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양향자·금태섭 모두 한자리에, '제3지대 빅 텐트' 가시화?
제22대 총선을 90여일 앞두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가 9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를 나란히 찾으며 한 자리에 모였다. 현재 각개전투를 하고 있는 제3지대 세력들이 이번 모임을 계기로 협력의 길을 모색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엔 금태섭 대표와 함께 새로운선택에 합류한 류호정 정의당 공동대표, 이낙연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최성 전 고양시장, 김진수 한국의희망 대변인 등 관계자들이 총집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실업(實業), 신념, 도전이라는 열쇳말로 양 대표를 설명하고 격려했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는 양 대표에 대해 "양 대표는 앞서간 사람이다. 앞서간 사람으로 앞으로의 정치도 선도할 역량이 있다. 그래서 특별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양당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 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주저앉겠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이 자리에 모여 있지만 그런 새 구도를 만드는데 양 대표의 도전 의식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대표는 "누군가는 국민들이 여의도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에 우리가 여의도 사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한다"면서 "제가 단호하게 이야기하겠다. 대한민국 국민은 여의도 사투리를 대체할 또 다른 방언으로 그들만의 방언인 서초동 사투리를 용납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가 말한 '서초동 사투리'는 대검찰청이 있는 서초동을 지칭한 것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검찰 출신 정치인의 언어에 대한 반감으로 해석된다. 이준석 전 대표는 "앞으로 개혁신당 간에 어떤 차이가 있고, 동질성에 대해 언론이 주목할 것"이라며 "저희가 가진 과학기술이나 미래에 대한 동질성만으로도 같은 꿈 꿀 동지의 자격을 넘어섰다고 확언한다"고 말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할 때 많은 분들이 언론에서 어렵지 않겠나라고 이야기 했지만, 우리 모두 힘 합쳐 조금씩 도와나가면 이 지겨운 체제를 끝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며 "그 때 실질적으로 이야기하고 내용을 채운 것은 양 대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이낙연 전 대표, 이준석 전 대표가 다 온 것이 단순히 책 출간을 축하하러 온 것이 아니라 앞으로 돕고 때로는 경쟁하고 의견이 다를 때는 치열하게 경쟁하며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양향자 대표는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에 구 가지 의미가 있다. 분열의 정치를 끝내는 선거이고, 경제에 국력을 집중시키는 선거다. 이 두 가지의 핵심이 바로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이 꿈꾸는 나라도, 금태섭 대표의 새로운선택이 바라는 목표도,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이 이루려는 미래도, 누구도 함부로 흔들 수 없는 패권국가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 비주류 혁신계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 조응천 민주당 의원의 북콘서트로 이동하는 길에 취재진에게 제3지대 신당 세력과 협력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방법이 무엇이냐 하는 것은 앞으로 차차 드러나겠지만 협력을 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