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짠 '이통3사', 내년 새로운 경쟁 구도 촉각
새판 짠 '이통3사', 내년 경쟁 구도 촉각 SK텔레콤 '대대적 변화'…KT·LG유플러스 '안정'에 초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2015년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젠 내년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사업구상에 들어설 방침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수장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통해 조직 탈바꿈에 나섰다. 우선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SK그룹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 사장의 빈 자리를 장동현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채우게 됐다. 사실 올 한해는 SK텔레콤에게 악재가 잇따랐다. ▲통신장애 ▲'불법보조금'으로 인한 45일간의 영업정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침체된 시장 분위기 등 분위기 전환히 필요한 시기다. 이 때문에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장 신임 사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장 신임 사장은 30대에 임원으로 승진한 데 이어 51세의 나이에 그룹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되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 CEO에 비해 젊음을 무기로 하는 한편, 조직 내 체제정비를 통해 SK텔레콤만의 강점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이동통신(MNO)총괄 산하에 마케팅부문과 기업솔루션부문, 네트워크(NW)부문을 편제해 각 영역간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 플랫폼 총괄을 신설하고 사업개발부문을 글로벌사업개발부문으로 재편해 플랫폼 및 글로벌 사업에 있어 SK텔레콤과 SK플래닛 간 유기적인 협력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플랫폼 총괄은 장 사장이 겸직한다. 이 밖에 사업총괄을 비롯한 주요 부문장 및 투자회사 대표의 교체를 단행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예년에 비해 소규모 임원인사로 안정을 찾기 위해 주력했다. 황창규 회장이 올해 1월 취임한 후 KT는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많은 변화를 모색해 왔다. 연말 임원인사에서는 전반적으로 변화보단 안정을 택하며 소규모 인사에 그친 모양새다. KT는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서 승진은 부사장 3명, 전무 4명, 상무 17명에 그쳤다.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한동훈 경영지원부문 전무, 구현모 비서실장 전무, 최일성 KT에스테이트 대표(전무급)가 부사장으로 승진, 검증된 실무형 임원을 중심으로 중용했다. KT는 신규 선임 임원에 대해 '성과' 뿐만 아니라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추고 '그룹 시너지'를 실천하는 인물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부문장급 인사는 지난 1년 간의 경영 성과와 2015년도 성과 창출의 연속성을 높이기 위해 현 보직의 변동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시행됐다. 고객과 사업 분야는 유임하고 경영기획부문과 경영지원부문 등 지원 분야에 대해서만 부문장을 교체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번 임원 승진인사 대상자가 전무 2명, 상무 3명 등 5명에 불과했다. LG유플러스는 사업과 영업, 연구개발(R&D)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창출했던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단통법 등으로 인해 시장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무선 시장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안정을 택했다"면서 "위기의 통신시장에서 새롭게 짜여진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간 경쟁구도와 함께 이들이 내년 사업구상을 어떻게 세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