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식품 구매시 무점포 온라인 마트 가장 많이 이용...인구구조·가구유형별 정책 대응 필요
서울시민은 식품 구매를 위해 무점포 온라인 마트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반면 전통시장 등 재래상권 이용자는 20명 중 1명선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원수가 적은 경우 온라인 마트를, 가구원수가 많으면 오프라인 마트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11일 서울시의회가 신한카드에 의뢰해 올 8월 18~31일 서울에 사는 성인 2100여명을 대상으로 '서울시민의 온-오프라인 소비행태 전환 원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31.5%가 식품 구매를 위해 무점포 온라인 마트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은 5년 전과 비교해 온라인-오프라인 쇼핑 지출의 변화가 10%포인트 이상인 서울 거주 카드 홀더 2157명이다. 오프라인 대형마트(24.3%), 온라인 쇼핑몰(19.6%), 오프라인 기반 온라인 마트(10.2%), 동네 슈퍼마켓이나 SSM(8.9%)이 뒤를 이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매점포는 각각 3.3%, 2.2%에 그쳤다. 서울시민이 식품 구매를 위해 점포를 방문한 횟수는 평균 7.8번이며, 지출비용은 평균 11만539원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젊은층일수록 쿠팡, 마켓컬리와 같은 무점포 온라인 마트를 주로 이용한다고 응답했고, 고령층은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자주 찾는다고 답변했다. 가구원수별로는 모든 가구 유형에서 무점포 온라인 마트를 주로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무점포 온라인 마트는 1인가구에서 특히 더 높은 응답률(34.6%)을 보였다. 반면, 가구원수가 많은 경우에는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자주 찾았다. 5인 이상 가구는 26.5%가, 1인 가구는 20.3%가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한다고 답변했다. 식품을 구매할 때 해당 점포를 선택한 이유로는 다양한 상품이 22.8%로 1위였다. 이어 저렴한 가격(20.3%), 접근 편의성(20.1%), 배송 편의성(14.9%), 상품 확인 가능성(8.4%), 우수한 품질(6.6%), 깨끗한 매장 분위기(4.1%), 결제 속도(2.6%) 순이었다. 기타 응답 중에서는 문 앞까지 배송, 직접 안 가도 되는 편의 등의 답변이 나왔다. 온라인 소비 증가군은 배송 편의성(35.6%), 저렴한 가격(22.0%), 빠른 배송(14.6%)을 이유로 꼽았다. 온라인 소비 감소군은 상품 확인 가능성(6.7%), 거리·교통 접근 편의성(5.4%), 저렴한 가격(2.0%)을 이유로 들었다. 조사 기관은 설문 결과를 토대로 서울의 인구구조와 가구유형별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울은 1인가구와 노령가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도시인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점포 간 상생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예를 들어 60세 이상 가구가 온라인 쇼핑 전환의 이유로 배송 편의성을 꼽은 점으로 미뤄 봤을 때 구매 물건의 배송 서비스 등이 소규모 점포를 위한 지원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응답자들은 배송 편의성 외에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 소비가 늘어난 이유로 들었다. 조사 기관은 "오프라인보다 높은 정보량이 온라인 소비가 증가한 원인"이라며 "소비자의 알 권리와 더불어 거래시 접근할 수 있는 정보량이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방문일은 일정한 규칙 없음이 50.7%로 가장 많았다. 평일 저녁(19.3%), 토요일(15.3%), 평일 오전이나 오후(10.5%), 일요일(4.2%)이 그다음이었다. 조사 기관은 "가격공시제, 온-오프 동시 판매 판로 구축 등을 마련해 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오프라인 상권 활력에 기여할 것"이라며 "서울시민은 생활 소비를 위해 별도의 시간을 내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와 오프라인 소매점은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로 경쟁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