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2주 앞 흔들리는 비트코인…상승 전망 우세
이달 큰 폭으로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를 2주 남겨 놓고 다시 반등하고 있다. 반감기라는 이벤트가 비트코인 가격을 다시 밀어 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해 올해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 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7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6만8000달러대에 거래되면서 지난 2일(6만4600달러) 대비 5.2% 상승했다. 지난주 비트코인 낙폭을 확대한 것은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공영 라디오 방송 '마켓 플레이스'에 출연해 "경제 성장이 여전히 강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고, 연준은 금리 관련 결정에 대해 매우 신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세로 전환한 것이다.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가상화폐와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투심)가 위축된다. 또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 유출 역시 하락세를 부추겼다. 지난 2일(현지시각) 아크인베스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크21 쉐어즈 비트코인 ETF'에서 8800만달러(1188억원),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8190만달러(1105억6500만원)가 유출됐다. 금리인하와 비트코인 현물 ETF는 그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 호재로 평가를 받았지만, 오히려 낙폭을 더 키웠다는 평가다. 다만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이달 예정된 반감기가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과거 세 번의 반감기(2012년, 2016년, 2020년)에서는 반감기 후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 2012년에는 8450%, 2016년에는 290%, 2020년에는 560% 각각 상승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발행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으로 4년 주기로 돌아온다. 비트코인은 전체 유통량이 2100만개 선에서 제한되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까지 1900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채굴됐고, 모든 채굴이 끝나는 시점은 2140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굴 보상은 2009년 첫 출시 당시 비트코인 50개였지만, 2012년 11월(채굴 보상 1블록당 25비트코인), 2016년 7월(12.5비트코인), 2020년 5월(6.25비트코인) 세 차례 반감기를 거쳐 오면서 확연히 줄어들었다. 오는 4월 21일 반감기를 거치고 나면 3.125개까지 떨어지게 된다. 헤지펀드 매니저 마크 유스코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반감기 9개월 후 상승 포물선이 나타나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기가 되면 정점을 볼 수 있다"며 "올해 비트코인이 15만달러까지 두 배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물 ETF 상장 후 초반에는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으나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에 따라 ETF 자금흐름이 크게 상승했다"며 "반감기 이후 가상화폐 시장의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