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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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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까지 위협하는 치주병…임산부 구강관리 중요

임산부의 구강관리가 소홀할 경우 입 속 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로 인해 치주병 유발은 물론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의 확률이 높아지는 등 태아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강관리의 기본은 올바른 칫솔질이다. 잘못된 칫솔질로 플라그가 제대로 제거되지 못하면 돌처럼 딱딱하게 굳고 치아에 달라붙어 치석이 형성되는데 이것이 치주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임산부들의 경우 플라그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되 잇몸의 자극을 줄일 수 있는 칫솔을 선택해 올바른 칫솔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치약을 고를 때는 치약마다 함유하고 있는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의 치아 상태를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이가 누런 사람은 항(抗)치석 성분인 피로인산나트륨이 함유된 치약을, 충치 예방에는 일불소인산나트륨과 자일리톨 성분을, 시린 이는 치아에 방어벽을 형성해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해줄 수 있는 염화스트론튬 성분이 들어간 치약을 선택하면 좋다. 구강세정제는 칫솔질과 치간세정을 통해 제거되지 않은 세균들을 없애 충치를 예방하고 입 냄새를 제거한다. 구강세정제를 1주일에 3~4회 치간세정기에 넣고 사용하면 세균제거에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한치주과학회 김남윤 공보이사는 "간단한 스케일링 시술만으로도 증상을 많이 완화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 중에는 치과치료를 받으면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잘못된 속설들로 치과 방문을 꺼려하는 임산부들이 많다"며 "필요에 따라서는 반드시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저자극 음파칫솔이나 치간세정기, 구강청결제 등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임산부 구강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4-03-25 13:51:58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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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윈터스 테일, 신기루 같은 겨울 도시 이야기

◆윈터스 테일 1,2권 마크 헬프린/북로드 '윈터스 테일'은 독특한 분위기의 소설이다. 뉴욕이 배경이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해온 뉴욕과는 다르다. 윈터스 테일의 거대한 뉴욕은 모든 사람들을 삼켜버린다는 정체불명의 구름 장벽에 둘러싸여있는 춥고 고독한 도시로 비춰진다. 그런 뉴욕에서의 어느 겨울날, 조직을 배신해 도망자가 된 피터 레이크와 마구간에서 도망친 백마 한 마리가 우연하게 만난다. 피터 레이크는 위기의 순간 백마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탈출하게 되고 백마와 함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기로 작정한다. 그는 새 출발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지막 범죄 행위'라 생각하고 한 백만장자의 집에 침입하지만 여기서 만난 이상한 소녀 베버리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이어 초월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이 소설은 겨울날 차갑게 얼어붙은 공기 중에 내뱉는 한 줌의 입김 같은 소설이다. 서사는 머물렀다 잡을 새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신기루 같이 시종일관 부옇게 흩어진다. 쉽게 책장을 넘기기는 어렵지만 책 속에 담긴 삶과 사랑·정의·문명에 대한 상징과 묘사 하나하나는 명징하게 다가온다. 판타지 소설처럼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짐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그 묘사들이 구성하는 도시의 풍경이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의 제일 중요한 주인공은 바로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가 된다. 뉴욕은 이 소설 안에서 단순한 배경인 것이 아니라 주인공으로 참여한다. 작품 안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결국 도시가 그 인물들의 삶을 결정한다. 그렇게 저자는 도시 그 자체의 삶에 대해 섬세하게 전달하고 있는데 이것이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점이다. 이 소설은 뉴욕 타임스가 지난 25년간 최고의 미국소설로 선정한 바 있으며 러셀 크로우·콜린 파렐·제니퍼 코넬리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국내 개봉 예정이다.

2014-03-25 11:45:15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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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기술 말고 '깊이'

색동헌은 창덕궁과 종묘 사이에 위치한 갤러리 '2&i'의 건물 명칭이다. 색동을 우주의 상생과 소멸의 음양오행 이치를 가진, 한국인의 정서로 채워진 옷감으로 해석한 김옥현 교수의 사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곳이다. 지난 5일부터 열흘 동안 개관전을 열었는데 오방색의 다채로운 활용이 돋보이는 작품이 전시됐다. 작품은 현대적 시각에서 장인(Craftmanship)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이번 주에는 디자이너 양지나의 'Asian Fusion' 시리즈 두 번째 전시회가 예정됐다. 양지나는 조선시대 전복과 스란치마의 진화라는 주제로 한국적 이미지의 현대화를 시도했다. 전통적 디자인의 현대화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가에 대한 모범안이 기대된다. 양지나는 지난 2012년 괴불 모양과 조각보에서 보여지는 세모꼴 모티브를 이용한 프린트로 시대에 어울리는 전통의 소환을 보여준 바 있다. 주목할 것은 김옥현 교수와 양지나가 모녀라는 점이다. "본인은 색동의 줄무늬 색상과 문양을 현대화해 세계화하고자 한다"는 김옥현 교수와 "나는 한복의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감성과 어우러지는 실루엣을 패션디자인에 접목하기를 좋아한다"는 양지나는 닮았으나, 다른 듀엣이다. 갤러리 명칭이 '2&i'인 것 역시 여기서 비롯됐다. 전통과 현대, 엄마와 아기, 2명 작가의 협업이 함축된 것이다. 한국 디자인계는 브랜드계와 함께 2세 시대를 맞이했다. 전설이 된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야 하는 시기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컬렉션장에 나타나는 걸 비난하는 게 아니다. 부모의 소개로 협회나 단체에 자리를 꿰어차는 걸 만류하는 것도 아니다. 부모가 만들어온 디자인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통찰력을 갖길 권할 뿐이다. 부모들도 자녀에게 디자인 세계를 살아가는 기술 말고 깊이를 가르치면 어떨까. 옛말에 '호부 밑에 견자 없다'고 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믿고 훈련을 거듭하면 세대가 이어지는 철학과 창의성이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디자이너로서 쉽고 편안한 길은 없다. 그러길 원한다면 쉬운 인생이 될 각오를 해야 한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3-24 12:09:2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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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 살 깎아먹는 로드숍 세일경쟁

화장품 로드숍의 할인 행사는 일 년 내내 이어질 정도로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됐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소비자가 할인 기간이 아닐 때는 지갑을 열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화장품 업체가 출혈을 마다하지 않고 할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할인 일수와 폭도 더 넓어져 신제품을 포함한 전 제품을 할인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할인 행사 기간 외에 정가를 주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바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단순히 값을 더 준 소비자가 손해를 보는 문제를 넘어선다. 할인 경쟁이 심화되면 업체들은 제품 원가 절감에 나서게 된다. 들어갈 성분의 함량 등이 낮아지니 제품 질도 떨어질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업체들은 화장품 개발에 대한 투자도 줄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업체와 제품의 신뢰도는 떨어지고, 소비는 감소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 뻔한 일이다. 이제 화장품 업계는 색다른 경쟁 방식을 모색해야 할 때다. 물론 할인 행사가 업계 전반에 일반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중단할 수는 없겠지만 신제품 개발과 제품 개선 등의 다른 경쟁이 더 우선돼야 한다. 조금 더 다양하고 건전한 경쟁 방식이 자리 잡는다면 소비자의 효용을 늘어나고 우리 화장품 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2014-03-24 12:04:09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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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유아복 트렌드' 비비드한 색상·화려한 패턴

꽃샘추위도 한풀 꺾이고 봄이 찾아왔다. 유·아동복 업체들은 봄 시즌에 맞춰 산뜻한 디자인의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올봄 유아복은 활동성을 고려한 편안한 디자인에 봄꽃을 모티브로 한 레드·오렌지·핑크·노랑 등의 비비드한 색상과 화려한 패턴으로 봄의 화사함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아가방앤컴퍼니 관계자는 "봄에는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이 야외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스판 소재 바지와 레깅스, 품이 넉넉한 에이라인 원피스 등이 좋다"며 "일교차가 큰 날씨를 대비할 수 있는 점퍼나 가디건·트렌치코트를 레이어드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봄 나들이를 할 때는 활동성을 고려한 캐주얼 스타일이 제격이다. 활동량이 많은 만큼 움직이기에 편하면서도 통풍이나 흡습 등의 기능성도 가진 소재의 의상을 선택한다. 여기에 최근 가오리·야상·케이프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돼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바람막이 점퍼를 레이어드해 간절기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가볍게 걸칠 수 있는 가디건 역시 어떤 스타일과도 잘 어울려 활용도가 높다. 가족 모임·외식 등의 자리에는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춘 옷차림이 좋다. 클래식한 프레피 스타일을 입히되 롤업팬츠나 패턴이 들어간 스웨터 등을 입히면 단정하면서도 아이다운 느낌을 줄 수 있다. 너무 무겁지 않은 자리라면 포인트 악세사리를 이용해 발랄한 느낌을 더한다. 여기에 트렌치코트를 입히면 차분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날씨 변화에도 대비할 수 있어 간절기 외출용으로 좋다.

2014-03-24 11:44:40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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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 세계여성과학자 현황보고서 발표…과학계 성비 불균형 여전

로레알은 유네스코와 함께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2014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을 개최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의뢰한 '세계 여성과학자 현황보고서 '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여성이 과학계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이런 상황이 조금밖에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골자로 했다. 보고서에서는 1990년대 후반 이후 현재까지 전체 과학자 중 여성 비율이 소폭 증가한 29%로 남녀성비의 불균형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 커리어별로 분석했을 때 고등학교 시절 여학생과 남학생이 과학 과목에서 각각 49%, 51%로 동등한 성적을 보이는 반면 학사(32%), 석사(30%), 박사(25%)로 갈수록 여성 비율은 더욱 낮아진다. 특히 노벨상 수상자중 여성은 3%, 유럽연합 내 고위급 과학자중 중 여성 비율은 11%로 극심한 불균형을 나타냈다. 올해 세계여상과학자 남미 수상자인 생물물리학 분야의 권위자 세셀리아 부젯 아르헨티나 수르 국립대 교수는 "지난 10년간 과학계의 여성인구가 증가했다고 해도 성비 불균형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은 전세계 여성들이 과학분야에 발을 내딛고 궁극적으로 성차별을 없애고 남녀평등 실현에 일조하는 프로그램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현대 사회문제해결과 과학진보에 기여한 5명의 각 대륙을 대표하는 세계여성과학자와 15명의 펠로십 수상자를 시상했다. 세계여성과학자 수상자는 ▲유럽-브리짓 키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 교수(신경생물학) ▲북미-로리 글림처 미국 코넬 의대 교수(면역학) ▲남미-세실리아 부젯 아르헨티나 수르 국립대 교수(생물물리학) ▲아시아·태평양0카요 이나바 일본 교토대 바이오연구대학원 교수(면역학) ▲아프리카·아랍-세게넷 켈레뮤 케냐 나이로비 생태학 및 곤충생리학국제센터 박사(생물학) 총 5명이다.

2014-03-23 14:21:13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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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스웨디시 클로스 대표 '닐스 페르손', "주방서 북유럽 디자인 경험하길"

최근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는 '스폰지 클로스'라는 제품군 중 스웨덴 섬유 전문 회사 테코 트릭(Teko Tryck)이 만드는 '스웨디시 클로스'가 한국에 상륙한다. 이에 맞춰 테코 트릭의 대표인 닐스 페르손(Nils-Gunnar Persson)이 서울을 방문했다. 테코 트릭은 스폰지 클로스라는 소재에 스웨덴의 유명 디자이너 회사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해 감각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프리미엄 리빙 제품 스웨디시 클로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10년 전부터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스폰지 클로스는 1949년 스웨덴에서 발명됐는데 흡수력·건조성·항균력·세척력·내구성이 뛰어나 스웨덴에서는 전국민의 90%가 사용할 정도로 널리 사용되는 친환경 '행주' 제품이다. 페르손은 "스웨덴 북부의 숲에서 70년 이상 자란 고급 나무들에서 셀룰로스를 추출해 스폰지 클로스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연 식물성 소재인 셀룰로스로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땅에 묻어도 미생물에 의해 100% 분해되는 데다가 일반 페이퍼타올과 달리 여러번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는 것. 스웨디시 클로스의 가장 큰 특징은 물에 적셔 행주 같이 사용할 수 있으며 말렸을 때는 팟스탠드·화분 받침·런천 매트 등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페르손은 "청어·꽃·나무 등 자연적인 소재들을 표현한 디자인들이 북유럽 스타일이기 때문에 '자연성을 살리는 디자인'을 위주로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알메달·마린 웨스트베르그·갤러리안의 디자인이 입혀진 스웨디시 클로스를 판매 중이며 향후 차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번이 두번째 방한이라는 페르손은 "한국은 스웨덴처럼 친구의 집을 방문하는 문화가 발달해 있으며 생활수준이 높아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향후 스웨디시 클로스가 한국 시장에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앞으로는 한국만의 디자인을 살린 제품도 생산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2014-03-23 11:05:58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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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결혼하지 않는 인생

주말에 노아의 방주를 주제로 한 영화 '노아'를 보았다. 인류의 사악함에 분노한 창조주는 대홍수로 벌을 주고, 선택된 선한 자 노아에게만 세상의 모든 생명체와 가족을 데리고 방주로 스스로를 보호하여 새로운 장소에서 새 삶을 개척하게 한다. 노아와 그의 아내는 그 '새 삶'에 대한 정의가 다른데 노아는 창조주의 뜻에 따라 자신의 막내아들이 세상에 존재할 마지막 인간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노아의 아내는 어떻게든 며느리가 임신한 아기를 살려냄으로써 인류의 지속을 지켜내려 한다. 이 때 아내는 남편 노아를 설득하면서 "나는 내 자식이 혼자 늙어죽는 꼴을 볼 순 없다"라며 울분을 토했는데 나와 같이 영화를 보던 30대 중반의 미혼여성인 친구는 그 말에 비수가 확 꽂혔다며 '으앙' 열분을 토했다. 주변만 봐도 30대의 미혼율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남자의 경우 경제적인 문제로, 여자의 경우 자신의 생활스타일이 바뀌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늘어서일 것이다. 출산적령기의 제한선에 걸려서야 결혼문제에 민감해지는데 그렇다고 아무나 만나고 싶지는 않다. 이 때 나는 그들에게 왜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냐고 묻는다. 주변의 편견이나 성화, 미혼으로서 겪는 사회적 차별 등의 의견도 있었지만 십중팔구는 지금은 이렇게 속 편한 미혼생활을 하지만 막상 노후가 불안하고 외로울 거라는 의견, 아니 상상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노후엔 우리 모두가 누구나 불안하고 외롭고 서럽다. 엄마의 사랑으로는 자식의 슬픈 죽음은 도저히 인정하지 못할 그 무엇이지만 당사자도 엄마도 자식도 마찬가지로 슬픈 소멸을 맞이할 것이다. 평범한 인간은 생로병사가 주는 번뇌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결혼했다고 부부가 동시에 사이좋게 죽기는커녕 배우자의 질병이 상대 배우자의 족쇄가 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여자의 평균수명이 더 길어 대부분 우리는 '혼자 사는 할머니'가 되어갈 것이다. 이건 위로도 뭣도 아니고 그냥 현실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결혼해서 후손을 남기는 삶, 결혼해도 아이를 안 가지는 삶, 결혼하지 않는 삶, 미혼들끼리 공동체를 이뤄서 함께 사는 삶 등이 어우러져도 문제는 없다. /임경선(칼럼니스트)

2014-03-23 10:27:50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