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K뷰티, 변화하는 브랜드 지형] ⑤애경산업, K뷰티 빅3 굳히기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애경산업이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승부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지난 2023년 매출은 2022년 대비 9.6% 증가한 6689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7% 늘어난 619억원이다. 화장품 사업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 매출은 2513억원,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2022년 대비 각각 14.4%, 27.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호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것이 애경산업 측의 설명이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특히 애경산업은 중국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둬 중국 실적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뷰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와 관련, 애경산업은 중국 시장에서 상해 법인을 비롯해 온라인 몰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애경산업 대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20's)'의 경우, 지난 2023년 4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 에이지투웨니스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이를 통해 에이지투웨니스는 메이크업 제품에서 기초 제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중국 내 브랜드 영향력 제고에 나섰다. 애경산업은 티몰 내에서 제품군만 확장했을 뿐 아니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했다. 애경산업은 일찍이 티몰 내에 '케라시스 플래그십 스토어', '루나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잇따라 선보여 왔다. 이와 함께 애경산업은 징둥닷컴, 카오라,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 등에도 공식 진출했다. 이처럼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한 애경산업은 올해도 중국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애경산업은 올해 2월 중국 현지 인기 남성 배우 진철원을 에이지투웨니스 브랜드 모델로 새롭게 발탁했다. 중국 SNS 채널인 웨이보, 샤홍수, 틱톡 등에서 약 1842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진철원과 함께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현지화 전략은 베트남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에이지투웨니스는 지난 2019년 베트남 뷰티 전문 유통 플랫폼 '하사키 뷰티앤스파',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 등에 입점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22년 베트남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 2023년에는 틱톡, 쇼피 라이브 등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에도 '에이지투웨니스 오리지널 에센스 팩트 EX'가 베트남 틱톡에서 컨실러&파운데이션 부문 주간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애경산업 화장품 사업은 일본 시장도 공략한다. 지난 7일 일본에서 출시한 신제품 '에이지투웨니스 베일 누디 에센스 팩트 글로우'는 일본 전용 제품이다. 기존 브랜드 대표 제품을 일본 메이크업 시장 특성에 맞게 현지화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에는 일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순수 비타민C 유도체 성분과 에이지투웨니스 독자 기술인 에센스 포켓 기술이 적용됐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만큼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품질 향상 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경산업은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애경산업의 지난 2023년 연구개발 비용은 175억원으로 지난 2022년 152억원 대비 15.1% 증가했다. 또 애경산업은 최근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 인증도 획득했다.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 인증제도는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해 직무수행 중 발명한 기술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하고 있는 기업을 인증하는 제도다. 이러한 성과제도 하에 애경산업은 지난 2년간 특허출원 33건, 특허등록 22건에 대한 보상을 완료했다고 설명한다. 이외에도 애경산업은 신기술 개발 및 지식 공유를 위한 학술대회 개최, 발명에 대한 수시 상담 등 연구개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