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정상 예고한 삼성·LG…내리막길 우려도 커져
/뉴시스 삼성·LG전자가 역대급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반도체와 가전 등 주력 사업에서 선전하면서 새로운 기록이 유력하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피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을 8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양사가 다시 한 번 크게 성장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매출액 73조원에 영업이익 16억원, LG전자가 매출 18조원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이 유력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0%, 영업이익이 20~30% 늘어난 것이다. LG 오브제 컬렉션. /LG전자 특히 삼성전자는 설립 후 처음으로 매출 7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영업이익도 2분기 연속 10조원을 손쉽게 돌파하면서 코로나19 충격을 완전히 씻어냈다. 삼성전자 실적을 이끈 사업은 단연 반도체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반도체 실적은 매출액 20조원 후반대에 영업이익 10조원 수준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유지했다. 올 들어 서버용 D램 수요가 꾸준히 확대됐고, 가격도 오른 영향이다. 특히 3분기에는 D램 출하량이 4%, 가격이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극대화됐다. 스마트폰 사업도 갤럭시 Z폴드3와 플립3 출시 등 호조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가전 부문 역시 코로나19 이후 호황이 지속하면서 호실적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효과도 있었다. 삼성전자 D램 /삼성전자 LG전자 실적 역시 역대 최대수준이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선언한 후 2번째 분기 실적으로, 영업이익 기준 전년 동기보다 10% 가량, 전분기보다도 20% 가까이 늘었다. 이번에도 LG전자 실적 핵심 사업은 가전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레드 TV가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성장한 상황, 3분기에도 판매량 증가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브제 컬렉션도 인기를 높이면서 가전 사업 전반적으로 실적 향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변수는 있다. 최근 미국 GM이 쉐보레 볼트EV의 배터리 등 결함으로 리콜을 진행 중인데, LG전자도 충당금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이미 2분기에도 잠정실적에 충당금 2500억원 가량을 반영해 변동 공시한 바 있다. 이번 실적이 '꼭지'라는 우려도 크다. 하반기부터 코로나19 특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다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 등 여러 악재들이 이어지면서다.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가장 큰 공포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이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누렸지만, 서버 업체 등이 재고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수요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4분기부터는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고 수익성도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쇼티지 현상에 따라 자동차뿐 아니라 스마트폰 역시 위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스마트폰 전망 보고서를 새로 펴면서 올해 출하량 전망을 전년 대비 6%로 3% 포인트 대폭 하향조정했다. 부품 공급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서 출하량도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가전도 마찬가지다. TV가 구동칩 등 핵심 부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가운데, 물류비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수익성 축소 뿐 아니라 시장까지도 쪼그라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 업계는 4분기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데 주력하는 가운데, 신사업을 육성하며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미국 파운드리 팹 증설과 평택 사업장 추가 투자 등 파운드리 투자 확대로 사업 안정성을 높이고 있으며, LG전자 역시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사 설립 등 전장 사업 강화와 인공지능 및 로봇 등 미래 사업에 무게를 더하는 모습이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