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솔로 나선 비스트 장현승, 날라리와 초딩사이
"가수라면 좀 날라리 같아 보여야죠" 솔로 활동 나선 비스트의 장현승 그룹 때와 달라보이려 노력…실제 성격은 과묵하지만 무대 서면 '180도' 돌변 그룹 비스트와 혼성 유닛 트러블메이커로 활동하던 장현승이 최근 첫 솔로 앨범 '마이(My)'를 발표했다. 이번 활동의 콘셉트는 '19금 순정남'이다. '19금'과 '순정'이라는 모순된 두 단어의 조합은 타이틀곡 '니가 처음이야' 뮤직비디오를 통해 풀어냈다. 배우 황승언과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장난기 넘치는 그의 모습에선 트러블메이커의 '퇴폐적 섹시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 ◆ 힘 뺀 장현승, 괜찮다 여섯 명에서, 두 명, 그리고 혼자. 장현승은 비스트 멤버 중 한 명에서 트러블메이커 현아의 남자로, 다시 솔로 가수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비스트가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를 주로 선보였다면 트러블메이커는 두 남녀의 호흡에서 느낄 수 있는 섹시함을 내세웠다. "이번에도 섹시 콘셉트이긴 하지만 전 좀 귀엽게 했다고 생각해요(웃음). 트러블 메이커와 비스트 로 활동할 땐 너무 힘만 보여준 것 같아요. 대중의 시각에서 바라봤을 때 비스트보단 트러블메이커 이미지가 강한 것 같은데 그 땐 빼빼 말라가지고는 화장도 진하게 하고, 약간 퇴폐스럽기도 했잖아요. 그걸 덜어내고 싶었어요. 앨범 재킷도 카리스마보다 캐주얼한 느낌을 담으려고 했어요." 그는 이번에 소속사인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색깔을 벗어나고자 했다. 랩 피처링도 비스트 래퍼 용준형이 아닌 언더신 래퍼 기리보이와 토끼의 도움을 받았다. "비스트의 색깔이 싫은 게 아니라, 아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힙합 R&B 장르를 기반으로 한 앨범을 만들고 싶었는데 저희 회사엔 그런 색깔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트러블 메이커나 비스트의 연장선으로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개인적으로 만족해요. 들었을 때도 그냥 장현승 솔로앨범 같고요." ◆ 내가 바로 '장초딩' 그는 자신의 성격을 '초딩같다'고 정의했다. 초등학생처럼 장난기 넘치는 성격이지만 그런 모습은 '친한 사람'에게만 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방송에서 비춰지는 모습은 과묵한 청년에 가깝고, 발랄한 모습은 다른 멤버들의 몫이었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 내내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답변을 이어갔다. 곰곰이 생각에 잠겨 신중하게 단어 하나, 하나 내뱉는 그의 모습에서 무대 위 '날라리 같은 장현승'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비스트로서 공식석상에 서면 다른 멤버들이 말 잘하니까, 전 그냥 있어요. 나서는 걸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고요. 하지만 무대 위에 올라갈 땐 세트 바닥이 부서지거나 내 다리가 부서지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돌변해요. 그게 제 장점인 것 같아요." 무대에만 서면 순식간에 바뀌는 비결이 무엇일까. 조심스럽게 문장을 이어가던 그의 입에서 놀라운 단어가 튀어나왔다. "그냥 (가사가) 나쁜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저절로 그렇게 되더라고요. 사람은 좋아하는 걸 따라가고, 잘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쁜 가사와 멜로디의 발라드와 거리가 먼 곡들만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 것 같아요(웃음). 사실 전 가수는 무대 위에서 좀 까져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음악을 하는데 풍기는 이미지가 모범적이면 좋을 게 없는 것 같아요. 좀 까져 보이고 뭔가 놀았을 것 같은? 아, 물론 실제 인성과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날티는 다른 거죠. 오해하시면 안 돼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