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대한민국 변천사] 리딩금융 경쟁 치열…점포 혁신
지난 2001년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신한·하나·KB·NH농협금융까지 금융지주사가 탄생했다.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20년간 주요 금융지주사는 수익 다각화를 통해 치열한 순위경쟁을 진행해 왔다. 그 경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또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올인(다 걸다)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혁신을 공통 화두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T)을 추진 중이다. ◆5대 금융지지주 체제 10년…금·동 싸움 치열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리딩금융 자리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3, 4위 자리 또한 치열해 금융지주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16조8348억원에 달한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4조4096억원, 신한금융 4조193억원을 기록해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익 차이는 지난 2020년 406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903억원으로 확대되면서 KB금융이 2년 연속 리딩금융을 차지했다. 신한금융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11연속 국내 금융권 순이익 1위라는 기록을 이어나갔지만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KB금융에게 리딩뱅크 자리를 넘겨줬다.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처음으로 이긴 것은 2017년이다. 당시 KB금융은 당기순이익 3조3400억원을 기록해 금융권 순이익 1위에 올라섰다. 반면 그동안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던 신한금융은 2조9200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KB금융과 격차를 보였다. 비이자 순익 차이가 두 금융지주의 순위를 바꾼 것이다. 이후 두 회사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면서 2018년~2019년 신한금융, 2020년~2021년 KB금융이 리딩금융을 차지했다. 결승전 외에도 눈길을 끄는 것이 3~4위전이다. 금융지주 순위 경쟁에서 그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3위 경쟁도 치열해졌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3조5261억원, 우리금융 2조8579억원, NH농협금융 2조6034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그간 부동의 3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2018년 우리금융지주 재출범 이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우리금융은 주요 비은행(증권·보험)이 없지만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실적성장을 이뤄냈다. 또한 최근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증권사 인수에도 힘을 내고 있어 조만간 3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비은행 강화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창출 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비용절감, 디지털 경쟁력 강화, 비은행부문 수익 확대 등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며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라지는 영업점…공동·간이점포 등장 시중은행의 점포 폐쇄가 가속화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올해 상반기 150여개의 점포를 없애는데 이어 3분기까지 50여개가 넘는 점포를 통합할 계획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점포수는 6094개로 전년말 대비 311개 감소했다. 2017년 312개 은행점포가 없어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시중은행의 점포 감소규모는 230개로 전체의 74%를 차지했고 지방은행 57개, 특수은행 24개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대도시권에서 244개 줄어 전체 감소폭의 78.5%를 차지했다. 비도시권에서 폐쇄된 점포는 67개였다. 은행 점포감소는 올해도 지속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오는 7월 11일까지 갈산점(인천 부평구), 군포당동점(경기 군포시), 미사강변점(경기 하남시) 등 21개 점포를 정리한다고 밝혔고 오는 8월에는 2곳의 점포를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3분기에만 23개의 점포를 폐쇄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오는 7월 25일 점포 및 출장소 14곳을 인근 영업점으로 통폐합한다고 사전 공지했다. 신한은행도 오는 7월 18일까지 이매동(경기 분당), 울산중앙(울산), 창원(창원 성산구) 등 20곳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아직까지 영업점 폐쇄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상반기 수준에서 폐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의 점포 폐쇄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로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최근 4년간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점포폐쇄 수를 살펴보면 2018년 12개, 2019년 38개, 2020년 222개, 2021년 224개의 영업점을 줄였다. 은행들의 점포 폐쇄 이유는 비대면 가속화에 따른 비용절감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모바일뱅킹이 자리 잡았고 단순 대출업무 또한 온라인으로 가능해지면서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또한 인건비나 임대료 등의 유지비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면서 은행들은 공동점포와 간이점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지난달 경기 용인에 공동점포를 개점하면서 영업공간을 절반씩 사용하고 있다. 은행 업무는 소액 입출금, 전자금융, 공과금 수납업무 등 단순 창구업무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하나은행은 CU, KB국민은행은 이마트24와 함께 편의점 내 점포를 출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대가 변하면서 비효율적인 점포는 없애고 온라인에 들어가는 비용을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접근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