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으로 향하는 식품업계 눈
베트남으로 향하는 식품업계 눈 국내 식품업계의 눈이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사드문제 등으로 중국 사업이 어려움을 겪자 '포스트 차이나' 찾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소비재시장 규모는 전년과 비교해 10.2% 성장한 1176억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를 넘어섰다. 여기에 베트남 정부가 외국자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외국 유통업체가 베트남 소매부문에서 자본의 100%를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베트남의 인구도 약 1억명에 달하고 전체 인구의 60%가 35세 이하의 젊은 층이라는 것도 베트남을 포스트 차이나로 생각하는 이유다. 이에 국내 업체들의 현지기업 인수를 하거나 투자규모를 확대하는 등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업체의 '베트남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무항생제 위드맘' 분유의 베트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롯데푸드는 베트남의 프리미엄 분유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것으로 2020년까지 예상 수출액은 약 2000만달러다. 베트남에 수출되는 무항생제 위드맘은 한국 판매 동일 제품이다. 무항생제 위드맘의 수입 및 판매는 베트남의 분유 수입/판매 전문업체인 P.L사(社)가 담당한다. P.L은 올해 베트남 주요 유아전문점(Baby shop) 210점에 무항생제 위드맘을 공급하고, 2020년까지 베트남 Top 3 유아전문점인 비보마트, 키즈플라자, 튜티케어 등 1000개 점포에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베트남에 이어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무항생제 위드맘 분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분유 외에 두유, 가공유, 멸균유 등 동남아시아 수출 품목도 확대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 식품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한 데 이어, 글로벌 성장동력 발굴 및 식품 제조혁신을 위한 최첨단 통합생산기지 구축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700억원을 투자, R&D역량과 제조기술이 집약된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건설한다. 'K-푸드' 전진기지를 구축해 현지 식품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에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목적이다. 내년 7월 완공 예정인 베트남 식품 통합생산기지는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기존 식품공장과 달리 냉장, 냉동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첫 통합 공장이다. CJ제일제당은 이곳에서 연간 6만t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주력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와 비비고 김치, 가정간편식(HMR), 냉동편의식품, 육가공 등을 생산한다. 특히 비비고 냉동식품, 김치 등을 중심으로 가공식품 R&D 및 제조 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K-푸드'와 한국 식문화를 동남아로 전파하는 전초기지 역할이 기대된다. 통합생산기지는 최고의 맛과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생산성, 품질, 고객신뢰 향상에 초점을 맞춰 건설된다. R&D센터를 신설해 기존 제품의 맛 품질을 향상시키고, 현지 전통식품과 'K-푸드'를 접목한 신제품 개발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식품안전센터도 구축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품을 생산하며 철저한 식품안전 시스템도 갖춘다는 계획이다. 무학그룹은 베트남에서 보드카 등을 생산, 판매하는 주류회사 '빅토리'사(社)를 인수했다. 베트남 호아빈 도심 부근에 위치한 빅토리는 보드카와 와인, 스파클링 와인, 주류원료 및 병음료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무학그룹은 빅토리 공장 인수를 통해 주류의 원료와 주류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해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하이트진로도 베트남시장 현지화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현지 법인 '하이트진로베트남'은 하노이 국립대학 등 현지 대학생 10명에게 1인당 2000만동씩 모두 2억동(1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금은 현지에서 판매된 하이트진로 소주제품(참이슬, 진로24 등) 판매금액의 일부를 적립해 조성됐다. 하이트진로베트남은 현지인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장학사업뿐만 아니라 환아 지원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추진한다. 또한 현지인 시장확대를 위해 하이트진로 브랜드 전문매장으로 프랜차이즈 사업도 진행한다. 올해 안에 하노이 시내에 1호점을 론칭하고 2020년에는 10개로 확대해 브랜드 홍보와 판매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베트남이 경제 성장률이 높고, 외국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