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활 가전 '세계 1위' 눈 앞…전장 사업 흑자 전환 숙제
LG 오브제 컬렉션. /LG전자 LG전자는 3분기에도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는데 성공했다. 물론 주력 사업은 H&A였다. 매출액이 7조611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절반 가까운 45%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4.7%, 전분기보다도 3.6% 더 많았다. LG전자에서 단일 사업부 매출 7조원 기록도 처음으로 세웠다. LG전자는 해외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큰폭으로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미와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뤄냈다는 것. 저변에는 높은 제품 경쟁력이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트루 스팀' 라인업이 판매 호조를 이어갔고, 오브제컬렉션도 판매 비중을 대폭 높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레드 디스플레이로 만든 전시물 /LG전자 세계 1위 가전사 자리도 확실시된다. 월풀의 3분기 매출은 약 6조3000억원, LG전자 H&A 사업본부가 7000억원 가량을 앞섰다. 이미 상반기에만 1조6000억원 차이를 벌린 상황, 월풀이 4분기에만 2조원을 더 벌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LG전자가 가전업계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E 사업본부도 큰폭으로 성장했다. 매출액 4조4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9%, 전분기보다 3.4% 더 많았다. 4분기 연속 4조원대 매출이다. 올레드 TV 보급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규모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초대형 TV와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역시 선전하며 호실적에 힘을 더했다. B2B 사업도 괜찮았다. 매출액이 1조6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어났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트렌드로 IT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덕분. 코로나19가 완화하면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회복세로 돌아서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에 성공했다. 단,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은 다소 저조했다. 원자재 공급난과 물류난 등 악재 속에서 원가 부담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H&A사업본부가 5054억원으로 전년과 전분기 대비 23% 가량 줄었다. HE사업본부도 2083억원으로 전년과 전분기 대비 40% 가까운 하락을 면치 못했다. BS사업 역시 영업적자 123억, 그나마 적자폭을 대폭 줄이기는 했다.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LG전자 특히 VS사업본부는 자동차 산업 생산난에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액이 1조73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4.8% 늘었지만, 전분기보다는 7.9% 떨어졌다.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로 자동차 생산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다. 영업손실도 5376억원, 충당금 4800억원을 제외해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신 질적으로는 성장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부품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신뢰도를 높이며 수주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전언. 충당금 문제도 사실상 마무리된데다가 지난 7월 출범한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도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앞으로도 관련 이슈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선제적인 대응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고 수익구조 개선을 지속하기로 했다. 그 밖에도 LG전자는 4분기 불확실성 속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공급망 관리 및 효율적인 운영 등을 통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H&A에서는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계획. HE는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대신, 원가 절감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B2B 사업은 전략 제품 중심 사업 최적화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