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급감했으나, 전달보다 개선… 무역수지 1개월만에 흑자 전환
[종합] 5월 수출 급감했으나, 전달보다 개선… 무역수지 1개월만에 흑자 전환 5월 수출 -23.7%, 4월(-25.1%)보다 소폭 개선 4월 무역수지 13억9000만달러서 5월 4억4000만달러 흑자 전환 성윤모 "코로나 안정되면 수출 회복 기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략 중요" 6월초 국무총리 주재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 개최키로 지난 2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5월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급감했으나, 전달보다 소폭 개선됐다. 무역수지도 1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돼 수출이 부진하지만, 주요 수입국의 경기 회복시 반등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올해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은 348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3.7% 급감했고, 수입도 344억2000만 달러로 21.1% 줄어 무역수지는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 무역수지 13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1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5월 수출은 4월에 이어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됨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급감했고, 조업일 부족 등으로 감소를 이어갔으나, 전월보다 소폭 개선됐다. 원유(-68.4%)?석탄(-36.1%)?가스(-9.1%) 등 에너지 수입의 감소가 5월 전체 수입하락을 주도했으나, 반도체제조장비(+167.8%) 등 반도체 관련 수입은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적자가 발생한 지난달과 비교해 수출에 비해 수입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줄었다. 수입 중 가장 많이 감소한 품목은 원유(-12억달러)로 도입 단가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전체 수입은 크게 감소했지만, 반도체 제조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이 9.1% 증가해 우리 기업들의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수출부진은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주요 수입국의 경기 회복시 반등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대 중국 수출 규모는 한자릿수대 감소율(-2.8%)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미국(-29.3%)·EU(-25.0%)·아세안(-30.2%)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들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품목은 수입국의 경기변동에 가장 바르게 반응하는 자동차(-54.1%), 차부품(-66.7%), 섬유(-43.5%) 등이 수출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 3개 품목은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불과하지만, 5월 전체 수출 감소분(-108억5000만달러)의 36.5%를 차지한다. 이 외에도 석유제품은 유가하락과 물량이 동시에 감소하며 큰 폭으로 하락(-69.9%)했다. 반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크게 선전했다. 글로벌 조사기관들의 세계시장 하향 전망에도 반도체 수출은 18개월 만에 총수출, 일평균 수출 모두 플러스 전환됐다. 또 바이오헬스 등 신수출품목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진단키트 등 선호로 바이오헬스(+59.4%)가 큰 폭 상승했고, 비대면 경제활성화로 컴퓨터(+82.7%)도 호조세를 보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부각됐다. 이밖에 홈코노미(가공식품+26.6%, 진공청소기 +33.7%) 등 생활방식 변화로 신 산업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4~5월 부진은 우리 수출의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주요 수입국 경기 회복시 반등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달 수출이 급감한 자동차, 차부품, 섬유 등은 경기 변동에 민감한 품목들이며, 앞으로 주요 수입국의 경제가 정상화될 경우 이들 품목에 대한 수출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부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우리나라 경제와 수출은 세계 주요기관으로부터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WTO의 지난달 21일 수출 통계를 보면 3월 기준 주요국 수출은 미국(-9.8%), 중국(-6.6%), 일본(8.9%), 독일(-9.8%), 네덜란드(-9.1%) 등 모두 감소했고 특히 영국(-20.5%), 프랑스(-17.9%), 이탈리아(-15.3%) 감소폭은 10%대를 훌쩍 넘었다. 반면 우리나라 수출 감소는 -1.4%로 10개 나라 중 가장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부차원의 수출 총력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특히 주요 수입국 중 중국의 경기 회복이 가장 빨라 이번달 우리의 대 중국 수출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점을 볼 때, 미국과 EU 등 다른 국가로의 수출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 수준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교역환경에 맞는 새로운 산업 전략도 긴요하다"면서 "우선 수출 활성화를 위해 6월초에는 국무총리 주재로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개최해 수출기업들과 지역의 수출애로를 발굴하고 해소 방안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성장 산업인 비대면·홈코노미·K-방역산업 등을 적극 육성하고, 신뢰성과 회복탄력성이 높은 글로벌 벨류체인(GVC)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K-방역 성공으로 구축된 안전하고 투명한 생산기지로의 이점을 극대화해 유턴 활성화와 첨단산업 유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