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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이제는 민생안정에 올인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가 아직 수습되지 않은 가운데 '6.4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지방선거의 특징은 무엇보다 민심의 소재를 어느 때보다 적나라하게 보여준 점이다. 여당에게는 '책임'을 묻고 야당에게는 '경고'를 내렸다. 광역 단체장 17곳 가운데 여당이 8곳, 야당이 9곳을 이겼다. 단순히 보면 야당이 신승했다. 그러나 기초 단체장은 여당이 124대 72로 우세하다. 따라서 누가 승자이고 패자인지 가리기도 어렵다. 국민들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과제를 부여한 셈이다. 바로 민생안정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표심으로 보여주었다. 이제 정치권은 경제 살리기에 올인 해야 한다. 가뜩이나 저성장의 그늘 속에 서민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는 판에 '세월호 참사'로 찬물을 끼얹졌기 때문이다. 실제 소비가 냉각된 가운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할 정도다. 특히 높은 실업률이 개선될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경기를 살리려고 해도 약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원화 값이 올라가 수출시장도 녹록치 않다. 일본이 회복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국민소득도 2년래 최저수준인 0.5% 증가에 그쳤다. 세월호 참사와 지방선거가 실시된 2분기에는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가계부채가 지난해 말 1000조원을 넘어선 이래 올 들어서도 증가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일반 서민들의 구매력이 살아날 기미가 없다.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일본처럼 장기 저성장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서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무엇보다 경제 활성화에 집중해야한다. 우선 조각수준의 개각을 서둘러 개혁에 속도를 내야한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이 밀려 있다. 우선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국무위원을 일괄 지명해 공백기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당도 종전의 태도를 바꾸어 광의의 국정동반자 자세가 되어야 한다. 당리당략을 떠나 절제된 입장에서 정국을 운영해야 실추된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이 대다수 국민이 고통 받고 힘겨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데 기여하자면 역지사지의 입장이 돼야 한다. 그래야만 보다 성숙된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 선거 결과를 놓고 일희일비할 때가 아니다. /언론인

2014-06-08 11:21:2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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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가족의 선거

지난 주 지방선거는 2세들의 전쟁이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에겐 '우리아빠 최문순'이라는 표어를 내세운 예쁜 두 딸의 유세가 화제였다. 서울시 교육감 조희연 후보의 아들은 한 포털에 아버지에 대한 지지 호소 글을 올려 낮았던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반면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아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행보를 '미개하다'고 발언함으로써 정후보의 지지율을 꺾어놓았다. 그리고 유력한 서울시 교육감 후보였던 고승덕 씨의 친딸은 자신의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폭로성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 이 중 가장 주목 받은 것은 단연 고승덕 후보의 친딸이다. 가족주의가 견고한 한국에서 보통은 자기 가족을 어떻게든 두둔하는 판에 그녀는 친부의 인격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개인적 복수든, 가족의 복수 대행이든, 한국 학생들을 위한 결단이든,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남이 아니라 한때 시간을 나눈 친아버지다. 당선이 돼도 안 돼도 그녀의 입장에 서보면 마음이 무거울 것 같다.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겠지만 막상 문을 열면 그 앞에 예기치 않던 다른 모습을 볼 것만 같다. 한 성인 여성의 주체적인 결단이라 해도 미래에 자책하거나 후회하거나 이용당했다고 느끼는 어떤 순간들은 있을 것 같았다. '난 괜찮아'라고 애써 씩씩하게 웃던 만화 주인공 캔디가 사실은 하나도 안 괜찮았던 게 생각난다면 나의 과민한 감상주의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어떤 형식으로든 트라우마를 짊어지지 않을까 하는 나의 '오지랖'과는 달리 주변의 진취적인 전문가들은 걱정할 것 없다, 극복할 것이다, 딸은 아버지에게 종속되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강변한다. 진보 성향의 누리꾼들은 그녀를 잔 다르크로 비유하며 환호한다. 어르신들은 잘못 키운 딸년이 애비 앞길을 막았다고 패륜이라 한탄한다. 그러고 보면 나를 포함,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자신의 과거나 고정관념이나 희망사항을 투영해서 상대와 상황을 바라볼 뿐이다. 관객이 되기란 늘 쉬울 뿐이다. 당사자의 마음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임경선(칼럼니스트)

2014-06-08 09:53: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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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타고투저 처방은

타고투저 현상이 심각하다. 9개 구단 전체 타율은 0.288, 전체 방어율은 5.20에 이른다. 경기당 평균득점은 11.3점이다. 1982년 출범 이후 작년까지 평균 타율은 0.262, 평균 방어율은 4.03, 평균득점은 8.9점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뛰어난 외국인 타자들이다. LG 조쉬 벨과 SK 루크 스캇을 제외하고 모두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홈런도 펑펑 치고 타점도 많다. 그만큼 능력 있고 몸값이 비싼 효과를 내고 있다. 예전 외국인타자들은 성공 확률이 높지 않았는데 그만큼 저렴했다. 더욱 쉽게 풀이하자면 소총 대신 중화기로 대체한 것이다. 단순히 타자 한 명만 좋아진 것은 아니다. 용병타자가 활약하면서 앞뒤 타자뿐만 아니라 타선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토종 투수들은 허약해졌다. 좌우 에이스로 불리우던 류현진(LA 다저스)과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빠졌다. 이들을 이을 토종 에이스들이 KIA 양현종을 제외하고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중간 투수진도 삼성을 제외하면 그다지 튼튼하지 않다. 투수들의 능력이 떨어진 점은 제구력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올해 215경기에서 4사구는 1959개였다. 경기당 9개다. 투구수는 경기당 314개였다. 작년까지 평균 사사구는 8개였고 투구수는 경기당 290개였다. 볼넷과 투구수가 많으면 경기는 재미 없다. 해결책은 없을까? 임시 처방은 있다. 우선 스트라이크존을 투수 친화형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공인구의 반발력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일본은 작년까지 반발력을 낮춘 공인구를 사용했는데 팀 방어율이 너무 낮아져 논란이 되었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외국인 투수를 3명으로 늘리는 방안도 있다. 물론 보다 근본적인 처방은 토종 에이스의 등장과 진화일 것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6-02 15:37:4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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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본질을 응원하자

가수 이선희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그녀는 84년 강변가요제에서 'J에게'로 대상을 받은 이후 살아 있는 전설이 됐다. 최근에 '그 중에 그대를 만나'란 곡을 발표했는데, 청장년층은 물론 신세대마저 그녀의 노래에 빠져들었다. 신곡은 요즘의 곡들과 달리 거칠게 녹음됐다. 첨단 디지털 음향이 배제됐고, 가수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겼다. 그녀의 가창력은 예전 같지 못하지만, 그녀의 노래는 전 세대를 아우르기에 충분하다. 현대자동차는 7세대 쏘나타를 선보이면서 자동차의 본질을 강조했다. '첨단 사양을 덧붙이기 전에 기본이 되는 차체부터 견고해지는 것이 먼저'라며 주행·회전·정지·보호 등을 핵심 요소로 부각시킨 것이다. 쏘나타는 1985년 첫 선을 보인 이후 30년 만에 환골탈태를 시도했고,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은 '스컬프처 디자인(Sculpture Design)'의 근간을 형태에서 본질로 옮긴 셈이다. 최근 디자인 모티브는 대자연(Mother Nature)과 원시부족(Primitive Society)에서 가져온다. 예전부터 자연과 원시성은 디자인의 핵심이었다. 달라진 것은 자연이나 원시성의 형태를 현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형성된 과정, 원시부족의 삶이 지녔던 과정에서 감춰졌던 이야기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눈으로 보이는 요소가 아니라 마음으로 읽히는 요소를 디자인 모티브로 차용한다는 얘기다. 4일은 지방선거일이다. 도시는 물론이고 작은 마을마저 현수막과 후보인사, 유인물로 북새통이다. 본질을 추구하는 트렌드 때문인지 이전 선거 때와는 조금 다른 기운의 메시지가 눈에 띈다. 화려하게 치장되지 않은 담백한 공약이 반갑다. 정치·행정가로서 가져야 할 본질에 집중하는 모양이다. 이젠 대중이 본질의 가치에 응답해야 할 때다. 투표라는 정치행위로, 소비라는 경제행위로 본질을 응원하자.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6-02 11:53:2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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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산책]자식 농사

자식 가진 사람, 남의 자식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전통적 깨우침이다. 그만큼 자식 교육은 내놓고 자신할 수 없다. 그러나 부모의 교육관이 어떤가도 중대한 문제가 된다.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부모의 욕망이 관철되도록 하는 야만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계는 고뇌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제 확실해 진 것은 인간다움을 기르는 교육이 그 무엇보다도 앞서야 한다는 각성이다. 전문적 능력이 아무리 우수해도 양심과 윤리, 인간다운 성정을 지니지 않으면 그러한 전문능력과 그로 인해 주어지는 재력, 사회적 위치는 이들의 힘 앞에 놓이게 되는 이들에게 흉기로 작동할 뿐이기 때문이다. 교육이 흉기를 대량생산하는 현장이 된다면 그야말로 끔찍하다. 그래서 교육은 언제나 가치 논쟁을 그 중심에 세운다. 이념과 사상, 철학과 윤리에 대한 성찰과 논쟁은 결코 낡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주 "오래된 미래"이기도 하다. 이념과 사상은 지난 시대의 이데올로기적 쟁투의 시대착오적 산물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이상향을 가는데 두고두고 필요한 나침반이다. 철학과 윤리도 인간의 이성을 비판적으로 단련시켜 기만에 속지 않고 자신의 주체성을 세우는 정신적 능력이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의 문제는 인간에게 인간이 되도록 하는 핵심적 사건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은 언제나 이러한 고민을 담고 있어야 한다. 아니면, 미래사회는 갈수록 잔혹해지고 욕망의 싸움터가 될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시 교육감 후보 가운데 두 사람의 딸 그리고 아들이 각기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쓴 글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고승덕 후보의 딸은 자신의 아버지가 자식교육에 무책임한 사람이라 서울시 교육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직격탄을 날렸다. 조희연 후보의 아들은 인지도가 낮은 자신의 아버지가 가진 교육적 가치에 대해 주목해달라고 호소했다. 모두 다 용기 있고 감동적으로 잘 쓴 글이었다. 내용은 얼핏 대조적이지만, 그 본질은 동일하다. 어떤 교육이 우리가 바라는 것인가 하는 질문이 여기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교육감을 뽑는 선거는 시장을 뽑는 선거에 비해 주목도가 밀리지만, 그 질적 의미로 보자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자식농사는 결국 함께 해나가는 일이자, 미래사회를 향한 우리 모두의 선택이기도 하다. /성공회대 교수

2014-06-01 17:04: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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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역사는 되풀이된다

정부의 처지가 참으로 딱하다. 특히 경제부처의 경우 딱하다 못해 안스러울 정도다. 국정원 부정선거 사건, 세월호 참사에 이은 각종 사고,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의 낙마 등 난마처럼 얽힌 각종 사슬을 이 정부는 해결할 능력을 잃은 것 처럼 보인다. 요즘 뜨고 있는 드라마 '정도전'에서 투영되는 고려 말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오죽했으면 이 정권의 탄생에 기여 한 인물들조차 "청와대내 누구도 당면한 문제에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인물이 없다. 그러니 꼬인 정국을 제대로 풀어낼 만한 소신을 가진 인물도 없다"고 지적한다. 정치분야가 이런 정도이니 경제분야는 참담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 나라의 경제 수장인 현오석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행태가 이를 웅변한다. 현부총리는 지난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국민 여러분은 차분한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도 소비활동 등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로 내수가 어려우니, 대책으로 내놓은 것이 이 정도다. 가계부채가 1000조원인 나라의 국민들에게 '소비만이 미덕'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 일각에서는 세금증가, 임금동결 등으로 실질 소득이 줄어든 국민들에게 소비를 권하는 것은 결국 내수활성화를 위해 빚을 더 지라는 것 밖에 안된다고 조소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비율은 지난 2010년 OECD 주요 8개국 중 가장 높다. 이중 예금은행 대출의 67%가 주택담보대출이고, 60% 이상을 단기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가계저축률은 1988년 19%에서 2012년 4%로 급락했는데, 이는 OECD중 최하치다.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조차 최근 기사에서 한국 경제구조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 신문은 "한국의 경제성장은 재벌의 부채를 기반으로 한다"며 "늘어나는 가계 부채가 경제 성장을 저지할 위협이 되고 있다"며 지적했다. 특히 "매달 갚아야 하는 신용카드 지불금으로 인해 수입보다 지출이 더 높은 구도를 중산층 가계에 만들었고, 가계부채는 국가전체의 GDP와 평균 가구 소득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부총리는 또 지난 26일 제2차 창조경제 민관협의회에서는 "경제회복의 불씨를 지켜나가고 민생경제의 활기를 되찾기 위한 노력에도 경제계가 적극 나서야 한다. (경제단체) 회장님들께서 소속 회원사를 독려해서 올해 계획한 투자 집행실적을 꼼꼼히 점검해 가급적 앞당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읍소했다. 이에 대해 재계의 반응도 냉소적이다. '경제민주화''오너에 대한 수사' 등 정권 초반부터 재계를 압박해 온 현 정부가 이제 와서 곳간 문을 열라고 하니 이런 아이러니도 없다. 또 한편으로는 규제완화를 주장하면서도, 최근 환경부가 밀어붙이는 '국가배출권 할당계획(안)'에서 보듯 규제에 규제를 더하는 상황에서 정부를 믿고 따라오라고 말할 수 있을 까. 지금의 상황은 한마디로 '문예부산(蚊예負山)이다.모기가 산을 등에 진다는 말로, 약한 자와 어리석은 자가 크고 중한 일을 맡았다는 의미다. 지금의 꼬인 상황을 풀기위한 대책을 마련코자 한다면 적확하게 하던가, 아니면 능력의 부족을 깨닫고 스스로의 처지를 선택해야 할 때다.

2014-06-01 14:42:40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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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법무사의 개인회생 이야기] 진술서 작성 대행

서초동 법원가의 한 사무장은 "개인회생이나 파산 신청자들을 위해 진술서를 써주는 사업을 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빚에 허덕여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신청하는 사람들은 법원에 낼 서류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스스로 진술하도록 하고 있다. 진술서의 내용은 왜 이렇게 빚을 많이 지게 됐는지의 과정을 자세히 밝히고 가족관계나 직장, 사업 관계를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판사들에게 새로운 생활자세와 각오를 말하면 된다. 거기에 어떤 형식도 없다. 분량도 없다. 알아서 써내면 된다. 말하자면 일종의 자유주제에 따른 작문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글을 많이 써보지 않은 사람들은 곤혹스러워한다. A4 용지 한 장도 못 채운다. 우여곡절을 거치고 일부 사람은 파란만장한 생활고를 겪었으면서도 짧은 분량도 기술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법원에 내는 진술서에 잘쓰고 못쓰고를 따질 수는 없다. 문장이 유려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기본요건은 맞아야 한다. 즉 법원에서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신청하는 사람으로부터 듣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말해주면 된다. 빚이 왜, 그리고 언제 많이 불어났는가를 설명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어린 시절이나 집안 가족사를 길게 나열해봐야 소용이 없다. 엉뚱한 이야기를 한 것으로 취급받아 개인회생이나 파산 인가 결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은행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집을 비싸게 샀는데 2008년 국제금융위기로 집값이 크게 하락했다거나 사업을 벌이다 사기까지 당해 소송을 당했다는 등의 스토리를 그대로 진술하면 된다. <김현수 법무사 http://blog.daum.net/law2008/> www.lawshelp.kr

2014-06-01 11:51: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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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박 대통령, 인재기용방식에 혁신이 요구된다

박근혜대통령은 지금 집권 15개월을 맞아 최대의 시련기를 맞고 있다. '4.16 참사'로 비롯된 총체적 국정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이미 국가개조수준의 개혁을 기회 있을 때 마다 강조하고 개각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안대희 카드'가 실패하자 박대통령의 인재기용방식에 다시 한 번 논란이 되고 있다. 바로 측근 중심 인재풀로 아직도 종전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욱이 집권이후 만기친람(萬機親覽)이라고 할 만큼 매사를 직접 챙기려는 하향식 리더십이 한계에 달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제 잔여 임기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지만 집권 2기를 맞는다는 각오로 조각 수준의 개각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첫 단추인 총리마저 도중하차하고 말았다. 이는 지금 우리나라가 가야할 국정의 목표와 과제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고르는데 실패했다는 반증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인재의 기준을 철저히 설정하고 거기에 걸맞은 인물을 찾아야 마땅하다. 우선 도덕성에 흠이 없어야 한다. 다음으로 적재를 찾아 국민여론을 사전에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깜짝 인사'를 강행할 경우 백전백패다. 특히 지역과 당파나 출신을 떠나 국민적 인재풀을 운영해야 한다. 선친인 박정희 대통령은 제3공화국 초대총리에 야당을 지지한 최두선 동아일보 사장을 기용한 전례가 있다. 여기에다 당동벌이(黨同伐異)의 한계를 벗어나 자신보다 더 훌륭하다고 판단되는 인사를 과감히 중용해야 국민들에게 믿음이 가고 지도력을 격상시킬 수 있다. 미국의 강철왕 카네기는 자신보다 장점이 많다고 판단되면 어떤 방법이든 영입시켰다. 그래서 묘비명도 "자기보다 훌륭하고 덕이 높고 자기보다 잘난 사람, 그러한 사람들을 곁에 모아둘 줄 아는 사람 여기 잠들다"로 되어 있다. 조선 500년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세종대왕은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인사정책을 펴 엄청난 인재를 배출했다. "인재가 길에 버려져 있는 것은 나라의 수치"라며 지역과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쓸 만한 인재를 중용했다. 자신의 즉위를 반대해 귀양가있던 황희를 중용해 조선 최장수 청백리명재상으로 만들었다. 또 노비출신 장영실을 기용해 과학기술의 황금기를 열었다. 이제 박대통령은 국가개조의 대명제를 풀어 반듯한 나라를 만들자면 인재기용에 마음의 문을 열고 혁신을 기해야 가능하다. /언론인

2014-06-01 11:38:1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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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어떤 엘리트주의

엘리트들이 기득권층인 것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의 엘리트주의는 참 유난하다. 입시 경쟁에 지쳐 매년 자살하는 학생들은 물론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아이들은 스펙의 기초를 쌓아야 하는 현실이다. 명문대를 나와도 좋은 직장을 위해 또 다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서른 중반 넘어서는 출신대학이 별 의미가 없어지는 데도 모든 아이들의 꿈은 일단 '명문대 들어가기'로 귀결된다. 한편 예전부터 흥미로웠던 것은, 엘리트주의를 향한 열망은 이토록 노골적인데 사람들은 서로에게 출신 대학을 묻질 않는 점이다. 서양에서 나이나 결혼여부를 묻는 것이 실례인 것처럼 다들 예민하고 조심스럽다. 반면 '몇 살이냐' '결혼했냐'는 편하게 막 묻는다. 학번 얘기나 대학 시절 어느 동네에서 놀았는지를 슬쩍 물어보면서 겨우 힌트를 얻는다. 명문대 출신이라면 은근히 드러내고 싶어 '봉천동에서 하숙할 무렵'이라거나 '신촌에서 학교 다닐 때' 식으로 돌려 말한다. 아, 그 모습을 지켜보는 민망함이란. 숨기거나 돌려 말하는 심리는 뭘까. 한국에서 명문대 출신은 단순히 '공부를 잘했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기득권을 강화, 유지하리라는 어떤 일그러진 믿음과 고정관념 때문이 아닐까. 마치 '우리집 부자다'라고 말 못하는 것처럼 겸손하게 몸 사리는 제스처가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그만큼 출신 대학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드러내지 못하는 분위기에는 어딘가 위선적인 데가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면대면으로 출신대학을 밝히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우면서 그 외 모든 상황에서 명문대 출신들은 대학이름을 노골적으로 앞세운다. 책 저자들도 명문대 출신들은 책 날개에 대학 이름을 자연스럽게 집어넣지만 비명문대 출신들은 생략한다. 중매시장에서도 출신 대학으로 남녀를 매칭시킨다. 선거 때는 말할 것도 없다. 한 유력 교육감 후보는 한국 학생들의 지옥 같은 경쟁 환경을 막고 전인적인 교육을 추진해야 하는 입장임에도 아예 자신이 거친 한국과 미국의 명문대와 고시 3관왕이라는 타이틀을 특장점으로 내세운다. 나는 어떤 병적인 모순을 본다. /임경선(칼럼니스트)

2014-06-01 09:09: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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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두 청년의 의기투합

그 광고판을 본 것은 2년 전이었다. 서울 안국역에서 일본문화원 쪽으로 나가는 4번 출구 아래 가로 4미터, 세로 2미터짜리 광고판이 하나 있었다. 거기에는 눈물을 흘리는 듯한 한 소녀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대형사진이 한 장 붙어 있었다. 지난 2011년 12월 14일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000번째 수요시위를 맞아 일본대사관 앞에 세운 '위안부 소녀 동상'을 모델로 한 사진이었다. 그리고 사진 속 소녀가 흘리고 있는 눈물은 실제 눈물이 아니라 세로로 쓴 한 마디의 문장이었다. 바로, "일본은 사죄하라" 자비 110만 원을 들여 이 광고를 낸 이들은 28살 동갑내기 김요셉 씨와 강민석 씨였다. 광고계에서 일한다는 두 청년은 평소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물론 근현대사에 대해해선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연히 라디오에서 일본군'위안부'들의 삶을 듣게 되면서 도대체 그게 무슨 이야기인지 찾아보게 됐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저질러 놓은 문제를 해결은커녕 그러한 사실조차 부인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행태를 알게 됐고, 과연 그것이 그냥 지나쳐도 되는 문제인가 가슴이 먹먹해졌다는 두 청년... 그들은 고민했고 그 결과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일, 바로 광고를 통해 그러한 무책임과 무성의를 고발하는 데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광고판은 그렇게, 일본문화원으로 통하는 길목에 나붙었다. 물론 광고비를 계속 낼 수는 없는 처지여서 광고판은 얼마 안 가 결국 내려졌다. 그러나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여전하다. 일본 정부도 묵묵부답이지만 그렇다고 한국 정부라고 해서 나을 것도 별로 없다. '위안부 소녀' 광고판이 있던 곳에서 멀지 않은 세종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지금도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지난 1992년 1월 8일 첫 시위를 시작했으니 오는 수요일이면 무려 1,000번 하고도 129번째 수요시위다. /'다시 서울을 걷다'저자

2014-05-29 15:44:35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