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의대 가기' 주요 대학, 학종으로 최다 선발…경쟁률은 논술전형이 최고
2023학년도 의과대학 학생부교과 변경사항/진학사 제공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국 의과대학의 선발인원을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고 이어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순이다. 하지만 선호도가 비교적 높은 의대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이 더 많은 편이다. 학생부 반영 비율이 낮아 부담이 적은 논술전형의 경우 의대 전형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아 실질 경쟁률은 상당히 낮아지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약학대학이 새롭게 학부생을 선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대 경쟁률은 오히려 상승해 전국 39개 의대 평균 경쟁률은 36.3대 1을 기록하며 전년 32.9대 1보다 높아졌다. ◆ 학생부교과, 건양대·연세대 일부전형 제외 수능 최저학력 적용 내신 성적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의대 입학 전형 중에서도 특히 합격생 학생부 평균 등급이 높다. 2022학년도 강원대 입시결과를 보면, 의예과 학생부교과 일반전형의 최종등록자 학생부 평균등급은 1.09, 최저등급은 1.20이었고, 조선대 의예과 지역인재전형 합격자 평균등급은 1.45였다. 하지만 내신 성적만 높다고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대학이 의대 선발에서 상당히 높은 수능 최저기준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양대 일반학생(면접)전형, 지역인재(면접)전형, 연세대 학생부교과추천형을 제외하면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가톨릭대 지역균형전형은 4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 경희대 지역균형전형은 3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를 요구한다. 면접 대비도 필요하다. 최저기준을 설정하지 않은 건양대와 연세대뿐만 아니라 가천대, 가톨릭대, 계명대,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등 11개 대학이 면접을 치러 최종 합격을 가른다. 따라서 내신, 수능 대비 학습과 더불어 면접 준비까지 철저해야 한다. ◆ 학생부종합, 면접 대비도 철저히 대비해야 의과대학 학생부종합전형은 경북대, 이화여대, 중앙대(탐구형인재), 충남대, 한양대를 제외하고 모두 면접을 치른다. 면접 비중은 대체로 20%에서 30% 정도로 작은 편이지만 지원자의 학생부 경쟁력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면접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면접 방식은 대학에 따라 다르다. 서울대, 경북대 등이 치르는 다중미니면접(MMI)의 경우 변별력이 더 높다. MMI 면접은 2개 이상의 면접고사장에서 치러지며 제시된 여러 상황에 대한 대처 방식, 제시문 분석 등을 통해 의사의 자질, 의사소통 능력, 환자와 공감 능력 등에 대해 지원자를 다면 평가한다. 지난해 서울대는 아프리카에서 물을 공급하기 위해 고안된 도구에 대한 제시문, 과학경진대회 실험 결과 분석과 관련한 제시문, 다문화가정 자녀 및 선천적 장애인에 대한 제시문 등이 출제됐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MMI 면접 제시문 자체의 난도는 높지 않지만, 딜레마 또는 갈등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분석해 이를 짧은 시간 내에 본인만의 근거를 통해 논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평소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와 대화, 다양한 교내활동 등이 이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최고 경쟁률' 논술전형, 성균관대 올해 신설 논술전형은 경쟁률이 매우 높다. 학생부 반영 비율이 0%~40%이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낮아 학생들의 부담이 적고, 논술고사 일정이 수능 이후여서 정시를 염두에 둔 학생들이 복수 지원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의대 수시 논술전형은 인하대(486.5:1), 아주대(468.5:1)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인 부산대의 경우에도 6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여기에 올해 성균관대가 논술전형으로 의예과를 선발하기 시작하지만, 반대로 의예과 논술을 폐지(한양대)하거나 선발인원을 줄인 대학(중앙대 등)도 있어 전체 선발인원(128명)이 전년보다 줄어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인해 실질 경쟁률은 상당히 낮다. 경북대 2022학년도 입시 결과를 살펴보면, 의예과 모집에서 지원자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은 22.5%에 불과했다. 따라서 수학과 과학에 대한 우수한 학업역량을 갖춘 상태에서 수능 준비에도 충실한 수험생들이라면 경쟁률이 높더라도 소신껏 지원해 볼 수 있다. 우연철 소장은 "의예과는 수시라고 하더라도 대다수 대학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으므로 수능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고3의 경우 내신이 수능과 별개라고 할 수 없으므로 평소 수능 선택과목 위주의 학습을 하고, 내신 준비기간에는 등급이 산출되는 과목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