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경영권 갈등에도 '본업' 충실...'연구개발'로 성과낼것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체제 변화가 예고돼 주주와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약품이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 혁신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한미약품이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HM16390'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것. 해당 임상에서 한미약품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HM16390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한다. HM16390은 인터루킨-2( IL-2 ) 변이체다. 인터루킨-2는 면역세포의 분화와 증식에 관여해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미약품은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항종양 효능, 안전성, 지속성 등을 극대화하는 작용기전을 연구하고 있다. HM16390이 기존 IL-2 제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전임상 결과를 입증해 왔고, FDA에서 요구하는 혁신적 임상 디자인을 반영해 신속하게 IND 승인을 획득하는 성과를 창출했다는 것이 한미약품 측의 설명이다. 또 한미약품은 '한국형 비만약'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종료는 오는 2026년 상반기로 예상돼 한미약품은 향후 3년 내 국내에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경우, 한미약품의 바이오의약품 전용 공장 '평택 스마트플랜트'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경제적 비용, 안정적 공급 등을 통해 약물 접근성과 지속성까지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의 또 다른 비만 신약후보물질 HM15275는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4)'에서 주목을 받았다. HM15275는 삼중 작용제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위 억제 펩타이드, 글루카곤 등 각각의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하는 기전을 갖췄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해당 물질이 비만 치료뿐 아니라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서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연말에는 '에페글레나타이드', 'HM15275'에 이어 비(非)인크레틴 작용 기전의 신개념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추가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미약품은 국내 최초로 개발중인 '저용량 고혈압 3제 복합제', 희귀 유전성 대사질환 파브리병 치료제 'LA-GLA' 등 다양한 연구개발을 활발히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이 겪고 있는 경영권 관련 갈등과는 달리, 신약개발이라는 본업 활동은 견고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현재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신약개발 명가라는 명성을 지키기 위한 연구개발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밝힌 가운데, 업계는 한미약품의 R&D 성과, 핵심 품목의 매출 성장 등을 감안하면 회사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증권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이 지난 2023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3871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보다 63.9% 증가한 5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시장전망치인 매출액 3869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에 매출액은 부합하고 영업이익은 상회하는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