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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너도 K냐, 나도 K다

율곡 이이 선생이 네 살 때 집으로 우락부락하게 생긴 도사가 탁발을 왔다. 하인은 아침부터 재수 없다며 소 똥 한 바가지를 도사에게 퍼부었고, 신사임당은 하인의 행동을 사과하며 쌀을 건넸다. 도사는 돌아서던 발길을 멈추고 '총명한 아이에게 호환이 씌었으니 나쁜 일을 피하려면 밤나무를 천 그루 심으라'고 말했다. 6년 후 도사로 변신했던 호랑이는 율곡 이이를 데려가겠노라며 나타났다. 신사임당은 천 그루의 밤나무를 심었으니 살려달라고 했다. 둘은 산에 올라가 나무를 셌는데 두 그루가 모자랐다. 그때 옆에 서있던 나무가 '나도 밤나무입니다'라고 말한 후에 옆의 나무를 향하며 '야, 너도 밤나무잖아'라고 했다. 덕분에 율곡은 호환을 피했고, 두 그루의 나무는 그 이후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가 됐다. 사실 너도밤나무와 나도밤나무는 사뭇 다르다. 너도밤나무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도 없고 오직 울릉도 성인봉의 높은 곳에만 자라는 특별한 나무다. 비록 서생지가 비좁지만 세계적으로는 널리 자라고 쓰임새가 많은 유용한 나무다. 작은 도토리를 맺지만 잎이나 열매의 특징으로 보아 밤나무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 이 나무를 처음 본 사람이라면 '너도 밤나무냐?'고 묻고도 남을 정도다. 반면 나도밤나무는 콩알만 한 새빨간 열매가 열리는 것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라는 것도 다르다. 언뜻 보면 생김새가 밤나무가 닮기는 했으나 전혀 다른 나무라 할 수 있다. 앞의 전설은 바로 나도밤나무의 전설이다. 이런 이름은 대개 학자들에 의해 붙여지는데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처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너도밤나무든 나도밤나무든 밤나무가 아니라는 것이다. 호박에 녹색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는 것 아니다. 최근 한류 사업도 다르지 않은 듯하다. K팝, K드라마를 앞세워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K를 붙여 팔아 왔다. 일본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소비자가 한국보다 경제력이 낮은 국가의 국민이다. 그렇다 보니 더 싸게, 더 많이 팔기 위해서 K를 붙이는 것 외에 상품이나 서비스의 수준에는 눈 가리고 아웅이다. 이제 한류를 경험했던 외국인들의 반응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 기업이나 사업가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 '너도 K냐'고 되묻는다. 심지어 '나도 K다'라며 사업을 펼친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 씨를 뿌린 자 누구냐, 쓴 열매를 거두는 자 누구일까.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8-10 12:07:2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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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조세체계, 소득재분배기능 살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극화 문제가 초미의 과제가 된지 오래다. 그러나 이러한 난제가 당장 경기회복의 명제 앞에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최경환 경제팀이 올인 하다시피 경제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으나 양극화 해소 방안은 조금도 진전된 것이 없다. 특히 세제개편을 통해 '부자증세'를 내세웠지만 지난해 세제개편안에 비해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세 부담 증가액은 오히려 3분의1로 줄어들었다. 작년에 정부는 올해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세 부담 증가액이 2조 9700억 원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세제개편으로 올해 세 부담 증가액은 9680억 원으로 가벼워지게 됐다. 결국 중산?서민 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됐다. 갖가지 세액공제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세제운영으로 우리나라는 조세의 소득재분배기능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세체계가 소득불평등 개선에 기여하는 정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조사됐다. OECD와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세전 빈곤율은 0.173%로 OECD 27개 나라 가운데 가장 낮다. 그러나 세후 빈곤율은 0.149%로 이스라엘, 칠레, 스페인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세금만 뗐을 뿐인데 OECD회원국에서 가난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가 돼 버린 것이다. 빈곤율이란 중위소득의 절반도 못 버는 빈곤층 인구가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프랑스의 경우 세전 빈곤율(0.347%)과 세후 빈곤율(0.079%) 차이가 0.268%포인트로 OECD 회원국가운데 가장 크다. 그만큼 소득불평등도가 개선됐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나라에 비해 11배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부과하는 부가세로 소득재분배기능의 역진성이 강하다. 더욱이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돼 어느새 일본이나 프랑스보다도 불평등한 나라가 됐다. 최근 "21세기 자본론'으로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상위 10%의 소득집중도는 45.51%로 프랑스(30.69%)는 물론 일본(40.50%)에 비해 높고 미국(48.16%)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가 전체의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당장의 경제 살리기가 매우 중요하지만 조세체계의 전면적인 개혁으로 소득재분배기능을 살려야 한다. /언론인

2014-08-10 11:32:5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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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진흙에서 빛나는 진주 '메를로(Merlot)'

메를로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더불어 프랑스 보르도 와인을 받치는 두 기둥이다.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맛과 멋을 풍긴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지롱드 강의 서쪽 메독 지방에서 최상위 등급의 와인을 만들어 내는 주류 품종이다. 이 곳에서 메를로는 블렌딩이 허용되는 5개 포도품종의 하나로서 카베르네 소비뇽의 조연에 머무른다. 참고로 5개 포도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말벡, 쁘디 베르도를 일컫는다. 반면 같은 보르도 지방이지만 강의 동쪽에 위치한 쌩떼밀리옹과 뽀므롤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곳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 이 곳의 맹주는 단연 메를로다. 사실 메를로는 메독을 제외한 보르도의 다른 지방에서 대체로 생산량 우위에 선다.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은 와인으로 변신했을 때 유사한 아로마(포도가 풍기는 향)를 풍긴다. 둘 다 블랙베리·체리 등 검은색 계통의 과일과 블랙커런트 등의 향이 난다. 그래서 종종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둘을 헷갈리기도 한다. 약간의 차이라면 메를로의 경우 가죽 혹은 흙내음이 느껴진다는 점 정도다. 향은 비슷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성격을 가졌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만생종이어서 추위에 강한데다 화강암 등 척박한 토양을 좋아한다. 만들어진 와인 역시 거칠고 강건하며 탄닌이 풍부해 아주 떫다. 메를로는 반대로 조생종으로 가을에 접어들면 바로 수확기에 들어가며 진흙 섞인 땅을 좋아한다. 그래서 와인도 진흙을 만질 때의 느낌처럼 비단결 같고 부드럽다. 이렇게 반대되는 성격이면서도 둘이 블렌딩되면 기막힌 궁합을 자랑한다. 카베르네 소비뇽이라는 턱시도에 메를로 나비 넥타이로 멋을 내었다고나 할까? 메를로는 그러나 주연으로도 손색이 없다. 최근에는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팔색조가 됐다. 메를로가 자랄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인 뽀므롤 지방의 샤토 페트뤼스는 99% 메를로 와인으로 애주가들의 칭송을 받아왔다. 요즘은 신세계 국가를 중심으로 메를로 100%의 훌륭한 와인이 다수 나온다. 특히 미국 서부의 최북단 워싱턴 주의 메를로는 세계 와인시장의 빛나는 존재다.

2014-08-10 10:13:46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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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꽃보다 사람이 먼저다

얼마 전 서울시 서소문청사 13층에 마련된 정동전망대에 올라가 봤다. 경운궁[덕수궁]을 비롯해 정동 일대는 물론 멀리 서울광장 일대가 한 눈에 들어왔다. 명소별 설명이 담긴 안내문도 있어 이 일대의 어제와 오늘을 조망하기에 맞춤했다. 특히 경운궁 대한문 앞에서부터 정동제일교회와 돈의문 터까지 이른바 정동 일대는 이 땅의 근현대사가 녹아 있는 장소여서 전망대의 의미가 남달랐다.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도 눈에 띠었다. 대한문 앞에 있던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천막 분향소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4월 서울 중구청이 모두 철거해 버린 탓이다. 그 자리에는 다시 천막을 치지 못하게끔 대형 화단이 조성된 상태다. 참 아이로니컬했다. 중구청은 그 천막들이 불법적으로 설치된 것이기에 어쩔 수 없이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지만 당시 중구청의 행위도 지극히 탈법적이었다. 대한문 앞은 역사문화환경 보존구역이기에 만약 그곳에 화단을 조성하려면 먼저 문화재청으로부터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중구청은 그러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 탈법이 불법을 나무란 꼴이었다. 정동전망대에서 내려와 농성 천막이 있던 곳으로 향했다. 그 어디에서도 지난 2009년 왜 3천 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공장을 떠나야만 했는지, 왜 24명의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왜 노동자들이 대한문 앞에 천막을 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고민은 엿보이지 않는다. 물론 왜 꼭 공공장소에 농성장을 차려야 하는지 불편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사회적 약자 중에서도 약자인 해고 노동자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광장과 거리'는 벼랑 끝에 놓인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시민들에게 직접 호소할 수 있는 마지막 장소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 용산참사 유가족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 그리고 경남 밀양의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서울로 올라와 대한문 앞에 이른바 '함께 살자 농성촌'을 만들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임시시설'이라며 만들어 놓고 1년이 넘도록 그대로인 대한문 앞 화단... 과연 사람이 있어야 할 자리를 꽃밭으로 대치해버리는 이 사회를 정상적인 사회라 할 수 있을까?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08-07 15:55: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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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한국인은 왜 보신탕을 먹을까?

고대 동양에는 보신탕 문화가 보편적이었지만 지금은 유독 한국과 베트남에만 남아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역사적 배경도 있다. 보신탕의 뿌리는 중국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기원전 676년, 복날 개를 잡아 제사를 지낸다고 했으니 복날 보신탕의 기원이다. 뿐만 아니라 개는 중국에서 제왕의 음식이었고 하늘에 바치는 제물이었다. 주례(周禮)에는 개가 말, 소, 양, 돼지, 닭과 함께 제왕이 먹는 여섯 가지 고기에 포함돼 있다. 유교에서는 개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하지만 6세기 남북조시대 무렵부터 중국 문헌에서 개식용의 기록이 사라진다. 농경민족인 한족이 북방의 유목민에게 쫓겨 남쪽으로 밀려났을 때다. 유목민에게는 개식용의 풍속이 없다. 유목민에게는 개가 가축을 지키는데 절대 필요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국에서 보신탕이 사라진 이유로 1,000년이 넘는 유목민족의 지배를 꼽기도 한다. 6-7세기 중국의 북쪽인 유목민인 선비족이 점령했다. 이어 당나라를 제외한 10세기 이후는 거란족의 요나라, 여진족인 금나라가 다스렸다. 다음이 몽고의 원나라고 명나라를 거쳐 여진족인 청나라의 통치가 이어졌다. 그러니 지배민족인 유목민족의 영향을 받아 보신탕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보신탕이 사라진 시기도 비슷하다. 서기 675년, 덴무(天武)일왕이 소, 말, 개, 닭, 원숭이는 먹지 말라며 육식 금지령을 선포한다. 바꿔 말하면 이전까지 개는 물론 원숭이도 먹었다. 일본인이 고기를 다시 먹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 명치유신 이후다. 1,200년 만에 다시 고기를 먹는데 굳이 개고기를 먹을 이유가 없었다. 반면 우리는 보신탕을 배척하지 않는 농경사회였고, 전통 유교사회였다. 게다가 고려 때 몽고의 영향 이외에는 유목민족의 음식문화를 강요당했던 적도 없다. 베트남 역시 우리와 역사적 배경이 비슷하다. 지금처럼 개가 반려견도 아니었기에 보신탕 문화가 사라질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8-06 10:30: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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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결혼 전 노이로제

Hey 캣우먼! 오래 연애하고 올 가을에 결혼할 서른 초반의 여자입니다. 긍정적이고 듬직한 남자친구만 보면 정말 너무 결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요새 결혼준비과정이 이렇게 저희를 힘들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신혼집 위치를 시어머님이 원하지 않는 친정 근처로 얻게 됐는데 앞으로 시누이와 시어머니한테 욕먹으면서 2년 살 생각하니 참 감당이 안 됩니다. 그렇다고 돈을 안 받고 시작하자니 자신도 없고요. 전 아직 결혼할 멘탈이 안된 걸까요? 집 문제가 제가 원하는 대로 되긴 됐는데 뭘 얻은 건지 모르겠어요. 우울하고 노이로제가 걸린 거 같아요. (수직상승 전세값) Hey 수직상승 전세값! 이미 집 문제는 계약이 끝났으니 하는 수 없고요, 지금은 나쁜 예비 며느리가 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매스미디어나 주변에서 보고들은 '시댁'이란 또 얼마나 무시무시합니까. 금전적으로 도와줬는데 '이기적이다' '얄밉다' '괘씸하다' 이상으로 그들이 당신을 미워하는 최악의 상황을 당신 혼자 집착하듯 상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어머니나 시누이는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당신을 미워하는 데에 에너지를 쓰진 않습니다. 이미 당신은 처음부터 그들에게 저항하고 극복하는 데에 성공했는데 가족이란 기본적으로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식이 움직이기보다 자식들이 부모의 기대를 저버릴 때가 장기적으로 보면 더 낫습니다. 불효라는 논리로 자식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것은 이제 그만. 하지만 당신의 입장이 있듯, 시댁의 논리와 입장도 있습니다. 그것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고 마음의 가책을 느낀다면 종종 깜짝 선물이나 매달 용돈을 드리는 등 억지로 좋아하도록 노력하기 외에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벌써부터 '노이로제'라는 단어를 꺼내는데 결혼으로 인해 확실히 인생은 더 복잡해지고 갑자기 어깨에 뭐가 많이 쌓여가는 느낌입니다. 그럴수록 감정노동이나 무리하기 같은 불필요한 모든 것들은 무엇이든 그때그때 버리고 가지 않으면 내가 그 무게를 감당 못해 침몰하게 됩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8-05 14:19:3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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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시간은 없는데 건강은 지키고 싶다면

"건강을 관리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 "나에게 맞는 건강법을 찾고 싶은데 정보가 없다." "복잡하게 뭔가를 챙겨야 하는 건 질색이다." '본초(本草) 테라피'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건강법이다. 쉽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본초는 약성을 가진 천연재료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활용되는 다양한 식품과 약재를 포함한다. 어려운 말 같지만 돼지고기·닭고기·대추·밤·콩·감·수박·오이 등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모두 본초에 해당한다. 활용법 역시 간단하다. 본초를 넣고 끓인 물을 식수 대용으로 마시거나, 밥을 할 때 본초를 함께 넣어 만들거나, 세수를 할 때 본초 끓인 물을 세안수로 사용하는 식이다. 중요한 것은 각 본초가 가진 고유한 성질을 따져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본초는 보통 찬 성질과 따뜻한 성질로 나뉘는데 사용하는 사람이 양인(陽人)인지 음인(陰人)인지를 고려해 서로 반대되는 성질의 본초를 써야 한다. 보통 양인들은 열과 땀이 많은 편이며 소화력이 좋고 더위보다는 추위에 강하다. 이들에게는 찬 성질의 본초가 좋으며 뜨거운 본초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음인은 속이 냉하고 소화력이나 신진대사가 약해 쉽게 붓고 살이 찐다. 따뜻한 성질의 본초가 좋고 찬 성질의 본초는 피해야 한다. 또 평소 수족냉증이나 하체비만, 잘 붓는 체질을 가졌다면 음인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국인의 약 70%가 음인이다. 본초 테라피를 통해 간편하게 몸을 다스리고 싶다면 냉장고부터 열자. 생강·마늘·고추 중 하나를 꺼내면 된다. 이들 모두 양기가 강한 본초로 몸 속 열을 올려 신진대사가 활발하도록 돕는다. 말린 것을 사용하면 좋지만 생것을 짓찧어 사용해도 괜찮다. 시중에 파는 말린 가루를 넣어도 좋다. 물 2ℓ에 본초를 밥숟가락으로 반 수저 정도 넣고 15분 정도 끓여 식수 대신 수시로 마신다. 부종과 냉증 완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를 촉진해주는 역할도 해준다.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원장)

2014-08-04 15:01:3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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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심판들이 달라졌어요

심판들이 달라졌어요 후반기부터 비디오판독인 '심판합의판정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시행 결과 감독들의 큰 불만은 요청 시간 제한이다. 문제의 판정이 내려진 직후 30초 이내에 요청을 해야 하는데 그 시간에 방송사가 재생 화면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심판들이나 현장 감독들은 대체로 만족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판과 감독이 옥신각신하는 상황이 없었다. 총 17번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고 7번 판정번복을 이끌어 냈다. 30초 규정도 폐지할 것으로 보여 불만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 판독과 함께 주목되는 진짜 변화는 바로 심판들이다. 전반기 내내 오심 시비에 시달렸던 심판들이 후반기부터는 유난히 정확성이 좋아졌다. 현미경을 쓰고 판정을 내리는 듯 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실제로 17번의 판독 요청 가운데 심각한 오심이라고 인정할 만한 장면은 없었다. 초고속 카메라로 돌려야만 잡을 수 있는 상황들이 많았다. 세이프 같은데도 아웃으로 정확하게 판정하는 모습도 많았다. 실로 유의미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야구계에서는 제도 도입과 함께 오심의 압박감에서 벗어나면서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풀이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하자면 기계 도움 없이 판정을 하겠다는 인간 의지의 결과이다. 비디오판독의 도입은 심판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 심판부 내부에서는 반발과 위기감도 팽배했다. 이것이 반사적으로 기계를 이기겠다는 의지와 정교한 판정으로 나타났다. 심판에 대한 불신도 줄고 있다. 기계가 인간을 바꾼 셈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8-04 10:32: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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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지금 노조가 파업할 때인가?

지금 노조가 파업할 때인가?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니총선이라고 할 수 있는 '7.30 재보선'이 막을 내렸다.'경제 살리기'를 내건 여당과 '정권 심판론'을 편 야당 사이에 예상을 깨고 여당이 압승했다. 결국 민심은 야당을 심판했고 여당에게는 경제살리기에 힘을 실어줬다. 이제 정치권은 세월호의 아픔을 딛고 경기회복에 올인 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이다. 마침 최경환 경제팀은 전통적인 경기부양책을 훨씬 뛰어넘을 만큼 파격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이른바 '초이노믹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시장에 반영되어 증권시장의 주가가 크게 회복되고 부동산 경기도 서서히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토록 우려됐던 노동계는 이러한 정부시책과는 달리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민주노총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11개 지역에서 10여만 명이 참석한가운데 동맹파업을 벌였다. 이슈는 세월호참사의 철저한 규명과 각종규제완화, 비정규직 확산금지,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등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박근혜 정부'를 무능정부로 규정하고 퇴진을 주장하면서 강도 높은 투쟁을 선언했다. 이어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신경이나 다름없는 자동차업계에서도 파업의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31일 임협 13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실패하고 여름휴가가 끝난 이달 중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하기로 했다. 이 때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르노 삼성은 지난달 22일과 25일 부분파업을 벌인데 이어 휴가가 끝나는 4일 이후 파업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물론 나름대로 쟁점은 있겠지만 지금 우리경제의 사정으로 보아 노조파업은 반드시 절제돼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하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부양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해당 사업장은 보다 유연한 입장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정부에서는 노사정협의체를 정상화시키는데 힘써야 한다. 특히 정부는 일정수준으로 경기회복이 이뤄지기 이전에는 파업을 자제해줄 것을 적극적으로 나서 호소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떠나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한 목소리를 내 노조파업을 자제시켜야 할 것이다. 여기에 노동계는 이제 '더불어 힘께 사는 미덕'을 조금이나마 실천하는 모럴이 요구된다.

2014-08-03 11:19: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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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칠레의 프리미엄 와인

칠레는 천혜의 와인 산지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국토의 가운데, 중앙고원 지역이 와인의 주 생산지다. 이 곳은 동쪽으로 안데스산맥, 서쪽으로 해안산맥이 가로막은 계곡이자 고원지대다. 안데스산맥의 빙하는 지하수로 흘러내려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다. 비가 많지 않고 맑기 때문에 포도 농사도 잘 된다. 남극에서 올라오는 훔볼트 해류로 해양성 기후의 특징도 갖고 있다. 그래서 한 여름에도 그리 덥지 않다. 와인 생산도 식민지 개척시대인 16세기 중반 무렵 시작되었으니, 400년을 훌쩍 넘어 신세계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나라에 속한다. 와이너리는 두 그룹으로 나뉜다. 하나는 1800년대에 창업해 유서 깊은 명문으로 성장한 그룹이다. 또 하나는 와인 산업의 부흥기인 1990년대 거대 자본이 참여한 신생 그룹이다. 와인은 다양하다. 카베르네 소비뇽 등 국제 품종을 중심으로 한 블렌딩 레드와인은 물론 화이트 와인도 대량 생산된다. 그런가 하면 칠레의 간판인 카르메네르 품종으로 만든 와인도 전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칠레 와인은 품질도 각양각색이다. 대량으로 생산돼 바로 소비되는 싼 와인도 지천이고 메독이나 나파밸리의 명품 못지않은 고품질 와인도 많다. 국내에도 칠레와인이 넘친다. FTA로 인해 관세 장벽이 낮아져 가격도 상대적으로 싼 편이다. 몇 년 전 와인 애호가 사이에서 저가의 칠레 와인은 포도 재배 과정을 믿을 수 없다는 소문이 퍼졌으나 알 수 없는 일이고 오히려 저가 와인의 경우 칠레 와인이 품질 면에서 낫다는 평가다. 명품 와인은 기대 이상의 맛을 선사하기도 한다. 칠레의 프리미엄 와인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우선 '알마비바'가 대중적으로 알려져 첫 손가락에 꼽힐 만하고 몬테스 시리즈 가운데 '몬테스 M', 카르멘의 명품 '카르멘 골드 리저브', 벤티스케로의 '얄리 프리미엄 셀렉션' 정도가 대표적일 듯싶다. 모두 저마다의 유래를 갖고 있는데 예컨대 얄리의 경우 라벨에 나타나듯이 와이너리에서 포도와 공생하는 토착 새의 이름이자 이 곳을 흐르는 시내의 이름이기도 하다.

2014-08-03 10:48:43 조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