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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체질 따라 마시는 술이 건강을 지킨다

한국 사회에서 술자리는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 주변인들과의 친목도모, 회사 내 회식이나 접대 등 마시게 되는 이유도 다양하다. 과도한 음주가 건강을 해친다는 건 상식이지만 그 상식대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 자신의 체질과 맞는 술과 안주를 통해 건강을 지켜보자. 양(陽)인은 몸에 열이 많으면 문제가 된다. 추위보다는 더위에 약하고 땀을 많이 흘린다. 활동적이고 소화력도 좋다. 이들과 상극인 술은 양주와 소주다. 막걸리나 동동주 등 곡주 종류도 좋지 않다. 증류주들은 열처리를 거친 술이기 때문에 양기가 강하고, 곡주 종류의 술은 재료의 성질 자체가 따뜻해 열을 올린다. 이 술을 마시는 경우 피부 발진이 생기거나 심한 피로감·숙취에 시달리기 쉽다. 추천할 술은 맥주다. 보리가 주 원료로 성질이 찬 식품에 속한다. 양인에게 여름철 생맥주 한 잔은 체내의 과도한 열을 내려주는 약주(藥酒)라고 할 수 있다. 안주 역시 성질이 찬 돼지고기나 해산물 종류를 고르고, 고추장이나 마늘 양념이 강하게 된 것은 피한다. 과일은 수박이나 파인애플·멜론 등 과즙이 풍부한 종류가 좋다. 녹즙을 마시거나 얼음이나 물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숙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음(陰)인은 몸이 차갑고 기가 부족해 문제가 생긴다. 몸이 잘 붓고 더위보다는 추위에 약하다. 소화나 배출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의 80% 정도가 음인이기 때문에 대부분 열을 올려주는 식품이 몸에 맞는다. 술 중에는 양주·소주·막걸리나 동동주 등이 좋다. 안주 역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식품을 먹는다. 파나 부추로 만든 전 종류, 두부나 밤, 소나 닭고기가 이에 해당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꿀물·인삼차·생강차 등을 음주 전후로 먹으면 컨디션 회복에 좋다. 음인은 음주 후 땀을 흘리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호흡기 계통이 약한 사람이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주 후에 따뜻한 물로 목욕하거나 맵게 끓인 콩나물국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김소형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2014-08-25 11:31: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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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컬트와인(Cult Wine)

돈은 준비됐는데 사고 싶어도 못사는 와인이 몇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 위치한 명품 컬트와인(Cult Wine)이다. 최근 국내 와인 수입업체가 추석을 겨냥해 380만원짜리 와인을 선보였다. '스크리밍 이글(Screaming Eagle)'이라는 브랜드이자 회사명으로 대표적인 컬트와인이다. 컬트와인은 소규모의 농원에서 만들어 내는 소량의 와인이지만 품질이 워낙 뛰어난 고급 와인을 말한다. '부띠끄(Boutique) 와인'이라고도 한다. 1990년대 초에 알려지기 시작해 컬트와인이란 공식 명칭을 얻었다. 오래 전부터 이어온 가족단위의 포도원 중 좋다고 소문난 와인을 '거라지(garage) 와인'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시장에 명품으로 알려지면서 얻은 별칭이었다가 현재는 보통명사가 됐다. 컬트와인은 프랑스의 보르도 스타일을 따른다. 따라서 주로 사용되는 포도 역시 카베르네 소비뇽이며 여기에 메를로나 카베르네 프랑 등을 블렌딩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컬트와인은 스트리밍 이글을 비롯해 할란 이스테이트, 콜긴, 아라우호, 헌드러드 에이커 등을 꼽는다. 이들은 이탈리아의 장인들이 만들어 내는 가죽과도 비유된다. 수작업을 근간으로 한 엄격한 포도재배 및 양조, 품질 및 유통관리 등 1년 내내 장인의 손길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1990년대 초 이들이 와인을 시장에 내 놓자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불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했다. 평점 100점 만점을 여러 컬트와인에 부여했던 것. 로버트 파커는 어떤 와인이든 그가 95점 이상을 주면 과거 판매가가 1만원 짜리 저가였어도 순식간에 5만원 이상의 중고가 와인으로 탈바꿈할 만큼 와인 품질 평가 부문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그는 매년 전세계 와이너리를 돌아다니며 품질을 평가해 100대 와인을 선정한다. 미국의 컬트와인은 매년 최고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량이 워낙 적어 시장에서는 거의 구할 수 없다. 생산량은 수백상자(상자당 12병)에 불과한데 구매 희망자가 수십 배 많다 보니 값은 천정부지다. 때문에 가격 대비 품질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어쩌다 소더비 등 경매시장에 나오는 컬트와인은 최하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요즘은 컬트와인의 범주가 넓어지고 있다. 미국을 벗어나 스웨덴이나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컬트와인이라는 명칭을 쓴다. 이름 붙여진 컬트와인이 많아지다 보니 가격도 조금씩 착해지고 있다. 다만 개인 구매자들은 살 때 신중해야 한다. 컬트와인이라는 명칭 자체에 열광하기보다는 와인의 브랜드와 와이너리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겠다.

2014-08-24 11:43:36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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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한 번만 제대로 생각하면 될 일

P씨는 매일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한다. 2주 전 출근길에 내비게이션으로 수신된 경고 메시지를 확인했다. 강우와 강풍에 대한 알림을 인지했지만 해당 지역이 충남과 제주라는 사실에 무심히 넘겼다. 며칠 전 출근길에는 서울 진입이 불가능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강우로 침수된 고속도로를 달렸다. 빽빽하게 정체된 도로에서 대체 비바람이 어느 정도일까, 언제까지일까 궁금했지만 내비게이션의 재난 정보 배달은 없었다. 그때 기억이 났다. 자신과 상관없는 지역의 알림은 세 번이나 왔던 것, 그리고 그 메시지를 확인하느라 고속 주행 중에 차선을 넘을 뻔했었던 장면이 있었다는 것을. L씨는 업무 차 남산터널을 지났다. 요금소를 지나 차선을 변경하려다 핸드폰 문자 알림에 반사적으로 속도를 줄였다. 옆 차량이 차선을 변경하려다 놀라 급정거하는 소리를 들었고, 자신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아찔했지만 다행히 사고는 없었다. 퇴근길에는 김포로 향하는 강변북로에 올랐다. 늦은 시간이라 비교적 여유 있는 주행을 했다. 피로에 넋을 놓고 운전하다 또 하나의 문자를 받았다. 누구에게 온 걸까 궁금해 하다가 핸드폰을 열었고, 그 순간 자신의 앞으로 끼어드는 차량을 뒤늦게 발견했다. 놀라서 핸들을 꺾느라 핸드폰은 떨어뜨렸지만 간발의 차로 추돌을 면할 수 있었다. L씨가 받았던 두 개의 문자는 모두 요일제 차량 운행 위반에 대한 경고와 벌칙 안내였다. M씨는 인터넷 홈페이지로 해소되지 않는 통신업무가 있어 전화 상담을 시도했다. 콜센터로 표기된 번호로 전화를 했고, 자동응답을 들었다. 두 번이나 들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에 대한 안내는 없었고, 그 과정에서 상담원과의 직접 연결은 불가능했다. 할 수 없이 연관성이 있다고 짐작되는 안내 번호를 눌렀고, 또다시 자동응답을 들었다. 이번에도 자신에게 꼭 맞는 안내가 없어 상담원과의 연결을 선택했다. 간단한 사용자 확인 절차가 진행됐고, 상담 내용이 녹음된다는 등의 추가 안내를 받았다. 그리고 상담원 연결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결과는 사용자가 많아서 연결이 지연된다는 또 다른 통보와 함께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다양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응답기의 친절뿐이었다. 제공자의 입장이 아니라 제공받는 자의 입장에서 만들어지는 서비스는 이상향에 불과한 것일까. 유용한 기술을 이용해 인간을 만족시키는 방법이 현명하게 계획되기가 그토록 어려운 것일까. 두 번, 세 번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한 번만 제대로 생각하면 될 일이다. 그 한 번이 긍정의 나비효과를 가져올 수도, 치명적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 우리 모두는 그럴 수 있는 존재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8-24 10:48:2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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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달라지는 호남정서를 주목하자

소선거구제 실시 26년 만에 처음으로 여당인 새누리당의 이정현 후보를 당선시킨 호남에서 주목할 만한 뉴스가 또 나왔다. 순천시 곡성군 '7.30재보선'을 통해 철옹성 같은 야당 텃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어 최대의 이변을 호남에서 연출해 큰 파장을 일으킨바 있다. 이번에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 광주에서 일어났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씨의 걸개그림 작품 '세월오월' 전시가 성사되지 못하게 되었다. 지난 80년대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중미술작가 홍성담씨가 그린 이 작품에는 박 대통령은 물론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이건희 삼성회장도 들어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계급장과 검은 선글라스 모습도 그려져 있다. 지난 20일 윤장현 광주시장은 안종일 전 광주시 교육감, 김양균 전 헌법재판관, 조비오 신부 등 원로 16명과 만찬을 함께 하고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박 대통령을 풍자한 '세월오월' 전시문제를 놓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 자리에서 대부분 원로들은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림을 특별전에 전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만찬에 배석한 광주시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 원로 한두 분을 제외하고는 참석자 대부분이 풍자그림전시를 반대했다"고 한다. 진보성향의 일부 원로인사들 마저 "예술차원에서 국가 원수를 패러디할 수는 있지만 '세월오월'처럼 직설적으로 패러디한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을 보였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느 원로는 "표현의 자유에는 표현의 책임도 뒤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인식되어온 호남의 정서로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윤장현 광주 시장은 "'외로운 섬'이 되지 않는 광주, 당당하게 다른 지역을 품고 가는 '열린 광주'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제 이정현 의원 당선과 함께 이와 같은 작은 불씨가 커져 영호남의 갈등을 해소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갈등이 많은 나라로 지목되고 있다. 1위인 터키는 종교적인 갈등을 겪고 있어 실제로는 우리나라가 가장 심각하다. 이러한 면에서 호남의 정서가 변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에 부응하여 영남에서도 맞불을 놓아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대통합의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언론인

2014-08-24 10:46:5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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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잊혀진 최초의 신식무기 공장

삼청동길을 따라 삼청공원이 있는 북쪽으로 걷다 보면 이내 한국금융연수원에 닿는다. 그리고 정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주변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한 벽돌 건물을 만날 수 있다. 구한말 무기 제조를 담당하던 관청인 기기국에 속해 있던 번사창이다. '번사'는 흙으로 만든 거푸집에 금속용액을 넣어 주물을 만들 때 이리저리 모래를 뒤치는 것을 뜻하는데, 번사창은 조선왕조의 마지막 대형 무기공장이자 최초의 신식무기 공장 가운데 하나다. 번사창 등이 들어선 것은 1876년 강화도조약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강화도조약의 서막을 알린 운요호사건 때 일본의 근대적 군사력에 눌려 불평등조약을 맺을 수밖에 없던 조선이 신식무기의 필요성에 눈을 뜬 것이다. 이에 조선 정부는 강화도조약 5년만인 1881년, 그나마 우군이었던 청나라에 서양식 총포와 탄약 등 신식무기 제조법을 배워오도록 영선사를 파견한다. 그런데 영선사 일행은 청나라에 1년도 채 머무르지 못했다. 일단 부족한 재정이 걸림돌이 되었고, 조선에서 임오군란이 터지면서 급거 귀국길에 올라야만 했다. 근대적 과학기술과 신식무기 제조법을 마스터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으나 그래도 1883년 번사창을 비롯한 무기공장 착공에 들어가 이듬해 완공을 보았다. 조선이란 나라가 확실히 기울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지점은 바로 이 대목이다. 어렵사리 공장을 돌리는 듯했지만 완공 10년 뒤인 1894년에 동학농민운동과 뒤이어 청일전쟁까지 벌어지면서 일본이 조선 내의 모든 무기공장을 폐쇄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아예 문을 닫아걸게 했다. 자강을 위해 한 발 늦게나마 제도를 바꾸고 신식무기를 만들려는 시도도 했지만, 욱일승천하는 일본의 위세 앞에서 그 뜻은 힘 없이 접혀졌다. 그 뒤 일제강점기엔 세균실험실로 용도가 바뀌었고 해방 뒤에는 중앙방역연구소와 국립사회복지연수원 등으로 쓰이며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어버린 번사창…. 한국 최초의 근대적 공장, 그 중에서도 신식무기 공장일 뿐만 아니라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조선시대 무기고이긴 하나 지금은 문화재 관련자 외에 일부러 찾는 이를 발견하기 힘들다. /'다시, 서울을 걷다'저자

2014-08-21 10:24:5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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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법안 처리 0건' 그래도 마냥 노는 것 아니다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안이 유가족들의 반대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 국민들은 5월2일 법안 처리 이후 현재까지 법안 처리를 1건도 하지 못한 국회의원들이 '세비'는 꼬박꼬박 챙겨간다며 비판하고 있다. 19일 양당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재협상에 나서 합의안을 전격 도출했지만 결국 야당이 합의안을 추인하지 못하면서 본회의 개최가 무산됐다. 이로써 7월 임시국회는 '법안 처리 0건'이라는 오명을 받게 됐다. 하지만 정치는 '싸움'이 본질이다. 당파적 입장에서 서로 싸우고 협의하고 토론하는 게 정치다. "싸우기만 하고 일을 안 한다"는 비난은 그럴 듯 해 보이나 실제론 맞지 않는 말이다. 정치인이야말로 '싸움꾼'이기 때문이다. 법안 처리가 1건도 안 됐다는 말은 '본회의 의결'이 안 됐다는 의미일 뿐이다. 우리가 흔히 뉴스 화면으로 접하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이 앉아 '찬성', '반대' 버튼을 누를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본회의는 의정 활동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법안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법안 관련 여론 수렴, 발의, 상임위 절차 등을 거치게 되는 데 이 과정이 하루 이틀만에 끝나는 게 아니다. 길게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하고 짧아도 수 개월 이상 걸린다. 본회의는 그 절차의 마지막 단계다. 실제로 본회의에서 법안 설명과 의결 과정은 불과 몇 분 정도면 끝난다. 본회의가 열리지 못한다는 것은 정쟁이 심화됐다는 '빨간불'이지만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다고 국회의원들이 놀고 먹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번 세월호법 문제로 여야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본회의가 열리면 법안 통과는 하룻밤새 수십 건이 가능하다. 국회를 출입하며 크게 바뀐 생각 중 하나가 국회 구성원들이 마냥 노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2014-08-20 14:42:38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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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아담은 진흙, 인간은 옥수수로 빚었다?

사람은 세상만사 대부분을 자신의 잣대로 본다. 때문에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다. 음식도 비슷하다. 내게 익숙한 음식은 맛있고 신이 보내 준 선물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음식은 맛도 없고 엽기적인 음식으로 취급한다. 옥수수가 그랬다. 지금은 누구나 맛있게 먹지만 한때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옥수수는 원산지가 남미다. 남미의 고대 마야인과 중미 멕시코의 아즈텍 주민에게는 주식이었다. 때문에 마야인은 옥수수를 신이 환생한 작물이라고 여겼다. 또 기독교에서 하느님이 진흙으로 아담을 빚은 것처럼 마야 신화에서는 창조의 신이 옥수수 반죽으로 인간을 만들었다고 믿었다. 남미 원주민들에게 옥수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 조상들에게 옥수수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옥수수가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진 것은 조선 후기로 추정된다. 숙종 때 중국어 통역서인 역어유해에 옥촉(玉?)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소개돼 있으니 17-18세기 무렵이다. 잎 사이에 뿔처럼 생긴 꾸러미가 달렸는데 그 속에 구슬 같은 열매가 있고 맛은 달고 먹음직스럽지만 곡식 종류는 아니라고 했다. 옥수수가 곡식이 아니라는 것은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곡식이 부족한 산골마을에서는 식량으로 먹었지만 옥수수는 주로 군것질거리였다. 때문에 옛날 조상들은 배고플 때 어쩔 수 없이 먹는 작물 정도로나 여겼다. 그러니 조선 후기의 명필 추사 김정희는 자신의 문집인 완당집에 일흔 넘은 노인이 옥수수를 먹고 지낸다는 말을 듣고는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을 남겼고, 정약용 역시 곡식의 우선순위를 매기면서 17가지 곡식 중 옥수수를 꼴찌에서 두 번째로 꼽았다. 원산지에서는 신이 부활한 작물, 인류의 기본이라고 여겼던 작물이 우리나라에서는 마지못해 먹는 작물, 간식에 불과한 식물로 바뀌었으니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만사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8-20 10:24:4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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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고부갈등으로 4년 사랑 끝?

Hey 캣우먼! 저는 현재 4년째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을 전제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연애 때부터 시어머니 될 분의 질투를 한 몸에 받아왔어요. 시어머니는 홀로 세 남매를 키우셨고 유난히 막내인 제 남자친구에게 기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딱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기본만 지키며 서로 대우하려 했지만 보수적인 시어머니는 받아들이기 힘든지 제 남자친구를 괴롭히고 계세요. 사이에서 어쭙잖게 중재하던 남자친구 입에선 헤어지자는 소리까지 나왔습니다. 주변에선 시댁 문제는 심각하다고 마음 정리를 하라고 하는데 저는 남자친구와 '이딴' 문제로 헤어져야 하나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참고로 저는 지난 4년간 너무 시달려서 이제 그런 시집살인 죽어도 못 하겠어요. 남자친구를 설득하면 될 문제일까요. 늘 제 편을 들어주다 제가 도통 안 바뀌니 화내네요. (유령신부) Hey 유령신부! 결혼을 소유의 관점으로 보는 어르신들은 며느리를 자기를 대신할 '일꾼'으로 생각합니다. 결혼 전부터 예비며느리로서 시달렸다면 결혼 후면 지금보다는 더 시달릴 건 뻔해 보입니다. 저는 고부갈등처럼 인생의 시간낭비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시비를 거는 사람과 맞짱을 뜨지 않으려면 한 귀로 흘려듣거나 피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왜냐, 어르신들의 가치관은 변하지 않으니 합리적인 설득이 불가능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내 식대로 저항해서 상대가 익숙해지도록 체념시키는 수밖엔 없지요. 또 당신이 고부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첫째, 당신에겐 고부갈등 이상으로 신경을 집중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시댁 관련 일들은 며느리에게 핫라인으로 뻗치거나 남편이 알량하게 중재할 게 아니라, 남편이 그 핫라인의 담당자가 되어야 합니다. 혹여 며느리가 얽혀있다면 남편은 아내를 지켜주는 입장이어야 합니다. 셋째, 잔인한 얘기지만 어르신들은 연세를 더 드시면서 며느리를 괴롭히거나 통제할 기력이 점점 떨어진다는 사실을 길게 봐야 합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8-19 11:21: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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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4위싸움과 김성근의 그림자

풍문이 돌고 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을 둘러싼 소문이다. 특정 팀의 차기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설이다. 야구인들 사이에 설왕설래하고 있다. 얼마 전 칼럼을 통해 김성근 감독의 행보가 초점이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가시화되고 있다. 말 나온 김에 꼽아보자. SK와는 결별과정의 악연 때문에 가능성은 없다. 두산도 송일수 감독이 부임 첫 해여서 교체는 힘들다. 선동열 KIA 감독과 김응용 한화 감독은 올해로 계약이 끝난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4강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장담하기 어렵다. 세 구단이 후보라고 볼 수 있다. 풍문은 김성근 감독이 전반기 막판 방송 출연으로 촉발됐다. 당시 KIA-LG의 경기에 아들과 함께 해설가로 나섰고 전반기 결산 프로그램에 나와 돌직구 해설로 눈길을 모았다. 시원한 쓴소리 해설에 많은 팬들은 공감했다. 이와 동시에 프로 복귀 분위기를 띄우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았다. 4위 경쟁은 안개 속에 휩싸여 있다. 4~8위의 승차가 불과 2경기이다. 감독들은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4위를 해야 한다. 살 떨리는 4위 전쟁터에 김성근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형국이다. 한 팀만 살아남는다는 점에서 김성근 감독에게는 꽃놀이 패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조건 복귀로 이어질 것인지는 확신하기 힘들다. 아직은 풍문일 뿐이다. 오히려 구단들이 차기 구도를 놓고 전혀 다른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 참에 젊고 새로운 얼굴들을 발탁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풍문이 사실일 지는 시즌이 끝나봐야 알 듯 하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8-18 14:16:3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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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테라피] 체질을 보면 쾌변이 보인다

변비 때문에 아침마다 불편한 속을 가지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90%인 데다가 풍문으로 좋다는 것을 먹어도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변비라고 해도 체질에 따라 그 원인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변비는 크게 양(陽) 기운이 과해서 나타나는 경련성·열성 변비와 음(陰) 기운이 과해서 나타나는 무력성·한성 변비로 나눌 수 있다. 양기가 많은 사람은 쉽게 땀을 흘리고 몸 속의 수분을 끊임없이 몸 밖으로 내보낸다. 대장은 체내의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려고 과하게 움직이게 되는데, 그 결과 대변이 건조해져 딱딱하고 동글동글하게 변한다. 또한 대장의 과운동으로 방귀가 자주 나오고 복통과 복부팽만도 심해진다. 대장의 열을 식히고 수분을 보충해주는 본초(本草)에는 우엉·보리새싹·알로에나 백·천년초 등 선인장류·치아씨드가 있다. 최근 다이어트 차로 알려진 우엉차는 변비에도 효과적이다. 뜨거운 물 2ℓ에 말린 우엉을 5~6조각을 넣고 3~40분간 우려내 식수대용으로 마신다. 보리새싹은 말려서 가루낸 것을 사용하면 좋다. 보통 녹차가루차처럼 타서 마신다. 초반에는 방귀가 더 심해지고 복통이 생길 수 있지만 꾸준히 섭취하다 보면 쾌변이 가능해진다. 무력성·한성 변비는 음 체질에서 많이 나타난다. 물이 얼면 흐르지 않듯 몸 속에 냉기가 많으면 체내 순환이나 장 운동도 느려진다. 대장이 잘 움직이지 않으니 대변을 밀어내지 못해 변비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타입은 변이 굵고 딱딱하다. 한 번 변을 볼 때 한꺼번에 많이 나오며, 심한 경우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찬 우유나 찬 성질의 음식은 장을 자극해 변비는 해소할 수 있으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대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섬유질이 많은 본초들이 잘 맞는다. 퉁퉁마디라고 불리는 함초나 살구·고구마·단호박 등이 성질이 따뜻하고 대장을 잘 통하게 하는 것들이다. 단, 함초는 갑자기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하루 5~8g 정도를 섭취하면서 몸 상태를 확인하고 점차 양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김소형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2014-08-18 11:19:28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