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단오제’로 되살아나는 전통과 화합
울진군 평해읍 일원에서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단오제는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의 의미를 계승한 대표적 지역축제다. 지난 1984년 평해읍 청년회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작된 이후,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는 매년 개최돼 왔다. 행사 기간 동안 월송큰줄당기기, 별신굿, 창포물 머리 감기 등 전통의식을 비롯해 어린이 전통놀이, 지역예술인 공연, 마을 장터와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로 운영된다.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농특산물 부스와 생활예술 동호회의 무대도 준비돼 지역 정서가 묻어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울진군은 평해단오제를 단순한 민속행사를 넘어, 울진의 생활문화와 정체성을 재조명하는 통합형 축제로 육성하고 있다. 축제에 참여하는 방문객은 월송정, 망양정, 백암산, 등기산공원, 해변 산책로 등 인근 명소를 함께 즐기며 울진의 자연과 문화를 두루 체험할 수 있다. 울진군은 평해단오제를 비롯해 연중 9개의 지역축제를 운영하며 문화유산 보존과 관광기반 확대에 힘쓰고 있다. 동해선 개통 이후 울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축제장을 찾는 외지 방문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표적인 전국 규모 축제로는 매년 2~3월 후포항에서 열리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있다. 대게 플래시몹과 게줄당기기 등 독창적인 콘텐츠가 마련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11월의 '죽변항 수산물축제'는 대방어 해체쇼, 수산물 장터 등으로 2023년 경북도 유망축제로 선정되며 외지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다. 문화예술 영역에서도 '울진예술제'와 '성류문화제'가 대표적이다. 울진예총이 주관하는 울진예술제는 국악, 미술, 사진 등 장르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군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있다. 성류문화제는 지역 고유의 향토정신과 충절을 기리는 성류제향을 중심으로 구성돼 울진의 정신적 유산을 재조명하고 있다. 한편 읍면 단위에서 추진하는 소규모 마을축제도 지역문화를 생생히 담아내고 있다. 북면 삼당리에서는 바지게꾼의 고단한 삶을 연극으로 풀어낸 '십이령 등금쟁이 축제'가, 근남면 굴구지마을에서는 생태자원을 활용한 '왕피천 피래미 축제'가 각각 열리고 있다. 전곡리의 '두릅축제'는 산촌마을 정서를 반영한 소박한 프로그램으로, 흥부시장을 중심으로 새롭게 시작된 '흥부 대박 축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주민 참여형 콘텐츠를 확산시키고 있다. 울진군은 이 같은 다양한 축제를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 문화와 관광을 아우르는 지역 축제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나아가 온천, 파크골프, 해양관광 등과의 연계를 통해 체험과 치유, 체류 중심의 관광모델 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의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전통을 보존하는 동시에 공동체의 가치를 이어가는 살아 있는 문화"라며 "군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울리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울진만의 정서가 담긴 고유한 축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