. 우리는 단 이틀이면 취득할 수 있지만 호주는 4년, 프랑스는 3년, 독일은 2년이 소요된다. 당장 정식 운전면허를 주기 보다는 임시면허나 관찰면허를 주고 상태를 보면서 나중에 정식 면허를 주는 제도가 정착됐다. 우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의 간편한 운전면허 취득으로 최근 중국 정부에서 항의하는 공문을 보낸 경우도 있었다. 쉬운 운전면허를 국내에서 취득한 중국인이 자국에서 교통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였다. 최근 2~3년간 중국인이 단기 관광비자로 입국해 관광도 하고 운전면허도 취득하는 관례가 급증했다. 올해 제주도에서만 1000명이 넘는 운전자가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중국에서는 아무리 빨라도 면허취득에 2개월에서 6개월이 걸린다. 비용도 약 200만원이 든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면허를 취득한 경우에는 자국에서 필기시험만 합격하면 자국 면허로 인정한다. 이러한 항의 공문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타 외국인과의 차별성이 어려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장 상해시에서는 우선 이번 달 중순부터 중국인의 단기 관광비자로 취득한 우리나라 운전면허는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아마도 다른 지자체로 번지면서 우리나라 운전면허의 문제점이 국제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러다가는 우리나라 운전면허를 국제 운전면허증으로 인정하고 지국에서 운전할 수 있게 하는 다른 선진국에서, 우리의 면허를 배제하는 사례가 증가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운전면허증은 현재 정부에서 시행하는 제도 개혁과는 거리가 먼 사례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강화하면 할수록 교통사고는 줄기 마련이다. 선진국에서 운전면허제도를 강화하는 이유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교통사고는 아직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고 비율이다. 10만명 당 어린이 사망자수도 최고 수준일 정도로 문제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첫 단추인 운전면허제도는 엉망이라고 할 수 있다. 간소화 이후 한 가지 변한 것은 작년 필기시험 300문제를 700문제로 확대한 것이 유일하다. 이렇게 국내 운전면허시험 간소화에 대한 문제점이 빗발치다보니 작년 말 경찰청에서는 정책연구를 통하여 개선점을 찾겠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그 결과에 대한 발표도 하고 있지 않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언급조차 안한다고 할 수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간소화에 관련된 간부가 승진해 있는데 굳이 나서서 운전면허제도 간소화를 뒤집겠느냐고도 하고 있다. 아예 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미 각종 문제점 지적은 물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선진 사례는 얼마든지 많다. 전문가나 일반인 모두 간소화의 위험성을 한 목소리로 얘기하고 있고, 심지어 일선 경찰관들도 문제점이 크다고 하고 있다. 간소화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개선의 필요성이 언급된 지 2년이 넘어가고 있다. 지금도 간소화로 인한 운전면허 취득자의 문제점은 각종 사고로 나타나고 있다고 확신한다. 확인되고 있지는 않지만 교통사고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을 것이다. 2010년 대통령이 운전면허 간소화를 직접 언급해 그 때까지 진행하던 제도 개선방안을 버리고 천편일률적인 13시간짜리 제도로 바꿨다. 이번에도 대통령이 직접 운전면허 제도 강화를 언급해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기를 바란다. 이제는 대통령이 아니면 절대로 개선하지 않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어느 누군가의 생명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5-09-13 00:14:53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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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나이키에게 승리의 미소를 보낸 니케

오래전 감명 깊게 본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시작 장면이 기억난다. 바람에 흩날리는 깃털이 교회의 탑 위로, 자동차 위로, 남자의 어깨 위로, 낡은 운동화 위로 살포시 내려앉는다. 벤치에 혼자 우두커니 앉은 포레스트 검프는 이런 말을 한다. "우리 엄마는 운동화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했어요." 그때 포레스트 검프가 신고 있던 운동화는 '나이키'의 코르테즈였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직한 젊은이가 보여주는 인생의 희노애락에 대한 메시지를 건넨다. 하지만 나는 그 장면에서 주인공은 왜 아디다스도, 퓨마도 아닌 '나이키'를 신고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졌었다. 생각해보면 영화 속 포레스트 검프의 일생은 늘 미국의 깨알 같은 역사와 함께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포레스트 검프의 집에 방문했을 때도 그랬고, 미국을 대표하는 미식축구가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포레스트 검프가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일, 독립전쟁부터 베트남전쟁까지 가족 대대로 군인이었던 댄 중위, 댄 중위가 투자한 애플사까지…. 결국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는 미국 근·현대사회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이키 운동화는? 나이키 역시 미국의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스포츠 기업이 맞다. 심지어 포레스트 검프가 신었던 코르테즈는 나이키의 첫 번째 운동화이다. 영화 속 앵글은 포레스트 검프가 신고 있는 나이키 운동화의 빨간 로고를 보여준다. 앞은 오동통하고 뒤는 제비꼬리처럼 날렵한 부메랑 모양의 나이키 로고는 한번 본 사람은 잘 잊혀 지지 않을 만큼 심플하면서도 힘이 있다. 어린 시절의 나도 영화 속 나이키의 부메랑 마크가 너무 선명해서 같은 운동화를 사고 싶어 안달이 났던 적이 있다. '나이키'에 대한 로망이 어디 나뿐이랴. 지금도 나이키는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숱한 컬렉터들을 밤새서 기다리게 하고, 소장가치를 몇 배로 올려준다. 나이키라는 브랜드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스포츠 브랜드이자 하나의 문화인 것이다. 1964년 필 나이트와 빌 바우어만은 운동화, 운동복, 운동용품 등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스포츠 용품 회사인 나이키를 창업한다. 1971년 새롭게 나이키의 로고 디자인을 찾던 필 나이트는 포틀랜드 주립대에서 그래픽 아트를 전공하던 학생 캐롤린 데이비슨에게 디자인을 의뢰한다. 당시 캐롤린 데이비슨이 디자인 한 몇 개의 로고들 중 필 나이트의 마음을 확실히 잡아끌었던 로고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이키 로고가 가장 나은 듯하여 35달러를 주고 채택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키가 명실상부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로고의 가치 역시 덩달아 올라간다. 캐롤린 데이비슨은 나이키 로고를 만들 때 승리의 여신 니케의 날개를 옆에서 본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신화 속 승리의 여신 니케는 영어식 이름이 '나이키', 로마식 이름이 '빅토리아'이다. 니케는 티탄 신족의 하나인 팔라스와 저승에 흐르는 강의 여신인 스틱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승리는 경쟁과 힘의 원리를 아우르며 등장하기에 니케의 가족구성원을 잘 살펴보면 그녀가 왜 승리의 여신인지 이해가 간다. 그녀의 형제들은 경쟁심을 뜻하는 젤로스, 힘을 뜻하는 크라토스, 폭력을 뜻하는 비아와 남매지간이다. 신화 곳곳에 등장하며 승리의 수호신이 되었던 니케를 많은 예술가들은 작품으로 표현했다. 특히 고고학자인 샤를 상푸아소가 사모트라케 섬에서 발견해서 지역의 이름이 붙은 '사모트라케의 니케'는 니케를 표현한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단언 압권이다. 발견 당시 100토막 넘게 산산조각 나있던 이 조각상을 루브르의 복원 팀은 최선을 다해 복원해냈다. 그 결과 루브르 박물관의 중앙계단에 서서 바람에 맞서며 앞으로 나가는 듯한 그녀의 모습은 늘 아찔하리만큼 당당하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항구 주변이나 신전 주변에 니케 조각을 설치했다. 실제 이 작품은 하늘에서 니케가 뱃머리의 앞에 내려앉은 듯한 형상으로 위치했었다. 출항하는 배마다 니케의 보호를 받은 것이다. 얼굴과 팔이 없어도 당찬 날개와 펄럭이는 니케의 옷자락은 우리의 상상력을 무한으로 자극한다. 플랑드르 출신의 프랑스 화가이자 루이 13세의 궁정화가였던 필리프 드 샹파뉴(Philippe de Champaigne)는 승리의 여신으로부터 면류관을 받고 있는 루이 13세의 모습을 그림에 담았다. 20세기 초반 러시아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패션디자이너였던 에르떼(Erte/본명 Romain de Tirtoff)가 표현한 니케는 여성성이 극대화되어있다. 그녀 앞에 펼쳐진 넘실대는 푸른 물결들이 그녀의 존재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이밖에도 니케는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 속에 등장하고 브랜드들의 영감이 되었다. 세계3대 명차 중 하나인 롤스로이스 차의 앞부분에 작게 매달린 플라잉 레이디(Flying lady) 역시, 조각가 사익스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본 사모트라케의 니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고, 미국 육군의 나이키 미사일도 니케의 이름에서 따왔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니케 덕을 가장 많이 본 브랜드는 '나이키'다. 나이키가 승리의 여신 니케를 브랜드의 이름과 로고로 선택한 것은 신의한 수였다. 예상대로 승리의 여신 니케는 나이키에게 꾸준히 미소를 지어주었고 그녀의 날개를 닮은 로고 역시 브랜드의 신화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니케가 제우스의 승리를 이끌던 수행 비서였던 것처럼 나이키의 성공도 이끌어 준 것이다. 또한 니케가 올림피아에서 열린 경기마다 선수들을 우승으로 이끌며 축원했듯이, 나이키 역시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마다 선수들의 운동화와, 운동복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결국 '승리의 여신 니케(Nike)는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꿈꾸는 이상향이자 의미 그 자체가 아닐까? 영화 속 포레스트 검프의 대사를 변형해 이야기를 마친다. "우리 엄마는 로고를 보면 그 기업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했어요."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 저자)

2015-09-10 16:01:3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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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자동차 해킹 사고,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자동차 해킹 사례가 미국에서 계속 소개되고 있다. 자동차를 운전자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외부에서 조정해 의도대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동차에 전자부품이 조합·융합되면서 외부의 영향을 받기 쉽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동차 해킹은 기존의 기계적 기반에 전기전자적 부품이 획기적으로 가미되면서 부각된 문제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자동차 해킹에 대한 실험이 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의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초기의 자동차는 1970년대 후반까지 기계적 장치가 주류로 약 1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졌다. 그 이후 전기전자, 반도체 부품이 급증하며 현재는 약 3만개에 달한다. 전기전자부품 가미를 통해 고연비와 친환경,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편의성도 올라가 생활공간으로서의 만족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율주행과 스마트 기능, 능동식 안전 기능, 고연비, 친환경이 기본 요소로 떠오르면서 전기전자, 반도체 부품은 기본이 됐다.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제어 알고리즘 등 융합적으로 자동차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이용한 무선 제어기술과 인터넷 등 무선 통신수단이 가미되면서, 외부에서 임의로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났다. 외부에서 무선 통신만 되면 통제가 가능하고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목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1980년대 초반 기계식 자동차에 전기전자부품이 본격 개입되면서 자동차 급발진 문제도 부각됐다. 점점 심각성을 더해 자동차 급발진은 판도라의 상자라고 할 정도로 폭발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자동차 급발진 문제가 발생한 시점이 자동차가 전자화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제는 무선으로 제어가 가능하고 자동차 내에 컴퓨터 기능이 더해지면서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해킹이 가능하게 됐다. 자동차 해킹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을 것이다. 인터넷에 연결하는 순간 악성코드를 심어 해킹할 수도 있고, 진단 컨넥터인 OBD2 단자를 이용할 수도 있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의 심각한 후유증이다. 운전 중 제어 기능 상실은 바로 사고를 지칭한다. 탑승자의 사망이나 다중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살인도 가능하다. 증거도 남지 않고 목적을 이루는 데 자동차를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 3자에 의한 보이지 않는 '보복운전'의 다른 형태로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자율 주행에 대한 법적 기준을 마련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자동차 해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법적 기준도 고민하고 있다. 동전의 양면과 같이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조하지만 다른 어두운 부분으로 등장한 것이 자동차 해킹이다. 어느 쪽을 제대로 활용할지는 우리 손에 달려있다. 자동차 해킹은 증가할 것이고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자동차의 영역이 모호해지면서 가전제품인지, 스마트폰의 이동수단인지 애매한 영역 파괴가 늘고 있다. 구글이나 애플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대기업들은 자동차를 통한 수익모델에 몰두하고 있다. 자동차가 융합의 대표적인 '문명의 이기'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자동차의 어두운 부분이 인류의 '애물단지'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자동차 해킹이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고 당장 내 문제로 닥칠 수 있다. 제대로 된 사회적, 법적 제도적 시스템과 해킹을 막을 수 있는 방어기술의 조화가 중요하다. 무작정 개발했다고 바로 자동차에 적용하기보다는 실질적인 안전 등 검증을 통한 철저한 절차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향후 제대로 된 절차와 방법이 필요하다.

2015-09-09 17:41:02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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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깝고 먼 나라가 아닌 가깝고 가까운 나라

가깝고 먼 나라가 아닌 가깝고 가까운 나라 글 : 오양심 시인(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통합논술 주임교수 ) 올해는 광복 70주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일본과 한국은 깊어진 골 때문에 가깝고 가까운 나라인데도, 가깝고도 먼 나라가 되었습니다. 두 나라가 소통이 되어야 역사의 사슬에서 놓여날 수가 있습니다. 양국의 국민들은 과거사를 청산하지 못한 나랏일을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근래에 양국의 각계각층에서, 또한 문화예술인들이 서로 소통하며 가깝고 먼 나라가 아닌, 가까운 나라가 되기 위한 공존화해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서화가이신 '고바야시 후요(小林芙蓉)'선생은 한일관계 개선에 큰 가교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선생이 2000년 오사카 시의 권유로 광주 비엔날레에 참가한 것이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일본의 독보적인 서화가입니다. 자신 만의 독특한 화풍과 퍼포먼스로 수 십 차례, 서書, 화畵 전시를 통해, 한일 간의 평화와 우정을 높이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2015년 9월 21일과 22일에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특별전으로, 국회의원로비에서 한일여류문화교류시서화전(고바야시 후요 서화가와 오양심 시인)을 열어, 한일 간의 관계개선을 위해 문화예술로 힘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한남대학교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관계개선을 위해 축구로 민간외교를 하고 있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한남대 축구부(감독 여범규)와 일본 죠사이국제대학 축구부(감독고야마 테츠지)는 마음으로 소통했습니다. 8월 21일에는 한남대학교 대운동장에서 한일친선 축구경기를 가졌습니다. 두 대학은 축구를 통해 양국의 젊은이들이 서로 왕래하며,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에 앞서 2012년에는 일본의 죠사이국제대학이 한남대 축구부를 초청하여 친선경기를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한남대의 축구행사는 지난 친선경기에 대한 답례였지만, 한일 관계를 풀어보자는 순수한 민간 외교차원이었습니다. 8월 16일에는 일본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케이팝콘테스트가 열렸습니다. 참가한 연령층은 초등학생부터 60, 7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그들이 뿜어댄 열기로 문화원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사전 심사를 통과한 팀은 가족에서부터 대학 동아리까지 실력이 수준급이었습니다. 같은 날 도쿄 세타가야 구의 마을 문화회관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공연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40, 50대 주부들이 우리나라의 소녀시대 노래에 맞추어 그룹 댄스를 선보였습니다. 한국의 걸 그룹 최신 곡은 절정에 달했고, 객석에서는 아낌없는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한 지금, 한일 관계가 역대 최악이라는 여론입니다. 하지만 한일관계는 정치와 외교에만 초점을 맞출 수 없습니다. 두 나라의 생활 속에서 느끼는 한일 교류 50년의 성과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한류열풍은 한류사랑으로 변하여 일본열도를 휩쓸고 있습니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도 부지기수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넘어지면 같은 땅을 짚고 일어나듯, 한국과 일본은 서로 동체대비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은 가깝고 먼 나라가 아닌, 가깝고 가까운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화해문화를 창조해야 합니다.

2015-09-08 15:52:25 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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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가까이 할수록 좋은 면역 식품, 콩

작지만 알찬 영양 식품인 콩은 동물성 식품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 항산화 성분들을 두루 갖추고 있어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식으로도 좋고,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생활 등으로 각종 질병에 취약해진 현대인들에게도 좋은 건강 식품이다. 현대인들의 경우 환경오염을 비롯해 음식을 통해 유입되는 독소의 영향에서 안전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해독 식품에 늘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콩은 예로부터 뛰어난 해독 식품으로 활용되었는데, 감초와 함께 달여낸 ‘감두탕’을 천연해독제로 사용했다. 음식이나 중금속의 독소를 배출시켜주는 데 효과적이며, 술자리가 잦아 늘 숙취를 달고 다는 사람들의 숙취 해소를 돕는 데도 좋다. 콩에 풍부한 사포닌, 레시틴, 이소플라본, 비타민 E 같은 성분들은 모두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각종 노폐물을 제거해서 혈관 강화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높아진 혈당과 혈압을 낮추며, 동맥경화나 뇌졸중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이들 성분이 세포의 재생과 회복을 돕고 면역력을 높이기 때문에 각종 질병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콩에 들어 있는 레시틴 성분은 뇌의 영양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 세포막의 구성 성분으로 뇌 신경 활성화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레시틴 성분이므로 이 성분이 부족할 경우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뇌 활동이 둔화될 수 있다. 따라서 두뇌 활동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콩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갱년기 여성들에게도 콩은 이롭다. 콩에 풍부한 이소플라본 성분이 여성호르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져서 발생하는 다양한 갱년기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갱년기에 골다공증, 안면홍조,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콩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다만, 콩은 소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소화흡수율을 높이려면 두부, 된장, 청국장 등 가공 및 발효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

2015-09-08 13:59: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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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헌변호사의 BizLaw] 국제거래에서 국가의 역할

한국의 A사는 중국 기업인 M사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M사 내부에서는 A사의 경쟁 상대인 일본 회사 제품을 수입하기를 희망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M사는 한국의 A사로부터 제품을 수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가격협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2015년 8월 북한의 지뢰 도발을 시작으로 한국의 정세가 불안해졌고, 이 소식을 접하게 된 M사 경영진 내부에서는 '그것 봐라. 한국기업은 안정적인 거래선이 될 수 없다. 믿을 수가 없다. 혹시 전쟁이라도 나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이냐'라고 하면서 A사와의 거래에 대한 부정적인 의사를 노골적으로 표출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가격협상을 하고 있던 A사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A사 제품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A사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것도 아니었다. 일본 기업과 거래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한국의 정세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핑계로 내세운 것이었다. 문제는 A사로서는 이 부분을 잠재울 수 있을 만한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국 기업이 해외로 나가서 국제거래를 하는 경우 수많은 도전과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 이 도전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며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것 외에도 국제거래를 하면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국가의 신뢰도 문제이다. 외국 기업이 한국 기업과 거래를 하는 경우에 한국 기업의 제품이 좋다고 구매를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외국기업은 한국기업이 안정적인 제품의 공급처가 된다고 생각하지 못하면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거래를 할 수 없다.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으면 상대방 기업에서는 한국기업과 거래를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함에 있어서 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이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A사의 사례처럼 거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A사가 당황스러워 하는 가운데 박근혜대통령이 2015년 9월 중국 전승절에 국빈으로 중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중국정부는 CCTV를 통해서 대대적으로 박대통령의 중국방문을 보도하였고 중국사람들 사이에 한국과 한국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하게 올라갔다. 이러한 뉴스를 접한 M사 내부에서도 한국과 한국기업이 신뢰할 만하다는 점이 다시 부각되었고 일본기업과 거래하고자 하는 목소리는 사라지게 되었다. A사 대표는 이런 경험을 하면서 한국의 대외적인 신뢰도가 사업을 함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지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고백을 하였다. 정부의 외교정책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는 별도의 문제라 하더라도 한국 기업들로서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한국정부가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한국 경제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에 대해서 감사하고 고마워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우리는 혼자가 아니고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일원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대한민국은 우리나라다.

2015-09-07 11:02:02 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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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문화톡] 1000만 관객 영화가 '독이 든 사과'인 이유

[양경미의 문화톡] 1000만 관객 영화가 '독이 든 사과'인 이유 하반기 한국영화는 그야말로 대박이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한국영화계는 '한국영화 위기설'을 운운했다. 그동안 한국영화 점유율이 꾸준히 50%를 상회했던 것에 반해 2015년 상반기는 41%에 그쳤고 한국 상업영화 중 3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은 단 2편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외화는 '어벤져스2'가 1000만 명을 넘겼고, 300만 명을 넘는 영화도 4편씩이나 나왔다. 외화로 관객을 뺏긴 한국영화계는 위기에 빠졌다고 했다. 머지않아 한국영화산업이 붕괴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한국영화는 7월을 기점으로 역전됐다. '연평해전'이 600만 명을 넘겼고 8월에는 '암살'과 '베테랑'이 각각 1000만 관객을 넘겼다. 여기에 9월 추석 개봉을 앞둔 영화 '사도'도 조심스럽게 트리플 1000만 영화로 예측하고 있다. '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이준익 감독과 1000만 관객의 주역인 배우 송강호·유아인이 있기 때문이다. '사도'는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부문의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영화는 위기설을 잠재우고 과연 다시 부흥할 수 있을까? 1000만 관객 동원 영화의 등장은 한국영화계를 위해 바람직한 것일까? 물론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좋은 시그널일 수 있다. 그러나 문제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먼저 다른 영화들은 설자리를 잃어버리게 된다. 흥행에 성공한 1000만 관객 동원 영화들은 모두 대기업이 제작하고 상영관도 해당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1000만 관객 영화는 수직화된 제작·상영 구조의 결과물이다. 1000만 관객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50%이상의 스크린을 점유해야만 한다. 1000만 관객 한국영화가 등장하면 한국영화 점유율이 상승한다. 전체 규모로 봤을 때 한국영화산업의 성장률이 또한 높아진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중소영화제작사에서 제작하거나 배급하는 규모가 작은 영화, 다양성 영화들은 스크린을 배정 받지 못해 상영기회조차 잃게 된다. 1000만 관객 영화는 영화 제작과 배급시스템의 양극화를 부추기며 선순환적 영화생태계를 교란한다. 1000만 관객 영화가 나오면 마치 한국영화산업이 장점이 큰 것처럼 평가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오히려 한국영화산업에 위험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관객의 입장에서도 영화를 폭넓게 관람할 수 없게 된다. 극장에는 블록버스터 할리우드영화와 1000만 관객 한국영화로 나뉜다. 예술성보다는 상업성 높은 장르영화 뿐이다.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한국영화 관객들은 여러 나라에서 제작되는 다양한 영화를 볼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다. 한국영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스크린 배정에 있어서 개선이 필요하고 또한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기회를 주도록 할 필요가 있다. 우리 관객들도 1000만 관객 영화라는 광고에 현혹되기보다는 다양한 상품을 소비하는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2015-09-06 15:02:39 송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