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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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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입찰담합' 반성하면 경기부양에 동참시키자

'박근혜 정부' 제2기 내각이 경기부양에 올인 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를 주도할 대형 건설 회사들이 큰 수난을 겪고 있다. 대단위 국책사업을 둘러싼 입찰담합이 속속 드러나면서 천문학적 과징금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현재 내려진 10대 건설회사의 과징금만 대우건설 389억 원을 비롯하여 2481억 원이나 된다. 특히 4대강 건설을 둘러싸고 빚어진 입찰담합으로 10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게 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대구지하철공사, 경인운하까지 합쳐 입찰담합 판정을 받아 30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내게 됐다. 여기에다 2조원대의 호남고속철도 기초공사에 대해서도 22개 업체의 담합혐의를 확인하고 조만간 3000억 원의 과징금과 고발조치까지 내릴 예정이다. 입찰담합 업체에게는 과징금 부과 이외 최대 2년간 모든 공공공사에 입찰참여가 금지되고 공사발주기관으로부터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받게 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저가낙찰제가 지속되는 한 입찰담합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고 공공기관의 발주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점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최저가낙찰제는 부실공사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등 대형건설회사 수장(首長)과 임직원 150여명은 지난주 23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건설공사 입찰 담합 근절 및 경영위기 극복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연이은 입찰 담합 조사와 관련하여 과징금,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생사(生死)의 기로에 놓였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재에 대해 머리 숙여 선처를 건의했다. 물론 고질화된 건설회사의 입찰담합비리는 근절돼야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기부진 속에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강도 높은 규제를 일관되게 시행해야하는지 재고할 여지가 있다. 특히 건설업은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뿐만 아니라 체감경기의 선도업종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수주로 벌어들이는 외화획득의 선발대다. 이미 우리 대형업체가 입찰 담합비리가 노출되자 유럽의 발주처에서는 해명 자료를 요구하고 있고 중국이나 일본 등 경쟁업체에서는 비방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입찰담합 비리는 근절시키되 규제수위를 낮춰 지금 정부가 올인 하고 있는 경기부양 정책에 동참시키는 방안이 요구된다. 지금 정부가 동원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은 전통적인 수단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이러한 마당에 깊이 반성하고 있는 대형 건설회사들을 합류시키면 경기부양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인

2014-07-27 11:09:0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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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알고보면 쉬운 와인 등급

다른 술과 달리 와인은 품질 등급이 있다. 물론 위스키나 브랜디 등도 원액의 숙성 기간에 따라 나름대로의 등급기준은 존재한다. 일본의 전통주 사케의 경우 원료인 쌀을 얼마나 깎아내는가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와인 등급 기준은 전혀 다르다. 나라별로 각각 다르고 명칭도 제각각이다. 그래서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와인 등급을 매우 어려워한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난해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복잡해도 단순히 생각하면 단순해지는 법. 큰 줄기를 이해하면 의외로 쉽다. 와인을 즐기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와인은 국가가 공인하는 등급과 와인을 생산하는 산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등급 두 가지로 나뉜다. 국가가 정한 와인 등급은 나라마다 명칭은 다르지만 독일 등 극소수 국가를 제외하면 대개 4단계 내외로 비슷하게 구분된다. 품질이 낮은 순서 대로 ▲식사 때마다 편하게 보리차처럼 마시는 테이블 와인 ▲넓은 범주의 지역 안에서 생산되는 지역 와인 ▲우수 품질로 지정된 와인 ▲국가가 최고급 품질로 인정하는 특정 산지 와인이다. 테이블 와인은 포도가 생산된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혼합해서 만든다. 양조에도 특별히 제한을 두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생산되는 막걸리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지역 와인은 그 지역에서 생산된 포도로만 만든 와인이다. 고창 복분자주 등 지역 특산주를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정부가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은 3단계 등급부터다. 우수 품질로 지정된 와인은 좋은 와인이 생산되는 특정 지역에 주어진다.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 품종과 재배법, 핵타르 당 최대 수확량 등 여러 가지 제한이 가해진다. 최 상위의 원산지 와인은 우수품질 지정와인보다 규제가 훨씬 엄격하다. 지켜야 할 기준이 더 높다. 프랑스의 AOC, 이탈리아의 DOCG, 스페인의 DOCa 등이 이 등급의 와인이다. 용어에서 보듯 공통적으로 알파벳 O가 들어가는데 O는 영어 Origine의 약자로서 그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품질이 우수할 수록 지역의 범위는 좁혀진다.

2014-07-27 10:23:34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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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사면초가' 한국경제 살아날까

한국경제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놓였다. 수년째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데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내수경기는 바닥이고 수출기업들의 실적 악화, 대외 경제여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을 보면 심각성을 입증해 준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 대비 0.6%에 그쳐 7분기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 했고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3% 감소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속속 발표되고 있으나 일부 글로벌기업은 '어닝쇼크' 수준이다. 환율하락에 따른 공포가 현실화 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영업이익은 올 2분기에 76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7%나 급감했다. 거침없던 삼성전자도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대외 경제여건 역시 녹록치 않다. 미국의 실적부진, 중국의 내수부진, 아르헨티나의 국가부도 위기,우크라이나와 중동사태 등이 맞물려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성장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4%로 4월대비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앞서 정부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1%에서 3.7%로 0.4% 포인트 낮춰 잡았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상반기 경기 회복세가 부진하면서 하반기 대내외 여건도 불확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전철을 밟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급기야 새 경제팀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41조원 투입이라는 급처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정책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 세제개편,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소상공인 지원 방안등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수단이 총 망라돼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대한 돈을 풀어서라도 일본처럼 장기침체의 늪에 빠지는 것을 막겠다는 비장함도 엿보인다. 그러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않다. 단기 경기부양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장기정책 과제 등이 소홀한 것이다.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정책 발표에 그쳐서는 안된다. 장기정책 등을 더 보완하고 현안을 꼼꼼히 챙겨 실천에 옮겨야 한다.

2014-07-27 09:28:30 김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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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터의 운명은?

광화문에서 인사동 입구 쪽으로 걷다 보면 왼쪽으로 높다란 담장이 나온다. 성인 키의 두세 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라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쪽에 뭐가 있는지 알기 힘들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2008년 이래 3만7천여 제곱미터에 달하는 송현동의 이 땅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부지를 사들인 대한항공이 자칭 7성급 호텔을 짓겠다고 나선 탓이다. 정부도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맞장구를 치고 있다. 서울 옛도심의 중심, 특히 경복궁과 가까운 곳에 고급호텔이 들어서면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고 관광산업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참교육학부모회 등 시민단체들의 생각은 다른 듯하다. 부지 바로 옆에 덕성여중고와 풍문여고가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미 지난 2010년 대한항공이 서울중부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지만 대법원까지 올라가 결국 기각당한 적이 있다. 현행 학교보건법상 학교 정후문에서 직선거리로 50m 이내의 절대정화구역에는 호텔이나 모텔, 여관 같은 숙박시설을 건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은 정부 주장처럼 7성급 호텔이 고용을 창출하는 등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 지부터가 불분명하다. 2014년 6월 경실련이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자료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호텔을 건립해 늘어나는 일자리라고 해봐야 저임금의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문제의 땅은 구한말 이래 늘 '손님'의 땅이었다. 1920년경 들어선 조선식산은행 직원 숙소가 그 시초다. 조선식산은행은 요즘의 산업은행처럼 산업 금융을 담당했지만 실상은 조선총독부의 외곽 기구에 가까웠다. 해방 뒤에도 굴곡진 운명은 이어졌다. 미군정 시설을 거쳐 2000년대 초반까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쓰인 것이다. 만약 거기에 고급 호텔까지 들어서면 일반 시민의 접근은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것이 자명해 보인다. 예부터 송현동 일대는 지리적으로 동서로는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를 잇고 남북으로는 인사동과 북촌을 이어주는 역사와 문화의 징검다리를 해온 곳이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와 개발시대를 지나오는 동안 민비가 어린 시절을 보낸 감고당(感古堂)이나 세종 때 처음 지어진 안동별궁(安洞別宮) 등의 흔적은 아스라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제 그나마의 터마저 돈의 논리에 밀려 바람 앞 등불 신세가 되어 버렸다. 공공의 이익보다 사유재산권을 우선시하는 사회에서 제3자가 남의 땅을 두고 이래라 저래라 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기업과 시민 사이의 중재는커녕 일방의 이익을 위해 관련법 개정에 나서는 정부가 더욱 야속해 보인다. 관광산업의 경쟁력은 호텔 숫자가 아니라 잘 보존된 역사문화 경관이 보장해줄 수 있는데도 말이다. / '다시,서울을 걷다'저자

2014-07-24 15:33:1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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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며느리에게 가지는 금물(?)

여름에는 가지가 맛있다. 요즘이 제철로 가지볶음도 좋고 가지무침도 맛있으며 가지 냉국도 시원하다. 그런데 우리 속담에 며느리에게는 가지를 먹이지 말라고 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얼핏 며느리 구박하는 소리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며느리를 아끼는 말이다. 가지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아이를 가져야 하는 여성, 특히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는 임신부는 조심해서 먹으라는 뜻이다. 뒤집어보면 여름철 더위를 쫓는데 가지만한 채소가 없다. 더위를 식힐 수 있기 때문인데 본초강목에서는 한랭한 성질로 인해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플 수도 있다며 주의를 환기시켰을 정도다. 지금은 가지가 특별할 것도 없는 채소지만 옛날에는 재배가 어려웠는지 가지를 무척 소중하게 여겼다. 가지는 별명이 곤륜과(崑崙瓜)다. 글자 뜻 그대로 풀이하면 곤륜산에서 자라는 오이라는 뜻이다. 무협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곤륜산은 신화에서 신선이 살고 있다는 곳이다. 그러니 곤륜산에서 자라는 오이는 곧 불로장생하는 신선들이 먹는 채소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가지를 보약에 비유했다. 중국 고전소설 홍루몽에 초별갑(草鼈甲)이라는 요리가 보이는데 가지로 만든 음식이다. 초별갑은 풀로 된 자라라는 뜻으로 중국인은 예나지금이나 자라를 최고의 보양음식, 강장식품으로 여긴다. 그러니 가지가 바로 식물성 보양식품이라는 소리다. 터키에는 이맘 바이일디라는 유명한 가지요리가 있다. 이슬람 성직자가 먹고는 맛이 너무 좋아 기절했다는 요리인데 중국이나 터키나 자국 요리에 대한 자부심도 많지만 속된 말로 뻥 또한 대단하다. 가지는 종류가 여럿이지만 우리 땅에서 자라는 가지가 맛에서는 으뜸이었던 모양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한치윤이 해동역사(海東繹史)에 관련 이야기를 적었다. "신라에서 나오는 가지는 모양이 계란처럼 생겼다. 광택이 나고 색은 엷은 보랏빛인데 꼭지가 길고 맛이 달다. 그 씨앗이 지금 중국에 널리 퍼져있다" 역시 신토불이, 우리 가지가 맛있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7-23 10:26:5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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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친구로서의 그를 잃고 싶지 않아요

Hey 캣우먼! 6~7년동안 오래 알고 지낸 남자인 친구가 있어요. 첫 몇 년 동안은 친구인 감정이었는데 요 몇 년 동안 그 친구의 옷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서 제 마음도 조금 호감이 갔어요. 그 친구도 저한테 나쁘지 않은 감정으로 보였어요. 하지만 이전까지의 연애의 경험으로 이별은 전부 남남이 되는 것이라고 인식되어버린 저에게 이 친구랑 잘 되고 싶으면서도 잃을까봐 두렵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일이 터졌어요. 술자리를 마치고 저를 집에 데려다주던 그 친구와 집 앞에서 키스를 했어요. 그래놓고선 너를 잃고 싶지 않다는 말을 주고받았어요. 혼란스럽네요. (이별의 시작) Hey 이별의 시작! 제 사견으로는 남녀사이에는 친한 동료나 동창은 있을 수 있어도 엄밀한 의미에서 친한 친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녀간의 우정이란 보통 한 쪽이 이성으로 상대를 좋아함에도 불구, 상대가 그만큼은 아닌 걸 알고 그래도 놓치기 싫어 곁에서 마냥 그러게 '친구'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지요. 그게 아니면 한 번 연인으로서 사귀다가 이별을 거치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서로를 용서하고 품어주는 이른바 '속정'의 우정관계가 새로이 형성되는 경우도 더러는 있더이다. 지금 당신 앞에는 우정과 연애의 가능성이라는 두 개의 선택지가 있지요. 연애의 가능성은 아직 확고하진 않지만 다시 본래의 우정대로 돌아가자니 뭔가 아쉽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우정이 아니라 연애죠. 그간의 우정이 손상될까봐 선을 넘지 않기로 한다는 것은 역으로 그를 그만큼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남자로선 아예 고려조차 안했다면 그 즉시 선을 그었겠지요. 어차피 모든 인간관계는 영원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함께 하는 순간순간을 소중히 해야겠지요. 젊음이 좋은 것은 무모한 모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키스를 해놓고서 '너를 잃고 싶지 않다'는 말은 '나를 내치지 말아달라는' 순간 두려워서 부탁했던 겁니다. 평소대로 그와 지내다가도 분명히 위와 같은 상황은 또 벌어질 것이고 그 때는 둘 다 상황을 인정해야겠지요?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7-22 11:19:5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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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오타니와 한승혁의 제구력

오타니와 한승혁의 제구력 일본 니혼햄의 오타니 쇼헤이는 고졸 2년차 투수로 만 20살에 불과하다. 올해 9승1패, 방어율 2.23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2위 기록이자 팀 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 주 올스타전에서 162km를 던져 일본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그는 볼만 빠른 투수였다. 고교시절 지역대회에서 160km를 찍으며 관심을 받았지만 제구력이 들쭉날쭉했다. 작년 시즌 경기당 4사·사구가 6개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해는 4사구가 3개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빠른 볼을 던진다는 것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제구력이 부족한 빠른 투수라면 가치는 높지 않다. 빠른 볼 투수들이 제구력 때문에 도태되는 경우는 숱하다. 제구력은 고치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오타니는 제구력을 갖춘 광속구 투수로 진화했다. 하체 이동만 죽도록 훈련해 상체가 먼저 나오는 버릇을 고쳤다. 볼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도록 또 훈련했다. 하체강화훈련과 별도로 체중 7kg을 불렸다. 볼을 놓는 지점을 포수쪽으로 최대한 끌고 나왔고 안정된 폼을 만들었다. 제구력뿐만 아니라 구속까지 좋아졌다. 오타니의 성장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고유의 육성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니혼햄은 오타니가 입단하자 전담 투수코치와 트레이닝 코치를 붙여 일종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오타니도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코치진의 의견을 충실히 따랐다. 오타니 자신의 엄청난 노력은 당연한 것이었다. 오타니는 다르빗슈 류(텍사스 레인저스)와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의 뒤를 잇는 일본의 에이스로 주목 받고 있다. 벌써부터 2017년 WBC 대회 에이스로 거론된다. 오타니를 보노라니 빠른 볼을 갖고도 제구력 때문에 고전하는 KIA 한승혁이 문득 떠오른다. 그는 제구력을 잡을 수 있을까?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7-21 15:07:2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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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우리가 그렇다

대학교수 A씨는 오래 전 임파선암을 앓았다. 다행히 조기 발견됐고, 적지 않은 시간과 수술을 거쳐야 했지만 이겨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완치 판정은 병의 종류에 따라 관찰 기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략 치료 후 5-7년을 전후로 확정된다. 안타까운 점은 완치 판정을 받아도 보험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소위 '리스트'에 올라 있어 보험사들로부터 거절되거나 특별 심사(대부분 거절되지만)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렇다. 생명의 위협을 경험했기에 누구보다 대비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낙인을 찍고 격리시키는데 익숙하다. 직장인 B씨는 연말 소득공제 혜택을 한 푼이라도 더 받아볼까 싶어 체크카드 사용을 늘렸다. 경기가 안 좋으니 가진 돈 안에서 지출을 하는 게 꽤나 현명한 일이라는 깨달음도 얻었다. 하지만 신용등급의 하락을 경험했다. 신용등급 평가 기관에서는 B씨가 신용카드로 외상거래를 하고 이를 상환하는 일을 잘 해왔기 때문에 가산점을 받았는데 체크카드 사용으로 이 가산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그렇다. 필요한 게 있으면 지금 당장 참여하도록 유도해 놓고, 그 일이 가져올 후유증은 나 몰라라 하는데 선수다. 경영자 C씨는 회사 주차장에 차를 둔 채 직원들과 회식을 했다. 밤 10시쯤 대리운전기사를 불렀는데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은 차량에 출차를 못 했다. 불법주차 차량에는 연락처가 없었다. C씨는 목이 터져라 차량 번호를 외쳤지만 소용없었다. 경찰을 불러 차적 조회를 했지만 신고된 번호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찰은 불법주차이니 사진을 찍어 신고를 하고, 구청에 연락해서 견인 조치하라고 알려줬다. C씨는 견인차를 쓸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과 밤에 구청에서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지만 '경찰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우리가 그렇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주장이 가능해지고 나서는 문제 해결의 여부에 관심이 없다. 우리가 그렇다. 나의 이익을 지키는 일이거나 이익을 가질 수 있는 일에는 목숨을 건다. 그것이 불법이든 편법이든 상관없다. 당장 눈에 띄거나 문제로 나타나지 않으면 된다. 남의 이익이나 권리에 내 소유의 어떤 것(시간, 돈, 마음 등)이 쓰이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내가 피해나 손해를 입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개인주의 대신 슬픈 이기주의를 택하는 사회, 그 안에서 우리가 그렇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7-21 14:24:0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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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산책]응시(凝視)

"바위를 그릴 때 처음에는 그저 고정된 형태의 딱딱한 물체야. 그런데 계속 응시하고 한참 그리다보면, 그 바위가 점점 부드러워지고 여러 가지 모양으로 자신을 변모시켜 가거든." 화백 박재동과 난데없이 중력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의 화제는 저절로 자연과 인간에 대한 쪽으로 옮겨갔다. 암석 같은 무생물도 인간과 인연을 맺으면 어느새 생물체처럼 지금과는 전혀 다른 기운과 움직임, 그리고 표정을 갖게 된다는 그의 깨달음에 나 역시 크게 동의를 표했다. 세상의 만물은 우리의 마음과 서로 통하는 순간, 서로 엉켜 내 안에서 하나의 새로운 우주로 창조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그렇지 않아도 요즈음 한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공진화(共進化)/co-evolution)"의 개념과 맞닿아 있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상생(相生)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고뇌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겠다 싶었다. "공진화"란, 자연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지구전체를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로 이해하면서 등장하게 된 개념이다. 지구란 그 안에 있는 생물과 무생물 전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새로운 환경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대기 중의 산소가 생물의 생명활동에 의한 결과물이기도 하다는 점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간다. 땅에 사는 존재가 하늘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지난 주 한겨레신문에 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풍경, 우리들의 초상"이라는 사진과 글이 눈을 끌었다. 한 마리 갈매기가 점처럼 날고 있는 하늘과 구름으로 수평선을 드러낸 바다, 그 바다와 맞닿아 있는 해변, 그리고 그 안에 누군가 홀로 서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작가 고현주의 작품이다. "바람과 빛이 오랜 시간 서로 관계를 맺으며 펴낸 것이 풍경이다. 그 산이 원래 거기 있었던 게 아니다. 끊임없이 일렁이고, 움직이고, 흐르고 반짝이며 만들어 내는 것이다. 얼마나 오래 머무르느냐에 따라 풍경의 색이 달라진다. 동네에서 머물러야 동네사람이 되고 (.....) 머문다는 것은 함께 된다는 것이다. 이 세상 저 혼자 존재하는 풍경은 없다." "응시"라는 한자는 엉길 응(凝)자와 자세히 본다는 시(視)가 합친 말이다. 무생물의 존재와 풍경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우리의 눈길이 이 힘겨운 세상도 살려 낼 수 있지 않을까? 깊고 오랜 바라봄을 통해서. /성공회대 교수

2014-07-20 14:43: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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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러시아 여객기 피격 떳떳하다면 국제조사 협조하라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보잉 777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미사일을 맞은 뒤 추락해 승객 283명과 승무원 15명이 전원 사망하는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 민간 여객기가 격추돼 발생한 사망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한국인 탑승자는 없었지만 189명의 자국인이 숨진 네덜란드와 29명이 탑승한 말레이시아, 27명의 호주 등 세계 각국은 슬픔과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과 서방 당국은 여객기 피격이 우크라이나 내 친 러시아 반군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결론을 내리는 분위기다. 여객기에 대한 공격에는 러시아제 SA-11 지대공 미사일이 동원된 것으로 봤다. 하지만 러시아와 친 러시아 반군 등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소행이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의 주도로 객관적인 국제조사가 필요하다. 유엔 역시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이러한 내용의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국제조사단의 현장 접근과 자유로운 조사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미 사고 현장은 우크라이나 반군 주도로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반군은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사건 현장에 몰려들어 유류품들을 모두 헤집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반군이 블랙박스(비행기록·음성기록장치)를 다른 곳으로 옮겼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장의 시신들은 섭씨 30도가 넘는 날씨에 빠르게 부패해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반군은 여전히 현장을 통제하면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 국제 조사단의 접근을 일부만 허용하는 실정이다. 러시아나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반군 세력이 이번 사건에서 떳떳하다면 현장 통제를 접고 국제 조사단 활동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이들의 소행이 사실로 들어날 경우 테러단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 네덜란드 국민은 희생자의 시신이 들판에 내버려져 있는 사진을 보고 분노하며 전쟁이라도 벌일 태세다. 러시아가 자꾸 문제를 회피한다면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을 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14-07-20 13:34:59 김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