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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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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친구의 '특별한 다리'를 본 아이들의 감동적인 반응

친구의 특별한 다리를 본 아이들의 따뜻한 반응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낸다. 지난 3일 영국 BBC 등 외신은 의족을 찬 친구를 스스럼없이 대하는 아이들의 훈훈한 모습을 공개했다. 소개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버밍엄에 사는 7살 소녀 아누(Anu)는 태어나자마자 오른쪽 다리를 잃고, 걸음마를 떼고부터 의족을 착용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지원된 모금액 150만 파운드(약 21억 8700만 원) 덕분에 아누는 낡은 의족을 벗고 새로운 다리를 얻게 됐다. 새 의족을 착용한 아누는 설레면서도 두려운 마음을 안고 등굣길에 올랐다. 하지만 아누의 걱정과 달리 친구들은 아누의 새로운 다리를 신기해하며 큰 관심을 보였고, 어떤 아이는 포옹으로 아누의 아픔을 감싸주기까지 했다. 자신을 반겨하는 친구들의 반응에 아누도 더이상 자신의 다리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뛰어놀았다. 이를 통해 어른들은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어린 아이들이 어른에게 한두 가지 교훈을 가르칠 수 있겠다"라며 "아이들이 옳은 일을 할 줄 안다. 사랑스럽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이미 어른들이 말하는 '차별 없는 사회'를 이루고 있었다.

2017-05-07 13:28:22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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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26일차, 행운은 결코 혼자 오지 않는다

2017.4.22 ->게메렉(Gemerek,35km) 인구 11,000명의 작은 시골 동네지만, 카이세리(Kayseri)에서 시바스(Sivas) 사이엔 몇 번째로 큰 마을이다. 어제 뜻밖의 행운으로 카라반사라이에서 자는 아주 귀한 경험을 했다. 오늘 아침 약속한 시간에 관리인이 치즈를 가지고 왔다. 이건 식사가 아니잖아? 난 아침밥이라 이해했는데... 어제 산 빵으로 아침을 먹었다. 출발 즈음 잠잠하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앞바람이다. 바람이란 원래 방향이 일정치 않거늘, 허나 오늘은 참으로 이상하다. 초지일관 한 방향이다. 내리막에서도 밟지 않으면 속도가 20km를 넘지 못한다. 오르막에선 속도가 10km 밑으로 떨어졌다. 차라리 걸어가자. 걷는 속도는 4.5km다. 그래도 타는 게 낫구나. 아무리 맞바람에 지쳤다 하더라도 이 정도 속도는 문제가 있다. 아~ 뒷바퀴 바람이 다 빠져버렸네... 아직도 경험이 많이 부족하구나. 진작 알아차렸어야지... 쯧쯧. 망년 자실! 날카로운 것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다. 타이어가 바퀴에 닿는 부위가 조금 찢어졌다. 어떻게 찢어졌을까? 튜브를 때웠다. 이건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새 타이어를 사야 하나? 아니면 귀국할 때까지 버텨줄까? 솔직히 말해 내가 원인을 정확하게 찾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만약 타이어를 바꿔야 한다면 카이세리로 버스 타고 나가야 한다. 설사 오늘 하루 괜찮더라도 언제까지 버텨줄지 걱정이다.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어제 가기로 했던 곳인 게메렉의 주유소 휴게소(Dinlenme Tesisleri : Cin polat /진 포라트)에 짐을 풀었다. 싸긴(25리라. 7500원)한 데 부족한 게 많다. 와이파이도 안 되고, 더운물도 안 나오고, 아침밥도 없고, 심지어 화장지도 없다. 그나마 타월과 비누는 있다. 태양광으로 물을 데우는데, 오늘 종일 흐려서 물이 충분히 데워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의 설명을 이렇게 해석했다. 그야말로 잠자는 것뿐이다. 그래도 카타도키아 야영장(30리라)보단 백배 낫다. 오늘 새벽엔 추웠다. 어제 관리인이 담요를 주지 않았더라면 새벽 잠 설쳤을 뻔했다. 일정이 하루 지연되었지만, 이게 오히려 내 체력에 더 맞을지 모른다. 강한 앞바람에 뒷바퀴 바람이 빠져 덩달아 내 힘도 쭉 빠진 하루다. 이렇게 어제의 행운과 오늘의 불운을 합하면 본전? 그래도 운이 더 좋은 편이다. 도로 휴계소라 자동차 수리하는 곳도 있다. 자동차 타이어 펑크 떼우는 페치를 5개 샀다. 자전거용보다 훨씬 커서 좋다. 자전거 여행객, 스위스에서부터 자전거 타고 온 50대 부부(부인 : 마리아), 그들은 평창 올림픽 때 한국에 가야 한단다. 아들이 선수로 참가한단다. 아버지가 아들이 미쳤다고 하자, 아내가 당신도 미쳤다고 했다. 오늘 괴레메에서 왔다고 한다(150km). 내일은 시바스(120km)까지 간다고 한다. 하여튼 대단하다. 4개월에 4,800km 탔다고 한다. [출처] 자전거 타고 실크로드 따라 터키 횡단 D+25 : 행운은 결코 혼자 오지 않는다작성자 천년의 미소

2017-05-07 11:3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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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25일차, 내게 이런 행운이

2017.4.21-> 술탄하느(39km) 카이세리 부얀 술탄하느(Kayseri Bunyan Sultanhani)에서 하룻 밤을 보내게 되었다. 카라반사라이를 보는 것만 해도 대단한데, 그곳에서 잠을 다 자다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말로. 시골 명문가 고택에서 하룻 밤 지낸 것과는 격이 다르다. 이런 행운을 맛보려고 전화기도 물에 빠트리고, 또 콧잔등도 깼나 보다. 힘이 들어 쉬엄쉬엄 밟는데, '술탄하느'(Sultanhani)라는 표시판이 보여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길 반대편 인가 뒤에 카라반사라이 건물이 보였다. 온전하게 복원되었다. 관리인(이름 : $inasi)이 내부를 보여줬다. 반농담으로 여기서 하룻밤 자도 좋으냐고 했더니 '좋다'고 한다. 혹시나 해서 다시 물었다. 역시 같은 대답이다. 물론 손짓 몸짓으로 나누는 대화지만 의사소통엔 큰 무리가 없었다. 카라반사라이 건물은 2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숙소와 종교 시설이다. 숙소가 있는 공간을 지나면 정문과 똑같은 문을 지나 종교 시설로 들어갈 수 있다. 건물 전체 면적은 내 걸음으로 전면이 80보, 측면이 130보다. 높이는 내 눈대중으로 10m 정도 됨직하다. 정문을 들어서면 중앙에 빈 공간(녹지)이 있다. 빈 공간은 내 걸음으로 43보, 50보로 측면이 약간 더 길다. 빈 공간 가운데에 직사각형의 아름다운 탑이 있다. 탑은 4개의 아치형 기둥이 받치고 있다. 위에 방 하나 있다. 숙소 부분을 보자. 정문이 있는 전면 벽 죄우에 방이 있고, 측면에 회랑이 있다. 좌우 동형이다. 우측 회랑 뒤에는 방이 있지만, 좌측엔 방이 없고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방은 하나짜리와 3개짜리 방 2가지 형태다. 3개 짜리 방에만 방마다 천정에 구멍을 하나씩 뚫어 빛도 들어오고 신선한 공기도 드나들 수 있다. 사라이 옆에 카페가 있다. 동네 바깥어른들의 경로당 구실을 하고 있다. 10여 명이 담배 피우며 마작(?)도 하고,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있었다. 준비해 간 점심을 먹고, 사라이 안에 텐트를 쳤다. 관리인에게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에 먹을 빵을 필요하다고 하니, 자기가 내일 아침밥(8리라 / 2400원)을 준비할 테니 먹겠느냐고 했다. 당연히 고마운 일이다. 3시경 관리인은 나더러 문 잠그고 자라 하곤 퇴근했다. 살포시 잠이 들었나 보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관리인이 왔다. 아무래도 안심이 안 된 모양이다. 추울지 모른다며 담요 한 장을 가지고 왔다. 푹 쉬어서 체력이 완전히 회복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어제 온 아바노스-카이세리 도로는 좋지 않았다. 갓길이 없고, 포장상태도 나빴다. 하지만 오늘 온 도로는 충분히 넓은 갓길과 완벽한 포장으로 자전거 타기엔 최상이다. 하지만 속도는 영 나지 않았다. 시속 15km도 쉽지 않았다. 바람이 세다. 그러나 옆바람이라 천만다행이다. 내려갈 땐 핸들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셌다. 1,360m 고개를 넘었다. 올라올 때 힘이 많이 들었다. 자전거를 탈 때 언덕을 올라가는 것은 돈을 저축하는 것과 같다. 모을 땐 때론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들지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내려갈 때는 올라갈 땐 쓴 힘만큼 얻을 수 있다. 결국 본전인 셈이다. 하지만 심리적인 보상이 따른다. 내리막을 달릴 때의 짜릿함은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평지만 달리면 편하긴 하지만 금방 싫증이 난다. 오르내리막이 적절히 섞어 있어야 한결 재미가 난다. 이 맛에 자전거를 탄다. 삶도 정녕 이럴텐 데, 우린 늘 편하기만 바란다. 가능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다. 가능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더 그러길 바라겠지... 카이세리의 호텔을 떠날 때 종업원에게 10리라(3천 원)을 팁으로 줬다. 수부에 앉아 있던 사람까지 모두 '와아~'하고 놀라더라.

2017-05-07 08:00:1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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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24일차, 일상에 행복이 있다

2017.4.20 : -> 카이사리(Kayseri,73km) 해발 1,054m 5일간의 결코 짧지 않은 방학을 끝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지금 나의 일상은 자전거 타는 거다. 일상에 행복이 있다. 괴레메(Goreme)를 떠난 지 1시간 반 정도 지난 지점에 사루한(Saruhan)이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한'은 대상들의 숙소 카라반사라이를 지칭한다. 우리 나라 지명에 공무여행자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곳 '원'(이태원, 장호원 등)과 같다고 보면 된다. 카라반사라이 건물이 온전하다. 처음엔 '한'의 이름을 딴 영업장소인가 했다. 이런 맙소사. 제대로 '한'이다. 이런 행운이... 이 곳은 지도에도 없다. 내 가슴속에 행복이 살포시 스며들었다. 시인 서정주는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고 노래했다. 한 송이 국화꽃도 결코 가벼이 피어나는 건 아닌 데, 하물며... 이번 실크로드를 따라 터키 횡단에 나선 연유는 길고도 깊다. 대학시절 산악부 대선배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실크로드를 이야기했다. 귀가 닳도록 들었다. 당시 실크로드는 달나라만큼이나 멀리 있었고, 해외여행은 우주여행만큼이나 상상의 영역에 머물던 시절이다. 그렇게 실크로드는 내 속에 나도 모르게 스며들었다. 5년 전 해외 어린이를 돕기 시작하면서 실크로드가 꿈틀거렸다. 작년 가을 3주간 키르기스스탄을 자전거로 돌아본 뒤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터키행 비행기 표를 산 뒤부터 동요가 일었다. 나 이상으로 격렬한 야외활동을 즐겨하던 친구가 돌연사했다. 사인은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다. 이런 걸음에 나설 때마다. "너 나이를 생각해라"고 하는 친구들의 말이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래, 나이는 속일 수 없어. 내 나이 칠십이야. 그 친구를 봐.' 친구들의 염려와 내 내면의 소리에 처음으로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갑자기 소심해진 난 자전거 대신 걷기로 맘을 바꿨다. 시간이 좀 지나면서 자전거 반, 걷기 반으로 수정했다. 그러다 출발 3일 전에 자전거로 다시 원위치했다. 이뿐이 아니다. 오래전에 돌아가신 부모님을 모시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한 평생 태어난 곳을 떠나 보신 적이 없는 두 분의 사진을 가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내는 '평소 안 하던 짓을 한다'며, '맘만 있으면 되지 뭘 그러느냐'고 노골적으로 언짢아했다. 사실 실크로드의 궤적을 따라가겠다면서도 그 길이 정확하게 어디로 나 있는지도 모른 채 여기에 왔다. 실크로드 전 구간을 걸어간 베르베르의 책, '나는 걷는다'를 봐도 어디 어디를 거쳐 갔는진 자세하게 나오지 않는다. '주 도로는 아나톨리아 반도 중부 고원지대를 횡단한다'는 정도만 알고 왔다. 그런데 운 좋게도 에게해 연안을 거쳐 아프욘카라히사르(Afyonkarashisar)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게 되면서 제대로 들어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거야말로 소 뒷걸음치다 쥐잡은 격이다. 카이세리(Kayesri) 도착 직전 에르지예스산이 잘 보이는 작은 마을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완연한 봄이다. 어린 시절 익숙한 두엄 냄새가 난다. 이 냄새 도대체 얼마 만인가? 카이세리는 인구가 백만 명 넘는 큰 도시다. 현대 자동차, 쌍용 자동차, 한국타이어, 기아자동차 건물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 다음 목적지 시와스(Sivas) 까진 200km다. 이틀에 가기엔 좀 벅차다. 3일에 나누어 가면 딱 좋은데 숙소가 없다는 게 늘 맘에 걸렸다. 호텔(다이아몬드 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고민을 이야기했다. 안내 여직원이 친절하게 여기서 80km 떨어진 마을(Geremek)에 있는 숙소를 하나 찾아 줬다. '사루한'을 발견했을 때만큼 즐거운 일이다.

2017-05-06 17:05:3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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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23일차, 콧등 깨질 뻔 했네

2017.4.19 : 휴식(괴레메,젤베) 새벽 선잠을 깬 상태에서 화장실을 가다가 가방에 걸러 넘어지면서 의자 모서리에 콧잔등을 부딪쳤다. 별이 번쩍. 가만히 만져본다. 피는 나지 않았다. 일단 안심이다. 콧뼈가 내려앉았더라면...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이런 걸 어찌 다 조심하나? 복불복인가? 이른 새벽 열기구 장관을 보러 나갔다. 수십 대의 열기구가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어린 소년이 무지개 잡으러 끝없이 달려가듯 열기구를 향해 갔다. 아침 먹고 자전거로 버섯 바위로 유명한 파사바으(pasabagi)로 갔다. 자전거론 얼마 걸리지 않는 거리다. 아이스크림 장사가 한국 관광객을 향해 붉은 악마의 구호 '대한민국'을 박자에 맞춰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그러곤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아이스크림'이라 소리쳤다. 그의 유쾌한 호객에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 바퀴 돌아본 뒤 자전거를 끌고 뒤 언덕으로 올라갔다. 60대 독일 여성 2명과 통성명을 했다. 그들은 이곳 괴레메에만 2주간 머문다고 했다. 이곳 골짝 골짝을 걸어 다닌단다. 이 중 한 명(마리아)이 자기도 자전거 여행을 좋아한다면서 사진을 같이 찍자고 했다. 그녀는 동남아 여러 나라에 자전거 여행을 했었다고 했다. 젤베(zelbe) 야외 박물관에 들렸다. 입장료가 10리라다. 입장료는 괴레메의 1/3이다. 규모는 괴레메 야외 박물관보다 크지만 바쁜 관광객은 그냥 지나기도 할 듯. 괴레메 야외 박물관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담하고, 대부분이 교회이고, 벽화가 많이 남아 있어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반면 젤베 야외 박물관은 종교시설보단 주거지 중심이다. 밀을 빻는 연자방아, 포도주 만드는 곳 등이 있다. 교회와 더불어 모스크도 있다. 동굴 모스크는 유일하다고 한다. 아마도 투르크들은 동굴에 별로 생활하지 않은 모양이다. 벽화도 더러 있긴 하지만 괴레메 야외 박물관과는 비교가 안된다. 동굴을 뚫은 바위도 규모가 크고, 위쪽 계곡 상류 쪽엔 커다란 바위 병풍이 둘러싸고 있다. 우르굽을 거쳐 올까 하다 그냥 되돌아왔다. 오는 길에 붉은 계곡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거리 시장에 구경 삼아 들렀다. 옷가지와 채소, 과일, 말린 과일, 견과류 등이 대부분이다. 사과 2개를 300원에 샀다. 이 지역에 포도와 사과가 많이 생산된다. 반면 귤과 바나나는 제법 비쌌다. 오늘 저녁은 한국 식당 '우리집'에서 먹었다. 찾기도 쉽다. 터미널 큰 길 건너편 2층에 있다. 바로 옆집 1층엔 중국식당이 있다. 우리 음식이 그리워서 간 건 아니다. 난 어딜 가나 100% 현지 음식을 먹는다. 여행에 지쳐 입맛을 잃은 분에겐, 이런 곳에서도 우리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고마운 일이다. 많이 애용해줬으면 좋겠다. 가게, 식당, 숙소할 것 없이 다들 파리 날리고 있더라. 작년 테러 이후 가장 많이 오는 유럽 사람들이 거의 오지 않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쿠데타가 관광객의 발길을 더욱 뜸하게 했다고 한다. 덕분에(?) 숙소는 많이 저렴하다. 아시아 사람(중국,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들이 많이 보였다.

2017-05-05 13: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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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22일차, 함께 있어야 하나가 된다.

2017.4.18 : 휴식. 쾨레메 야외박물관 가까이서 만져 보면 알게 된다. 멀리서 그리워하면 느끼게 된다. 함께 있으면 하나가 된다. 처음 이틀간 하나라도 더 보려는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다녔다.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보내기도 했다. 3일째 되는 날은 가볍게 시내를 거닐고 동네 뒤 언덕에 올라 동네를 내려다봤다. 더 정겹게 다가왔다. 본전 찾듯이 이곳저곳 바삐 돌아다니며 인증 사진 찍을 생각조차 잊어버렸다. 돌아오는 길에 장도 봤다. 마치 이 곳에 사는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동굴 호텔로 옮긴다. 하룻밤에 70리라(21,000)다. 어제 지나는 길에 물어본 동굴 호텔(cave hotel)이다. 동굴 호텔이란 옛사람들의 거주지(동굴)에 건물을 붙여지어 호텔로 개조한 것이다. 방은 동굴안에 있다. 같은 호텔이라도 동굴방이 20리라 더 비싸다. 일반 방은 추울 거라며 동굴 방을 권했다. 동굴 방으로 결정했다. 어제 얘기했던 가격보다 좀 높지만 따지지 않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싸다. 비수기 탓? 심한 경쟁 탓? 아니 둘 다 일듯싶다. 안내소에서 하는 말이 괴레메 인구 3천 명에 관광업소가 300개라고 했다. 주인 오토바이를 타고 괴레메 야외 박물관(goreme open air museum)에 갔다. 전부 동굴 교회다. 이 주변에 늘린 게 동굴집인데, 이곳엔 벽화가 남아 있어 UNESCO 문화유산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괴레메와 악사라이는 초기 기독교의 중심지였다. 이 지역에 많은 교회가 산재해 있다. 괴레메를 필두로 하산산의 일하라계곡, 무수타파파샤, 굴세히르, 소안리 등지에 산재해있다. 3일 만에 샤워를 하고, 빨래를 했다. 여기 머무는 건 다음 여정을 위한 휴식과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하루에 한 곳만 보기로 한다. 오늘은 이걸로 끝이다. 한국인 게스트하우스가 있어 물어 물어 찾아갔더니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하나 있는 한국 식당도 잘 되길 바란다. 단체 손님은 하루 있다 가기 때문에 들리지 않고, 주로 개인 여행객이 온다고 했다. 아무리 비수기이지만 식당이나 선물가게 어느 것 하나 '이렇게 손님이 없어서 어떻게 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산하다. 어디 가나 먹고사는 것처럼 진지한 건 없다.

2017-05-04 11:3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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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21일차, 휴식

4.17 : 휴식(괴레메 야영장) 새벽에 좀 추운 느낌이 들었다. 물을 끓여 천천히 마시고 있는데 영국 젊은이가 배낭을 메고 들어왔다. 그는 5시 반에 일어나 골짜기 내려가 오스트리아 피리를 불고 왔단다. 보아하니 짐 무게가 만만찮아 보이는데, 이런 것까지 들고 다니다니... 러시아 여행객들은 관광 떠나고, 이 나라 부부는 아직도 기척이 없다. 영국 아이는 괴레메 야외 박물관(goreme open air museum) 간다고 진작 갔고, 난 앞으로 일정을 구상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시내에 로마시대 동굴 무덤이 있다. 안내판 설명에 의하면 당시 사람들은 죽으면 천사가 영혼을 하늘로 데려갔다가 심판을 받기 위해 지하로 데려간다고 믿었다. 그런 믿음과 보호의 목적으로 가능한 높은 곳에 무덤을 만들고 기호품을 부장했다고 한다. 이곳 동굴 무덤은 로마 시대 무덤 건축의 전형이라고 한다. 관광 안내소에 들려 물어보니 지방 조그마한 도시 같은 곳엔 공무원, 경찰, 군인, 선생 등을 위한 저렴한 숙소가 있다고 한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카이세리(Kaysery)에서 시바스(Sivas)까지가 약 200km다. 중간에 주유소 숙소가 하나 있는데 120km 떨어져 있다. 이 중간에 공무원 숙소가 하나가 있다고 한다. 야영장 사용료가 하루엔 40리라 이틀이면 60리라에 해주겠다고 했다. 물이 미지근해서 샤워는 포기했다. 얼마 전에 한국인 2명이 캠핑카 타고 왔었다면서 나더러 다음엔 캠핑카로 오란다. 다리 힘 빠지면 그래야지. 어찌 내 맘을 이리 잘 알지? 시내 자그마한 동굴 호텔은 하루 60리라라고 했다. 아침 식사를 포함하면 호텔이 비싸지 않다. 그냥 쉴 땐 야영장이 더 좋은 점도 있지만, 단순 비교할 순 없다. 오늘 점심 먹고 한 시간 잤다. 저녁에 맥주 작은 병 하날 마셨는데, 자려는데 마치 잘 못 먹은 것처럼 속이 이상했다. 피곤한 탓이겠지. 술은 마셔서는 안 되겠다. [!{IMG::20170501000147.jpg::C::480::<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괴레메 모습)>}!]

2017-05-03 10: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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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20일차, 오늘 밤엔 별을 볼 수 있길..

2017. 4.16 : 휴식(괴레메 / 카파도키아) 어젠 잘 잔 편이다. 일어나자마자 우치사르 성쪽으로 갔다. 괴레메 방향으로 열기구가 많이 떠 있다. 한 바퀴 돌고 8시경에 호텔에 돌아왔는데도 부엌에 아무도 없다. 9시경에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괴레메까지만 갈 거니까 느긋하게 아침을 먹었다. 12시경에 쾨레메로 출발했다. 계속 내리막이다. 곳곳에 전망 좋다는 곳이 여럿 있다. 한두 곳에 들렸다. 파노라마 캠핑이란 간판이 있어 들어갔다. 텐트가 2동 있다. 하나는 영국 젊은 자전거 여행객 거다. 그는 11개월 전에 집을 떠났다고 했다. 언제 돌아갈지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1시가 지나 준비해온 걸로 점심을 먹고 love 계곡으로 산보를 갔다. 주인 왈 '자기 걸음으로 2시간 반 걸린다'고 했다. 적당하다. 2시 반에 출발했다. 사진에서 많이 본 버섯 모양의 바위들이 즐비한 계곡이다. 주인이 이 계곡을 섹스계곡이라고 했었다. 5시경 도착했다. 괴레메로 내려가 빵, 사과, 물, 치즈, 잼, 바나나를 샀다. 텐트와 가스를 처음 쓴다. 그간 꽤 무거운 걸 끌고 다니느라 고생했는데... 단 하나 갖고 온 알파미를 끓여서 잘 먹었다. 좀 모자라는 듯해 빵과 잼, 치즈를 먹었다. 물이 너무 미지근해서 샤워는 안 하고 얼굴만 대충 씻었다. 중년 자동차 여행객 부부 2쌍이 들어왔다. 둘은 형제로 하난 러시아에 살고 다른 형제는 우크라이나에 산다고 했다. 들어오자마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의자와 테이블을 가지고 간다. 약간 무례하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좀 그렇다. 다 가져가기 전에 나도 하나 챙겼다. 오늘 밤엔 별을 볼 수 있기를...

2017-05-02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병도 사주상에 있다.

얼마 전에 사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상담을 왔다. 문창성이 돋보이는 정관격 사주로서 전형적인 공무원과 같은 직장인 사주였다. 그러나 신약사주로서 삼십 칠 세부터 자신을 치는 칠살격의 대운으로 바뀌면서 건강문제를 일으키는 운세였다. 운세를 짚어보며 말을 하다가 건강운이 나빠질 기미가 보이며 특히 본인이 극함을 받는 부위가 신장이나 전립선과 같은 생식기 분야로 보이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실은 언제부턴가 밤에 잘 때도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며 여러 가지 편치 않은 느낌이 있었는데 회사에서 일 년에 한 번 하는 건강검진을 했다가 PSA수치가 나이에 비해 높게 나왔다며 그래서 추적 검사를 하라 해서 했더니 모든 수치가 경계성으로 나와서 다시 조직검사를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이리 저리 검색을 해보았더니 만약 실제로 암이 아니라면 조직검사 자체가 PSA 수치를 더욱 높여서 실제로 암이 아님에도 암으로 진단을 내리게 할 수도 있다는 얘기여서 몹시 걱정이 된다고 했다. 또 하나는 사실은 자신이 팔 년 전쯤에 필자에게 와서 상담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필자가 말하기를 대운 상으로 삼십대 후반에 건강문제로 몹시 고민을 할 일이 생기니 그 때 다시 찾아오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상담자는 본인 일이니 잘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총각일 때 진로문제 상담을 위해서 왔다가 아이 아버지가 돼서 다시 온 그는 병도 사주팔자 안에 정말 있는 모양인가요? 하며 물었다. PSA 수치가 뭐를 말하는지 잘 몰랐던 필자였으나 설명을 듣고 나니 역학의 예지성에 필자 역시 다시 한 번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PSA 수치는 남자들의 전립선과 관련된 단백질 수치로써 전립선염이나 암에 대한 변별요소가 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남자들에게 수기운은 신장을 포함한 전립선 및 생식기 분야가 되는데 사주 상 본인의 수성(水性)이 극함을 받고 있는 구조에서 본인의 전립선에 문제가 돌출된 것이다. 2017년은 아직 그런대로 도움을 받는 운이지만 2018년은 무술년으로서 토극수(土克水)하는 운으로 이어지니 이번 대운의 기간 동안에서는 내년이 어쩌면 가장 큰 고비가 된다. 다행히 병세를 올 해 안에 알게 된 것은 분명 다행한 일이다. 천간과 지지가 모두 극함을 받는 2018년에 알게 되었다면 치료과정 역시 더 힘들 수 밖에 없는 운기였기에 분명 남자의 어머니가 평소에 기도공덕이 있었을 것이다. 운기 상에 해당 병고(病苦)는 이미 나와 있는 것이고 그렇다면 몸에 병이 있을 때는 좋은 의사 만나기를 우선 발원하라 하신 부처님 말씀처럼 나와 인연이 맞는 의사 만나기를 강구해야 하고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일차적이다./김상회역학연구원

2017-05-02 07:00:00 메트로신문 기자
[오늘의 운세] 5월 2일 화요일 (음 4월 7일)

[쥐띠] 48년생 뜻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60년생 현 상황에 만족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72년생 환경을 바꾸지 말고 자중함이 좋을 것입니다. 84년생 흐름을 타면 일이 잘 풀립니다. [소띠] 49년생 귀하의 능력은 뛰어납니다. 61년생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처리해 나갈 수가 있습니다. 73년생 인내를 가지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것입니다. 85년생 적극적으로 일 처리를 할 때 입니다. [범띠] 50년생 화재를 조심하세요. 62년생 땀을 많이 내는 일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74년생 저녁 모임을 가게 된다면 과음을 피하세요. 86년생 이시기만 넘기면 만사형통입니다. [토끼띠] 51년생 고난이 있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하세요. 63년생 의연하게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75년생 무리한 확장이나 투자를 피하세요. 87년생 조급하게 행동하지 마세요. [용띠] 52년생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64년생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76년생 윗사람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88년생 믿을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뱀띠] 53년생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하세요. 65년생 가까운 사람의 유혹을 조심하세요. 77년생 서두르지 말고 계속 추진해 나가세요. 89년생 건강을 신경 쓰는 하루를 보내세요. [말띠] 54년생 자신의 뜻이 굳고 변함이 없다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66년생 금전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78년생 휴식이 필요합니다. 90년생 상하가 합동해 큰 일을 해결하게 됩니다. [양띠] 55년생 쉽사리 소원을 성취하게 됩니다. 67년생 마음을 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79년생 타인의 재물은 내 것이 아닙니다. 91년생 유통업 쪽이 유망할 것 같습니다. [원숭이띠] 56년생 무슨 사업이든 길한 기운이 돕니다. 68년생 노력한 만큼의 성적을 올릴 수가 있습니다. 80년생 관습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계획합니다. 92년생 단시일내의 이익을 낼 생각은 하지 마세요. [닭띠] 57년생 장래를 생각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69년생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81년생 서두른다고 일이 빨리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93년생 애정운이 길합니다. [개띠] 58년생 구설수에 오를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70년생 본인의 성실한 삶의 자세가 빛을 보는 때입니다. 82년생 모든 일이 순조롭지 못합니다. 94년생 좋지 않은 일에 말려 들게 됩니다. [돼지띠] 59년생 욕심을 부리고 있다면 이루기 힘들 것입니다. 71년생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처리하세요. 83년생 지금은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95년생 내실을 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7-05-02 06:3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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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19일차, 언제 식당이 도로 화장실 수준이 될까?

4.15 : 휴식, 우치사르(ucisar) 어제 피곤했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7시가 지나 일어나, 어젯밤 마트에서 사온 걸로 아침을 먹었다. 전반적으로 숙박비는 많이 저렴한데, 식비는 한국과 비슷하다. 숙박비는 비수기라 많이 싸지만 식당은 비수기 가격이 따로 없는 것 같다. 10시쯤 출발했다. 이 나라 어디에나 마찬가지로 시내 도로는 전반적을 나쁘다. 네브세히르 시내를 벗어나자 도로가 다시 좋아졌다. 간선도로를 벗어나 우치사르/ 괴레메로 가는 길로 들어서자 도로가 너무 좋아졌다. 얼마 전에 확장공사가 끝난 모양이다. 이곳의 중심 마을(우치사르, 괴레메/goreme, 위르굽/urgup)에 골고루 머물러볼까 한다. 여행사에 들려 관광지도 한 장을 구했다. 우치사르 성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곳에 있는 호텔(Hermes)가 50유로(55,000원)라고 해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 하루 120리라 달라는 걸 100리라(3만 원)로 깎았다. 침실, 화장실, 휴게실 등 어디 하나 흐트러진 데가 없다. 자그만 비품 하나도 참 깔끔하게 비치해뒀다. 우리나라에서 이 가격은 시골 여관 값이다. 대도시 큰 호텔이 아닌 숙소는 질이 한참 떨어진다. 언제 고속도로 화장실 수준으로 올라갈까? 한참을 쉬다 어슬렁 어슬렁 밖으로 나갔다. 카파도키아에 많은 볼거리들이 있지만, 여기가 사진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곳 중 하나인 듯하다. 바로 우치사르성이다. 옛날 사람들이 바위에 굴을 파고 산 이유를 짐작할만하다. 건조한 지역이라 나무가 귀하다. 집을 지을 목재 구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고, 난방용 땔감도 귀했을 것이다. 굴에 살면 이 두 가지의 어려움이 동시에 해결된다. 동굴 호텔(cave hotel)이라는 델 가 봤다. 동굴에 건물 지은 호텔(La casa)이다. 방값은 170리라, 일반 방은 150리라다. 빈 방이 없다. 주인(?) 아저씨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서 전사했다고 한다. 4년 전 한국 정부 초청으로 부산 UN군 묘지에 다녀왔다고 한다. 몇 번이나 고맙다는 말을 하고 헤어졌다. 언덕 위에 있어 전망은 좋겠다. 하지만 짐 실은 자전거 끌고 가파른 길을 올라가려면 고생 좀 해야 할 듯하다. * 앞 터이어 바람이 밤새 좀 빠졌다. 펑크는 아니고, 바람 넣는 곳이 좀 새는 것 같다. 지난번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그곳을 손으로 만지니 괜찮아졌었다. 더 세게 잠갔다. 내일 아침에 보자.

2017-05-01 23:00:5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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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18일차, 꿈에 그리던 카라반사라이

2017.4.14 악사라이 -> 네브세히르 악사라이에서 카파도키아 입구 네브세히르까진 약 80km 거리다. 이 구간에 카라반사라이(대상들의 숙소) 잔해가 4개 있다. 카라반사라이는 걸어서 하루 거리인 20km마다 하나씩 있다. 그중 도로상에 표시가 있는 2곳에 들렸다. 셀죽투르크는 콘야에 수도를 두고 번창했었다. 그간 달려온 평원지대가 셀죽의 핵심 지역에 해당한다. 이 광대한 평원은 한 제국을 지탱하기에 충분할 만큼 넓다. 악사라이에서 10km쯤 나오자 고개가 하나 나타났다. 고개 위에 5성급 호텔이 하나 있다. 악사라이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이후 작은 구릉이 이어지고, 이전 평원지대와는 달리 돌이 많고, 제주도 오름 같은 것이 많이 보인다. 여긴 물을 주지 않고도 농사를 지을 수 있나 보다. 살수 시설이 보이지 않는 데도 밀이 잘 자라고 있다. 악시라이에서 20km 정도 떨어진 곳에 카라반사라이가 하나(아즈카라한/agzikarahan) 있다. 이정표를 따라 그곳을 찾아갔다. 아즈카라한은 원형이 매우 잘 보존되고 있고, 당시 분위기를 가장 실감 나게 전해주는 곳이다. 숙소는 악사라이-네브세히르 도로에서 20km 정도 떨어진 약간 오목하게 내려앉은 곳에 있다. 지금도 여러 가구가 살고 있지만, 옛날의 분주하고 시끌벅적하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너무 조용하다. 이것 보러 터키까지 왔는데 차라도 한 잔 마시며 좀 더 머물고 싶어도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주 건물은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아쉽게 문은 잠겨 있었다. 날씨가 또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오늘 가야 할 거리도 제법 되는 데다, 좀 늦게 출발했기에 서둘러야 했다. 주유소도 흔치 않고 식당도 보이지 않았다. 12시 15분 주유소가 나타났다. 식당은 물론 가게에도 먹을 건 없었다. 사무실에 들어가 준비해온 점심을 먹었다. 난로가 켜져 있어서 몸을 좀 덥히니 한결 낫다. 1시에 나오면서 다음 카라반사라이(알라이한/alyhan)를 찾아보니 바로 그곳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한참을 들어가니 마을이 나타났다. 둘러보니 제법 큰 폐가가 있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나오다 동네 젊은이들을 만났다. 이건 일반 민가라고 한다. 그럼 어디에 있냐고 했더니 설명을 열심히 했지만, 터키 말이라 한 마지도 못 알아들었다. 한 친구가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 나한테 넘겨줬다. 열심히 설명해줬지만,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 했다. 포기하고 나오는데 한 사람이 자동차 타고 따라와 카라반사라이를 안내해줬다. 바로 도로변에 있다. 이곳 역시 복원 공사를 해 완전한 모습을 만들었다. 이렇게 4개 중 2개를 방문했다. 오늘 참 힘들었다. 내리막은 시원찮은 오르막이 많았다. 바람의 도움도 전혀 없었다. 도로 상황이 나빴다. 악사라이를 벗어나면서 갓길이 없어지고, 아스팔트 포장이 아닌 자갈 포장이었다. 속도도 많이 떨어졌다. 시속 20km 내기가 쉽지 않았다. 오르막에선 간신이 10km로 달렸다. * 어제 말을 나눈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 - 오스만 3대 수도(부루사. 불가리아 국경 근방의 에디르네. 이스탄불) - 오스만 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곳 : 야마시아.사프란볼루 - 히타이트 지역 : 보아즈칼레. 요즈가트. 초룸 - 셀죽 지역 : 콘야

2017-05-01 19:26:4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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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17일차, 주인의 마음, 길손의 마음

2017.4.13 : 악사라이 휴식 비가 내린다. 여기처럼 건조한 지역에서는 비는 천만금의 값어치가 있다. 여기 사람들은 비가 오면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을 거다. 하지만 난 비 오는 게 싫다. 나도 그들과 같이 지금 여기 있지만, 왜 생각이 다를까? 그들은 여기 사는 사람이고, 난 스쳐 지나가는 길손이다. 머무는 기간의 길이가 다르다. 이 다름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 만약 인간의 생명이 한 천년 산다면, 다른 생명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겠지. 지금처럼 많은 생명체가 인간에 의해 절멸될까? 비는 종일 내릴 기세다. 내일까지 전국적으로 내리는 것으로 예보되었다. 비를 무릅쓰고 가야 할 이유가 없다. 오늘 하루 여기서 쉬기로 하자. 비 오는 게 내게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사실 그제 110km를 탄 후 무릎이 좀 아팠다. 오늘은 많이 좋아졌지만 계속 무리하면 정말 탈 날 수도 있다. 비가 안 온다면 스스로 쉬지 못 할 텐데, 비가 핑계거릴 주니 고맙다. 그런데 쉬어야 한다면 그냥 쉬면 되는데, 왜 쉬어야 할 명분이 필요하지? 못비가 내린다. 못비란 모내기 철에 내리는 비로 끊어질 듯 이어지면서 하염없이 내려 땅에 충분히 스며든다. 이른 봄에 이렇게 비가 와야 땅이 충분히 수분을 머금을 수 있다. 그래야 모내길 할 수 있고, 가뭄도 잘 타지 않는다. 이국만리에서 고향의 못비를 본다. (휴게소에 들려 차를 마시는 승객들) 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이런저런 상상에 예닐곱 번은 깬 것 같다. 낮에 언뜻 본 미국이 4월 말에 북폭한다는 기사 때문이다. 수십만 명이 희생되는 한이 있더라도 이참에 깨끗하게 해결하는 게 낫다는 댓글도 있었다. 평화란 힘과 사생결단의 의지가 있어야 보장된다. 힘과 의지가 없다면 시련과 굴종만이 있을 뿐이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트럼프가 자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그건 우리에게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다. 우리도 최악의 경우에 대비할 각오가 돼있어야 적어도 변화에 떠내려가지 않는다. 80년대로 기억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사이렌이 울리면서 민방위 연습을 할 때다. 어느 일요일 사이렌이 계속 요란하게 울리면서 '실제 상황입니다'고 다급하게 방송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든 처음으로 든 생각, 아무것도 모르고 놀고 있는 저 아이들이 '나와 비슷한 나이에 전쟁을 경험하게 되는구나~'라는 거였다. 세 모녀가 구걸을 하고 있다. 신호등에 차가 정지하면 재빠르게 다가가 손을 내민다. 의외로 많은 기사들이 문을 열고 화답했다. 아이들은 돈을 받으면 신이 나 엄마에게 갖다 준다. 곤궁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놀이하는 것 같다. 지하철 출입구에 엎드려 동정을 호소하는 사람들, 그 옆을 못 본 듯이 지나가는 수많은 발길의 모습과 묘하게 겹쳐진다. 밤에 호텔 휴게실에서 여기 일하러 온 사람들과 이야길 나누었다. 모두 동부 지역과 흑해 연안 출신이다. 모두 자기 고향의 명소를 추천해줬고, 그 지역 정보도 얻었다. 한 친구는 지중해 연안 도시 아다나(adana)에 사는데 내일 집에 가니 원하면 자기 차로 같이 갈 수 있다고 있다. 6시간 걸린다고 했다. 아다나는 역사 유적이 많은 곳인데, 오늘 이후면 점점 멀어진다. 어쩔거나? 일단 '내일 아침 먹으면서 이야기하자'하고 헤여졌다. 일어나자마자 자전거를 점검하니 어제 교체한 앞 타이어 바람이 빠졌다. 또 펑크가 났나? 아닌 것 같다. 제대로 잠거지 않아서 바람이 샌 것 같다. 바람을 넣고 하루 지켜보기로 했다.

2017-05-01 14:31:00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