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1, '학생부 간소화' 첫 적용… 어떻게 준비할까
올해 고1, '학생부 간소화' 첫 적용… 어떻게 준비할까 지난해 8월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이 확정됨에 따라 올해 고1이 되는 수험생들이 개편안의 첫 적용을 받는다. 특히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바뀌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는 기재 간소화가 핵심이지만, 항목별 대입에 미치는 영향은 그대로인 경우가 있어 수험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학생부 기재 내용을 중심으로 제출한 서류와 면접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경우 학생부 기재 개선안의 변화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변경된 내용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 ■ '수상경력'은 학기당 1개, '자율동아리'는 학년 당 1개로 축소 9일 교육부와 입시업계에 따르면, 이번 학생부 기재 개선의 핵심 키워드는 '간소화'다. 기존 학생부에서 '1.인적사항', '2.학적사항'이 한 항목으로 통합됐고, '진로희망사항' 항목은 삭제됐지만, 학생의 희망 진로에 대한 내용은 '창체 진로활동특기사항'에 기재가 가능하다. 학교별 차이가 커 불공평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4.수상경력'은 학기 당 1개 이내, 총 6개로 제한된다. '7.창의적체험활동상황'의 각 항목 역시 간소화됐다. '봉사활동'은 실적만 기록하고, 특기사항은 필요 시 '행동특성 및 종합 의견'란에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율동아리'는 학년 당 1개로 제한하고 객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동아리명과 간단한 설명만 30자 이내로 기재할 수 있다. 대학 교수 자녀의 공저 논란으로 문제가 됐던 '소논문' 내용은 학생부 모든 항목에서 기재할 수 없게 됐다. 이밖에 학교 내 활동을 중심으로 기록하되 실적이나 단체명 등만 기재할 수 있도록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개선안이 마련됐다. 특히 특기사항의 항목별 입력 가능 글자 수를 대폭 축소해 교사에 따른 기재 격차와 교사의 부담을 완화했다. 학생부 기재 항목은 '6.진로희망사항'을 제외하면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유지된 항목의 중요성이 더 커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시 대학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교과학습 발달상황'은 '방과후학교 활동(수강) 내용 미기재'로 간소화하는 것 외에는 변화된 내용이 없다. 따라서 교과 수업 시간에 충실한 학생의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경우 기존처럼 한 학년당 과목별 500자 이내, 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500자 이내로 기재가 가능하다. 학생의 관심분야와 학업에 대한 자기주도성, 열정, 심화학습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독서활동상황'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 '학생부 변경 항목은 중요성이 줄었다'는 오해 입시전문가들은 학생부 기재 항목이 변경됐다고 해서 해당 항목의 중요성이 실제 대입에서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면, 수상경력의 경우 대학에 제공하는 최대 개수가 6개로 제한되지만, 기록은 그대로 유지되므로 여전히 학생이 얼마나 많은 상을 받았는지 추측이 가능하고, 학생의 노력이나 관심사, 충실도 등을 대학이 평가할 수 있다. 동아리활동 역시 자율동아리 기재는 제한됐지만 정규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기재 내용이 확대되고 대학도 이를 중요하게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인적사항과 학적사항이 통합되더라도 학생의 학적 변경사항은 남아 있어, 전학 등의 이유가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 봉사활동 시간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 등에서는 여전히 정량평가 대상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성실성, 봉사의 진정성 등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소논문 활동의 경우 학생부 모든 항목에서 기재할 수 없게 됐지만, 수업 시간의 발표, 과제 제출, 교과 관련 질문, 심도 깊은 독서활동 등에서 학생의 우수성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학생들은 학교 내 정규 활동에 더욱 내실을 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학교 내 정규 활동 중 '무의미한 교내 활동에 충실한 참여'보다는 '목적이 명확한 교내 활동'이 중요하다. 그 목적은 학생의 지적 호기심, 관심 분야나 진로와 관련된 것이면 좋다. 예를 들면 교내 경시대회 참여 목적이 수상이 아니라 '대회 주제에 대한 관심'이어야 하고, 독서를 하게 된 이유는 추천도서이기 때문이 아니라 '교과 내용 중 언급된 내용을 좀 더 알고 싶어서'라고 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학생부 기재 활동은 '활동'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며 "활동 이유, 구체적인 노력 과정, 변화, 발전, 성장한 점 등을 중심으로 반드시 근거들을 남겨 놓고, 선생님과의 꾸준한 상담 등을 통해 확장, 심화, 발전시켜 나간다면 좋은 학생부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