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어지럼 ‘이석증’…골다공증 있는 여성 주의해야
50대 여성이라면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을 느끼는 ‘이석증’이 발생할 경우가 높아 조심해야한다는 보고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석증 환자가 2008년 19만8000명에서 2012년 28만2000명으로 1.43배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건강보험 총진료비도 2008년 225억원에서 2012년 338억원으로 1.5배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2.4배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최현승 교수는 “이석증이 여성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칼슘대사와 관련이 깊다는 보고가 있다”며 “이런 칼슘대사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취약한 만큼 여성,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에게서 이석증이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12년 기준, 50대가 6만 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60대, 70대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봐도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64.1%를 차지한 것. 최현승 교수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내이의 허혈로 인해 이석이 불완전하게 형성되기 쉽고, 전정기관의 퇴행성 변화가 생겨 50대 이상 연령에서 이석증이 자주 나타난다”며 “약 9%의 노인들은 이러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이석증을 갖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석증이란 특정한 체위 변화에 따라 심한 어지러움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내이 반고리관의 이석 이동으로 인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두부외상의 병력이나 이과적 수술이나 질환등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 초에서 1분 미만의 시간동안 짧은 회전성 어지럼증이 몸의 자세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데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곧 사라지는게 특징이며, 많은 환자에서 구역과 구토가 동반된다. 최현승 일산병원 이빈후과 교수는 “이석증이 있는 경우, 갑작스럽게 머리 위치를 변화시키거나 자세를 갑자기 바꾸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특히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이석증을 경험 했던 환자나 두부 외상 병력이 있는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