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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트렌드 읽기와 트렌드 정보의 가치

과거 '트렌드'는 전문 용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이들이 각자의 용도에 맞춰 사용하고 있는 범용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트렌드를 정의하고 바라보는 시각마저도 사람 수만큼이나 각양각색이다. 트렌드 분석가에게 요구하는 정보도 다양해졌다. 그중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는 요청이 있는데, 마치 점을 보러 온 사람처럼 다음 시즌에 유행할 트렌드 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기업들은 마치 수많은 길이 교차하는 곳에 혼자 놓인 아이처럼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새로 난 길이 어딘지, 가장 빠른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시각화된 정보가 기획자와 디자이너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인지 잘 알기 때문에 이런 질문들의 의도 역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트렌드 정보는 이런 질문들에 대한 정답을 줄 수 없다. 왜냐하면 트렌드 정보는 혁신적인 미래를 그리거나 점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트렌드 정보는 우리에게 아무런 가치도, 유용성도 없는 것인가? 대답은 '아니다'다. 변화의 시발점이 되는 사회문화적 현상들을 찾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트렌드는 현재를 이해하고 가까운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예측하는 데에 의의를 갖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대 이전의 모바일 시장을 지배했던 노키아를 보면 트렌드를 읽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청바지 차림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소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은 피처폰이 지배하고 있었고, 스마트폰이 변화의 중심이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극소수였다. 노키아조차도 그 작은 변화가 어떤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고 불과 몇 년 만에 글로벌 넘버원의 자리에서 이제는 보이지 않는 브랜드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러한 사례들은 우리 주변에서 수없이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은 곧 객관적인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일이다. 그리고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새로움과 혁신에 목마른 이라면 트렌드 정보에 매몰되어선 안 될 것이다. 영감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문학과 예술작품 감상,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추천한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근거 있는 전략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트렌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8-03 10:13:4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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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방법 개선되나?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가 국내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시공능력평가 발표가 있었다.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제도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해 매년 공시(7월 말)하는 제도로서, 조달청의 등급별 유자격자명부제도(시공능력에 따라 등급을 구분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하는 것) 및 중소업체 보호를 위한 도급하한제도 등의 근거 등으로 활용되는 중요한 지표다. 시공능력은 토목건축(토건), 산업설비, 조경 등 분야별 순위를 따로 발표하지만 일반적으로 토목건축 분야가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대표하다 보니 특히 대형 건설사들로선 매년 정부 발표 때마다 많은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시평 결과, 토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개척에 공을 들인 삼성물산이 해외공사 실적이 크게 증가해 13조 1208억원을 기록하며 9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토건 분야에서 최근 5년간 1위를 지켜온 현대건설은 12조 5666억원으로 2위를 기록하며 한 단계 하락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산업환경설비공사업 분야에서 사상 첫 '10조원'을 돌파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토건분야 1, 2위였던 두 대형 건설사의 자리가 올해 뒤바뀐 것이 업계의 주목을 끌었음은 자명하다. 삼성엔지니어링 또한 마찬가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산업환경설비공사업 분야에선 6위에서 5위로 한단계 상승했으나, 주택건설과 분양사업도 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달리 해외 플랜트 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어 토목건축공사업 분야에선 11위에서 29위로 추락했다. 물론 최근 몇 년간 해외에서 저가에 수주한 여러 플랜트 사업들로 인해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순위 하락 요인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토건으로 대변되는 지금의 건설사 순위 매김 방식과 시공능력평가 방법을 새롭게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최근 국내 사업에서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계속해서 해외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몇몇 건설사들은 국내 사업 비중보다 해외 사업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토건 위주의 건설사 순위 매김은 수긍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특히 평가 방법에 있어서 모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의 수행능력과 기술능력 등을 평가하는 시공능력평가 항목에 경영평가 비중이 23~27%나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무슨 근거로 이러한 항목과 산출방법을 적용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며,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에서도 시공능력평가에 대한 업계의 반응에 대해 일면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시평 제도에 대한 개선 방안 등 이와 관련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달라진 기준의 시공능력평가가 적용된 건설사들의 순위 발표가 나올 수 있을지 건설 및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014-08-03 08:45:13 김두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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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세계 제2의 피폭국가' 한국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이왕이면 일본산 식재료를 쓰지 않고 있다. 일본 여행도 웬만하면 자제하고 있다. 어느 정도 조심하면 방사능 피폭은 나의 일이 아니며 나아가 한국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있는 '합천 평화의 집' 서울사무국을 방문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보통 '피폭자'라고 하면 후쿠시마 원전 근처의 주민들이나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미군의 원폭을 맞은 사람들 혹은 체르노빌 원전 피해자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피폭자가 그곳에만 있는 건 아니다. 태평양 한복판의 비키니섬에도 냉전시절 서방선진국들의 핵실험 때 방사능 먼지를 뒤짚어 쓴 이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곳…. 경남 합천군에도 적잖은 수의 피폭자들이 살아가고 있다. 바로 일제강점기에 강제동원 등으로 끌려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있다가 피폭당한 이들과 그들이 낳은 2~3세 후손들이다. 원폭 투하 당시 전체 피폭자의 약 10퍼센트에 달하는 7만 명 정도가 피폭됐을만큼, 조선인들은 자신들의 전쟁이 아니었음에도 엄청난 희생을 감내해야 했다. 문제는 전쟁이 끝난 뒤 귀국한 피폭 생존자들의 정확한 규모는커녕 실태조차 정확히 밝혀진 게 없다는 데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의료지원이란 게 있을 리 만무하다. 방사능 피폭이 유전적으로 어떻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도 조사된 것이 없어 피폭자 가운데 상당수는 후손들에게 미칠 사회적 차별과 배제를 우려해 그저 숨죽인 채 살아가고 있다. 한국 정부가 쉬쉬하는 사이 원죄국가인 일본은 특별조치법이나 원폭의료법, 피폭자원호법 등을 제정하기는 했지만 구제대상을 일본인으로만 한정했고, 지금은 '세계 유일의 피폭국'이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폭을 떨어뜨린 미국도 무신경하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보다 못한 사회운동가와 종교인 그리고 시민들이 나서서 지난 2010년 피폭자와 그 후손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벌이고자 '합천 평화의 집'을 세웠다. 피폭을 바다 건너 일이라 생각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잊지 말아햐 할 것은 한국이야말로 세계 제2의 피폭국가이며 동시에 피폭 문제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설계수명을 넘겨서까지 가동 중인 부산 기장의 고리원전 관련 뉴스를 쉬이 흘려듣지 못하는 이유다. / '다시,서울을 걷다'저자

2014-07-31 10:45:4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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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네덜란드에는 왜 더치커피가 없을까?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 모양만 붕어일 뿐이다. 요즘 유행하는 더치(Dutch)커피는 네덜란드식이다. 이름은 그렇다. 하지만 정작 네덜란드 사람들은 더치커피가 무엇인지 모른다. 더치커피는 차게 마신다. 주로 얼음을 넣어 마시니까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비슷하지만 따지고 보면 근본부터 차이가 있다.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가 바탕이다. 커피 원두에 고온고압의 수증기를 순간적으로 통과시켜 원액을 추출한다. 여기에 물을 타서 희석시키면 아메리카노, 그리고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마시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반면 더치커피는 다른 커피와 달리 곱게 간 커피 원두에 상온의 차가운 물을 천천히 통과시켜 커피 원액을 추출한다. 아메리카노와는 추출 방법이 다르니 맛에도 차이가 있고 성분 또한 같지 않다. 찬물로 내렸기 때문에 카페인의 함량과 산도가 낮다고 한다. 하루 종일 추출하기에 원두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고 추출 과정에서 숙성이 되기에 맛도 다양하다고 주장하는데 미각이 특별히 발달한 사람들의 말인 듯싶다. 어쨌든 값은 일반 커피에 비해 더 비싸다. 더치커피는 네덜란드 사람이 만들었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네덜란드는 커피강국이었다. 특별히 커피가 맛있거나 커피 원두의 품질이 좋아서가 아니라 커피 생산대국이었기 때문이다. 과거 식민지였던 네덜란드에 대규모 커피농장을 만들어 커피무역으로 돈을 벌었다. 더치커피 역시 이 과정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선박이 커피 원두를 본국으로 실어 나를 때 선원들이 수시로 뜨거운 물을 끓일 수 없어 찬물로 커피를 내린 것이 시초라는 것이다. 그런데 네덜란드 사람들은 왜 더치커피를 모를까? 더치커피는 일본에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어디에도 근거는 없지만 최초로 찬물로 커피를 내린 사람이 네덜란드 선원일 수는 있다. 하지만 더치커피를 만들어 널리 퍼트린 것은 일본이다. 네덜란드에서 왜 더치커피냐고 되묻는 이유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7-30 10:38:4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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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고교시절 친구들을 잃었어요

Hey 캣우먼! 24살 여대생입니다. 저에게는 4명의 친한 고등학교 동창들이 있어요. 하지만 최근 저의 말실수로 인해서 저 혼자 인연이 끊어졌습니다. 정말 소중한 친구들이었기에 그들을 잃었다는 사실이 힘듭니다. 대학친구들은 선을 그어가며 관계를 맺어온 저였기에 더 괴로워요. 한편으로는 예전의 관계를 모두 정리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미래를 채워나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이런 제가 참 무서워요. 그렇게 소중히 생각해 온 친구들인데 이렇게 마음정리가 되다니요. (졸업축사) Hey 졸업축사! 4명의 친구 모두 당신과의 관계정리를 선택했다면 그 '말실수'는 그리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을 겁니다. 그들이 그토록 소중한 인연이었다면 행여 나를 다시 받아주지 않는다 해도 나의 말실수가 정확히 어떻게 그들을 상처 입혔는지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해야 하겠지요. 한데 만약 그들이 화난 이유가 이해도 안 되고 사과할 이유를 못 찾는다면 일단 그 인연은 여기서 잠시 멈춥니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이 성장하면 또 그 때 새롭게 인연이 피어날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여기까지. 한편, 지금 당신이 당장 힘든 것은 어쩌면 그 친구들의 마음을 잃은 게 아닌, '소중한 오랜 친구들'이라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나를 안심시키기 위한, 혹은 나는 오랜 관계를 지속시키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상징을 잃은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젠 더 이상 손잡고 화장실 같이 다니는 여고생이 아닙니다. 성인이 되어서 좋은 것은 자유롭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혹은 반대로 내키지 않으면 아무하고도 사귀지 않고 책이나 자신과 혼자 놀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죠. 대학에서 만났다고 해서 방어적으로 선을 그을 필요도 없고 대학 내에서만 친구를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해 보다 자유롭고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옆에 누가 없어서 불안하기 때문에 그를 해소하기 위한 인간관계는 없느니만 못하니까요.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7-29 11:24:4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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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누이좋고 매부좋은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최종명단 24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여러 가지를 감안한 포석이 보인다. 우선 모든 구단을 모두 배려했다. 1위 삼성부터 꼴찌 한화, 10구단 kt까지 포함했다. 한화는 투수 이태양이 기쁨을 누렸고 kt 특별지명을 받은 동의대 우완투수 홍성무도 뽑았다. 군 미필자가 13명은 24명의 대표팀 가운데 절반이 넘는다. 경험 문제가 거론되지만 류중일 감독은 "리그 최고의 성적을 올린 선수들"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물론 속마음은 미필자들의 몸을 던지는 투혼을 기대하고 있다. 최대 이변은 2루수 서건창(넥센)의 탈락과 투수 유원상(LG)의 발탁이다. 2루수는 두산 오재원, KIA 안치홍, 한화 정근우, NC 박민우 등의 격전지였다. 2명을 뽑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재원(두산) 단 한 명만 살아남았다.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유원상도 롱 릴리프가 가능한 이유로 낙점 받았다. SK 포수 이재원의 낙점도 의외였다. 타격은 출중하지만 포수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 포수는 강민호 1명이면 충분하다고 보고 이재원의 타격을 중용하겠다는 의지다. 즉, 공격력을 중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최강 삼성 선수들이 의외로 적었다. 불펜 차우찬과 안지만, 내야수 김상수, 소방수 임창용을 택했다. 외야수 최형우와 3루수 박석민은 부상을 이유로 제외했다. 타 구단을 배려하면서도 혹시 모를 삼성 전력 누수를 막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라인업이 금메달까지 낚을지 지켜보자.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7-28 17:12: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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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물놀이 안전의식 생활화, 이것만은 꼭 지킵시다"

올 여름도 어느 해와 다르지 않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여름방학과 휴가철도 본격 시작됐다. 이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산·계곡·바다 등으로 피서를 가거나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들뜬 마음에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 급격하게 급류가 발생하는 계곡에서는 안전요원의 주의나 경고 표지를 무시하다 사고를 당하거나 구조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또 수심이 깊은 웅덩이에 수영 금지 표시를 무시하고 수영을 하다가 물에 빠지는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 실제로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물놀이 사고는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에 집중돼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52명 ▲2012년 25명 ▲2013년 37명 등 3년간 총 114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중 80명(70.2%)이 이 기간 동안 사고를 당했다. 아울러 어린이 물놀이 사고와 해수욕장에서 생기는 사고는 무관심과 부주의에 의한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먼저 물에 들어갈 때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야 하며 다리부터 서서히 물로 들어가 수온에 몸을 적응시켜야 한다. 수심이 얕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고 튜브 등을 믿고 자신의 능력 이상 깊은 곳으로 나가지 말아야 한다. 게다가 수영 중에 '살려 달라'고 장난치거나 허우적거리는 흉내를 내지 말아야 하며 음주 후 수영은 사고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또 배나 보트 등을 탈 때나 물놀이를 할 때는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계곡에서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웅덩이를 피하고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물속의 바위에 부딪힐 수 있으니 다이빙은 피하는 것이 사고를 막는 방법이며 폭우가 내리면 계곡물이 순식간에 불어나므로 비가 오기 시작하면 신속하게 계곡을 빠져나와야 한다. 계곡 주변에 텐트를 칠 때는 물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하며 언덕이 있는 곳에서는 산사태가 날 수 있다. 더욱이 모든 사고는 예고를 하고 찾아오지 않는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다. 이런 생각이 여름철 물놀이나 피서지에서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올 여름도 기본적인 물놀이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 인명피해 없는 즐거운 휴가가 되길 바래 본다. 글/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소방장 신종인

2014-07-28 15:18:41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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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휴식을 위한 소비

가로수길에 새 매장이 문을 열었다. 매장은 꽤나 멋스러운 외관을 갖췄고, 훤히 들여다보이는 내부의 상품 진열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건물에 시선을 맞추던 행인이 하나둘씩 걸음을 매장 안으로 옮겼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된 매장은 트렌디한 상품으로 가득 찼다. 가로수길의 다른 매장과 차이점이라면 패션 아이템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의(依)'가 아닌 '주(住)'에 초점을 맞춘 매장이었다. 침실은 물론 거실, 주방, 옷방까지 꾸밀 수 있는 소품의 천국이었다. 아파트 경기가 침체됐을 때 사업자들은 구매자에게 각종 프리미엄을 제공했다. 무료로 베란다를 확장해 준다거나, 아파트 중도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주거나, 주방이나 방에 빌트인 가구를 제공하거나, 헬스나 수영 같은 생활레저 시설에 대한 지원을 해줬다. 이젠 어떤 것을 해줘도 소비자 반응이 시원치 않다. 최근 한 가구 수입업체는 이탈리아에서 자녀를 위한 가구를 들여오기로 했다.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디자인에 혀를 내두를 과학이 담긴 가구로 아이들의 방을 채우겠다는 생각이다. 애견카페가 다시 뜨고 있다. 한때 반짝했다 시들해졌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자리 잡을 기세다. 애견카페는 애견을 데리고 입장할 수 있는 카페를 벗어나 내 집에서 애견의 공간을 어떻게 꾸미고 관리해야 할지를 컨설팅해주는 공유 공간으로 바뀌었다. 애견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만큼 애견의 공간과 나의 공간에 대한 어울림의 가치도 커졌다는 의미다. 애견이 반려동물로 진화하면서 산책을 위해 치장시켰던 소비가 반감하게 된 것도 있다. 트렌드의 중심이 확실히 옮겨졌다. 통상 의·식·주 중 하나가 앞장서고 나머지가 뒤를 받쳐주는데 지금은 공간의 시대라는 얘기다. 이는 소비의 기준이 타인에게 보여주고 평가를 통해 만족을 얻는 일에서 내 스스로 평가하고 만족을 가늠하는 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즉, 시선이 타인을 향해 있지 않고 소비자 내면을 향해 있다는 것이다. 패션 상품이 누군가에게 보여줄 때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라면 생활 상품은 내가 머물 때 스스로에게 의미가 주어진다는 얘기다. 주목할 점은 과거에는 이러한 트렌드 발생이 어려운 경기에 대한 현명한 소비에서 비롯됐지만, 지금은 패션에 대한 소비가치의 절대평가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나의 공간, 내가 안주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치장은 곧 휴식을 위한 소비의 정점이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7-28 14:45:3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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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의 개인회생 이야기] 고통스런 변제계획

빚에 허덕이다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채무자들은 대개 월급을 타도 빚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거의 전부를 지출한다. 원리금 갚고도 모자라 생활비를 한 푼도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대로 놔두면 굶어죽거나 거리에 나앉게 된다. 그 가족들의 생활도 말이 아니게 된다. 큰 사회 문제화될 수 있는 것이다. 개인회생은 따라서 사회의 마지막 단계의 구제수단의 하나다. 빚에 눌려 숨이 막히기 직전에 법으로 채무자를 구제해주는 것이다. 채무자의 입장에서는 개인회생으로 숨을 돌리고 다시 살아갈 의욕을 찾으려 한다. 그래서 가장 관심갖는 것이 변제계획안 작성이다. 즉 법원의 개인회생 결정이 나면 최장 60개월(5년)간 매달 얼마씩 갚아가겠다는 계획안이다. 채무자의 월 가용소득(월급에서 세금 뺀 나머지 소득)에서 법원이 인정해주는 최저생계비로 생활하고 나머지는 모두 빚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는 것이다. 사실 개인회생 제도는 채무자들이 남의 빚을 전액 갚지 않아도 되는 '도덕적 해이'를 부추킨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사회의 마지막 구제수단중 하나인 개인회생 제도는 채무자들에게 만만치 않다. 채무자들이 개인회생 결정이 나도 제대로 변제하지 못해 취하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저생계비로 수년간 산다는 것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생활 이상이다. 사회에 범람하는 온갖 욕망, 남들처럼 버젓이 살고 싶은 욕구를 모두 접어야 하는 게 최저생계비이다. 따라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채무자들이 재생할 수 있도록 보다 따뜻한 눈으로 봐줄 필요가 있다. <김현수 법무사 http://blog.daum.net/law2008/> www.lawshelp.kr

2014-07-27 11:24: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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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산책]보낼 수 없구나

"난 꿈이 있었죠/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나를 지켜봐요/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이젠 세상에 없는 열여덟의 소녀 이보미가 수만 명이 모인 무대 위 영상에서, 열정적인 가창력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었다. 가수 김장훈이 생과 사를 넘어 보미와 함께 듀엣으로 부른 "거위의 꿈"은, 못다 핀 청춘의 너무 이른 유서였다. 세월호 참사 100일인 지난 7월 24일의 서울시 광장은 슬픔이 도리어 힘이 되는 시간을 태어나게 했다. 같이 운다는 것이 얼마나 예기치 않은 감성을 갖게 하는지를 깨우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픔이란 적당히 마비시켜 진정되는 것도 아니며, 절제한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건 비통함의 매듭이 풀릴 때까지 아파하면서 가야하는 길이 될 때, 비로소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마음의 미궁(迷宮)이다. 시인 허은실이 라는 시를 읽자 모두의 가슴에 비가 흐르기 시작했다. "흰 꽃들 피네 이 봄 산천에/교복 안에 빛나던 너의 열여덟 (.....)//무덤가에 휘이 호랑지빠귀 울면/그건 너의 목소리 휘파람소리//잠들지 마 잠들지 마 눈감지 마-/침몰하는 세상 조문하러/흰 꽃들 피네/오월 산천이/수의를 입네" 우린 아직 아이들이에요, 라는 표식인 교복이 이들의 되 돌이킬 수 없는 사망을 확인하게 하는 수의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모두가 모두의 조문객이 되어 한없이 흐느꼈다. "엄마, 엄마가 그동안 나 때문에 너무 울어서, 나 엄마가 흘리는 눈물 속에 있었어요. 엄마의 눈물 속에 섞여서 엄마 얼굴을 만지고, 엄마의 볼에 내 볼을 부비고, 엄마의 손등에 떨어져 엄마 살갗에 스미곤 했어요. (......) 엄마! 보고 싶은 엄마! 엄마라는 말은 안녕이라는 말이기도 해요. 그래서 안녕이란 말 대신 내 마지막 인사는 엄마에요. 엄마!" 시인 도종환의 글 의 낭독이 끝나자 울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었을까? 그날 장대비가 쏟아지는 새벽 거리에서, 화백 박재동이 시를 읊듯 입을 연다. "안녕이란 말 쓰지 말자/가는 너희가 안녕 하냐/남은 우리가 안녕 하냐/가는 너희가 떠날 수 있느냐/남은 우리가 보낼 수 있느냐?/그냥 있어라/엄마 아빠 곁에/엄마의 눈물 속에" 보낼 수 없다는 건 사랑한다는 말이다. 사랑에는 "안녕"이라는 마지막 인사가 없다. /성공회대 교수

2014-07-27 11:14:18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