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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시진핑 주석의 '無信不立' 메시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주 취임 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해 박근혜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차원 높은 동반자 관계를 다졌다. 우선 전례를 깨고 북한보다 먼저 우리나라를 선택했다. 정상회담 내용도 알차다. 공동성명을 통해 한반도 핵개발을 확고히 반대했음은 물론 광복 70주년이 되는 내년에 한·중 항일 기념식 공동개최까지 제안했다. 아울러 양국간 FTA(자유무역협정) 연내 타결은 물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개설, 영사협정 타결, 비자면제 확대, 미세먼지 감축, 재난구조 협력 등 두 나라 관심사항을 공동성명에 거의 담았다. 이제 한·중 두 나라는 수교 스물두 돌을 맞아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이러한 가운데 시주석은 특별한 메시지를 남겼다. 바로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논어의 안연편(顔淵篇)에 실린 정치철학을 바탕으로 두 나라의 신뢰를 강조했다. 무신불립은 "믿음이 없으면 살아 나갈 수 없다"는 뜻이다. 자공(子貢)이 정치에 관해 묻자 공자는 "식량을 충족케 하고(足食), 군대를 충분히 하고(足兵), 백성의 믿음을 얻는 일이다(民信)"라고 답했다. 자공은 어쩔 수 없이 한 가지를 포기한다면 무엇을 포기해야하느냐고 되묻자 군대를, 그리고 또 한 가지를 포기해야할 경우를 묻자 이번에는 식량이라고 답하면서 "예로부터 사람은 다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백성의 믿음이 없이는 나라가 서지 못한다(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고 했다. 바로 백성의 믿음을 가장 중시했던 것이다. 이 말을 시주석은 언론기고를 통해 한·중 관계 신뢰외교의 기둥으로 삼았다. 이에 앞서 시주석은 지난해 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특별히 친필 서예작품을 선물한 일이 있다. 당 나라 왕지환(王之煥)이 지은 5언 절구 4행시인 '등관작루(登?雀樓)' 내용 중 뒷부분인 "욕궁천리목(欲窮千里目) 경상일층루(更上一層樓)-천리를 보고 싶으면 누각을 한층 더 올라야한다"는 내용이다. 풀이하면 먼 미래를 내다보고 꿈을 키우자면 한 차원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를 특히 마오쩌둥이 즐겨 암송했다고 한다. 논어의 무신불립과 등관작루의 시를 시주석이 한·중 정상회담 주요 메시지로 정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본다. 바로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동반자관계를 발전시키자는 제안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처럼 국민들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정치권은 무신불립의 정치철학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언론인

2014-07-06 10:56:5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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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샤토 마고(Chateau Margaux)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으로 만드는 와인에서 전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샤토 마고(Chateau Margaux)는 '프랑스의 자존심'이다.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 때 그랑크뤼 1등급으로 선정된 4개 샤토(현재는 5개) 중에서도 으뜸이었다. 시간의 흐름 속에 주인도 바뀌고 품질의 위기도 겪었지만 부활에 성공한 지금, 여전히 톱 클래스의 와인을 만든다. 흔히들 샤토 마고 와인을 '벨벳'에 비유한다. 강인한 골격임을 부드러움으로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포도나무는 피레네 산맥에서 흘러 내려온 자갈밭에서 억척스럽게 자라 열매를 맺는다. 수확 후 발효를 거쳐 숙성하면서 오랜 시간 인내해 최고의 와인으로 탄생했다는 점에서 프랑스인들은 자기 민족을 닮았다고 생각한다. 샤토 마고는 지역적으로 와인의 메카 보르도에 속한다. 보르도는 카베르네 소비뇽의 고향이다. 카베르네 소비뇽이야말로 보르도 와인을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려 놓은 주인공이다. 프랑스도 우리나라의 도-군-면-리 행정구역과 같은 구조로 세분화된다. 보르도를 관통하는 지롱드강 하류를 바라보면서 왼쪽에 메독이 있다. 메독은 다시 하류 지역의 바메독과 상류 언덕 지형의 오메독으로 나뉜다. 바로 이 오메독에 △생떼스테프 △생쥘리앵 △뽀이악 △리스트락 △물리 △마고 등 6개 마을이 있고 여기에 그랑 크뤼 5개 등급 61개 샤토가 몰려 있다. 샤토 마고는 바로 마고 마을의 터줏대감이자 프랑스 와인 문화의 중심이었다. 역사적으로도 샤토 마고는 큰 족적을 남겼다.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 전쟁은 보르도 지방의 쟁탈전이었다. 손녀의 이름을 마고라고 지을 만큼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사랑한 와인이며, 미국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이 주 프랑스 공사로 재직할 때 샤토 오브리옹과 함께 극진히 아꼈던 와인이었다. 독일의 수상 아데나워가 1949년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세계대전을 일으켜 프랑스인에게 고통을 안긴 것'을 사죄했던 장소가 바로 샤토 마고다. 프랑스인에게 샤토 마고는 그들의 역사와 문화의 한 가운데서 빛나는 존재다.

2014-07-06 10:43:19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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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몽유도원도' 속을 거닐다

부암동을 걷다 보면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자연이 살아 있는 걸 느낄 수 있다. 창의문 같은 운치있는 조선시대 문화재를 비롯해 백사실 등 깊은 산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계곡이 온전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신록이 푸르게 물들면 마치 조선시대의 산수화 속에 들어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서울 사대문 안팎이 막개발로 황폐해진 지금도 그 정도의 느낌을 받을 정도인데 과연 조선시대에는 어땠을까? 지금으로부터 567년 전 화원 안견이 '몽유도원도'를 완성해낼 때 배경으로 삼은 곳이 바로 부암동 남서쪽의 무계동 계곡이었다.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으로부터 자신이 꿈 속에서 노딜던 무릉도원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달라는 명을 받은 뒤 단 사흘만에 완성해 낸 건데, 섬세한 붓놀림과 파격적인 구도 면에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에 필적한다는 평을 받는다. 아마 지금처럼 여름을 맞은 무계동 계곡의 환상적인 모습을 보았기 때문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상상해 본다. 요즘에도 직접 부암동을 찾아 무계동 계곡 쪽으로 걸어 들어가다 보면 안평대군이 살았던 집터를 만날 수 있다. 한쪽에 '무계정'이라고 새긴 바위도 남아 있는데 당시의 모습을 어렴풋하게나마 그려볼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이런 부암동의 고즈넉한 풍광이 저스스로 유지되어 온 것은 아니다. '청와대 경호'라는 군사적인 목적에 개발이 지연된 탓도 있지만 주민들의 노력도 큰 몫을 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지난 2009년, 안평대군 집터 근처에 1,700여 제곱미터 면적의 공영주차장을 건설하려고 했던 적이 있다. 이때 주민들이 "주차장이 부족해 당장은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역사적이며 문화적인 면에서 그곳에 주차장을 만드는 것은 안 된다"고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재개발과 재건축을 신성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역사와 문화 경관을 위해 당장의 편리함을 유보하는 태도는 사뭇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번 주말, 몽유도원도 원본은 일본에 있어 직접 보기 힘들지만 대신 부암동을 찾아 실제의 몽유도원도 속을 걸어 보는 건 어떨까. 안평대군 꿈 속의 무릉도원은 멀리 있지 않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07-03 13:05:5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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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전국에서 제일 맛있는 오이지

여름철 입맛 없을 때 최고의 밥반찬은 오이지였다. 지금은 어느 음식이고 계절에 관계없이 먹을 수 있으니 계절음식의 소중함이 예전처럼 피부에 와 닿지 않지만 냉장고가 귀했던 시절에는 집집마다 장마와 삼복더위에 대비해 오이지를 담갔다. 오이지와 관련해 몇 가지 의외의 사실이 있는데 우리 조상들이 먹었던 최초의 김치는 바로 오이지였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뿐만 아니라 인류가 처음으로 먹었던 저장채소는 소금에 절인 오이지 또는 식초에 절인 오이 피클이다. 일반적으로 최초의 채소 절임은 고대 시집인 시경에 보이는 것을 최초로 본다. "밭두렁에 오이가 있는데 깎아서 절인 후 조상님께 바치자"라는 구절이다. 절인다는 표현으로 김치 저(菹)라는 한자를 썼고 절이는 채소가 오이 과(瓜)였으니 바로 오이지다. 물론 정확하게 말하자면 시경에 나오는 오이는 지금의 오이와는 다르다. 지금의 오이는 기원전 2세기에 동양에 전해졌으니 시경의 오이는 동아시아에서 토종으로 자라는 참외 종류였을 것이다. 과일인 참외로 오이지를 담갔다니까 지금은 낯설고 이상하게 들리지만 사실 옛날 참외는 과일이자 채소이며 양식이었다. 어쨌든 오이지의 역사는 이렇게 뿌리 깊은데 그중에서도 전통적으로 맛있다고 소문난 오이지가 있었다. 용인 오이지로 해동죽지)에서 조선의 음식명물로 꼽았다. 용인에서 나는 오이와 마늘, 파로 오이지를 담그면 부드럽고 맛이 깊을 뿐만 아니라 국물은 시원하고 단 것이 사탕수수 즙보다도 뒤지지 않는다며 극찬을 했다. 용인 오이지가 얼마나 유명했는지는 18세기 중반, 증보산림경제에는 담그는 법을 별도로 적어 놓았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소금을 묽게 탄 다는 것, 오이를 반복해 뒤집는다는 것 외에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용인 오이지가 별미로 소문이 났으니 해동죽지에서는 맛의 비밀을 용인에서 재배한 오이에서 찾았다. 지금은 명맥이 끊겼다는 용인 오이지의 맛이 궁금해진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7-02 10:34:4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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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프랑스 보르도가 원산인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은 천의 얼굴을 가진 마법사다. 줄여서 캡(Cab, 이하 캡으로 표기)이라고 부르며 일부 소믈리에는 카쇼라고도 일컫는다. 캡은 포도알이 작다. 식용 포도의 절반도 안된다. 게다가 껍질은 두껍다. 껍질에서 우려내는 탄닌이 풍부하기 때문에 장기 숙성용 와인 제조로는 최고다. 캡은 대표적인 만생종으로서 늦은 가을에 수확하므로 추운 기후에서는 재배하기 어렵다. 온대 기후가 적당하며 특히 가을의 따가운 햇볕을 듬뿍 받으면 거의 설탕 덩어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당도가 높아진다. 이 때문에 완전 발효하면 알코올 도수도 높아지고 풀바디의 좋은 골격을 가진 와인으로 변신한다. 보르도 메독은 최고의 캡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자갈이 많아 배수가 잘 되는 이곳에서는 제대로 된 캡의 맛과 향을 우려낸다. 5가지의 품종을 블랜딩하는 이곳은 나폴레옹3세가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앞두고 최고의 와인을 5개 등급으로 나누었다. 여기에 포함된 61개 와인 모두가 캡을 주 원료로 사용한다. 물론 와인마다 캡의 비율은 다르다. 가령 1등급인 샤토 무통로칠드는 캡의 비율이 85%, 샤토 라투르는 80%, 마고는 75%, 라피트 로칠드의 경우 70%를 섞는다. 20년 이상 숙성된 최고 빈티지의 와인은 병당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캡은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가면서 그 모습을 천차만별로 변화시켰다. 나라의 기후에 따라서도 달라지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품질의 차이는 재배와 양조 과정에서 나뉜다. 가지를 덜 치고 재배하면 품질은 떨어지지만 대량의 캡 와인이 생산된다. 칠레의 경우 고급와인은 메독 와인에 버금가지만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캡 와인도 대량 생산한다. 신세계 와인 생산국이 대체로 칠레와 대동소이하다. 껍질에 포함된 색상과 탄닌을 우려내는 과정을 침용(maceration)이라 하는데 침용 기간을 단축시키면 탄닌이 덜 우러나와 떯은 맛이 줄어들고 따라서 오래 숙성할 필요가 없어진다. 6개월 내외의 숙성만으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캡 와인이 탄생한다. 관개 농업으로 당도를 떨어뜨리면 알코올 도수도 낮아져 미디엄바디로 변신한다. 프랑스와 같이 관개농업을 엄격히 제한하는 국가도 있지만 신세계 와인 생산국은 비교적 허용의 폭이 넓다. 캡 와인은 적자색이며 오래 숙성할 수록 갈색이 더해진다. 아로마는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등 검붉은 계통의 과일 향이 강하며 삼나무향도 대표적인 특징이다. 장기 숙성이 진행되면 초콜릿 바닐라 가죽향도 더해진다. 스테이크 요리와 환상의 궁합을 이루는데 이는 단백질 및 지방과 탄닌이 상호 중화 작용을 해 주기 때문이다.

2014-07-01 11:07:48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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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공존하는 마음가짐

"아빠, 이 사람은 누구야? 신고포상금이 5억원이나 되네." "세월호 참사 알지? 그 배 주인이야." "그래? 5억원이면 너무 적은 거 아냐?" 15살 학생과 그 아버지가 아파트 관리실에서 건조한 목소리로 대화를 주고 받았다. 아들은 세월호 사고의 참상에 대해 사회가 각인시킨 대로 이해했다. 5억원이라는 금액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지만 세월호 관계자라는 것만으로 '되네'를 '적은'으로 바꿨다. 국회의원 연금법 통과와 관련된 메시지가 SNS를 휩쓸고 있다. 내용인 즉, 월 120만원의 연금을 65세부터 종신 때까지 지급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이다. 지급액은 시민의 경우 월 30만원씩 30년 동안 납부해야 받을 수 있는 수준이고, 한국전쟁 때 목숨 걸고 싸웠던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연금이 월 9만원인 점을 비교해 알리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내용을 보도하지 않는 공중파 3사에 대한 비난도 덧붙였다. 일련의 기업 명단이 퍼졌다. 유니클로, 헬로키티, 아사히, 마일드세븐, 시세이도, 다이소, 세븐일레븐, 캐논, 닌텐도, 아식스.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는 데 후원을 하는 기업이라며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에 지목된 기업이다. 이를 접한 사람들은 매국노가 되지 말자고 외치는 한편 관련 기업의 광고모델을 하고 있는 연예인에 대한 비난도 퍼부었다. 세월호 사고 유족에 대한 보상 문제가 사회 전반에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보상금액의 적정성이 그 출발점이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천만금도 소용없다. 천안함 사태로 목숨을 잃은 유공자의 부모도 마찬가지며, 최근 있었던 탈영병 사건에 의한 희생자 부모도 그렇다. 세 가지 사건에 대해 보상 논쟁이 불붙었다. 어떤 보상을 받았는가와 국가 보상에 대한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가 핵심이다. 물론 정답을 찾을 수도 없고, 시비를 가리는 게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 '핀트가 안 맞는다'는 말이 있다. 어떤 상황에 대한 조처 혹은 반응이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는 의미다. 역지사지를 바르게 하면 핀트가 안 맞을 일이 없다. 불행의 실체를 조장하거나 이용하지 말고 받아 들여 공존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 사회가 사건 사고마다 휘둘려 무너지지 않으려면.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6-30 12:46:1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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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오승환 2사 징크스와 첫 위기

한신 소방수로 듬직한 활약을 했던 오승환이 흔들리고 있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등장하는만큼 소방수가 100%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최근 결정적 실점과 블론세이브를 하고 있다. 급기야 보직전환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28일 오승환은 주니치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한 연장 10회초 등판했으나 솔로홈런을 맞았다. 153km짜리 직구가 바깥쪽 높게 들어간 실투였다. 한신이 동점을 뽑아 2-2 무승부로 끝났다. 그러나 이기지 못한데다 소방수가 또 무너졌다는 점에서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오승환은 최근 7경기 가운데 네 번이나 실점했다. 특히 2사까지 잘 막고 실점하는 일이 잦다. 지난 6월 3일 라쿠텐전에서는 9회 2사 1,2루에서 끝내기 3루타를 맞았고 , 6월 17일 니혼햄전 9회 2사1,2루에서 역전 2루타를 허용했다. 세이브 15개로 2개 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방어율이 2.57로 높아졌다. 닛칸스포츠는 이날 경기를 보도하면서 '배치전환'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보직 박탈의 가능성을 거론했다. 나카니시 투수코치는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좀 해줘야 하는데"라며 아쉬움도 동시에 밝혔다. 후자가 요즘 팀에서 오승환을 생각하는 진심이다. 오승환의 부진과 팀 부진이 겹치고 있다. 오승환은 교류전에서 3개의 블론세이브를 했는데 한신은 9승15패를 했고 승률 4할대로 내려 앉았다. A클래스(3위 이내)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 숙적 요미우리를 잡겠다는 야심만만한 목표도 가물가물하다. 현재 한신 마운드에서 오승환의 구위를 뛰어넘는 불펜투수는 없다. 삼진을 뺏어내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결정적인 실투, 즉 제구가 문제다. 언론에서 배치전환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라면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오승환에게 첫 번째 위기가 왔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6-30 11:06:4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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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산책]정치의 위기, 삶의 위기

"강자의 지배가 곧 정의다"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고대 사상가는 플라톤이다. 그는 국가와 정치의 정당성에 대해 질문했다. 정의가 힘에 의한 지배로 받아들여질 경우, 약자들의 목소리는 짓밟히게 되어 있다.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것이 정치의 목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말한다. 선은 정치의 목표이자 그런 정치가 인간의 행복이라는 걸 일깨운 것이다. 정치와 국가는 정의로운 세상과 좋은 삶을 보장해나가는 역할을 해나가지 못할 때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1930년대 영국의 지식인 사회를 대표한 정치학자 해롤르 라스키는 민주주의가 위협받으면서 파시즘의 도래가 내다보이자, 치열하게 논전을 펼친다. 그는 "부당한 질서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지식인들이 이에 대하여 침묵한다면, 그것은 도덕적 마비와 지적 황폐에 기여하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의 위기는 인간과 그 공동체에 중대한 위협으로 작용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 암살당했으나, 스웨덴이 여전히 사랑하는 정치가 올로프 팔메 총리는 자신의 신념을 정치의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관철시켜나간 인물이다. 그는 현실을 내세워 자기가 소중하게 여기는 철학과 가치를 희생시키지 않았다. 정의로운 세상, 좋은 삶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베트남 전쟁, 남아공의 인종차별 체제 아파르트헤이트 등에 대한 국제적 사안에도 용기 있게 발언했다. 스웨덴이 중립국가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그의 이러한 태도는 예상을 넘는 것이었다. 그러나 팔메는 이렇게 말했다. "작은 나라인 우리의 영향력은 미약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평화와 중재, 민주주의, 사회정의를 위한 노력까지 작은 것은 아닙니다. 중립은 침묵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는 스웨덴의 교육은 "비판적인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완벽한 체제는 없기 때문에 비판적 시민이 끊임없이 정치를 감시하고 새로운 의견을 제시해야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과 소통하지 않은 채 신뢰를 상실해가고 있고, 민주주의와 교육에 대한 철학이 없는 곳에서는 정치가 무너지고 인간의 삶도 흔들린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시민이 주체가 된 "정치의 복원"이 절박해지고 있다. /성공회대 교수

2014-06-29 18:25:3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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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지하철 '두줄서기' 이젠 결론내자

"에스컬레이터는 빨리가기 위한 시설이 아닙니다. 두 줄로 서서 안전하게 이용하세요" 지하철 이용자들에게는 10년 가까이 매일 마주치는 익숙한 안내문구다. 그러나 '두 줄 서기'의 호응도가 높아지기는커녕 영 신통치 않다는 것을 누구나 느낀다. 아무리 동참을 호소해도 외면받기 일쑤다. 특히 출퇴근시간의 경우 '두 줄 서기'보다는 '외 줄 서기'가 지하철 문화의 대세임을 부인할 길이 없다. '두줄서기'가 버림받는 이유는 뭘까? 불편하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서울메트로등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라는 취지에서 '두줄서기 운동'을 펴고 있다. 켐페인을 벌이고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반응은 언제나 시큰둥하다. 에스컬레이터 한줄은 서고 한줄은 이동하도록 공간을 확보해놓아야하는데 두 줄 모두 봉쇄(?)돼 있으면 빨리 갈수없어 시간지체가 불가피하다는 것. 두줄서기의 취지에 공감해 참여하려해도 다른 사람들의 눈총이 따가워 엉거주춤 한줄서기 행렬로 옮겨간 경험도 많은 사람들이 갖고있다. 한쪽 공간을 막고 버티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지말자는 배려에 우선권이 주어진 결과다. 그렇다면 안전보다는 남에 대한 배려를 우선하는 '한 줄 서기'를 그냥 방관해야만하는가. 더 이상 이런 엉거주춤한 상태로 유지되는 것보다는 결론을 냈으면 한다.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을 도모하기위해 '두 줄 서기'가 필요하다면 대대적인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해 정착되도록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한 줄 서기'로 인한 역주행이라든지 급정지등의 대형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설득하고 불가피성을 알려야한다. 특히 세월호 사건이후 안전에 관한한은 예외없이 대응책이 마련되고 있는 마당에 하루 700만명이상이 이용한다는 서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가 위험운행을 강행하고 있다면 말이 안된다고 본다. 안전이 보장되려면 불편은 감수해야만 한다. 서울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서 있으면 평균 약 40초,올라가면 약 20초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과거 강원도 오지 커브길에서 자주 보았던 "5분 빨리가려다 50년 빨리간다"는 교통 표지판이 생각난다. '20초의 빠름'에 집착하기에 우리 인생은 너무 길지 않은가. 이충건 (편집위원)

2014-06-29 14:23:4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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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의 개인회생 이야기] "버리기 어려운 집 애착"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신청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집 등 재산이 없다. 간혹 집을 갖고 있을 경우 주택가격에 버금가거나 그 가격을 웃도는 빚을 떠안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2000년대 중반의 부동산 가격 급등때 무리하게 주택을 사서 결국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닥친 사람들 중 상당수가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신청한다. 어느 30대 부부도 결혼 직후 어떻게든 집을 사겠다고 은행 대출까지 받아 나섰다가 집값 하락으로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이른바 '하우스푸어'들을 개인회생이나 파산 상담때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무리하게 집을 산 점에서 일차적으로 그들의 잘못이지만 집값이 뛰는데 "불안해서 그랬다"는 말에는 누구나 수긍할 만한 점이 있다. 어찌 보면 서민들의 주택정책 실패가 많은 부담을 서민들 어깨에 지운 셈이다. 그러면서도 집을 쉽게 처분하지 못하는 것이 사람들의 심리다.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신청했으면 부채가 덕지덕지한 집을 팔고 싼 전세나 월세집으로 옮겨야 한다. 어느 50대도 1000만원짜리 다세대로 옮기고 새 출발을 했다. 그래야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 법원이 개인회생이나 파산 인가에 호의적일 것이다. 그러나 집에 대한 애착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게 한국인의 심정이다. 개인회생 신청을 준비하려면 집을 처분해야 한다고 어느 40대 개인회생 신청자에게 이야기했더니 두어 달 후 친지이름으로 바꿔 처분했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 '순수한 의도'가 오해받아 개인회생 신청에 불리해진다. 능력에 맞게 집을 사고 감당이 안되면 미련없이 팔아야 뒤탈이 없는데 그게 잘 안되는 모양이다. <김현수 법무사 http://blog.daum.net/law2008/> www.lawshelp.kr

2014-06-29 11:28:29 조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