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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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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건강을 위한 히든카드, 들기름

우리에게 익숙한 참기름이 우리 식탁의 단골 손님이라면, 들기름은 나물을 무칠 때나 고작 한두방울 떨어 뜨릴 정도로 그리 친숙하지 않았던 조미용 식용 유지였다. 이런 들기름이 최근에 와서 '들기름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슈퍼푸드'로 화려하게 재발견되고 있다. 현대인의 밥상은 편리함이라는 유혹만큼 '건강한 균형'을 잃어가고 있다. 과거 수렵시대와 달리 현대인은 초가공식품과 육류 섭취가 늘어 나면서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균형이 무너져 오메가-6 섭취는 무려 20배나 늘어 났다고 한다. 이러한 불균형은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때 마침 우리식탁에 구세주처럼 등장한 것이 바로 들기름이다. 들기름은 오메가-3와 오메가-6의 균형을 맞춰주는 이상적이고 건강한 조미용 식용유다. 단순히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되었다 정도가 아니라 들기름은 전체 지방산중에서 오메가-3 지방산(알파-리놀렌산, ALA)이 등푸른 생선보다 훨씬 많은 무려 60% 이상 함유하고 있어서 수치로 비교하면 식물성 오메가-3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이미 가까운 일본에서는 영양제처럼 복용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아마씨유와 함께 슈퍼오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들기름은 이미 글로벌 건강 트렌드의 중심에 와 있다. 들기름의 핵심성분인 오메가-3는 혈관건강을 개선하고 우리몸의 염증을 잠재우는 염증완화 효능을 갖고 있다.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EPA와 두뇌활동을 촉진하는 DHA로 체내에서 전환되기도 한다. 오메가-3는 뇌기능 활성화에도 필수적인 역할과 함께 항산화, 항염증, 항암작용을 하는 로즈마리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놀랍게도 들기름은 불면증 완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들기름을 섭취한 실험쥐는 수면시간이 연장되고 일 주기 리듬이 정상화되었다고 한다. 들깨의 진정 및 최면효과는 우울증 완화와 기순환 촉진 메커니즘과도 연결되어 있다. 밤마다 잠 못드는 현대인에게 들기름이 자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하다. 하지만 들기름에도 약점이 있다. 들기름은 열에 약해 고온에서 조리시 쉽게 산화되어 해로운 물질로 변할수 있다. 따라서 나물무침, 샐러드드레싱, 비빔밥등에 생으로 활용하기를 권장한다. 산패문제를 보완하기위한 방법으로 들기름과 참기름을 8:2 비율로 섞어서 보관하면 오랫동안 신선하게 사용 할 수 있다. 참기름은 참깨에 함유된 천연 항산화 성분인 리그난(세사민·세사몰린 ·세사몰)과 알파 토코페롤(비타민E)등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생리활성물질의 함량 측면에서 들기름은 압착 올리브유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섭취량은 하루에 3g정도(½스푼) 정도가 적당하다. 과도한 섭취는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참기름의 고소한 맛과 들기름의 독특한 맛의 조합으로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 식문화의 우수성을 재발견하고 과학으로 검증된 K-슈퍼푸드를 즐겨보자. 초가공식품 대신 신선한 재료를 찾아서 '자발적불편'을 감수하고 오늘 저녁 갓지은 따끈한 밥 한공기 위에 신선한 들기름 한 스푼을 뿌려보자. 구수한 들기름 향이 당신의 건강을 변화시키는 작은 혁명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연윤열 식품기술사, (사)인천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 (사)미래안보산업전략연구원 식량안보연구센터장

2025-09-22 15:45:4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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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카레의 황금빛 마법, 강황

카레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색깔이 진한 노란빛이다. 식욕을 자극하는 이 황금색은 단순한 색소가 아니라, 수천 년의 지혜와 현대 과학이 동시에 주목하는 건강의 상징이다. 그 중심에는 바로 강황이라는 향신료가 있다. 강황은 초본식물 쿠르쿠마 롱가(Curcuma longa)의 뿌리줄기를 말린 것이다. 쿠르쿠마(curcuma)는 '노란색'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에서 나왔다. 선사시대에 인도에서 짙은 노란색 색소를 얻기 위해 처음 재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강황은 인도에서 오랫동안 혼례와 장례식에서 피부, 의류, 음식물에 물감을 들일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강황은 생강과에 속하는 뿌리 식물로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약초로 사용되어 왔다. 강황의 주된 색소인 커큐민(Curcumin)은 생리활성 물질로 탁월한 항산화 효과가 있다. 강황 뿌리의 약 3%를 차지하는 이 성분은 항염증과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서 관절염이나 만성 염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심장 건강, 기억력 향상, 면역력 강화, 심지어 우울증 개선과 노화 지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커큐민은 염증 유발물질인 사이토카인을 억제하고 면역세포인 T세포와 B세포를 조절해 감염퇴치에도 기여한다. 커큐민이 항우울제만큼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인도에서는 생선과 음식을 요리하기 전에 먼저 강황가루를 뿌린다. 커큐민의 색깔은 pH에 민감해서 산성 조건에서는 노란색을 띠는 반면, 알칼리 조건에서는 주홍색으로 변한다. 강황은 쓴맛과 더불어 매운맛과 약간의 흙 냄새가 나는데 이는 테르펜 종류인 투메론과 진지베렌에서 기인한다. 투메론은 뇌세포의 재생을 돕고 신경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뇌졸중이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질환예방에도 잠재적인 가능성을 나타낸다. 커큐민은 뇌의 신경영양인자(BDNF)의 수치를 높여 기억력과 학습능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커큐민의 낮은 체내 흡수율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서는 한 가지 장벽을 넘어야 한다. 커큐민은 물에 잘 녹지 않고 체내에 흡수 되더라도 빠르게 대사되어 배출되기 때문에 단순히 카레에 강황을 많이 넣는다고 해서 그 효능을 충분히 얻기는 어렵다. 독자들에게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비법을 공개한다. 첫째, 커큐민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기름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코코넛 밀크나 올리브유를 활용한 요리에 강황을 넣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우유에 강황을 넣은 '골든 라떼'가 건강 음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방을 제거한 탈지유나 저지방우유는 효과가 적다. 따뜻한 물에 꿀과 함께 타서 마시는 강황차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필자가 미국 건강식품기업 재직 시절, 일본마트에서는 남성용 강황 음료와 여성용 강황음료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었다. 둘째, 강황의 '단짝 친구'는 바로 검은 후추다. 후추 속 피페린이라는 성분은 커큐민이 장벽을 통과해 혈류로 흡수되도록 돕고, 분해 속도를 늦춰준다. 커큐민 2g과 피페린 20㎎을 함께 섭취하면 커큐민의 흡수율이 무려 2000%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셋째, 강황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닭고기 요리, 스크램블 에그, 수프, 양념장, 소스 등 어디에든 잘 어울리며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특히 따뜻한 음식에 넣으면 향이 더욱 살아나고, 흡수율도 높아진다. 물론 강황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과유불급이 된다. 임산부는 약효 수준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고,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빈혈이 있는 사람은 과다 섭취를 삼가야 한다. 또한 담즙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담낭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액 희석제나 당뇨약, 위산 억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 역시 강황 섭취 전 의사의 조언을 듣는 것이 안전하다. 카레의 노란색은 건강을 향한 자연의 메시지이며, 식탁 위에서 만나는 천연 치유제라고 할 수 있다. 강황은 우리 몸을 염증과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고, 노화를 늦추며, 기분까지 좋게 만들어 주는 황금빛 향신료이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에 강황 한 스푼으로 독자들의 식탁에 건강한 이야기를 더해보면 좋을 듯 하다. /연윤열 식품기술사, (사)인천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 (사)미래안보산업전략연구원 식량안보연구센터장

2025-09-15 15:21:3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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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0'의 발견에서 제로 칼로리까지, 마케팅에 숨겨진 진실

기상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전국 평균기온은 27.1도로 7월 1~10일 평균기온 1위, 서울·강릉 등 열대야 일수 1위, 서산, 광주지역 1시간 최다 강수량 1위로 역대 기록을 경신하였다. '20세기 최악의 여름'으로 기록된 1994년과 거의 동급 수준이었다. 폭염철 가장 인기 있는 품목중 하나가 청량 음료다. 음료를 포함한 각종 가공식품 포장지에 적혀있는 '제로'라는 숫자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 보자. 고대 인도에서 발견된 0(제로)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아무것도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0은 위치 기수법을 가능하게 하여 수학과 과학 발전의 토대가 되었고, 현대에 이르러 0과 1로 작동하는 컴퓨터의 이진법 디지털 혁명을 이끌었다. 하지만 식품 포장지에 적혀있는 '제로'는 수학적 의미의 0이 아니다. '제로 칼로리', '제로 슈가', '제로 지방'이라는 표시가 붙은 제품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마치 모든 것이 '0'으로 귀결되는 듯한 이 시대에 과연 이 '제로'가 의미하는 뜻이 무엇인지 봐야 한다. 수학에서 0이라는 숫자가 인류 문명에 혁명을 가져다준 것처럼, 식품 업계의 '제로' 마케팅도 소비자들의 인식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식품의 규격과 기준을 정하고 있는 식품공전에 따르면, '무(無)' 또는 '제로'라는 표현을 사용하려면 해당 성분이 식품 100g당 특정 기준 이하여야 한다. 칼로리의 경우 100g당 4㎉ 이하, 당류는 100g당 0.5g 이하, 나트륨은 100g당 5㎎ 이하면 '제로'라고 표시할 수 있다. 즉, 완전한 0이 아니라도 '제로'라고 광고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500ml 음료에 당분이 2g 들어 있다면 100ml당 0.4g이 들어 있음에도 '제로 슈가'라고 표시할 수 있다. 소비자가 전체 용량을 마시면 결국 2g의 당분을 섭취하게 되지만, 제품 포장에는 당당히(?) '제로'라고 적혀있는 셈이다. 이는 마치 컴퓨터의 이진법처럼 명확한 0과 1의 구분이 아니라, 회색지대가 존재하는 아날로그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제로 칼로리' 제품들이 단맛을 내는 비결은 인공감미료에 있다.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등 다양한 당 알코올에 속하는 감미료들이 설탕 대신 사용되고 있다. 이들은 설탕보다 수백 배 단맛이 강해 극소량만 사용해도 충분한 단맛을 낼 수 있어 칼로리를 대폭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인공감미료에 대한 연구 결과는 엇갈린다. 일부 연구에서는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 균형을 깨뜨리고 당분에 대한 갈망을 오히려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한다. 또한 인공감미료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러운 단맛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 더 강한 단맛을 찾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특히 아스파탐의 경우, 페닐케톤뇨증 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어 반드시 주의 표시를 해야 한다. 또한 임신부나 어린이의 경우 인공감미료 섭취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제로 지방' 제품들도 마찬가지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가공식품과 음식에서 지방을 제거하면 자연스럽게 맛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당분이나 나트륨을 더 많이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지방 함량은 줄었지만 전체 칼로리는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반 요거트와 무지방 요거트를 비교해 보면, 무지방 요거트에는 설탕이나 과일 시럽이 더 많이 들어있어 칼로리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경우가 있다. 또한 지방은 포만감을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제거하면 오히려 더 많이 먹게 될 수도 있다. '저나트륨' 또는 '무염' 제품들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나트륨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짠맛이 부족해지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MSG나 다른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염분을 줄인 대신 단맛을 강화하여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맞추려고 하기도 한다. 특히 가공육류나 치즈 등에서 나트륨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보존성과 안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저나트륨' 제품을 선택할 때는 다른 첨가물들이 증가했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메트로 독자들을 위해 똑똑한 소비자가 되는 5가지 원칙을 공개한다. 첫째, 영양성분표를 꼼꼼히 읽는 습관을 기르자. 앞면의 광고 문구보다는 뒷면의 영양성분표가 진실을 말해준다. 특히 1회 제공량당 영양성분을 확인하고, 실제로 섭취하는 양과 비교해보자. 둘째, 원재료명을 확인하자. 성분은 함량이 많은 순서대로 표시되므로, 앞쪽에 위치한 재료들이 주성분이다. '제로 슈가'라고 적혀있어도 원재료명 앞쪽에 인공감미료가 여러 개 나열되어 있다면 단맛이 강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셋째,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제로' 제품이라고 해서 무제한 섭취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칼로리가 낮다고 해서 영양가가 높은 것도 아니며, 인공첨가물에 의존한 제품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넷째, 다양성을 추구하자. 한 가지 '제로' 제품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자연식품을 포함한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공도가 낮은 식품일수록 인공첨가물 없이도 자연스러운 맛과 영양을 얻을 수 있다. 다섯째,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자. 당뇨병 환자라면 '제로 슈가' 제품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임신부나 성장기 어린이라면 인공감미료보다는 자연스러운 단맛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수 있다. 결국 '제로' 마케팅의 홍수 속에서 현명한 소비자가 되려면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않고 실질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0이라는 숫자가 수학에서 혁명을 일으켰듯이, 우리의 식품 선택에도 진정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연윤열 식품기술사, (사)인천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 (사)미래안보산업전략연구원 식량안보연구센터장

2025-08-18 13:23:2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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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쿨(Cool) 푸드, 냉면

[연윤열의 푸드톡톡] 쿨(Cool) 푸드, 냉면 찜통 더위가 계속되고 식욕이 뚝 떨어졌을 때, 한국인이면 누구나 한 번쯤 머릿속에 떠올리는 음식이 있다. 바로 '냉면'이다. 차가운 육수, 쫄깃한 면발, 시큼하고 달달한 동치미 국물에 떠있는 고명, 그 조화는 지금도 여름철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많은 이들이 '냉면은 여름음식'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냉면은 겨울 음식으로 시작되었다. 냉면의 시작은 고려시대 중기 평양의 "찬 곡수(穀水)"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선시대 문헌에도 그 기록이 등장한다. 본래는 추운 겨울 뜨거운 온돌방에서 먹는 별미였으나, 지금은 무더위에 속을 식혀주는 여름철 별미가 되었다. 당시에는 메밀 반죽을 국수틀에 눌러 뽑아 삶은 후,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었던 소박한 음식이 평양에서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기록에 따르면 냉면은 조선 후기 평양과 함흥 지역에서 시작된 겨울철 별미로, 언 동치미 육수와 메밀면을 이용해 만들었다. 겨울에 가장 시원한 물이 나오는 우물에서 동치미를 꺼내 육수로 쓰고, 겨울 메밀을 갈아 면을 뽑았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서울로 피난 내려온 실향민들이 냉면 문화를 남쪽으로 퍼뜨리면서, 냉면은 사계절 음식이 되었고, 점차 여름철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에는 식품 가공 기술과 냉장 유통망의 발달로 사계절 어디서든 냉면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냉면은 국물, 면발, 지역, 토핑에 따라 놀라울 만큼 다양한 변주를 보여 준다. 냉면의 핵심은 면이다. 지역별 냉면은 사용되는 재료와 그 조성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평양냉면은 메밀을 주재료로 하고 여기에 맑고 시원한 소고기와 동치미 육수를 사용하는데 메밀 특유의 단백질 구조는 탄성이 약하지만, 담백하고 은은한 맛이 특징으로 물냉면의 부드러운 식감과 잘 어울린다. 한편 함흥냉면은 감자전분과 고구마전분을 활용해서 매우 쫄깃하고 탄력이 좋으며, 매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에 가자미, 홍어회 비빔냉면 형태로 양념과 잘 어울린다. 또한 진주냉면은 밀가루와 메밀, 녹두 등을 혼합하고 소고기 육수와 다채로운 해산물 고명이 특징으로 진주 지방에서 상류층의 별미로 출발하였다. 막국수는 춘천, 강릉, 봉평을 중심으로 강원·경기 동부지역에서 삶은 메밀국수에 김치, 오이, 동치미 국물 등을 조합하였다. 밀면은 부산의 향토음식으로 밀가루 면과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육수가 어우러진다. 칡냉면은 칡 전분을 활용해 서 면이 쫄깃하고 독특한 색상과 식감이 특징으로 주로 남원, 함양 등 칡의 산지에서 유래되었다. 비빔냉면과 회냉면은 각종 채소와 양념 또는 명태와 가자미 등 생선회를 매콤달콤하게 곁들인다. 최근에는 곤약 냉면, 콩 단백질 냉면, 귀리 혼합 냉면 등 건강지향 제품도 각광받고 있다. 냉면 한 그릇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이 적절히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다. 특히 메밀에 함유된 기능성 성분중 루틴은 혈관의 건강을 지켜주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으로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일려져 있다. 라이신은 면역력 증진에 관여하는 필수 아미노산이고 식이섬유는 장 건강과 포만감을 제공한다. 함흥냉면의 고구마전분 면은 글루텐이 없고 탄력성은 높지만 영양적 밀도는 다소 낮다. 따라서 삶은 달걀, 오이, 배, 소고기 수육 등 고명은 단백질과 수분, 비타민을 보충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또한 냉면은 국물류 음식이면서 나트륨 함량을 비교적 조절하기 쉽고, 열량도 평균 300~500kcal 내외로 낮아 여름철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적합하다. 전문 냉면집의 주방에서는 육수와 면의 온도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냉면 육수는 소고기 사골, 동치미, 다시마, 마늘 등을 고아 차갑게 식힌 후, 살얼음이 생길 정도로 냉장한다. 이때 0~4도의 온도 유지는 육수의 맛을 가장 돋보이게 만든다. 면은 반드시 주문 즉시 뽑아야 식감이 살아난다. 삶은 후 찬물과 얼음물에 재빨리 씻어 전분기를 제거하고, 고명과 함께 30초 안에 담아야 '그 집 냉면 맛'이 완성된다. 또한 고명의 배치는 단순한 미학을 넘어 조리심리학적으로 식욕을 유도하고 풍미의 균형을 맞춘다. 예를 들어 배의 단맛은 육수의 감칠맛을 증폭시키며, 식초와 겨자의 조합은 후각을 자극해 전체적인 맛을 살려준다. 식물성 기반(플랜트 베이스)으로 제조한 고명, 저탄수화물 곤약면, 발효육수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AI 기반 조리 로봇은 고객 취향에 따라 육수의 염도와 면의 탄력도까지 미세 조절한 '맞춤형 냉면' 시대도 가능할 것이다. 시원하게 얼린 육수와 함께 냉면 한그릇에 담긴 조상의 지혜와 그 깊이를 음미해 보자. /연윤열 식품기술사, (사)인천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

2025-08-04 13:40:1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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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여름철 무더위 이기는 해법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여름 온도는 매년 상승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30년대 이후에는 매년 여름 폭염이 일상화된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한다. 한반도의 여름철 평균 온도 상승세가 지구 온난화로 유발되는 자연적인 기후 변동성을 넘어서게 되는 변곡점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여름철 온도는 한 해가 더웠으면 그 다음 해는 덜 더운 현상을 반복하면서 지구 온난화에 의해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2030년대 이후부터는 여름철 기온 상승 추세가 워낙 강해져,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던 범위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한다. 확률적으로 올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약 33%, 낮을 확률이 33%, 비슷할 확률이 33%여야 하는데, 낮을 확률이 0%라고 하니 한반도의 여름은 매년 짜증나는 여름이 반복될 것이다. 무더위는 우리 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어 면역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이 과정에는 염증 반응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더위와 같은 여름철 고온의 환경은 세포 내 활성산소종(ROS, Reactive Oxygen Species) 생성을 촉진한다. 활성산소종은 세포 손상과 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우리몸의 대사체 분석을 통해 글루타티온(glutathione), 비타민 C, 비타민 E 등 주요 항산화 물질의 감소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항산화 방어 시스템의 약화는 산화 스트레스를 더욱 심화시키고, 이는 곧 염증 반응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동물 연구에서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된 개체의 혈액에서 리놀레산(linoleic acid)과 같은 항산화 특성을 지닌 대사물질이 감소하는 경향이 보고되었다.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는 인터루킨(IL-6, IL-1β) 및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와 같은 사이토카인(cytokines)의 발현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러한 사이토카인들은 전신성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핵심 물질이다. 고온의 환경은 신체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대사에 변화를 가져온다.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특정 대사 경로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거나 비효율적으로 작동하면서 피루브산(pyruvate), 젖산(lactate) 등 특정 대사 산물이 축적될 수 있다. 이러한 대사 불균형은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을 초래하고, 이는 다시 활성산소종의 생성과 염증 반응을 촉진한다. 무더위는 장 환경에도 영향을 미쳐 장내 미생물총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장 투과성을 증가시켜 독소가 혈류로 유입되게 하고, 이는 전신성 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대사체학은 장내 미생물이 생산하는 단쇄지방산(SCFA, Short-Chain Fatty Acids)과 같은 유익한 대사 산물의 감소와 유해균이 생산하는 독성 대사 산물의 증가를 관찰함으로써 장 건강과 면역 기능의 상관관계를 밝힐 수 있다. 무더위에 흘리는 땀은 수분과 나트륨, 칼륨 등 주요 전해질을 쉽게 고갈시킨다. 탈수는 혈액 농도를 높여 혈액 순환을 저해하고, 영양소 및 산소 공급을 방해하여 세포 기능을 약화시킨다. 전해질 불균형은 세포 내외의 삼투압 조절에 문제를 일으켜 세포 손상을 유발하고, 이는 곧 염증 반응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더위로 인해 식욕이 떨어지면 필수 비타민(특히 비타민 C, D), 미네랄(아연, 셀레늄), 항산화 물질, 단백질 등의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다. 비타민 D는 면역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결핍 시 염증 반응이 과도해질 수 있다. 햇빛 노출이 줄어들거나, 섭취가 부족하면 면역력 저하에 기여한다. 아연은 면역 세포의 성장과 기능에 필수적인 미네랄이며, 항염증 작용에도 관여하고 부족하면 면역력 저하와 염증에 취약해진다. 단백질은 면역 세포와 항체 생성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면역 체계가 약화되어 감염에 취약해지고 염증 회복이 느려진다. 비타민 C, E, 셀레늄, 폴리페놀 등은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로 체내 활성산소를 중화하여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무더위에는 차고 단 음료, 가공식품, 당분 함량이 높은 식품에 손이 자주 간다. 이러한 식품들은 장내 유익균의 감소와 유해균의 증식을 유도하여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초래한다.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은 장벽 손상으로 이어져, 염증 유발 물질이 혈액으로 유입되게 하고 전신성 염증을 유발하여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더위로 인한 수면 부족과 불쾌감은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이는 장기적으로 면역 억제 및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 결론적으로, 무더위는 대사체 수준에서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염증 매개 물질의 변화를 유도하며,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과 장내 미생물 환경의 교란을 일으켜 전반적으로 염증 반응을 증폭시킨다. 식품영양학적 측면에서 이러한 환경적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영양소의 부족, 수분과 전해질의 불균형,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염증을 심화시키고 궁극적으로 면역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따라서 무더위 속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영양공급과 대사 균형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연윤열 식품기술사, (사)인천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

2025-07-28 13:24:11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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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비만을 이기는 똑똑한 스마트 밥상

한국인들이 가장 뜨겁게 관심을 갖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비만'이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비만은 지방이 정상보다 더 많이 축적된 상태로 체내 지방량을 측정해 평가한다. 그러나 체내 지방량을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은 시행하기 어려우므로 대개 간접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를 이용하는 것과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 가운데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신장 170㎝, 체중 70㎏인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24.2가 된다. 우리나라의 성인 비만의 기준은 체질량지수 25㎏/㎡ 이상이다. 체질량지수 25.0~29.9㎏/㎡를 1단계 비만, 30.0~34.9㎏/㎡를 2단계 비만, 35.0㎏/㎡ 이상을 3단계 비만(고도 비만)으로 구분한다. 매일 새롭게 쏟아져 나오는 수 많은 (초)가공식품과 각종 매체에서 흘러 나오는 먹방을 멀리 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비만과의 전쟁'은 마치 '적정한 타협'이라는 다이어트 전략이 현실적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인 식욕은 이성적으로 제어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굶고 운동하고 요요가 오면 또 다시 시작하고 또 요요가 오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일까? 최근 다이어트 치료제로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위고비(Wegovy)'라는 식욕 조절제가 개발되었다. 이 물질은 식욕을 조절하는 GLP-1이라는 호르몬에 작용하여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고 음식을 덜 먹게 만들어 준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놀라운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며 비만 치료의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물질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한다. 구토, 메스꺼움, 무기력, 심지어 살은 빠졌지만 장기 복용시 영양 결핍에 기운이 없고 피부는 푸석푸석하고 삶의 질은 오히려 뚝떨어졌다는 사례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배경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개념이 있다. 이름하여 '위고비 푸드(Wegovy Food)'는 단순한 기능성 식품이 아니라 위고비를 복용하는 사람들에게 부족해진 영양을 보충하고, 약물효과를 보완해 주는 맞춤형 보완식품이다. 글로벌기업 네슬레는 이미 헬스사이언스부문을 통해 위고비 사용자들을 위한 케어푸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다이어트용 음식이 아니라 의료-식품 융합형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칼럼에서 필자가 설명했던 '메디푸드'인 동시에 식품의약품 안전청에서 규정한 '특수의료 용도식품'의 개념이다. 이렇게까지 다이어트 식품이 중요해진 이유는 비만이 단순히 먹는 문제가 아니라 비만으로 인해 우리 몸 전체의 복합 시스템이 붕괴되는 현상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호르몬의 균형상태 깨짐은 물론 렙틴, 그렐린, 인슐린같은 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포만감을 못 느끼고 먹고 또 먹게 된다. 여기에 FTO와 같은 비만 유전자도 관여한다. FTO유전자는 가장 강력한 비만유전자로서 제2형 당뇨병과도 강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질적으로 살이 잘 찌는 몸이 있고 똑같이 먹어도 덜 찌는 사람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잘 바꾸는 유전자로 변이가 있을 경우 비만이 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물만 먹어도 살 찌는 사람들은 혹시 FTO 변이는 아닐지 모른다. 이러한 경우 탄수화물 섭취를 남들보다 줄이고 고단백의 식사를 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더욱 효과적이다. 장내 미생물도 무시할 수 없다. 장내에 유해균이 많아지면 대사효율이 떨어지고 염증이 유발되며 비만으로 이어진다. 이쯤되면 똑 같은 운동과 식단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 될 리가 없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정밀영양학'이다. 내유전자, 내호르몬, 내미생물 상태에 맞춘 나만의 식단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요즘은 성별까지 고려해서 성 맞춤형 메디푸드, 중장년대상 케어푸드까지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특히 여성은 생리주기, 임신, 폐경 등 삶 전반에 걸쳐 호르몬 변화가 크기 때문에 이에 따라 체중 증감율도 달라진다. '여성전용 다이어트'가 필요한 이유다. 케어푸드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기분을 안정 시켜주는 식품은 '다이어트를 계속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결국 마음이 편해야 식욕도 조절되는 법이다. 비만관리는 약이나 특정 기능소재 하나로 끝나는 시대가 아니다. 메트로 독자에게 맞는 정밀한 식단, 정서적 안정을 위한 음식, 호르몬 밸런스를 고려한 솔루션이 함께 어우러져야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되찾는 것이다. 식단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내몸을 이해하는 것이다. 지금 당신의 식탁은 당신의 미래를 바꾸는 열쇠가 될 것이다. 체혈을 통한 유전자검사나 분변검사에 의한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군총 확인을 통해 독자에게 꼭맞는 똑똑한 푸드 솔루션을 선택할 것을 추천해본다. /연윤열 식품기술사, (사)인천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

2025-07-21 15:07:3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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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인공혈액과 촉각로봇 기술

매년 <메트로경제신문>이 개최하고 있는 “푸드이노베아션포럼”이 지난 달 25일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맛의 알고리즘, AI가 만드는 음식의 미래”였다. 필자는 “푸드에 테크를 더(+)하다”라는 타이틀로 강연을 마쳤다. 강 연을 준비하면서 필자가 산 업체 재직시절 개발했던 국내 유명 브랜드의 조미식품 개발과정을 인공지능과 더불어 진행하였다. 레시피 개발은 물론 한국인이 선호하는 맛의 조합과 원료의 전처리에 따른 품질특성의 차이를 계수화하여 도표까지 제시해 주었다. 프롬프팅의 적합도에 따라서 인공지능(보조연구 원)의 결과 값은 달라진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본격화된 인공지능(AI) 시대는 식품산업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식물성 재료 기반의 대체육(plant-based meat) 개발은 지속가능한 식량 확보와 동물복지 측면에서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대체육이 소비자에게 진짜 고기처럼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맛과 질감'이라는 두 가지 장벽을 넘어야 한다. 이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 생명공학, 디지털 센서에 기반한 융합기술이 필수적이다. 미국의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 창업자 패트릭 브라운 박사는 컴퓨터 생물화학자로서 2009년 교수직을 사퇴한 후에 '동물 농업이 지구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을 줄인다'는 명제 하에 2011년 임파서블푸드를 설립했다. 그는 IT와 BT지식을 배경으로 대체육 개발 과정에서 고기 풍미의 핵심은 혈액이라고 판단했다. 혈액의 주성분이 헤모글로빈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콩과식물의 뿌리에서 식물성 헤모글로빈 분자물질을 추출하여 효모를 유전공학적 발효과정을 거쳐 업스케일 하였다. 자연상태에서 추출하기에는 너무 적은 양이었기 때문이다. 브라운 교수는 "육류가 이토록 고기처럼 느껴지는 이유중 약 95%는 헴(Heme)분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기 맛을 구현하는 핵심 요소로 헴을 지목했는데, 헴은 혈액안에 철분분자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고기의 붉은색과 특유의 풍미를 나타낸다. 그런데 최근 한국에서도 주목할 만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정부는 'K-블러드 파밍 프로젝트'를 통해 세포기반의 인공혈액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적혈구에서 유래한 헴 단백질의 생산을 위한 줄기세포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이러한 인공혈액 기술은 의료용을 넘어 식품용으로도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알파폴드와 로제타폴드 같은 AI 기반 단백질 구조 예측기술과 결합하면, 대체육에 적용할 수 있는 헴이나 이와 유사한 풍미의 분자구조를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즉, AI는 식물성 단백질의 입체구조를 재구성하여 고기의 풍미를 지배하는 입자수준의 반응을 예측하고 인공혈액의 헴 성분을 최적농도로 배합하여 실제 고기와 유사한 풍미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식품업계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품질을 개선하는 경우 식품의 식감, 조직감, 씹힘 정도 등은 대부분 관능평가(Sensory evaluation)에 의존한다. 그러나 이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객관성과 재현성에 한계가 있다. 이에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나노코리아 2025'에서 촉각센서를 탑재한 로봇핸드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인간의 손가락처럼 촉감, 온도, 압력 등을 감지할 수 있어서 식품의 조직감, 점성, 탄력성 등을 수치화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 로봇핸드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결합하면 축적된 수많은 관능데이터와 비교하여 식품품질을 자동으로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고기의 씹힘정도나 조직의 결을 사람의 손처럼 감지하고, 그 데이터를 AI가 분석하여 "이 제품은 실제 고기와 92% 유사"라는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인공치아, 전자코, 전자혀가 개발되어 관능평가를 대체하듯이 촉감까지 인공지능 로봇이 대체할 날이 곧 다가올 것이다. 앞으로는 대체육 개발 과정에서 AI가 레시피를 설계하고, 로봇이 시제품을 평가하며, 인공혈액에서 유래한 헴 성분이 풍미를 완성하는 전 주기적 디지털 푸드개발 시스템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융합을 넘어 사람의 미각과 감각을 데이터화하여 공정을 표준화하고, 향후 지속가능한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생태계로 확장될 수 있다. AI 시대에 푸드테크는 더 이상 '첨단'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인공혈액 기술로 풍미를 보완하고, 촉각로봇으로 식감을 판별하며, AI로 전체과정을 설계한다면 식품개발은 더 안전하고, 더 지속가능하며, 더 과학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식탁을 바꿔놓을 것이다. AI기술의 진보는 곧 인류의 식문화 진화로 이어지고 있다. "기술이 맛을 알고, 로봇이 고기를 느끼는 시대", 지금 우리는 그 문턱에 서 있다. /연윤열 (사)인천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

2025-07-09 15:45:3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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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구구팔팔을 위한 지중해식 식단

구구팔팔(9988)이라는 유행어가 있다. 구구팔팔이라는 표현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바람을 담고 있는 말이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3일만 앓고 편안하게 세상을 떠나는 것이 이상적인 삶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이 표현은 특히 노년의 건강한 삶을 강조하며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표현을 사용하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려는 동기를 얻기도 한다. 유네스코는 2013년 지중해식 식문화를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이는 단순한 음식만이 아니라 사회적 교류, 환대, 세대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았다. 즉 식단에 국한하지 않고 지중해 지역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반영하는 요소로 인정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중해식 식문화는 키프로스, 크로아티아,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모로코, 포르투갈 등 지중해 연안 국가에서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식습관과 관련된 기술, 지식, 의례, 상징, 전통을 포함한다. 농사, 수확, 채집, 어로, 축산, 저장, 가공, 조리 등의 과정뿐만 아니라, 함께 음식을 나누고 소비하는 행위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생활방식을 말한다. 유네스코는 지중해식 식문화가 지역 사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지중해식 식문화는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겠다는 다이어트개념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공동체적 문화유산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중해식 식단(Mediterranean diet)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 해산물, 올리브유, 견과류와 같은 건강한 지방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필자가 언급했던 초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와 같은 유형과 아주 먼 대척점에 있다고 보아야 하겠다. 지중해식 식단은 항산화 물질과 오메가-3 지방산, 식이섬유, 다양한 비타민이 풍부한 최소가공(Minimally Processed Foods) 식품군에 해당한다. 이들 성분은 체내 활성산소(ROS)와 염증 반응을 줄여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예방하고 결과적으로 노화 과정을 늦추는 데 기여한다. 특히 비타민, 폴리페놀, 오메가-3 등은 세포 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DNA와 세포막의 손상을 방지해 세포 노화를 억제한다. 장기간 지중해식 식단을 실천한 사람들은 세포 노화의 지표로 밝혀진 세포 말단에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덜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 실제로 세포 수준에서 노화가 늦춰지게 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습관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DNA의 변형이나 손상이 억제되는 효과로 인해 젊음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해식 식단은 뇌의 구조와 기능을 보호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선과 채소, 견과류를 많이 섭취하는 경우 뇌의 위축 속도가 5년 정도 지연되고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을 낮추고 기억력 감퇴 예방에도 효과적으로 밝혀졌다. 포화지방이 적고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계 및 대사질환의 위험을 줄여 전반적인 건강 수명을 연장한다. 지중해식 식단은 항산화 및 항염 효과, 세포 노화 억제, 뇌 건강 보호, 대사 건강 증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화 진행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지중해식 식단을 꾸준히 실천하면 노화 속도가 지연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5년간 2만5000명을 추적한 연구에서 지중해식 식단을 철저히 준수한 그룹은 사망 위험이 23% 감소했으며 특히 암 사망률 20%, 심혈관질환 사망률 17%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KORMED) 적용 시 노년층의 인지 기능 향상과 우울감 감소 등 부수적 효과도 확인되었다.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은 지중해식 식단의 건강한 원칙을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게 변형한 식단이다.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에서는 올리브 오일 대신 오메가 지방산이 풍부한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활용하고 샐러드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나물이나 야채 무침을 포함하는 방식이다. 또한, 생선과 해산물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며, 붉은 고기의 섭취를 줄이도록 권장한다. 이러한 식단은 심혈관 질환 예방, 당뇨병 관리, 항산화 효과 등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하게된다. 이 식단을 실천하는 방법으로는 현미, 보리 등 통곡물을 주식으로 하고 다양한 채소와 해산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은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김치와 같은 발효 식품을 포함하여 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푸드톡톡 독자들 모두 한국형 지중해식 식습관으로 구구팔팔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기대한다. /연윤열 (사)인천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

2025-06-19 16:01:3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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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대체육이란 무엇인가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인해 현재 푸드테크 산업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인 '지속가능한 단백질 공급'이라는 문제에 맞서고 있다. 세계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전통적인 축산업은 자원의 과도한 소비, 온실가스 배출, 그리고 동물복지 문제 등을 포함한 다양한 환경적, 윤리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의 1/3이 가축 사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가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전 세계 총 배출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대체육 기술은 단순한 식품 혁신을 넘어 인류의 지속가능한 식량 체계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대체육 시장은 식물성 대체육과 배양육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소비자의 인식 변화도 함께 일어나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 생산의 핵심 기술인 압출성형공정은 지난 10년간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고수분 압출(High Moisture Extrusion) 기술은 식물성 단백질에 육류와 유사한 섬유상 조직감을 부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익스트루더(extruder)라고 하는 압출성형기계는 식품산업에서 이미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퍼핑스낵이라고 하는 소위 뻥튀기 과자로부터 냉면, 당면 등 면을 뽑아 낼때도 압출성형기를 활용한다. 그렇다면 대체육을 만드는데 왜 이런 기계를 사용해야 할까에 대한 답은 바로 고기의 씹는 맛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고기는 수분 75%, 단백질, 20%, 지방 3%의 세 가지 기본물질로 구성되어 왔다. 주된 조직은 근세포 덩어리로 이로어져 있다. 근세포는 수축하거나 이완할 때 움직임을 일으키는 근섬유들이다. 이 근섬유들은 결합조직으로 둘러싸고 있다. 결합조직은 섬유들이 다발형태로 움직이는 뼈에 고정시키도록 하는 일종의 접착제다. 지방세포들은 근섬유들과 결합조직 사이에 집단적으로 분포해 있다. 지방세포들은 근섬유들의 에너지원인 지방을 저장하고 있다. 고기의 식감,색깔,맛은 대체로 근섬유,결합조직,지방조직의 상대적 비율과 배열에 따라 결정된다. 근섬유 1개의 크기는 직경이 0.1~0.01㎜정도로 아주 가늘지만 길이는 근육의 전체 길이만큼 긴 것도 있다. 근섬유는 다발을 이루고 있는데, 이 다발은 쉽게 눈으로도 볼 수 있다. 장조림이나 사태살과 같이 푹 삶은 고기는 손으로 쉽게 찢어서 분리할 수 있다. 조직이 치밀하고 탄탄한 고기의 기본적인 식감은 근섬유 덩어리에서 비롯한다. 가열하거나 익히면 더욱 치밀해지고 질겨진다. 섬유다발과 평행하게 잘라 보면 통나무집 벽의 통나무들처럼 일렬로 늘어선 단면을 볼 수 있다. 다발을 횡으로 자르면 근섬유들의 말단만 보인다. 다발은 횡으로보다 결대로 찢기가 쉬우며, 따라서 씹을 때도 결대로 씹기가 쉽다. 보통 고기를 썰 때 횡으로 자르는데 그것은 결을 따라 씹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다. 근섬유는 어린 동물일수록, 그리고 근육을 덜 사용했을수록 가늘다. 동물이 성장하고 활동하면서 근육이 강해지는 것은 그 수가 늘어나서가 아니라 개별섬유 안에 들어 있는 수축성 단백질인 원섬유의 수가 증가하여 근섬유가 두꺼워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근세포의 수는 똑같지만 세포 하나하나가 굵어지는 것이다. 세포안에 들어 있는 단백질 원섬유의 수가 늘어날수록 그것을 횡으로 찢기는 더 어려워진다. 늙고 활동을 많이 한 동물의 고기가 어린 동물의 고기보다 질긴 것은 이 때문이다. 결합조직은 근육을 포함해서 신체의 다른 모든 조직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근육은 가해지는 힘이 증가할수록 근육을 강화하는 결합조직이 많아지고 조직이 더 강해져야 한다. 따라서 동물이 성장하고 활동하면서 근섬유가 굵어지면 결합조직도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대체육은 비건을 지향하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하여 일반적으로 식물성 소재를 사용하는데, 식물은 세포벽이 연약하고 앞에서 설명했듯이 세포구성 자체가 고기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섬유질을 제외하고는 씹는 식감이 약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고압에 의한 전단력과 응력을 동원한 압출방식으로 고기와 유사한 식감을 구현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체육 압출기술은 대개 세가지로 개발되어 있다. '다중텍스처링'기술은 기존 단일 압출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층의 식물성 단백질을 동시에 압출하여 근육, 지방, 결합조직의 복합적 구조를 모방하는 기술이다. '나노 구조화'기술은 단백질 분자 수준에서의 구조화를 통해 육류의 미세구조를 더욱 정교하게 모방하는 기술이다. '센서 통합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은 인공지능과 IoT 기술을 활용하여 압출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함으로써 제품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초기에 식물성 대체육은 주로 대두 단백질과 밀 글루텐에 의존했으나 현재는 완두, 렌틸, 병아리콩 등 두류와 해조류 및 미세조류를 활용하기도 한다. 버섯은 대체육 소재로 두류와 함께 가장 유망한 식물성 소재로 버섯 균사체(Mycelium)를 활용한 단백질은 육류와 유사한 섬유상 구조를 자연적으로 형성하여 식감 개선에 효과가 크다. 미국의 임파서블푸드는 고기의 풍미를 구현하기 위해서 콩과에서 추출한 레그헤모글로빈이라는 식물기반의 헴(Heme)분자물질로 육류특유의 풍미와 색상을 구현하는 데 성공하고 특허까지 등록하였다. /연윤열 (사)인천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

2025-06-09 15:25:4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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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기후변화와 식탁의 위기

국립기상과학원에서 발간한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0여년간 한반도의 기온상승, 강수량 증가, 여름 길이의 변화 등 뚜렷한 기후변화 추세가 나타났다. 특히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먼 미래에는 온난일이 급증하고 한랭일이 거의 사라지는 등 극한 기후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한반도 기후위기 극복과 미래생존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 제로(Net Zero)를 달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1912년부터 2017년까지 106년간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3.2℃로, 여름은 19일 길어지고 겨울은 18일 짧아졌다. 최근 30년 동안 기온은 1.4℃ 상승하였으며, 특히 최저기온의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최근 30년 동안 20세기 초보다 강수량이 124㎜ 증가하였다. 최근 10년 동안에는 서리일수와 한랭일이 증가한 반면 강수량이 감소하는 상반된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국립기상과학원이 분석한 106년(1912~2017년) 동안의 기후 변화 추세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한반도의 기후변화는 과거 30년 이내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먼 미래인 2081~2100년에는 고탄소와 저탄소 시나리오 간의 기온상승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반도의 기온은 7.0℃~2.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극한 기후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된다. 고 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온난일(상위 10% 최고기온 발생 일)이 약 4배 증가하고, 한랭일(하위 10% 최저기온 발생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온난일은 약 2배 증가하나, 한랭일은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반도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0(Net Zero)' 달성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후변화는 우리의 주식(主食)인 한반도의 쌀 재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폭우를 동반한 기온의 상승, 강수량의 변화, 장기간의 폭염일수와 같은 극한의 기후 현상은 쌀 생산성과 품질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쌀밥의 식감에 적합한 수도작 품종의 개발 등 식량안보 문제까지 확산된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큰 국가에 속한다. 1912년부터 약 100년간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약 0.7℃ 증가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약 1.5℃ 증가해 두 배 이상의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온난화의 속도가 가속화되어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1970년부터 10년에 약 0.3℃씩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지구온난화 현상은 벼농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현재의 추세대로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쌀 생산성이 2040년대 13.6%, 2060년대 22.2%, 2090년대에는 40.1%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기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해서 쌀 수급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전국에 산재한 미곡처리장(RPC)을 중심으로 쌀 통계를 통합관리해 예측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쌀의 식감에 매우 민감하다. 기후변화로 인해 쌀의 품질이 저하되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식감에 맞는 쌀을 재배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온도가 1℃ 오를 때마다 밥쌀용 쌀의 외관 품질은 2~3%, 밥맛은 6% 나빠진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식감을 유지할 수 있는 품종 개발이 중요하다. 기후변화는 식량안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식량안보에 큰 위협이 된다는 뜻이다.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량을 늘리고, 비축량을 확대하며, 해외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 기술의 발전과 기후 스마트 농업의 도입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쌀 재배 품종의 변화와 소비자 한국인의 식감에 적합한 수도작 품종의 위기, 그리고 식량안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과 식량안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연윤열 (사)인천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

2025-05-12 11:14:5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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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간에 나쁜 술, 간에 좋은 식품

4월 19일은 '세계 간(liver)의 날'이다. '간'이 영어로 'liver'가 된 이유는 역사적, 언어적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영어 단어 'liver'는 고대 영어 'lifere'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생명'을 의미하는 'life'와 관련이 있다. 간은 신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장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이 붙은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인의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약 8.7리터로 일본(7.1리터)이나 이탈리아(7.7리터)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전 세계 평균 음주량(5.8리터)보다 훨씬 많은 음주량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소주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주종으로 전체음주량의 약62%를 차지한다. 각국의 음주량 순위를 보면 몰타(14.5리터), 체코(14.2리터), 프랑스(12.5리터), 독일(11.5리터), 포르투갈(11.2리터) 등이 상위권이다. 간은 체내에서 알코올을 해독하는 주요 장기로, 우리가 마신 술의 90% 이상을 간에서 처리한다. 그러나 과음은 간세포를 파괴하고 염증을 유발하며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과 간암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청이 권고하는 하루 알코올 적정 섭취량은 남성은 20g(소주 2잔), 여성은 10g(소주 1잔) 이하다. 주당 이틀 이상은 반드시 금주일을 두어야 한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알코올을 1급 발암물질(Group 1)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흡연, 석면, 벤젠과 같은 수준으로 명백하게 발암성을 가진 물질임을 뜻한다. 과도한 음주는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의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며, 이는 수많은 역학연구와 메타분석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특히 음주의 양뿐만 아니라 빈도와 기간도 발암 위험에 큰 영향을 준다. 따라서 '적당한 음주'라는 말도 개인에 따라 기준이 다를 수 있으며 만성적인 음주는 명백히 간 건강에 해롭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술은 단순히 음료를 넘어 인류문화와 역사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 노동자에게 맥주를 급여로 주었고 로마귀족들은 와인을 목욕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중세 유럽 수도사들은 금욕과 함께 양조기술을 발전시켰고, 조선시대 세종대왕은 백성의 건강을 위해 금주령을 내렸다는 기록있다. 국가별로 술에 대한 태도는 다르다. 프랑스인들은 와인을 식사와 함께 천천히 음미하며 생산 지역별로 특성(보르도, 샴페인 등)을 중요시하며 음식과의 페어링을 예술로 여긴다. 일본인은 직장 상사와의 회식에서 사케를 주고받는다. 러시아인은 보드카를 얼음처럼 차게 마시며 건배사를 나눈다. 중국인은 고도주 바이지우를 마신 뒤 '간베이!'를 외친다. '간베이(건배)' 후 일음이진(一飮而盡)으로 단숨에 마시는 문화다. 한국의 음주문화 중 폭탄주는 알코올 흡수를 가속화해 간에 치명적이다. 지나친 과음은 아세트알데히드(ALDH)가 DNA를 손상시켜 암 위험성을 증가시고 뇌 세포를 파괴해 치매 위험을 3배나 증가시킨다. 한국에서 위스키 가격이 높은 것은 세금(종가세)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만원짜리 위스키에 관세20%, 주세72%, 교육세 30%가 추가되면 총 50만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일본은 알코올 도수를 기준으로 세금을 적용해서 같은 제품이라도 이보다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 해바라기씨에는 비타민E, 셀레늄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간세포를 보호하며, 햄프씨드는 오메가-3 지방산과 단백질이 간세포 재생을 돕는다. 모링가는 염증억제와 면역력 강화에 탁월한 식물성 슈퍼푸드로 주목받고 있다. 또 양질의 단백질(두부, 생선, 달걀 등)과 적정 탄수화물 섭취는 간의 회복을 돕는다. 쑥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간 해독을 촉진하고 부추는 활성 산소를 73% 억제해 간 손상을 방지한다. 올리브유는 담즙분비를 촉진해 체내독소를 배출하고 헛개나무는 숙취 해소와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하다. 모시조개는 타우린이 간 재생을 돕고 피로를 해소한다. 하지만 인진쑥, 녹즙 등 일부 생약제는 농축 시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술 체질은 유전자로 결정되지만, 건강은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 술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은 알코올 분해효소(ADH)와 알데히드 분해효소(ALDH)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1단계로 알코올(에탄올)이 간에서 ADH 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환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1급 발암물질로 식도암·간암·유방암 등 발병률을 6배 이상 높아진다. 홍조반응이 있는 사람의 식도암 위험은 소량 음주만으로도 급증한다. 이 물질은 독성이 강해 숙취와 홍조의 주범이다. 2단계로 아세트알데히드는 ALDH 효소에 의해 아세트산으로 분해되어 체외로 배출된다. 이 과정이 원활해야 술을 잘 마시는 체질이 된다. 문제는 ALDH 효소의 유전적 결핍에 있다. 동양인의 30~44%는 ALDH 유전자 변이로 인해 이 효소가 부족하거나 비활성화되어 있다. 이로 인해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축적되며 얼굴이 빨개지고 두통·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서양인의 경우 ALDH 결핍비율이 1%미만이라 홍조를 나타내는 경우가 드물다. ALDH 결핍자는 "얼굴 빨개짐=경고등"으로 인식하고 절주해야 한다. '과유불급'을 명심하자. /연윤열 (사)인천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

2025-04-21 16:10:1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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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AI를 활용한 맞춤형 영양 솔루션②

인공지능(AI) 알파폴드를 활용한 메디푸드 개발은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첫째, 환자의 유전자 정보와 종양 특성을 분석하여 최적화된 단백질 구조를 설계하고, 면역 기능 강화와 항암 효과를 동시에 지닌 기능성 펩타이드 개발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식품 개발이 가능하다. 둘째,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단백질 구조 예측 및 설계와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혈당 조절 기능성 아미노산 식품 개발이 가능하다. 셋째,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가 있는 단백질 구조 설계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는 펩타이드를 개발함으로서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기능식품개발이 가능하다.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여 최적의 영양소 조합과 유전적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능성 단백질 설계를 통해서 유전자 기반의 맞춤형 영양설계를 한다. 개인의 장내 미생물 분포를 분석하여 프리바이오틱스 효과가 있는 단백질 구조를 설계하고 유익균의 증식을 촉진하는 펩타이드를 개발하여 개인별 마이크로바이옴에 최적화된 식품 공급이 가능하다. 초고령화시대 진입에 따라 노령층 단백질 대사 변화를 고려한 최적의 단백질 구조 설계와 근감소증 예방을 위한 필수 아미노산을 조합한 개인별 맞춤형 특수의료용도 케어식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이다. 알파폴드를 활용한 정밀영양학적 접근은 개인의 건강상태와 유전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영양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의 식품 산업과 헬스케어 분야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알파폴드를 활용한 단백질 구조예측과 이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영양솔루션 개발을 위해서는 개인의 영양 및 건강상태와 질환 데이터의 수집 및 분석등 데이터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알파폴드의 핵심 기능인 단백질 구조 예측 능력을 활용하여 개인의 유전체, 대사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화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예측된 구조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영양소 조합을 설계하여 특정질병이나 건강상태에 맞춘 기능성 단백질 설계가 가능해 질 것이다. 효소의 촉매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식품가공 및 음식조리 단계에서 효소를 정밀하게 설계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생리활성물질의 생산을 촉진하거나 최적화, 식품의 영양가, 소화율, 생체이용률을 향상, 동물성 단백질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식물성 단백질을 식별하고 환경 영향을 줄이면서도 영양가 있는 단백질 대체품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용해도, 안정성, 영양가와 같은 특성개선, 특정 식이 요구사항과 건강 목표에 맞는 단백질 설계,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여 최적의 영양소 조합 예측, 유전적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능성 단백질 설계, 식품 폐기물 감소 및 자원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효소 개발 등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환자의 건강데이터와 영양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별 식사요법 진단, 질병 상태별 매칭 알고리즘을 통한 맞춤형 메뉴 추천, 원물, 맛 유사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사 영양성분 범위 내에서 대체적인 맛의 발굴 등 알파폴드는 메디푸드와 개인 맞춤형 식단 개발에 혁신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정밀한 단백질구조 예측과 설계능력을 바탕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유전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영양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하지만 알파폴드의 가장 큰 한계는 단백질의 동적 특성과 복잡한 상호작용을 완전히 포착하지 못한다는 점, 비정형 단백질 및 새로운 설계 예측, 알고리즘으로 설계된 단백질의 안전성 평가 방법, 복잡한 생물학적 메커니즘 이해의 한계성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연윤열 ESG 푸드테크 소사이어티 대표

2025-04-21 09:20:5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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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AI를 활용한 맞춤형 영양 솔루션①

[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AI를 활용한 맞춤형 영양 솔루션① 전분이나 셀룰로스와 마찬가지로 단백질은 매우 작은 분자로 구성된 거대 중합체인데, 그 구성단위를 아미노산이라고 부른다. 아미노산은 10~40개의 탄소·수소·산소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적어도 1개의 아민그룹(-NH2-)에 속하는 질소 원자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아미노산이라고 칭하게 되었다. 우리 몸에서 스스로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물로부터 섭취해야 하는 아미노산을 필수아미노산이라고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필수아미노산은 류신 (Leucine), 이소류신 (Isoleucine), 발린 (Valine), 라이신 (Lysine), 트레오닌 (Threonine), 트립토판 (Tryptophan), 페닐알라닌(Phenylalanine), 메티오닌 (Methionine), 히스티딘 (Histidine) 등 총 9가지이다. 이 아미노산들은 단백질 합성과 신체의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위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근육 성장과 회복, 신경 전달, 면역 기능 등 여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다양한 단백질 식품, 특히 육류, 생선, 달걀, 유제품, 콩류 등을 통해 이들 필수아미노산을 섭취할 수 있다. 음식에서 발견되는 아미노산은 20여 종류다. 특정 단백질 분자들은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아미노산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종종 그 20여 가지의 아미노산 대부분을 포함한다. 짧은 아미노산 사슬들을 펩타이드라고 한다. 미오글로빈은 근육 세포에 산소를 저장하고 운반하는 데 중요한 단백질로, 특히 적색 근육 섬유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미오글로빈의 농도는 근육의 종류와 활동 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빠른 폭발적 힘을 요구하는 백색 근육 섬유는 미오글로빈 농도가 낮은 반면, 일반적으로 지구력 운동을 주로 담당하는 적색 근육 섬유에는 미오글로빈 농도가 높다. 이는 지속적인 산소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성인의 근육 조직 100g당 0.5~1.5g 정도의 미오글로빈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근감소증과 같은 질병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라도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 것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동물들은 미오글로빈 단백질을 갖고 있는데 사람의 미오글로빈 단백질 구조와 참치의 미오글로빈 단백질의 구조를 살펴보면 놀랍게도 매우 유사하지만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 서열은 매우 다르다. 개인의 유전체, 대사체,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예측된 구조를 기반으로 치료약 처방처럼 개인의 질환별 건강상태나 영양불균형에 맞는 메디푸드 개념의 영양소 레시피 처방이 가능해 질 것이다. 식품을 섭취하는 1차 욕구는 배고품에 기인한다. 식량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환경(시대, 국가)에서는 1차 욕구에 머물게 되지만 소득이 증가하고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식품의 섭취욕구는 건강지향적으로 변모하게 된다. 인구분포 역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메디푸드와 같은 특수의료용도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근육량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근육을 유지하고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이다. 근력이 유지되어야 정상적인 보행과 낙상 등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단백질은 면역 체계의 주요 구성 요소다. 고령자들은 면역력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단백질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강화함으로서 감염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 단백질은 신체조직의 회복과 치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령자들은 상처나 수술 후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빠른 회복에 필수적이다. 단백질 섭취가 적절하면 철분, 칼슘 등의 흡수가 향상되어 전반적인 영양 상태가 개선된다. /연윤열 ESG 푸드테크 소사이어티 대표

2025-04-14 14:54:0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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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AI를 활용한 맞춤형 영양 솔루션

전분이나 셀룰로스와 마찬가지로 단백질은 매우 작은 분자로 구성된 거대 중합체인데, 그 구성단위를 아미노산이라고 부른다. 아미노산은 10~40개의 탄소·수소·산소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적어도 1개의 아민그룹(-NH2-)에 속하는 질소 원자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아미노산이라고 칭하게 되었다. 우리 몸에서 스스로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물로부터 섭취해야 하는 아미노산을 필수아미노산이라고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필수아미노산은 류신(Leucine), 이소류신(Isoleucine), 발린(Valine), 라이신(Lysine), 트레오닌(Threonine), 트립토판(Tryptophan), 페닐알라닌(Phenylalanine), 메티오닌(Methionine), 히스티딘(Histidine) 등 총 9가지이다. 이 아미노산들은 단백질 합성과 신체의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위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근육 성장과 회복, 신경 전달, 면역 기능 등 여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다양한 단백질 식품, 특히 육류, 생선, 달걀, 유제품, 콩류 등을 통해 이들 필수아미노산을 섭취할 수 있다. 음식에서 발견되는 아미노산은 20여 종류다. 특정 단백질 분자들은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아미노산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종종 그 20여 가지의 아미노산 대부분을 포함한다. 짧은 아미노산 사슬들을 펩타이드라고 한다. 미오글로빈은 근육 세포에 산소를 저장하고 운반하는 데 중요한 단백질로, 특히 적색 근육 섬유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미오글로빈의 농도는 근육의 종류와 활동 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빠른 폭발적 힘을 요구하는 백색 근육 섬유는 미오글로빈 농도가 낮은 반면 일반적으로 지구력 운동을 주로 담당하는 적색 근육 섬유에는 미오글로빈 농도가 높다. 이는 지속적인 산소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성인의 근육 조직 100g당 약 0.5~1.5g 정도의 미오글로빈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근감소증과 같은 질병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라도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 것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동물들은 미오글로빈 단백질을 갖고 있는데 사람의 미오글로빈 단백질 구조와 참치의 미오글로빈 단백질의 구조를 살펴보면 놀랍게도 매우 유사하지만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 서열은 매우 다르다. 개인의 유전체, 대사체,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예측된 구조를 기반으로 치료약 처방처럼 개인의 질환별 건강상태나 영양불균형에 맞는 메디푸드 개념의 영양소 레시피 처방이 가능해 질 것이다. 식품을 섭취하는 1차 욕구는 배고픔에 기인한다. 식량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환경(시대, 국가)에서는 1차 욕구에 머물게 되지만 소득이 증가하고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식품의 섭취욕구는 건강지향적으로 변모하게 된다. 인구분포 역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메디푸드와 같은 특수의료용도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근육량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근육을 유지하고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이다. 근력이 유지되어야 정상적인 보행과 낙상 등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단백질은 면역 체계의 주요 구성 요소다. 고령자들은 면역력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단백질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강화함으로서 감염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 단백질은 신체조직의 회복과 치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령자들은 상처나 수술 후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빠른 회복에 필수적이다. 단백질 섭취가 적절하면 철분, 칼슘 등의 흡수가 향상되어 전반적인 영양 상태가 개선된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알파폴드(AlphaFold)를 활용한 메디푸드 개발은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환자의 유전자 정보와 종양 특성을 분석하여 최적화된 단백질 구조를 설계하고, 면역 기능 강화와 항암 효과를 동시에 지닌 기능성 펩타이드 개발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식품 개발이 가능하다.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단백질 구조 예측 및 설계와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혈당 조절 기능성 아미노산 식품 개발이 가능하다.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가 있는 단백질 구조 설계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는 펩타이드를 개발함으로서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기능식품개발이 가능하다.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여 최적의 영양소 조합과 유전적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능성 단백질 설계를 통해서 유전자 기반의 맞춤형 영양설계를 한다. 개인의 장내 미생물 분포를 분석하여 프리바이오틱스 효과가 있는 단백질 구조를 설계하고 유익균의 증식을 촉진하는 펩타이드를 개발하여 개인별 마이크로바이옴에 최적화된 식품 공급이 가능하다. 초고령화시대 진입에 따라 노령층 단백질 대사 변화를 고려한 최적의 단백질 구조 설계와 근감소증 예방을 위한 필수 아미노산을 조합한 개인별 맞춤형 특수의료용도 케어식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이다. 알파폴드를 활용한 정밀영양학적 접근은 개인의 건강상태와 유전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영양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의 식품 산업과 헬스케어분야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알파폴드를 활용한 단백질 구조예측과 이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영양솔루션 개발을 위해서는 개인의 영양 및 건강상태와 질환 데이터의 수집 및 분석등 데이터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알파폴드의 핵심 기능인 단백질 구조 예측 능력을 활용하여 개인의 유전체, 대사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화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예측된 구조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영양소 조합을 설계하여 특정질병이나 건강상태에 맞춘 기능성 단백질 설계가 가능해 질 것이다. 효소의 촉매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식품가공 및 음식조리 단계에서 효소를 정밀하게 설계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생리활성 물질의 생산을 촉진하거나 최적화, 식품의 영양가, 소화율, 생체이용률을 향상, 동물성 단백질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식물성 단백질을 식별하고 환경 영향을 줄이면서도 영양가 있는 단백질 대체품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용해도, 안정성, 영양가와 같은 특성개선, 특정 식이 요구사항과 건강 목표에 맞는 단백질 설계,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여 최적의 영양소 조합 예측, 유전적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능성 단백질 설계, 식품 폐기물 감소 및 자원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효소 개발 등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환자의 건강데이터와 영양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별 식사요법 진단, 질병 상태별 매칭 알고리즘을 통한 맞춤형 메뉴 추천, 원물, 맛 유사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사 영양성분 범위 내에서 대체적인 맛의 발굴 등 알파폴드는 메디푸드와 개인 맞춤형 식단 개발에 혁신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정밀한 단백질구조 예측과 설계능력을 바탕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유전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영양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하지만 알파폴드의 가장 큰 한계는 단백질의 동적 특성과 복잡한 상호작용을 완전히 포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비정형 단백질 및 새로운 설계 예측, 알고리즘으로 설계된 단백질의 안전성 평가 방법, 복잡한 생물학적 메커니즘 이해의 한계성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연윤열 ESG 푸드테크 소사이어티 대표

2025-03-11 11:25:1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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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인공지능(AI)이 조리한 맛

세상에서 최초로 요리사(셰프) 대신에 기계가 조리하는 모습을 선 보인 해가 2014년이다. 총 11번의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그(녀)는 영국태생으로 '몰리(Moley)'라는 이름의 로봇키친(Robot Kitchen)이다. 요리사는 주방에서 정해진 역할만 수행하는 반면, 몰리는 요리뿐만 아니라 요리가 끝나면 주방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자외선 빛을 이용해 소독까지 하는 시스템키친(System Kitchen)이다. 로봇키친은 관절이 회전하는 로봇 팔, 오븐, 식재료와 도구를 올려놓는 선반, 요리 레시피까지 제공하고 로봇을 조작하기 위한 터치 스크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이나 터치 스크린을 통해 로봇키친을 작동하면 된다. 이 로봇 시스템은 사람의 손처럼 관절형 손가락을 지닌 두 개의 로봇팔, 모터 24개, 마이크로 제어장치 26개, 센서 129개가 장착돼 있어 요리사처럼 정교한 동작이 가능하다. 최대 5000종류의 요리가 가능하며 머신러닝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조리법도 학습할 수 있다. 냉장고에서 재료 꺼내기, 화력(불세기) 조절,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도물을 냄비에 따르기, 식재료 혼합하기, 접시에 음식 담기(플레이팅) 등의 조리에 필요한 각 단계별 동작을 사람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수행한다. 관절이 회전하는 로봇 팔은 모든 게 정해진 위치에 세팅되어 있다면 감지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주방기구와 재료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바닥에 떨어진 식재료가 있다면 이를 치우기도 한다. 사용자가 메뉴 플랫폼 화면에서 레시피를 선택하기만 하면 로봇이 알아서 요리를 한다. 로봇키친은 셰프가 요리하는 장면을 3D모션 캡쳐기술을 활용해 미리 학습한 레시피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셰프가 레시피를 업로드 해 놓으면 태블릿이나 터치 스크린으로 내려받아 활용 할 수도 있다. 로봇 팔은 요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자연스럽게 동작을 멈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보호 스크린이 있으며 다칠 염려가 있는 칼 대신에 안전장치(Safty Sensor)가 장착된 음식처리장치(food processor)를 사용한다.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위해 고객이 원하는 규격(Spec)대로 기능과 사양을 변경할 수 있다. 이 덕분에 2014년 출시 당시 가격은 약 3억원이었으나 2017년에는 1600여만원 정도로 대폭 낮아졌다. 한편 2017년 당시 일본 도쿄의 국제전시장에서 스즈모(鈴茂)기공에서 선보인 초밥로봇은 한 시간당 4800개의 초밥을 만들 수 있고 고추냉이를 올려주거나 접시에 옮겨 담는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고 하였다. 높이 60㎝가량의 기계 윗부분에 밥알을 넣고 동작 버튼을 누르자 마자 초밥 덩어리가 눈 깜작할 사이에 쏟아져 나왔다. 최근 국내 푸드테크 기업 중 한 곳은 분자단위의 센싱기술로 음식의 맛을 객관적으로 수치화하여, AI조리 로봇을 통해 외식업계의 최대 난제인 인건비 문제와 음식의 퀄리티 편차 문제를 해결하였다. 이 기업의 핵심기술은 분자 수준의 카메라 감지 센서를 활용하여 마이야르 반응, 육즙의 손실, 콜라겐 변성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제어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마이야르 반응은 음식의 풍미와 색깔을 결정짓는 중요한 화학 반응으로 고기의 아미노산과 당분이 고온에서 반응하여 갈색으로 변하면서 독특한 풍미를 생성하는 현상이다. 이 반응은 스테이크, 구운 야채 등 다양한 요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육즙 보존은 음식의 촉촉함과 풍부한 맛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AI셰프 로봇은 이러한 요소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분자 센싱이란 음식의 맛과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들을 분자 단위로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이다. 마치 현미경으로 세상을 보듯이 아주 작은 단위까지 분석하여 맛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수식화하는 것이다. 요리를 한다는 것은 각각의 식재료가 가열되면서 수많은 물질들이 분자화학 반응을 일으켜 동일한 조건이라 하더라도 매번 맛이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현존하는 자동화 솔루션은 미리 정해진 방식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요리의 퀄리티를 일관되게 유지하기 힘들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헤드셰프의 요리를 수치화해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하고 AI셰프 로봇이 동일한 수치로 조리함으로써 비용절감 및 퀄리티 향상이 가능하다. 분자 카메라 센서를 사용하여 음식의 맛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분 단위로 수치화하는 AI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 기업은 출시 9개월 만에 35개 브랜드의 도입이 결정되었으며, 올해의 생산량은 계약이 완료된 상태이다. 내년에는 1200대의 로봇을 공급할 예정이며, 평균적으로 매달 4개의 프랜차이즈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2027년에는 약 1만6000대의 로봇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또 다른 AI는 사용자의 유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양정보를 분석해 개인에게 맞는 이상적인 식사를 제안한다. 딥러닝 기반 이미지 분석을 통해 식단을 추적하고 사용자 맞춤형 영양정보를 추천하는 서비스로서 스마트폰으로 음식 사진을 찍으면 음식의 내용을 인식한 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영양정보를 추천해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아침에 먹은 토스트와 계란 사진을 찍으면 그 사진을 분석해서 "토스트에는 탄수화물이 많고, 계란에는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식으로 이미지 탐지를 통한 사용자의 영양상태를 평가하여 사용자의 영양 상태에 맞는 영양정보를 추천한다. 이 AI는 아마존 다이나모DB, 아마존 EC2, YOLOv3, 패스트API, 플러터 등의 기술을 활용하였다. 최근 개발된 자동으로 회전하는 AI오토웍(Auto Wok)은 중화요리 업계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바야흐로 인공지능이 조리한 맛의 시대에 돌입 한 듯하다. /연윤열 인천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 푸드테크 칼럼니스트

2025-03-03 15:58:5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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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노년기의 잠 못 이루는 밤

필자는 유년시절 조부모와 3대가 한집에 살았다. 동이 트기 전 이른 아침부터 단잠을 깨우던 소리는 다름 아닌 조부모님의 이른 기상 습관이었다. 필자는 그 나이가 들도록 수십년이 지나고 나서 비로소 의문이 풀렸다. 수면의 질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듯이 바쁜 현대 사회에서 숙면을 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카페인 섭취 등 다양한 수면 방해요인들로 인해 피로감, 집중력 저하, 건강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멜라토닌은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천연 호르몬으로, 인체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멜라토닌은 주로 뇌의 신경전달 물질인 파인트랄라민에서 생성되며, 어두운 환경에서 생성량이 증가한다. 시각중추가 어둡다고 느낄 때 분비되므로 수면 호르몬이라고도 한다. 멜라토닌은 주로 생체 시계와 연관되어 있으며, 주로 수면을 조절하는 데 사용된다. 어두운 환경이 조성 되면 뇌에서 분비되어 몸이 수면을 취하도록 준비를 시작하고 일정한 사이클을 유지하기 위해 수면을 유지한다. 한편 멜라토닌은 수면과 더불어 다양한 생리적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멜라토닌은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해외여행자, 교대 근무자들에게 시차로 인한 수면장애를 개선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수면영양제는 수면개선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식품을 말한다. 단순히 잠을 유도하는 수면제와는 달리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수면 리듬을 조절한다. 수면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는 멜라토닌, 가바(GABA), 테아닌, 마그네슘, 비타민B군 등이 있고 이러한 성분들은 각각 수면조절, 신경안정, 스트레스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 수면영양제는 의사의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 및 복용하는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선택하고 복용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 수유부, 만성질환자는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수면의 질을 개선하려면 생활 습관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유지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를 피하며, 침실 환경을 어둡고 조용하게 유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어두 컴컴한 환경에서 휴대폰의 인공조명(블루라이트)에 장시간 노출되는 습관은 좋지 않다. 밤늦게 전자기기 사용을 피하면 멜라토닌 분비가 더욱 원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또한 중요하다. 수면영양제는 이러한 노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멜라토닌은 수면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지만 체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효과, 면역력 강화, 염증을 줄이고 관련된 질환의 증상을 완화하는 항염증 효과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멜라토닌은 주로 수면과 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밤에 주로 분비량이 증가하며 낮에는 감소한다. 멜라토닌은 저녁 8시부터 멜라토닌 분비가 시작되어 새벽 3시가 되면 멜라토닌 분비량이 최고조에 도달한다. 즉 이 시간은 신체가 가장 깊은 수면 상태에 들어가는 시점으로, 멜라토닌이 신체의 낮과 밤 주기를 확실히 조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침 7시가 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하면서 신체는 점차 깨어나는 상태로 전환된다. 빛 노출에 따라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하고 각성을 유도한다. 멜라토닌 분비 그래프는 규칙적인 수면 패턴 유지, 야간의 충분한 어둠 확보, 그리고 아침의 빛 노출이 건강한 수면과 생체리듬에 얼마나 중요한지 나타낸다. 한편 연령별 멜라토닌 분비량 변화 패턴에서는 멜라토닌은 나이가 들수록 분비량이 감소하며, 이는 수면 패턴 및 질의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유아기(0~10세)에는 멜라토닌 분비량이 가장 높은 시기로 어린 시절에 깊고 안정된 수면을 하게된다. 신생아와 유아기는 생체리듬이 조율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멜라토닌 분비가 왕성하다. 청소년기 이후(10~20세)에는 멜라토닌 분비가 점차 감소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수면 리듬이 뒤로 밀리는 저녁형 생활패턴을 나타낸다. 성인기(20~40세)에는 분비량이 청소년기보다 감소하며, 수면 패턴이 안정화되는 시기이다. 노년기(40~70세)가 되면 멜라토닌 분비량이 급격히 감소한다. 이는 노인이 불면증에 취약한 이유 중 하나로, 생체리듬이 약화되며 밤과 낮의 구분이 모호해 진다. 결과적으로 얕은 수면이 잦아지고 수면 지속 시간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멜라토닌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제로 비타민 C나 E보다 60~70배 강력한 항산화력을 나타낸다. 이는 DNA 손상을 방지하고 세포 노화를 억제하며 암, 심혈관 질환 등 대사성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멜라토닌은 알츠하이머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응집을 방해하고 이를 제거하여 뇌 건강을 유지하며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멜라토닌의 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규칙적인 수면패턴을 유지하고, 필요시 적정량(2~5㎎)의 멜라토닌 보충제 섭취를 권장한다.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품으로는 멜라토닌 합성을 돕는 물질인 트립토판이 풍부한 타트체리와 바나나, 호두 등의 견과류, 쌀, 귀리, 보리 등 일부 곡물과 씨앗류, 토마토, 포도를 추천한다. 체리는 천연 멜라토닌 함량이 높아 특히 효과적이다. 멜라토닌은 항산화 작용, 면역력 강화, 지방대사 조절에도 기여한다. 특히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의 증가와 지방의 연소를 돕는 갈색지방 활성화에 영향을 미친다. /연윤열 식품기술사·푸드테크 칼럼니스트

2025-02-24 11:11:2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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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입춘(立春) 즈음에 맛보는 매운맛

입춘(立春)은 24절기 중 첫번 째 절기로 음력 1월에서 2월 초 사이에 해당된다. 태양의 황경( 黃經)이 315˚에 왔을 때를 말하며, 이날 부터 봄이 시작된다는 뜻으로 엄동설한 추위를 이기고 돋아난 햇나물을 이용해 전통음식을 먹는 풍속이 있었다. 우리 선조들은 12월 마지막 달을 절분으로 생각하고 입춘을 새해맞이로 구분하였다. 오신채(五辛菜)는 입춘일 절기에 맞추어 먹는 대표적인 절기음식이다. 오신채는 다섯 가지 매운맛이 나는 나물을 말한다. 오신채 종류로는 파, 당귀싹, 산갓, 미나리싹, 무싹, 파, 마늘순, 달래, 부추, 유채 등 이른 봄철에 볼 수 있는 새순과 새싹들이다. 매운맛은 인류 역사에서 독특한 감각으로 인식되어 왔다. 매운맛은 통각(痛覺)과 미각(味覺)의 복합적인 자극으로 주로 캡사이신(capsaicin), 피페린(piperine), 아릴이소티오시아네이트(allyl isothiocyanate) 등의 화합물에 의해 유발된다. 맛은 혀의 표면에 맛봉오리라고 불리는 무수히 많은 작은 돌기모양의 감각기관과 코 상부에 위치한 냄새 수용기 두가지 감각기관의 조합에 의한 현상이다. 음식을 섭취하면 음식에 함유되어 있는 특정 화합 물질들에 의해 감각 수용기가 발현하고 이 때에 맛을 느끼고 냄새를 맡게 된다. 사실 미각의 종류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그다지 많지 않다. 단맛, 신맛, 짠맛, 쓴맛, 감칠맛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냄새의 종류는 수 천가지가 넘는다. 딸기 맛은 혀에서 느끼는 맛이라기보다 딸기 맛을 구성하는 수많은 냄새 분자다. 감기에 걸려서 코가 막히게 될 때 냄새를 맡지 못하여 결국 입맛을 잃거나 맛을 구분조차 하기 어려운 이유 이기도 하다. 매운맛을 인지하는 과정은 신경 신호전달 경로에 따라서 말초신경을 자극함으로써 구강점막을 활성화하고 통증신호가 전달체계를 통해 3차신경절, 척수, 대뇌 감각피질로 전달하게 된다. 매운맛을 일으키는 화합물의 화학적 구조는 이미 밝혀져 있다. 고추의 캡사이신, 후추의 피페린, 생강의 진저롤(Gingerol), 겨자나 와사비의 아릴이소티오시아네이트, 마늘의 알리신(Allicin) 등이 대표적인 매운맛 성분이다. 매운맛 화합물은 단순한 자극을 넘어 생리활성 기능을 나타낸다. 고추의 캡사이신은 항염증 및 진통효과와 아디포넥틴(adiponectin) 분비 촉진을 통한 혈당 조절작용, 생강의 진저롤은 COX-2 효소 억제를 통해 염증성 사이토카인 감소작용과 ROS(활성산소종)제거 및 세포 사멸(apoptosis) 유도효과, 후추의 피페린은 지방분해 효소(lipase) 활성화 및 발열반응으로 체중 감량효과와 쓸개즙 분비 촉진 및 효소 활성화로 소화율 향상, 마늘의 아릴이소티오시아네이트는 글루타티온 S-트랜스퍼라아제 활성화로 발암물질 해독작용을 나타낸다. 매운맛의 강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스코빌척도(Scoville Scale)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스코빌 척도의 원리는 캡사이신 농도를 당 희석배수로 환산한다. 순수한 캡사이신은 16,000,000 SHU(Scoville Heat Units)로 나타내는데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HPLC)라는 측정장비로 캡사이신, 디하이드로캡사이신 등을 정량 분석하거나 가스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기(GC-MS)로 아릴이소티오시아네이트와 같은 휘발성의 매운맛 화합물질을 분석한다. 최근에는 푸드테크기술을 이용한 인공 전자혀(Electronic Tongue)를 활용하는데 합성막 전극을 이용하여 맛의 패턴을 분석한다. 매운맛은 화합물의 구조적 특성과 생리적 메커니즘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는 현상이다. 캡사이신 패치(근육통 완화), 피페린 보조제(생체이용률 증가), 천연 방부제(아릴이소티오시아네이트의 항균 효과), 해충 퇴치용 캡사이신 유도체 스프레이 등 신경질환 치료제, 기능성 식품의 고도화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향후 분자 수준의 표적분석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맛 예측 기술이 결합된다면, 매운맛의 과학적 이해와 응용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연윤열 식품기술사, 푸드테크 칼럼니스트

2025-02-11 11:42:4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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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자발적 불편

한해가 시작되는 원단에는 새로운 설계를 하게 되는데 그 중 압권은 건강과 관련된 각오일 것이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아침에 냉장고에서 꺼내 간단히 전자레인지에 돌릴 수 있는 냉동식품, 점심에는 밀키트를 활용한 간편식, 저녁에는 배달 앱을 통해 클릭 몇 번으로 문앞까지 배달되는 요리들. 이러한 풍경은 한국인의 식탁에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현실이 되었다.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손쉽고 빠르게 먹을거리를 마련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이 가져온 이면에는 건강 악화와 환경 파괴라는 무시할 수 없는 문제점들이 숨어 있다. 식품산업의 벨류체인(Value chain)과 연관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이 넘쳐나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습관적으로 편리함에 안주하게 되는데 건강을 위해서는 때때로 자발적인 불편함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서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자발적 불편'이란 스스로 덜 편리한 방식을 의도적으로 선택함으로써 얻게 되는 내면의 만족감을 의미한다. 식습관에 이를 적용한다면 인스턴트 음식보다 가공이 덜 된 '최소가공식품(Minimal Processes Foods)'을 선택하고, 빠르고 간단한 요리보다 손이 조금 더 가더라도 직접 조리하는 습관을 통해 건강한 식탁을 되찾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선택은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식습관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균형 잡힌 영양소의 섭취는 면역력을 높이고,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며,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반대로 불규칙한 식습관과 영양의 불균형은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발적 불편을 실천하기 위해서몇 가지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미숙하더라도 직접 요리하는 습관을 권장한다. 배달 음식이나 즉석식품 대신 식재료부터 손질하고 조리하는 과정은 비록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내 몸에 들어가는 재료를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신선한 재료를 직접 선택하고 조리 과정에서 불필요한 당분과 소금, 첨가물등을 줄이는 것이 가능해진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매주 일정 시간을 정해 식사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에 미리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를 해두면, 평일에 간편하게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초)가공식품은 간편하기는 하지만 수많은 첨가물이 함유되어 있다. 자발적으로 가공식품 섭취 횟수를 줄이고 신선한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점차 익숙해질 것이다. 외식 역시 편리하지만, 영양소 조절이 어렵고 칼로리가 높을 수 있다. 자발적으로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요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을 추천한다. 식재료의 원산지와 생산 과정에 관심을 가져 보자. 대형마트에 뽐나듯 포장된 식재료 대신 지역 농산물 직매장이나 로컬마켓을 방문해서 제철 식재료를 구매하면 편리함이 주는 즉시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우리 몸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의식적으로 천천히 여유있는 식사를 하자. 허겁지겁 빠르게 먹는 대신 음식의 맛과 영양을 음미하며 천천히 씹어 먹는 습관은 소화를 돕고 포만감을 높이며, 결과적으로 과식을 방지할수 있다.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구입하는 스낵 대신 직접 견과류를 볶아 간식으로 준비하거나, 과일을 다듬어 먹도록 하자. 이런 사소해 보이는 선택들이 쌓이면 우리의 건강은 서서히 변화될 것이다. 늘 먹던 메뉴에서 벗어나 새로운 재료와 조리법을 시도한다면 영양의 균형을 맞추는 동시에 요리에 대한 즐거움과 창의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자발적 불편을 통한 건강한 식습관은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자신의 식습관에 대한 주도권을 가질 수 있고 요리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건강이 개선되면서 자신감과 행복감이 증가한다.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러한 선택이 결국에는 더 나은 건강과 삶의 질로 이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환경적 측면에서 배달 음식으로 인한 포장 쓰레기, 간편식 생산 과정에서의 자원 낭비 등이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새해부터는 식습관의 작은 변화를 실천 해보자.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작은 불편함이 독자들의 삶에 예상치 못한 행복과 변화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No Pain No Gain'을 명심하자./연윤열 식품기술사·푸드테크 칼럼니스트

2025-02-03 11:26:4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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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CES 2025에서 주목받은 AI 기반 푸드테크 기업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5'의 주제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몰입(dive in)'이었다. 매년 초 열리는 CES는 소비자 가전 박람회의 약자로 1967년부터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소비자 가전제품 중심으로 시작했으나, 기술과 산업생태계의 변화에 따라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국한하지 않고 모바일, 자동차, 인공지능, 로봇, 우주 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었다. 올해 열린 CES 2025에는 160여 개국에서 14만 명 이상의 관람객과 4500여 기업이 참가했으며 대한민국은 1000개 이상의 기업이 대거 참가하여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참가국으로 기록되었다. 특히 올해 CES 2025에서는 푸드테크 혁신기술들도 대거 등장했다. 우리나라 기업인 대동 AI 식물 재배기를 비롯하여 AirFarm: FOOD ARK의 스마트팜, Kirin 소금스푼, AstroBrew 콜드브루, Apecoo 와플제조 로봇, iGulu 양조로봇, Artly 바리스타 로봇, Kara Water 식수장치, Gardyn 모듈형 정원 시스템 등이 선을 보였다. 이들 제품들 대부분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였으며 그동안 우리의 생활 속에서 느껴왔던 번거로움과 사소한 귀찮음 등을 AI와 푸드테크로 대체해 주었다. 자동화된 식물 재배 환경 제어, 물 부족 지역과 도시 농업에서의 지속 가능한 농업 솔루션, 저염식이 필요한 사용자를 위한 짠맛 시뮬레이션, 신속한 콜드브루 커피 추출, 자동화된 와플 제조, 홈 브루잉 양조장치, 커피 제조 자동화, 공기 중에서 수분을 포집하여 식수 및 커피 추출, 자동화된 수경재배 시스템 등이 눈길을 끌었다. 대동 AI 식물 재배기는 AI와 농업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식물별로 최적의 재배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생육상태를 분석하여 수확 시기 예측이 가능하다. AirFarm: FOOD ARK는 한국 스타트업 미드바르의 스마트팜 솔루션으로, 물 부족 지역과 도시 농업에서 강점을 가지며, 용수 사용량을 99%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Kirin 소금스푼은 미세한 전류를 통해서 짠맛을 시뮬레이션하여 저염식이 필요한 사용자에게 염분량을 줄어 들지만 짠맛은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AstroBrew는 콜드브루 커피를 신속히 추출할 수 있는 장치로, 기존 12~24시간 걸리던 추출과정을 혁신적으로 단축시켰다. Apecoo와플제조 로봇은 반죽부터 조리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여 소음 감소와 스마트 모니터링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iGulu는 복잡한 맥주 양조 과정을 자동화한 홈 브루잉 양조장치로 재료 투입부터 발효까지 전 과정을 처리한다. Artly 바리스타 로봇은 AI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커피 제조 과정을 자동화한 바리스타 로봇이다. Kara Water는 공기 중의 수분을 포집하여 깨끗한 식수를 만들고, 동시에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디스펜서를 장착한 제품이다. Gardyn 모듈형 정원 시스템은 자동화된 수경 재배 시스템으로, 사용자가 집에서 신선한 허브와 채소를 직접 재배할 수 있다. CES 2025에서 소개된 푸드테크 혁신 기술들은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을 강조하였으며, 농식품과 외식산업의 미래를 인공지능 기술로 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푸드테크의 융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윤열 ESG푸드테크 소사이어티 대표

2025-01-20 14:20:5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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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한반도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한 국가의 식량안보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세계식량안보지수(GFSI)가 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의해 매년 발표되며, 전 세계 113개국의 식량안보 상태를 평가한다. GFSI가 정의한 식량안보는 1996년에 FAO가 채택한 것과 비슷하다. 즉 '사람들이 건강 하고 활동적인 삶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족시키는 충분하고 영양가 있는 식량에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언제나 접근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한국의 2022년 GFSI 총점은 70.2점으로 113개 대상 국가 중 39위를 기록했다. 주요 4대 평가 항목에서 한국의 식량부담 능력은 76.8점(51위), 식량 공급 능력은 71.5점(11위), 품질과 안전은 71.5점(50위), 지속가능성과 적응력은 58.5점(34위)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수는 고소득 국가 평균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한국의 GFSI 점수가 큰 폭으로 낮게 산출된 이유는 0점으로 평가된 항목이 많아서인 듯하다. 한국이 0점을 받은 세부 지표는 식량 부담 능력 중 농산물 수입 관세, 식량 공급능력 중 작물 보관시설과 식량안보 전략 및 식량안보 전담 기구, 품질과 안전중 국가 식품 지침과 국가 영양계획 및 전략, 지속가능성과 적응 중 부영양화, 기후 재정의 흐름, 환경-경제 회계 이행, 조기 경보 조치 및 스마트 농업, 노출 관리에 관한 약속 등 총 10개에 이른다. 식량안보는 국민 모두에게 언제든 충분한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상태로 국가의 안전과 발전을 지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식량안보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생산성 향상, 식량유통의 체계적인 개선, 글로벌협력 시스템구축 등을 통해 식량안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제적 식량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전략적 검토가 요구되며, 지속 가능한 식량생산 시스템과 신속한 대처가 필수적이다. 농업기술의 진보등 과거에 비해 국내의 식량 생산량은 충분히 증가했다. 농업 생산성 향상 및 기술 개발은 중요하지만, 기후변화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요소에 대한 대처에는 한계가 있으며, 식량의 생산과 소비과정에서의 낭비와 손실을 줄이는 것도 필수적이다. 국제적인 식량안보 문제는 초고령화등 인구증가와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해지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과 협력이 필요하다. 식량안보는 개인에서 국가, 전 세계적인 차원까지 중요한 이슈이며, 이는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필수 요소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정밀농업과 스마트팜과 같은 혁신적인 농업기술 도입과 지속가능한 자원 관리 방법이 필요하며, 이는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기후 변화는 지구의 기온 상승과 기후 패턴 변화로 인해 식량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며,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를 초래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70여년 뒤인 21세기 말 한반도의 쌀 생산량은 30% 정도 줄어들고 쌀의 맛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새로운 품종 및 재배법의 개발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된 바 있다. 국제 식량 시장은 각국의 식량 생산량과 소비량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며, 이는 식량 안보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식량 자급률이 높을수록 자립적인 식량 생산으로 불안정한 국제 상황에서도 안전해 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식량 안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연윤열 ESG 푸드테크 소사이어티 대표

2025-01-15 16:07:15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