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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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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진달래꽃 화전 먹는 까닭은…

올해는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동시다발로 피면서 세상이 전부 꽃밭으로 변했다. 꽃은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이 원칙이지만 조상님들은 입으로도 꽃을 감상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을 먹으며 멋과 낭만을 즐겼으니 봄이면 진달래 화전에 배꽃을 따다 이화전을 부쳤고 여름에는 장미전과 연꽃, 연화전(蓮花煎) 가을에는 국화전으로 계절을 맛보았다. 요즘은 봄꽃 구경은 벚꽃이 우선이지만 예전에는 전국적으로 진달래 꽃구경을 했다. 서울만 해도 남산은 아예 진달래 꽃밭으로 봄놀이를 겸해서 진달래 따다가 화전을 부치는 것이 풍류고 낭만이었다. 우리는 봄이 되면 진달래를 다양하게 먹었다. 찹쌀가루에 진달래꽃을 얹어 부치는 화전을 비롯해서 밀가루에 진달래꽃을 따다 섞어 뽑는 진달래꽃 국수인 화면(花麵)도 있고, 진달래꽃 띄운 화채로 마른 목을 축였으니 입안에 꽃향기가 가득 퍼지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진달래 떡에다 진달래술까지 봄이면 곳곳에서 진달래 축제가 벌어졌다. 그런데 왜 봄에 피는 수많은 꽃 중에서 진달래꽃을 먹으며 봄의 잔치를 벌였을까? 진달래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꽃인데다 철쭉은 먹지 못하고 개나리 역시 식용에 적합하지 않으니 진달래로 화전을 부쳤겠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진달래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봄날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치면 멋과 함께 여름 더위도 예방할 수 있다고 믿었으니 진달래 화전은 낭만이고 음식이며 보약이다. 어제가 삼짇날, 진달래 화전 먹는 날이었지만 대신 주말에 진달래꽃, 벚꽃을 감상하며 눈과 함께 입 호사도 함께 누리면 좋겠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4-02 11:47:3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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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담배 피우는 여자는 풀어진 여자라뇨?

Hey 캣우먼! 전부터 술 한 번 먹자고 하던 학교 오빠들과 술을 먹게 됐습니다. 분위기 맞춘다고 좀 빨리 마시게 됐는데 기분이 좋아지자 말도 많이 하고 '헬렐레'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담배도 같이 피웠고요. 다음날이 되자 후회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너무 풀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여자가 담배까지 피우다니 날 어떻게 생각할지 괴롭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부끄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모순적이고 마음이 힘든 것 같습니다. 술을 잘 마시면서도 흐트러진 모습 보이지 않고 적당히 분위기 맞출 줄 아는 여자가 비즈니스적으로 선호된다는데 저는 술을 마실 줄만 알지 영리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도 속상합니다. (내가 뭘) Hey 내가 뭘! 남자한테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는 대체 어디서 배운 건가요? 술과 담배는 성인의 기호품일 뿐이고 법적으로 허락된 장소에서 내가 원하고 책임지면서 취하는 기호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남자들 흥 돋우는 분위기 맞춘다고 빨리 마시고 남자들 담배 피우니까 같이 얼떨결에 피게 되고 담배 피우는 여자를 풀어진 여자로 볼까봐 걱정이 되고 '적당히' 분위기 맞출 줄 아는 여자가 비즈니스적으로 선호된다고 확신하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네요. 여기서의 모순은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과 만나서 시간 낭비하면서 몸에 좋지도 않은 술과 담배를 취하며 하물며 내가 즐겁지도 않은데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려고 무리하고 있다는 거죠. 그것을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똑같이 '비즈니스'에서 하려구요? 점점 비즈니스에서 술자리 역할을 축소시켜야 할 판에 '술자리 영리하게 잘 하는 법'까지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풀어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은 아닙니다. 술과 담배를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즐기는 대상으로만 인식해주면 좋겠습니다. 한편 '언제 술 한 번 먹자'식의 대사를 치는 학교 오빠들은 경험상 대개 영양가 없음.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2014-04-01 13:08: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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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류현진, 에이스의 길을 가고 있다

LA 다저스 류현진의 2년차 발걸음이 가볍다. 애리조나와의 호주 개막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따냈다. 31일 샌디에이고와 본토 개막전에서는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0으로 앞선 가운데 브라이언 윌슨이 홈런을 허용했지만 류현진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 경기였다. 두 경기를 살펴보면 '2년차 징크스'는 없어 보인다. 지난해보다 체중이 줄었지만 오히려 탄탄해진 몸을 보면 강해졌다는 인상을 풍긴다. 제구력은 여전히 정교하고 구위는 날카로워졌다. 직구는 의도적으로 높게 던지거나 몸쪽과 바깥쪽 구석을 이용하고 변화구의 높낮이를 이용해 타자들을 제압하고 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을 보였다. 위기에서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더욱 강력한 투구를 한다. 만루에서 거의 득점타가 없는 대신 병살이 많다. 볼을 낮게 던져 병살을 뽑아내는 능력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다. 정신적으로도 강해진 인상을 준다. 호주와 샌디에이고 경기는 모두 원정이었다. 한국인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이 있었겠지만 상대 팬들이 훨씬 많았다. 지난해 첫 경기는 긴장한 표정이 가득했으나 올해는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클레이튼 커쇼를 곁에서 보면서 깨닫고 배운 점도 있는 듯 하다. 류현진은 이제 돈 메팅리 감독이 믿고 맡기는 투수다. 호주 개막전은 잭 그레인키, 본토 개막전은 커쇼를 대신해 완벽한 투구를 했다. 다음달 5일 다저스타디움 홈 개막전 선발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시 커쇼의 빈자리를 메우는 셈이 된다. 야구에서는 팀이 원할 때 제몫을 하는 투수를 '에이스'라고 부른다. 류현진이 그 에이스의 길을 가고 있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3-31 16:14:2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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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문화의 탈경계가 상생(相生)의 문화로

최근 문화·예술계의 많은 이슈들 중 '탈경계(borderless)'는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게 했으며 기존에는 없어 정의할 수 없었던 그 무엇들을 생성해내고 있다. 지난해 초,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은 펑크 전시 '펑크 카오스 투 쿠튀르(Punk Chaos to Couture)'를 열었으며 이를 통해 대표적인 하위문화로 여겨졌던 '펑크' 문화의 공격적인 면을 의도적 일탈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쿠튀르적이고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승화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렇게 대중문화가 예술의 소재로 활용되는 일은 요즘에도 속속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 로댕의 역작 '지옥의 문'이 상설전시되고 있는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는 미술과 예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특별한 전시가 시작되었다. 정연두 작가의 '무겁거나, 혹은 가볍거나(Spectacle in Perspective)'라는 전시로, 로댕의 지옥의 문을 재연하고 상징화해 대중문화의 현상을 재해석했다. 이 전시에서는 인간의 근원적인 내면을 바라보는 무거운 성찰을 스타와 스타를 추종하는 팬의 관계를 통해 가볍게 바라보고자 했다. 작가는 국내 5인조 걸그룹인 크레용팝과 그들의 아저씨 팬을 조명해 현대 인간의 근원적 내면을 바라보고자 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저씨팬들의 정(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팝저씨'는 크레용팝의 아저씨 팬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다른 걸그룹의 팬클럽과 구별될 만큼 30~40대, 많게는 50대 아저씨 팬들로만 구성된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팝저씨들이 크레용팝의 팬이 된 이유가 주목 받았는데 분명 기존의 팬클럽의 그것과는 구별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대부분의 팝저씨들은 무명 시절 길거리 공연을 자처하며 열심히 사는 어린 멤버들의 모습에 빠져 팬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들이 대중적 스타가 돼서도 그들을 끝까지 응원하는 열혈팬이 됐다고 한다. 어느 인터뷰에 따르면 팝저씨들은 크레용팝의 활동 모습에서 요즘 젊은이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게 됐고 자신이 살아가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삶의 태도를 생각하게 됐으며 스스로 위안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크레용팝의 멤버들은 지금까지도 변치 않고 항상 힘을 주는 팝저씨들에 대해 감사하고 특별한 존재라고 언급해 이들 사이의 정의할 수 없는 애틋함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술관에 전시되는 작품의 소재가 대중가수와 특별할 것이 없는 그들의 팬이었다는 사실은 혁신이 일반화된 요즘의 문화·예술계에서 특별할 것이 없다. 그러나 이 전시를 통해 알게 된 팬심은 이기적 관계가 일반화 돼있는 현대의 인간관계에서 또 다른 관계를 찾아내고 이해하는 데 충분한 전시가 되고 있다.

2014-03-31 16:10:5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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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산책] 태양의 애무

별로 수줍지 않은 표정이다. 살며시 보여주는 것도 아니었다. 또는 은밀하게 감추어두었던 몸이 행여 드러날까 조심하는 기색조차 없다. 태양의 시선이 각도를 바꾸자, 아무래도 자신감이 생긴 모양이다. 어쩌면 거침없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자신의 미모를 활짝 공개한다. 도발적이기까지 하다. 서로 무척 닮았으나 각기 다른 미소를 짓고 있는 꽃들이 온 세상을 기적의 화원(花園)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봄은 어느새 경쾌한 발걸음의 정원사가 된다. 간밤에 비가 내리쳐 이 아름다운 풍경이 망가질까 하는 걱정도, 아침이 부드럽게 열리면서 말끔히 가셨다.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은 나에게 오기 전 이미 꽃들을 어루만진 애무(愛撫)의 손길이다. 그래서인지 그 손끝에서 벚꽃 향기가 난다. 어루만질 '무(撫)'라는 한자는, 없을 무(無)에 손 수(手)가 합쳐진 글자다. 있지도 않은 것을 만진다는 것인지, 또는 뭔가 없어질 때까지 어루만진다는 것인지 뜻 해석에 장난기가 발동한다. 물론 없을 '무'는 이 글자의 소리를 받쳐줄 뿐이나, 따지고 보면 사랑으로 어루만지는 것은 세상의 근심과 염려, 아픔과 외로움을 사라지게 하는 영혼의 마술이 되지 않으려나 싶다. 태양의 애무는 그렇게 지상에 꽃을 피운다. 차갑게 굳어있던 흙 속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은 단잠을 자고 깨어난 기분에 잠긴다. 그리고는 따뜻해진 자신의 몸에서 겨우내 숨겨놓은 비밀을 꺼내 보여준다. 바람 불어 외투를 걸치고 있던 투박한 육신에서, 이토록 화사하기 그지없는 빛이 뿜어 나올지 누가 미처 짐작했겠는가? 냉기에 대한 두려움이 소멸한 존재의 확신을 입증하는 순간이다. 그 꽃들을 피워낸 손길에 온 몸을 내맡기는 사람들도 생명의 기력이 마음과 몸에 차들어 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건 이내 인간, 그것도 춤추는 자의 체온이 된다. 꽃 춤이다. 우리도 언 땅에 발을 딛고 살다가, 우주 저 멀리에서 타오르는 거대한 횃불이 예까지 이르러 나의 살과 뼈, 그리고 영혼의 온도까지 변모시키는 걸 그제야 깨닫는다. 매번 익숙하면서도 여전히 낯선 계절에 대한 설렘이, 밤새 누구도 모르게 키가 자라는 야생초처럼 아주 미세하게 몸 속 저 깊숙한 곳에서 흔들리며 올라온다. 변신을 준비하라는 모양이다. 모든 것이 뒤범벅이 된 카오스의 강을 건너 생명의 땅으로 들어서는 기쁨이다. 아, 꽃은 내 안에서도 피어나고 있구나. /성공회대 교수

2014-03-30 18:30: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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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똥개'만도 못한 한국 게임산업

지난 26일 CJ그룹은 대형 외자 도입과 관련해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계열사인 CJ E&M이 게임 부문인 넷마블을 물적 분할하면서 방송, 영화, 음악·공연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5300억원을 투자해 넷마블의 3대 주주가 됐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넷마블이 지난해 매출 4968억원을 올리면서 음악·공연·온라인사업부문(2396억원), 영화사업부문(2089억원)의 매출을 압도했다는 점이다. 특히 넷마블의 모바일게임이 대박을 기록하면서 CJ E&M이 연간 흑자로 전환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물론 CJ E&M이 여전히 넷마블의 2대 주주의 지위를 유지하지만 황금알을 낳는 넷마블을 이처럼 쉽게 넘긴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향후 모바일 플랫폼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모바일 게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최근 모바일게임이 하루 평균 3억건의 트래픽을 유발하는 부분에 주목하고 "게임이 페이스북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게임 콘텐츠의 가치를 높게 샀다. 돈 냄새 잘 맡기로 유명한 왕서방(텐센트)은 차치하더라도 글로벌 최고 기업들이 이처럼 좋은 게임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국내 게임산업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왜 CJ는 효자를 남의 집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을까. 이는 국내 게임산업을 대하는 정부 및 기관의 자세와 큰 관련이 있다. 게임을 도박이나 마약과 같은 수준으로 다스리려는 정부와 일부 국회의원들이 빚어낸 전형적인 후진국형 참사다. 그룹 총수가 횡령·배임 및 탈세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CJ입장에서는 '정부가 길 들이기에 나선' 게임으로 돈을 잘 버는 넷마블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삼성과 같은 국내 대기업이나 대형 펀드들도 넷마블을 사고 싶었으나 섣불리 실행으로 옮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게임중독법을 발의안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를 지지하는 당 대표, 게임은 창조경제의 일환이라고 강조하지만 그 외 다른 액션은 사실상 없는 대통령이 두 눈 뜨고 바라보고 있으니 말이다. 똥개도 자기집 앞마당에서는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했는 데 똥개만도 못한 국내 게임의 미래는 어째 이미 결판이 난 거 같아 아쉽다. /경제산업부 차장

2014-03-30 12:04:12 박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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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 새누리당은 강자의 그릇이 못 된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드디어 공식출범했다. 지난 26일 국회 130석 의석을 지닌 제1야당이 탄생된 것이다. 바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오는 6월 지방선거부터 일대일 구도로 민심을 얻기 위해 경쟁하게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종전 민주당의 색깔이 크게 달라질 만큼 정강정책에 중도 노선을 강화했다. 4대 비전으로 △정의로운 사회 △통합된 사회 △번영하는 나라 △평화로운 대한민국 등을 제시하며 중도·민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신당에 대해 집권여당은 한마디로 냉소적이다. 그동안 쌓인 감정의 골을 조금도 감추지 못하며 원색적으로 깎아내리고 있다. 집권여당의 여유와 아량은 조금도 찾아보기 어렵다. 창당에 따른 당대표의 축하 메시지는 고사하고 흔한 덕담 한 마디 할 줄 모르는 게 새누리당이다. 물론 네덜란드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핵안보정상회의 중에도 '원자력방호방재법개정안'까지 처리해주지 않아 앙금도 컸겠지만 강자로서의 의연함은 잃지 말았어야 했다. 대변인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줄줄이 극단적인 비판 논평을 내놨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100년 갈 정당'을 건설하겠다고 과욕을 부렸으나 정작 '100년 살 아파트'는커녕 가족들이 입주마저 거부하는 '부실 아파트'로 전락하게 됐다. '부실 아파트'에는 지향하는 바가 다른 세 가족이 곁눈질을 하며 살 수밖에 없는 시한부 동거에 불과할 뿐이다. 그 종말을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박대출 대변인이 독설을 퍼부었다. 함진규 대변인은 "새 정치를 외쳤지만 보여주는 모습은 여전히 선명치 않다"며 "아무쪼록 창당을 계기로 지금껏 입으로만 외쳐온 새 정치를 이제부터라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사실 대다수 국민들이 갈망하는 정치판은 '젠틀맨십'의 타협과 화합을 추구하는 상생의 정치이다. 지금까지 야당인 민주당에 국민들이 고운 눈길을 주지 않는 점도 따지고 보면 반대를 위한 반대로 투쟁일변도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새누리당도 야당과 마찬가지 수준에서 이전투구 할 작정인가? 집권여당부터 '참다운 새 정치'의 출발을 위해 작은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지지율이 다소 높다고 자만할 일이 아니다. /언론인

2014-03-30 11:45:4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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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곰신'은 담담해

친한 후배의 남자친구가 얼마 전 군대를 전역했다. 후배의 남자친구가 훈련소에 들어갈 때 '어머니와 여자친구'가 함께 배웅하는 웃기지만 슬픈 그 전형적인 상황이나 입대 후 애틋한 첫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것이 꽤 오래 전 일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제대라니 놀랍다. 솔직히 말해 도중에 깨질 줄 알았다. 나는 어디까지나 그 후배와 친하지 그 남자친구와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게다가 남자는 학생, 여자는 사회인, 하물며 여자가 한참 연상인 커플이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고무신을 거꾸로 신으라고 대놓고 말하진 못하지만 소심하게 '무리하지마'라고 은근슬쩍 속삭였던 것도 같다. 사랑을 초지일관 지켜낸다며 이 악물고 다른 가능성까지 차단한다는 것도 안쓰러웠고, 그녀는 충분히 다른 이성들에게 매력적이어서 '언니'로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성실히 기다려냈다. 대단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냐고 물었더니 의외로 담담하다. "내 나이가 많아서 차라리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세상에는 주변에서 말리는 '연애'들이 참 많다. 종교로 갈등하는 연애, 차이 나는 학벌의 연애, 가난한 상대와의 연애, 그 중에서도 '군인과의 연애'는 어차피 시간이 자연스레 '해결'해준다는 면죄부마저 곁들여진다. 인생 선배들은 자기 체험담을 바탕으로 조언, 충고 혹은 오지랖을 떤다. 하지만 '나이 많은' 그녀는 그런 이야기들이 '그들의 한계를 반영한 이야기'임을 알만큼 성숙했던 것이다. 아니라면 그 사람들이 경험했던 한계가 내게 두려움을 주는 것인지, 내가 오히려 그들의 한계를 빌려 내 두려움의 변명거리로 삼고 있는지 구분조차 못했을 것이다. 불확실함이 주는 두려움은 크다. 하지만 미리 후회할 것을 두려워하며 내리는 섣부른 선택이 아니라 돌아보면 후회하더라도 그 순간순간의 '나의' 마음을 따라 시간이 흘러 오늘까지 이르게 된 것이리라. 군대를 아직 안 간 남자를 사랑하고 있는, 혹은 사랑하게 될 여자들은 수두룩하다. 어차피 잘 안 될 일을 뭣하러 하니,라고 그들에게 말할 권리가 누구에게 있을까. /칼럼니스트

2014-03-30 10:52:4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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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 <74>임진왜란 때보다 더 많아진 거북선

지난달 전남 여수 연안여객터미널 근처에 거북선이 등장했다. 전체 길이 35.3m, 선체 길이 26.2m, 폭 10.6m에 달하는 '실물 크기' 거북선이라 한다. 건조사업에 착수한 지 5년 만이다. 얼마 전엔 여수엑스포역 광장에도 전체 길이 15m짜리 거북선이 자리를 잡았다. 사실 현재 한국에 존재하는 거북선의 수는 임진왜란 당시보다도 많다. 학계는 임진왜란 당시 건조된 거북선 수를 대략 5척에서 7척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지금은 전남 여수를 비롯해 통영·남해·창원 등 경남에 있는 거북선까지 모두 10척이 넘는다. 침투력 뿐만 아니라 특유의 방어력 때문에 굳이 주력 전투함인 판옥선보다 많이 건조할 필요성이 없었다는 거북선이 정작 21세기 들어 붐을 이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남아 있는 해역에 가까운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거북선 건조 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거북선을 매개로 관광 수입을 늘려볼까 하는 생각과 지자체장의 업적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문제는 건조 비용이 만만치 않고 그마저도 엉터리라는 점이다. 지난달 준공한 여수 거북선 건조에 들어간 예산이 26억원, 앞서 경남도가 6척의 거북선을 짓는 데 쓴 돈은 123억원에 달했다. 그런데 모양도 제대로 고증되지 않은 상태고 계획과는 달리 수입 목재를 써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여수 거북선은 해상전시와 육상전시 사이에 갈팔질팡하고 있다. 심지어 경남도는 임진왜란 때 음식을 재현하겠다며 '이순신 밥상' 사업을 시작했지만 정작 예산만 받고 폐점하는 식당들이 속출하는 등 적잖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요즘 사람들에게 420여 년 전 사람들이 느꼈을 절망과 공포, 그리고 거북선에 걸었을 기대를 제대로 이해해주길 바라는 건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해도 너무 한 건 사실이다.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2014-03-27 15:44:5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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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밥맛은 돌솥밥이 최고다?

밥은 우리 밥이 제일 맛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동남아의 푸석푸석한 쌀로 지은 밥이나 중국의 쪄낸 것 같은 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물론 한국인이니까 우리 밥이 제일 맛있다고 하겠지만 그렇다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아도취에 빠져서 하는 소리만도 아니다. 청나라 초기의 학자였던 장영 역시 "밥 짓는 기술은 조선이 최고"라고 인정했다. 재료인 쌀도 좋아야 하지만 불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야 하는데 끓이고 뜸 들이는 기술은 조선인이 으뜸이라는 것이다. 밥맛 좋다는 우리 밥 중에서도 진짜 맛있는 밥은 어떤 밥일까? 현대인들은 시골 고향집에서 먹었던 가마솥에 향수와 추억이 담겨있으니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가마솥 밥을 그리워하지만 옛날 조상님들은 돌솥밥을 제일로 꼽았다. 조선 후기 영조 때 발행된 증보산림경제에는 밥 지을 때는 돌솥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고 다음은 무쇠로 만든 가마솥이며 다음이 놋으로 만든 유기 솥이라고 했다. 규합총서에도 밥솥으로는 돌솥이 으뜸이라고 했으니 조선시대에는 가마솥보다 돌솥에 지은 밥을 더 좋아했던 모양이다. 지금과 달리 솥의 재질과 제조기술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조선의 왕과 양반은 주로 돌솥밥으로 식사를 했다. 임금님의 수라 짓는 솥은 새옹이라는 조그만 곱돌솥에 꼭 한 그릇만 짓는데 숯불을 담은 화로에 올려놓고 은근히 뜸을 들여 짓는다. 이렇게 먹는 돌솥은 개인 밥솥이었으니 특정인의 것이라고 구분해 놓을 필요가 있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대부들은 돌솥에 자신이 좋아하는 문구나 시 구절을 적어 자신의 밥솥임을 표시를 했다. 시를 감상하면서 먹는 밥은 맛이 어땠을까? /음식문화평론가

2014-03-26 11:36:44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