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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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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운영선사 청해진해운, 경영난 시달렸다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년 2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던 청해진해운은 이후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 2011년과 2013년에는 각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의 실적을 보면 영업적자와 흑자를 오가면서 연평균 약 1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특히 지난해 영업손실은 7억8500만원에 달해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적자폭이 가장 컸다. 매출액이 2012년 말에서 2013년 말까지 59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는데 비해 선박비 등 매출원가는 70억원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해운업 업황이 좋지 않았던 가운데 청해진해운 역시 불황 속에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외환차익과 유가증권처분이익 등 영업외수익이 늘어 간신히 4억3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청해진해운에 대출을 해준 은행들도 상황 파악에 분주하다. 청해진해운은 선박과 토지, 건물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돈을 빌렸는데 이 가운데 침몰한 세월호의 담보금액이 120억원으로 가장 크다. 지난해 말 현재 청해진해운의 은행권 단기차입금은 산업·국민·하나·신한은행 등 4곳에 95억2700만원 가량이고, 장기차입금은 산업·국민·외환은행에 112억800만원 규모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은 "사고로 청해진해운의 사정이 더 안좋아질 수 있다"며 "회사측은 세월호 등 배 5척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아갔다"고 말했다.

2014-04-17 09:11:28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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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새벽 2시 6명 사망·290명 실종 '대참사'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남서쪽 3㎞ 해상에서 수학여행길에 오른 고교생 등 475명이 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 사고로 17일 오전 1시30분 현재 6명이 숨지고 290명이 실종됐으며 179명이 구조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475명의 탑승자 중에는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4명이 포함돼 있다. 해경은 날이 어두워지면서 한때 중단했던 선체 수색작업을 조명탄을 쏘며 재개했으나 침몰 여객선 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인천을 떠나 제주도로 향하던 6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중'이라는 급박한 사고 소식을 전한 때는 16일 오전 8시58분께. 여객선은 이후 2시간20여분만에 완전 침몰했다. 한 학생은 엄마와 마지막 통화에서 "엄마 구조대 왔으니 끊을게"라는 말을 남겼다. 결국 실종자를 포함한 탑승객들은 사고 신고 접수 이후 순식간에 침몰하는 선체와 함께 연락이 끊겼다. 구조에 나선 해군과 해경, 어민들은 눈앞에서 가라앉는 여객선을 보면서도 이들의 목숨을 구하지 못했다. 사고가 나자 민·관·군·경은 경비정과 함선, 어선 등을 동원하고 해군 특수부대와 해경 요원 등을 투입해 실종자 구조 및 수색에 총력을 기울였다. 미국 해군 상륙강습함 '본험리타드호'도 투입됐다. 안전행정부는 강병규 장관을 본부장으로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 가운데 해양수산부와 교육부 등도 자체 수습대책본부를 꾸려 운영에 들어갔다. 수사본부를 설치한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일부 구조 승객이 "'쿵'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고 진술한 가운데 기관장 등 여객선 승무원 등을 불러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침몰한 여객선 인양작업은 이르면 18일 오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한편 중대본은 한때 구조자 수를 368명으로 발표했다가 오후 들어 실종자 수를 293명이라고 발표하는 등 구조자 및 실종자 수 등 집계에 혼선을 빚어 대형사고 수습에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단원고와 관할 경기도교육청도 한때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고 발표, 자녀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2014-04-17 02:05:20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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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승객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사랑해" 마지막 문자 '울컥'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 16일 전남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이들이 가족 등 지인과 마지막으로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통화 내용이 속속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안산 단원고 신모 군은 어머니에게 '사랑한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사고 소식을 모르던 어머니는 '왜...카톡을 안보나 했더니?...나도 사랑한다♥♥♥'고 답했다. 신모(18)양은 기우는 여객선 안에서 '친구들과 뭉쳐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고 아버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좌불안석 아버지는 '가능하면 밖으로 나와라'고 했지만 신양은 '지금 복도에 애들이 다 있고 배가 너무 기울어 나갈 수 없다'는 안타까운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학교 연극부 단체 카톡방에서는 학생들이 급박한 순간의 두려움과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출했다. 한 학생은 사고 직후인 오전 9시 5분께 '우리 진짜 기울 것 같아. 애들아 진짜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다 용서해줘. 사랑한다...'고 카톡을 남겼다. 이 카톡방 다른 학생들도 '배가 정말로 기울 것 같다', '연극부 사랑한다'고 잇따라 메시지를 남겼다. '구조대가 왔으니 끊겠다'는 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긴 여학생의 어머니는 진도 팽목항에서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바다가 이렇게 찬데…. 어떻게 살아요"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2014-04-17 01:40:51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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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새벽 1시 사망 6명 확인·280명 실종

날 바뀌자 선체 수색 재개·조명탄 쏘며 주변 수색 지속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62명(해경 집계)이 탄 여객선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17일 오전 1시 현재 6명이 숨지고 280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176명은 구조된 것으로 집계됐지만 그 수는 아직 유동적이다. 민·관·군·경은 날이 바뀌면서 선내 잔류자 수색을 재개했으며 조명탄으로 주변을 밝힌 채 야간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 '쾅' 소리 후 2시간 만에 침몰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해상에서 6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세월호는 배 앞부분에서 '쾅'하는 충격음과 함께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완전히 뒤집힌 채 2시간 20분 만에 수심 37m 해저로 침몰했다. 최초 신고는 오전 8시 52분 전남소방본부에 접수됐다. 그러나 1시간여 전부터 배가 기울어진 상태였다는 증언이 잇따라,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고 이후 미숙한 대처가 인명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배는 전날 오후 9시께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여객선에는 3박 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5명, 일반 승객, 선원 등 모두 462명이 탔으며 차량 150여대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는 파악하고 있다. ◆ 중대본 사고 파악하며 '우왕좌왕' 중대본은 1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36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지만 집계 과정의 오류를 파악하고 164명으로 번복했다가 다시 174명, 175명, 176명으로 발표하는 등 종일 혼선을 빚었다. 전체 승선자도 477명에서 459명, 462명으로 바뀌었다. 청해진해운은 탑승인원을 475명으로 다시 바꿔 인천해경에 통보했다. 475명이 맞다면 사망자(6명), 구조자(176명)를 뺀 실종자는 293명으로 늘게 된다. 선사 여직원 박지영(27)씨와 단원고 2학년 정차웅·권오천·임경빈 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 2명 등 6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176명 가운데 55명은 해남, 목포, 진도 등지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자 가운데 학생은 7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민·관·군·경 총동원 구조작업 해경은 이날 오후 8시께 선체 수색 작업을 일단 중단했다. 잠수부 4명이 오후 6시 30분께 선체로 들어가 수색을 시작했지만 시야가 흐리고 선체에 물이 가득차 실종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해경은 물 흐름이 멈추는 정조시간대인 17일 오전 1시부터 조명탄을 쏘아가며 선체 내부 수색을 재개했다. 선박을 인양할 크레인은 17일 오전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박모 기관장 등 승무원 9명을 목포해경으로 소환, 사고원인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항로 궤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확인한 결과 여객선이 사고 30분전 운항속도 19노트에서 사고발생 시각으로 알려진 오전 8시 52분께 8노트로 급속히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본부는 이씨 등을 상대로 안전 규정·항로 준수 여부, 비상상황에 대비한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승객들이 '쾅'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에 따라 암초나 다른 선박과 충돌 여부도 가릴 방침이다. 또 사고 당시 배 아래에서 '찌지직' 소리가 났다는 일부 증언에 따라 선박에 파공이 발생했는지도 규명하기로 했다. ◆ 서해훼리호 이후 최악 사고될 듯 세월호는 인천과 제주를 잇는 정기 여객선이다. 1994년 6월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건조된 세월호는 2012년 말 10월 국내에 도입됐다. 길이 145m, 폭 22m 규모의 세월호는 국내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의 여객선에 속한다. 여객 정원은 921명이며 차량 180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2개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다. 지난 15일에는 짙은 안개 때문에 출항이 지연돼 예정 출항시각보다 2시간여 늦은 오후 9시께 인천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1993년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이후 최악의 선박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2014-04-17 01:15:15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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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280여 명 사망·실종 최악의 '참사'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62명이 탄 여객선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오후 9시 현재 4명이 숨지고 284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고, 174명은 구조됐다. 민·관·군·경은 선내 잔류자 수색을 일단 중단하고 주변 야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 '쾅' 소리 후 2시간 만에 침몰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해상에서 6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세월호는 배 앞부분에서 '쾅'하는 충격음과 함께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완전히 뒤집힌 채 2시간 20분 만에 수심 37m 해저로 침몰했다. 최초 신고는 오전 8시 52분 전남소방본부에 접수됐다. 그러나 1시간여 전부터 배가 기울어진 상태였다는 증언이 잇따라,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고 이후 미숙한 대처가 인명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배는 전날 오후 9시께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여객선에는 3박 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5명, 일반 승객, 선원 등 모두 462명이 탔으며 차량 150여대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는 파악하고 있다. ◆ 중대본 사고 파악하며 '우왕좌왕' 중대본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36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지만 집계 과정의 오류를 파악하고 164명으로 번복했다가 다시 174명으로 발표하는 등 종일 혼선을 빚었다. 전체 탑승객도 477명에서 459명으로 바뀌었다가 선사 측의 조사결과를 받아들인 중대본이 462명이 탔다고 밝혔다. 소재와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인원은 284명으로 추정된다. 선사 여직원 박지영(27)씨와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 남학생으로 보이는 다른 1명,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명 등 4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174명 가운데 55명은 해남, 목포, 진도 등지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자 가운데 학생은 7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민·관·군·경 총동원 구조작업 해경은 이날 오후 8시께 선체 수색 작업을 일단 중단했다. 잠수부 4명이 오후 6시 30분께 선체로 들어가 수색을 시작했지만 시야가 흐리고 선체에 물이 가득차 실종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해경은 물 흐름이 멈추는 정조시간대인 17일 오전 1시부터 조명탄을 쏘아가며 선체 내부 수색을 재개하기로 했다. 선박을 인양할 크레인은 17일 오전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박모 기관장 등 승무원 9명을 목포해경으로 소환, 사고원인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항로 궤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확인한 결과 여객선이 사고 30분전 운항속도 19노트에서 사고발생 시각으로 알려진 오전 8시 52분께 8노트로 급속히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본부는 이씨 등을 상대로 안전 규정·항로 준수 여부, 비상상황에 대비한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승객들이 '쾅'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에 따라 암초나 다른 선박과 충돌 여부도 가릴 방침이다. 또 사고 당시 배 아래에서 '찌지직' 소리가 났다는 일부 증언에 따라 선박에 파공이 발생했는지도 규명하기로 했다. ◆ 서해훼리호 이후 최악 사고될 듯 세월호는 인천과 제주를 잇는 정기 여객선이다. 1994년 6월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건조된 세월호는 2012년 말 10월 국내에 도입됐다. 길이 145m, 폭 22m 규모의 세월호는 국내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의 여객선에 속한다. 여객 정원은 921명이며 차량 180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2개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다. 지난 15일에는 짙은 안개 때문에 출항이 지연돼 예정 출항시각보다 2시간여 늦은 오후 9시께 인천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1993년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이후 최악의 선박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2014-04-16 22:52:11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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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생존자들 "침몰 1시간 전부터 배 기울었다"

전남 진도 해상에서 16일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구조자에게서 실제 침수되기 1시간여 전 선체 이상을 감지했다는 증언이 잇달아 나왔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전남소방본부에 최초로 접수된 것은 이날 오전 8시52분께. 6분 뒤인 오전 8시 58분에는 목포해경 상황실에 정식으로 사고 신고가 들어왔다. 해경이 구조본부를 가동한 것은 이로부터 12분 뒤인 오전 9시 10분께로 파악됐다. 구조자들은 그러나 이 시각보다 1시간여 전부터 배가 기울어진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구조자 가운데 목포한국병원에 입원해 있는 승선원 송모(20)씨는 "승객 배식이 한창 이뤄지고 있던 때부터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며 시간은 오전 8시 조금 전이었다고 기억을 더듬어 말했다. 승객 배식은 식당에서 오전 7시께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나중에는 배가 거의 옆으로 누워 앞으로 걸어가기 어려운 정도였다"며 이런 상황이 1시간 정도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선체 3층에 있었다는 그는 이어 "오전 9시께부터 갑자기 물이 차기 시작했다. 시계를 봤기 때문에 똑똑히 기억한다"며 "삽시간에 머리끝까지 물이 차올라 사력을 다해 밖으로 빠져나왔다"며 고개를 숙였다. 보일러실에 근무했던 승선원 전모(61)씨도 "오전 7시 40분께 업무를 마치고 업무 일지를 쓰던 중 갑자기 배가 기울었다"며 "창문이 박살 나고 사람들이 한쪽으로 쏠릴 정도였다"고 했다.

2014-04-16 20:23:16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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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449명중 4명 사망·291명 생사 불명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59명이 탄 여객선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오후 7시 30분 현재 4명이 숨지고 290여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최악의 참사가 우려된다. 민·관·군·경은 선내 잔류자 구조 활동을 지속하면서 야간 수색에 돌입했다.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해상에서 6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세월호는 배 앞부분에서 '쾅'하는 충격음과 함께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완전히 뒤집힌 채 2시간여 만에 수심 37m 해저로 침몰했다. 이 배는 전날 오후 9시께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여객선에는 3박 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5명, 일반 승객 89명, 선원 30명 등 모두 459명이 탔으며 차량 150여대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는 파악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36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가 집계 과정의 오류를 파악하고 164명으로 번복하는 등 종일 혼선을 빚었다. 전체 탑승객도 477명에서 459명으로 바뀌었다. 선사 측에서 462명이 탔다고 밝히자 중대본은 다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소재와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인원은 291명으로 추정되지만 탑승객 수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이다. 선사 여직원 박지영(27)씨와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 남학생으로 보이는 다른 1명,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명 등 4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164명 가운데 55명은 해남, 목포, 진도 등지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자 가운데 78명은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가동 가능한 인력·장비를 총동원해 생존자 탐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선박 72척, 항공기 18대가 동원돼 수상·항공 수색을 하고 있다. 선체 안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생존자를 찾기 위해 해경·해군·경찰의 잠수인력 178명이 투입돼 일부는 선체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선체에 시신이 뒤엉켜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해경 등은 날이 저문 뒤에도 경비정 등을 동원해 야간 수색을 벌일 방침이다. 선박을 인양할 크레인은 17일 오전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단원고 학부모 240여명은 이날 낮 12시 30분께 학교에서 버스에 나눠타고 진도로 향해 현지에 속속 도착하고 있으며 일부는 배를 타고 사고 해역으로 향했다.

2014-04-16 20:05:27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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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290여명 왜 탈출 못했나

16일 전남 진도 해역에서 발생한 인천~제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290여 명이 실종된 가운데 승객들이 제때 탈출하지 못한 이유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승객과 선원 등 전체 승선원 462명 중 실종자는 290여 명이다. 전체의 65%가 배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이다. 심야시간대나 새벽시간대라면 승객 대부분이 잠들어 선박에 갇힌 채 미처 대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침수 신고가 해양경찰에 최초 접수된 시각은 오전 8시58분으로, 승객들이 여객선 내 구명조끼를 찾아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면 해양경찰에 구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은 탈출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상당히 긴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접수 30분 뒤인 오전 9시 30분 세월호는 이미 60도 왼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다. 이 정도 기울기라면 갑판에 나와 있던 승객이나 선실 안에 있던 승객이나 모두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려울 정도다. 선박 객실 배치도를 보면 총 921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객실은 선박 3~5층에 있다. 1~2층은 기관실과 차량 적재칸 등이 있어 객실이 없다. 3층은 단체 플로어룸, 패밀리룸 등을 갖춰 428명을, 4층은 같은 종류의 객실로 484명을, 로얄실이 있는 5층은 9명을 수용할 수 있다. 선원을 제외한 승객 447명은 3층에 87명, 4층에 353명, 5층에 7명이 각각 나뉘어 객실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승객들이 객실에 남아 있었는지, 로비로 나와 있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어디에 있든 내부 구조가 복잡한 선박 특성상 배가 이미 기울어진 상태라면 대피로를 따라 대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여객선업계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침수 사실을 알고도 대피로를 찾지 못해 헤매다 선박에 갇혔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여객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그만 배라면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세월호는 대형 카페리이기 때문에 대피로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04-16 19:33:19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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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쿵' 소리후 30분만에…처음엔 "가만히 있어라" 방송

"'쿵' 소리가 나고 불과 30~40분만에 90도가 기울어졌어요."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충돌 사고 후 구조된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과 탑승객은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이렇게 전했다. 구조된 학생 정모(16)양은 "여객선 2층 방 안에 있었는데 '쿵'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배가 기울기 시작했고 밖에 나와보니 나를 비롯해 아이들이 중심을 못 잡고 휘청휘청하다가 넘어졌다"고 말했다. 정 양은 "큰 충격은 못 느꼈고 곧바로 원상복구될 줄 알았다"며 "넘어진 아이들은 좁은 방안에서 칸막이 등에 충돌하면서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당시 위로 여행가방과 소지품들이 바닥으로 쏟아졌고 학생들의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정 양이 있던 방에는 학생 8명이 있었으며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2학년 2반 전모, 유모(16)양은 "아침을 먹고 2층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기울어지기 시작했고, 방송에서 '가만히 있어라'는 음성이 나와 대다수가 침착하게 지시에 따랐다"고 전했다. 이어 10여분 후에 선실 위로 탈출할 힘이 남은 학생들만이 커튼과 고무호스를 잡고 안간힘을 다해 바깥계단으로 나와 헬리콥터를 탔다며 선실에 남은 학생들이 안전한지 알 수 없다며 울먹였다. 한 달에 수차례 진도~제주도를 오간다는 화물기사 10여명은 "배 항로의 변경 여부는 잘 모르겠다"며 평소 운항 때와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고 바다의 파고는 잔잔했고 안개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모포를 뒤집어쓰고 "00야 어디 있니"라며 얼굴이 안 보이는 친구나 선생님들을 찾으며 울먹이기도 했다.

2014-04-16 17:27:04 김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