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현장]tvN표 '의드' 뜬다…'크로스', '시그널→비밀의 숲' 이을까(종합)
[ME:현장]tvN표 '의드' 뜬다…'크로스', '시그널→비밀의 숲' 흥행 이을까(종합) '장르물 명가' tvN이 이번엔 의학드라마를 선보인다. 조재현, 고경표, 전소민이 출연하는 '크로스'가 바로 그 주인공. '시그널', '비밀의 숲'에 이어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2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크로스'(극본 최민석/연출 신용휘)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조재현, 고경표, 전소민 그리고 신용휘 감독이 참석했다. '크로스'는 병원과 교도소를 넘나들며 복수심을 키우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 분)와 그의 분노까지 품은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조재현 분)이 만나 서로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예측불허 사건들을 겪는 메디컬 복수극이다. 지난해 OCN에서 '터널'로 최고 시청률 신화를 기록한 신용휘 감독과 영화 '블라인드'로 제 48회 대종상영화제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최민석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신용휘 감독은 "(메디컬 장르는) 굉장한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또 장기이식이라는 분야가 굉장히 복합적인 분야이지 않나. 외과, 내과 등 여러가지 분야가 합쳐져야 가능한 분야다. 그런 면에서 '크로스'는 다른 의학 드라마보다 준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말처럼 '크로스'는 메디컬 드라마이자, 그간 볼 수 없었던 '장기이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중심으로 한다. 조재현은 장기이식센터장 고정훈 역을, 전소민은 고정훈의 딸이자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고지인 역으로 분한다.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을 연기하게 된 전소민은 "우리나라에 많지 않은 직업이다. 미국에서 처음 생긴 직업인데, 처음 접했을 때 저 역시 굉장히 생소했다"면서 "저는 의학드라마가 처음이다 보니 선배님들이 촬영하신 의학드라마를 많이 봤다. 또 이 직업을 최초로 하신 우리나라 분이 계시다. 그 분에 대해 많이 찾아봤다"고 말했다. 조재현과 고경표는 극중 대립각을 이룬다. 공교롭게도 앞서 의사 역할을 여러 차례 경험해본 바 있는 두 사람은 앞선 역할들과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고 밝혔다. 조재현은 "10년 전 '뉴하트'를 할 때와 비교했을 때 의학이 많이 발전했다고 느꼈다"면서 "그때 했던 것들을 다 잊었을 줄 알았는데 아직 조금 남아있더라. 그래서 이번 촬영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고경표는 앞선 작품들과 달리 다소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로 변신한다. 극중 지능적 복수를 꿈꾸는 천재 의사 강인규 역을 맡은 그는 "세 번째 의사 역할이다"면서 "이전에 했던 역할들은 강인규 보다 의사적인 면모가 도드라지진 않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선 그런 면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강인규가 겪는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은 '크로스'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고경표는 "후천적 서번트가 시각으로 나타난 사례는 없다고 알고 있다. '크로스'에서는 설정으로 도입했지만 초능력처럼 과하게 비춰지기 보다 일반인보다 조금 더 시력이 좋아서 볼 수 있는 정도로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으로 인해 천재적인 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이지만, 그 소재를 과하게 사용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신 감독은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을 통해 히어로가 되거나, 불편한 인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 그건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사람에게는 그게 능력일 수 있지만, 또 어떤 이에겐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을 봐달라"고 덧붙였다. '크로스' 제작진과 출연진은 장기이식,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 교도소와 병원이라는 양면적 배경 등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소재를 앞세운 만큼 자신있게 출격을 기다리는 듯 보였다. 동시간대 방영되는 '하얀거탑' 리마스터드와 경쟁 구도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신 감독은 "'하얀거탑'이라는 작품이 10여 년 전 나왔을 때 저도 굉장히 좋아했다"면서 "리마스터드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얼마 안 됐다. 당황스럽다기 보다는 너무 좋아했던 작품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같은 메디컬 장르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서사와 감정이 있기 때문에 차별점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조재현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그림적인 부분에서 10년 전보단 많이 발전했으니 그런 면을 의식하고 촬영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분들이 정말 좋은 드라마를 동시에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신용휘 감독) 고경표, 전소민, 조재현 역시 드라마의 흥행을 기대했다. 그러나 시청률 공약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고경표는 "시청자분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긴 하겠지만, 어느 정도의 시청률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신 감독이 10%를 언급하자 고경표는 "10%가 나오면 그때 생각해보겠다.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듯 공들여 제작 중인 '크로스'가 장르물 명가 tvN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9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