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인문학 발전위해 매년 20억 지원…'한국의 메디치家' 기대
신세계그룹이 인간과 삶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우는 인문학 전파에 매년 20억원을 지원하는 등 '한국의 메디치 가문'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메디치가(家)'는 지난 15~17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약 300년 간 지속적으로 인문학과 문화 예술을 후원해 르네상스가 꽃 피우는데 기여한 대(大)상인 가문이다. 마키아벨리·단테 등 수많은 사상가와 인문학자를 발굴했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미켈란젤로·보티첼리·라파엘로 등의 화가를 후원하는 등 인류 역사상 문화 예술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인문학 전파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사람이 중심이 되고 바탕이 되는 인문·예술·패션을 통해 고객의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한다'는 경영 이념이 자리잡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은 평소 "유통업의 미래는 시장점유율인 마켓셰어보다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셰어(Life share)를 높이는데 달려 있다"고 강조해 왔다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이 이번에 매년 20억원 가량씩 지원하는 인문학 전파는 ▲인문학 소양을 갖춘 미래의 예비리더 양성 ▲전국민 대상 인문학 지식 나눔 ▲우수 인문학 컨텐츠 발굴·전파 등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신세계그룹은 "인문학의 가치와 본질에 충실해 어떠한 시련과 도전에 흔들리지 않고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핵심(Core)를 단단하게 해 '뿌리가 튼튼한' 나라를 만들자는 취지이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를 인문학 전파의 원년으로 삼고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에 초점을 두었다. 이 그룹이 마련한 청년 영웅 양성 프로그램인 '지식 향연'은 뿌리가 튼튼한 청년 영웅'을 슬로건으로 한다. '지식 향연'은 ▲인문학 중요성 전파 ▲인문학 지식과 지혜 향유 ▲매년 선정된 인문학 테마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학습 기회 제공의 순서로 진행된다. '서막'이라는 이름으로 맨 처음 열리는 지식 향연은 아나운서 정지영씨의 진행으로 오는 4월 8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출연해 2000여 명의 대학생들에게 인사말 과 함께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이었던 건축가 승효상씨의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언론인 출신의 문명탐험가 송동훈씨의 그랜드 투어 역사와 의의, 팝 피아니스트 윤한씨, 국악소녀 송소희양의 무대가 열린다.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은 '지식향연' 공식홈페이지(www.ssghero.com), 페이스북(www. facebook.com/hellossghero)를 통해 접수하면 되며, 참가비는 없다. 5~6월에는 서울·부산·제주를 비롯해 전국 10개 대학에서 대학생 1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지식향연이 진행된다. 서울(세종대·이화여대·한국외대), 경기(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강원 (강원대), 충청(충남대), 전라(전남대), 경상(부산대·영남대), 제주(제주대)에서 펼쳐질 대장정에서는 김상근 연세대 교수(신학), 박웅현 TBWA코리아 최고제작책임자 (ECD), 이동진 영화평론가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장정에 참가한 대학생들 가운데 보다 깊이 있는 인문학 공부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인문학 청년 영웅'에 도전할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인문학 청년 영웅은 2단계에 걸쳐 선발되며, 1단계 지식·지혜 경연을 통해 선발된 150명을 대상으로, 2단계로 6월 말 용인 신세계 인재개발원에서 인문학 경연을 벌인다. 이 경연에서 참가자들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의 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인문학 청년 영웅으로 선발된다. 이후 최종 선발 된 20명의 청년 영웅들에게는 △인문학의 중심지를 직접 방문하는 그랜드 투어 기회 제공 ▲신세계그룹 입사 지원 시 가점 부여 ▲소정의 장학금 지급 등 혜택이 주어진다. 청년 영웅들은 발대식과 심화학습을 거쳐 이탈리아 로마~나폴리 ~폼페이 등으로 그랜드 투어를 떠나는데, 2014년 인문학 테마가 '아우구스투스 서거 2000년,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로마제국의 흥망성쇠'이기 때문이다. 여름방학 중 10여일간 진행될 그랜드 투어는 문명탐험가 송동훈씨의 생생한 설명과 함께 진행되며, 비용은 신세계그룹에서 전액 부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