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금융지주 주총시즌…사외이사 지형도 바뀌나?
금융지주사들이 이번 주 정기 주주총회를 잇달아 개최한다. 주요안건으로는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 선임건이 올랐다. 이에 따라 이사진의 교체폭과 구성, 지배구조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25일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먼저 주총 문을 연다. 이날 신한금융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8명의 사외 이사 가운데 3명을 교체할 계획이다. 현재 신한금융의 사외이사는 모두 10명으로 이 중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과 히라카와 하루키 평천상사 대표,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태 본부장 등 3명의 사외이사가 물러난다. 공석에는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와 히라카와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 일본대표, 유키 레벨리버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남궁훈 전 생명보험혐회 회장과 고부인 ㈜산세이 대표이사, 권태은 나고야외국어대 명예교수, 김석원 전 신용정보협회 회장, 이상경 변호사는 재선임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27일 열리는 KB금융지주의 주총이다. 'KB사태'로 사외이사가 전원 사퇴한데다 '지배구조 개선안'도 확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사외이사에는 신한금융과 삼성카드 등 경쟁사의 전직 사장들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KB금융은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 최운열 서강대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이병남 LG인화원 원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등 7명을 사외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후보군 구성과 추천단계에서부터 금융업과 회계, 재무, 법률·규제, 리스크 관리, 인사·IT 등 분야별 전문가들을 영입했다"며 "모든 주주에게 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말 논의된 지배구조개선안도 최종 의결된다. 다만 회장 연임 우선권 등을 골자로 하는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계획안'은 차기 이사회 구성 후 결정할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의 경영승계 계획에 대한 회사 내·외부의 깊은 관심과 다양한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이 구성되는 이사진의 의견 반영도 필요하다고 봤다"며 "2015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이사진이 구성되면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이사회를 개최, KB의 발전과 경영 안정성 확보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제정하며 사외이사들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같은 날 진행되는 하나금융지주 주총에는 단독후보로 꼽힌 김정태 회장의 연임이 확정된다. 김 회장은 주총을 통해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또 기존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난 사외이사 자리에 4명이 신규 선임된다. 신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후보에는 홍은주 한양대사이버대 교수와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윤성복 전 KPMG 삼정회계법인 대표이사, 양원근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등이 추천됐다. 우리은행도 27일 주총을 개최, 기존 5명이었던 사외이사 수를 6명으로 새롭게 구성할 방침이다.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에는 홍일화 여성신문 우먼앤피플 상임고문과 천혜숙 청주대 경제학과 교수, 정한기 호서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원장 등 4명이 꼽혔다. 이밖에 농협금융은 오는 30일 주총을 실시한다. 이날 농협금융은 차기 회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차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는 김용환 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추천됐다. 김 전 행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내정자 신분을 얻게 된다. 이후 내달 24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 결과가 나오는 직후 정식으로 취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