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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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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강병원·설훈·김민석에 "'혁신 단일화 공동선언' 하자"

당권 주자로 나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예비경선 전 '혁신 단일화 공동선언'을 하자고 24일 제안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이은 인사 참사와 방역실패, 안보를 정쟁에 이용하는 막장태도,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을 걱정하는 국민들 앞에서 전 정부 탓만 늘어놓는 수준미달 정권에 우리 민주당은 제대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 6월 30일 당 대표 출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던 첫날부터 '우리 당의 역동성을 위해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둔다'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그 이후에도 꾸준히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민주당을 변화하고 쇄신할 수 있는 비전과 가치 중심의 단일화'라고 한다면 비단 97세대뿐만 아니라 그 어느 누구와도 단일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말씀드렸다"고 단일화에 대한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지지율 떨어진다고 자칫 방심하면 죽는다"면서 "여당의 지지율이 떨어져도 민주당으로 지지율이 오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내세운 열쇳말은 '혁신'으로 "할 줄 아는 건 권력다툼뿐인 정권에 맞서기 위해 민주당은 지금 당장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박주민 후보처럼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신 분들에겐 충분한 시간드리겠다"면서 "그러나 강병원 후보, 설훈 후보, 김민석 후보 등 기본적으로 민주당 혁신을 향한 공감대가 있고, 단일화에 열려있는 그 어떤 분이든 예비경선 전 '혁신 단일화 공동선언'에 우선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 대표 예비경선은 오는 28일 열리는데, 박용진-김민석-이동학-이재명-강훈식-강병원-박주민-설훈(기호순) 중 3명만이 본경선에 진출한다.

2022-07-24 11:03:1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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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7월 22일자 한줄뉴스

<정책사회> ▲오는 9월부터 반도체 R&D 분야 근로자들은 주 64시간 근로가 허용된다. 또 화관법상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규제가 완화된다. ▲올해 상반기 경제자유구역 외국인투자유치 금액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제한됐던 투자활동이 점진적으로 개선된 것이란 분석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정부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충전기 557기의 정상 운영을 위해 특별점검에 나선다. ▲대학교육협의회의 '2023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열린 첫날인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A홀 앞은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지역 학교에서 단체로 온 학생들이 선생님의 인솔에 따라 대기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자신들의 상담 내용을 공유하고 있었다. ▲교육부가 첨단산업 분야 인재수요에 따라,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부처와 협업해 대학의 미래 혁신인재 양성에 420억원을 지원한다. <산업> ▲정부가 민관협의체를 통해 소프트웨어(SW) 업종의 불공정 관행 개선에 적극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등 중앙부처, 유관기관이 기업지원, 예방활동, 제도개선을 위해 전방위로 협업을 강화키로 하면서다. ▲반도체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탄화규소(실리콘카바이드, SiC) 반도체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며 투자를 이끌어가는 모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올해 2분기에도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과 이익을 달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1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9.9% 증가한 11조 6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이 잇따라 알뜰폰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생존을 위협당한다'며 거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금산분리 완화까지 시사해 알뜰폰업체들은 좌불안석이다. ▲크리에이트 투 언(Create-to-Earn) 시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C2E는 창작자가 기능이나 툴, 솔루션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을 뜻한다. 로블록스 등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유저가 직접 콘텐츠나 아이템을 제작해 다른 유저에게 판매하거나 교환 하면서 현금화 할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삼성SDI가 말레이시아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추가한다. 최근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투자로 분석된다. <자본시장>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증권사들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이미 이자율이 9%대 후반에 달하면서 빚투족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달러 강세(원화값 하락)가 이어지면서 국민연금의 환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 보유 규모가 커져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연금은 2030년까지 현행 환오픈 전략을 유지하는 게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밝혔다. ▲"2차전지 품질과 직결되는 중요 요소인 초정밀부품 시장에서 에이치와이티씨는 오랜 노하우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1일 여의도에서 열린 2차전지 장비 초정밀부품 제조기업 에이치와이티씨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조동석 대표이사가 이같이 밝혔다. <금융> ▲지난해 국민순자산이 2000조원 넘게 늘었다. 부동산 자산 비중의 지속적인 확대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5%까지 확대됐다. 2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작성한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1경9809조원으로 전년 대비 2030조원(10.3%)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이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시장금리 및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에 따라 전분기보다는 주춤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미래경기에 대비한 추가 충당금까지 전입하며 전분기 대비 약 10% 감소했다. ▲최근 어두웠던 금융권의 분위기가 다시 바뀌고 있다. 그동안 4대금융지주는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경신 전망에도 금융당국의 금리인하 '압박'과 하반기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로 침제된 분위기였다. 그러나 당국이 업권을 막론하고 금산분리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금융백화점'이 탄생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카드업계가 잇따르는 악재 돌파를 위해 데이터 사업에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이용자들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수익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가맹점 수수료 적자 등을 이겨내기 위해 데이터 사업을 새 먹거리로 꼽은 것이다. <유통&라이프>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의 첫 새정부 업무보고를 받으며 "본관과 영빈관 등 청와대 공간이 국민의 복합문화예술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해 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박 장관과 독대한 가운데 업무보고를 받았다. ▲정치권은 경제 위기 극복 대책 최우선 과제로 '물가 안정'을 꼽았다. 물가 상승으로 국민뿐 아니라 기업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취약계층이 물가 상승 부담을 더 크게 받는 만큼, 여야는 관련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경제안보와 이를 위한 공급망 재편이 각국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제위기대응특위(경제특위)가 '경제가 곧 안보이고, 안보가 곧 경제'인 시대의 생존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e커머스 업계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유료 멤버십 서비스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는 지난 2017년 G마켓과 옥션이 스마일클럽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성공한 뒤 한동안 e커머스 업계에서 확실한 고객 록인(Lock-in) 전략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2020년을 전후로 위메프 등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종료하며 한동안 신규 론칭이 없었다.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인 마키타 바이오테

2022-07-22 06:06:25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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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민주 “시종일관 文 때리기”·정의 “내로남불”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대책, K-방역 등을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들의 실정과 책임은 철저히 외면한 뻔뻔한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권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을 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 정부 탓으로 이어갔다"면서 "시종일관 문재인 정부 때리기로 국정난맥을 감추는 데만 골몰한 연설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경제위기에는 무대책이고, 코로나19 재확산은 각자도생하라면서 오직 부자 감세, 기업규제 완화에만 골몰하는 정부여당을 국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나"라며 "국민의 매서운 평가는 외면한 채 문재인 정부 탓만 하는 후안무치한 연설은 정부여당의 무대책, 무책임만 부각시킬 뿐"이라고 힐난했다. 신 대변인은 "원인 분석만큼 해법도 틀렸다. 왜곡된 노동관으로 경제적 자유를 말하며 친기업?·반노동 정책을 앞세웠다. 외교와 안보에 이념을 투영하려는 것도 우려스럽다"며 "미래가 아니라 과거로, 통합이 아니라 갈등으로 나아가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반면, "그럼에도 민주당이 민생우선실천단을 통해 중점 입법과제로 세웠던 유류세 추가 인하, 직장인 식대 지원,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등에 동참 의사를 밝힌 것은 환영한다"며 "국민에 대한 국민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7월 임시회에서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협력해주시기 바란다"고 협치를 강조했다. 정의당도 문재인 정부 비판을 이어간 권 원대대표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동형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집권여당이 아니라 아직도 야당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이 넘었는데도 '문재인'만 16번 외칠 정도로 초지일관 '전 정부 탓'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정부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독선과 오만'을 비판하며 정권교체 해놓고서, '전 정부 때문에 이렇게 됐다, 전 정부는 더 했다'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길 거라면 왜 정권교체 했나"라며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 국민의힘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집권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인식과 태도의 전환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특히, 적대적으로 싸우다가도 '종부세 감세, 대출 규제 완화' 등 집 부자들만을 위한 부동산 역주행에는 양당이 똑같이 핸들을 잡아놓고서 전 정부 탓만 늘어놓는다면 이거야말로 아전인수에 내로남불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최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을 엄단해야 한다는 권 원내대표의 연설에 "사실을 왜곡하고 노조 혐오를 부추겼다"며 "조선업 불황기에 7년 동안 임금이 깎여 최저임금 수준으로 고통분담을 감내해왔던 하청노동자들의 임금 원상회복과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정부와 산업은행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갈등만 더 키우고 있는 집권여당의 행태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22-07-21 16:03:13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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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제특위, '경제 곧 안보, 안보 곧 경제'인 시대 韓 생존 전략은

경제안보와 이를 위한 공급망 재편이 각국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제위기대응특위(경제특위)가 '경제가 곧 안보이고, 안보가 곧 경제'인 시대의 생존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017년 12월 국가안보전략보고서에 '경제적 번영과 성장이 국가안보와 직결'된다며 경제안보의 중요성을 공식 언급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보복관세를 매기고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에 규제를 가하면서 경제안보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될 조짐을 보였다. 또한 한국은 일본이 지난 2019년 7월 한국 기업의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품목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경제 안보의 중요성을 체감한 바 있다. 최근엔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에 동행한 최상목 경제수석이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해 시장이 요동치는 등 대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격변기가 올 것임을 예고했다. 경제특위는 이날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주도한 김현철 서울대 교수의 발제를 듣고 미국·중국·일본 정치·경제를 연구하는 학자와 민간 전문가의 발표가 이어졌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지금의 위기는 상당히 복합적으로 다가오고 있어서 걱정이 많다"며 "당장 미중관계의 악화 속에서 시작됐던 공급 대란 문제, 또 코로나 위기가 겹치면서 심각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새로운 신냉전 구도가 형성되면서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로까지 치닫고 있지 않나. 세 가지 위기가 동시에 오고 있기 때문에 대처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우려를 전했다. 김현철 교수는 발제에서 "지난 30년간 통상정책의 기본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규정되는 통상교섭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놓여져 있었다"며 "관세 설정을 어떻게 낮추느냐가 모든 통상교섭의 중점이었으나 이제는 의미가 없다. 세계 판도가 바뀌는 속에 경제안보와 통상이익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로 정책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對)중국 의존도를 두고 "홍콩을 경유한 수출까지 포함하면 중국 의존도가 30%다. 반도체 분야에서 의존도는 60%"라며 "그런데 탈중국하겠다는 것은 전문가로서 할 수 없는 소리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대만에게 잠식당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의 최전선을 대만이라고 생각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잘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 안보 관련 발표를 맡은 이왕휘 아주대 교수는 "한국의 경제 안보는 미국의 경제 안보와 같을 수 없다. 미국은 최강대국이고 경제도 중국보다 크다.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은 압박 수단이 적고 대중 의존도가 높아서 실정에 맞는 경제 안보 전략을 취해야지, 미국의 전략을 따라가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필수 세종대 교수는 "중국이 산업 육성과 안보를 병행하면서 과거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것이 기존 목표였다면, 최근 미중 경쟁 국면에서 국내 대순환에 기반한 쌍순환(수출·개혁 개방 지속, 내수 활성화) 전략과 자체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민 한국외대 교수는 일본의 경제안보 전략에 대해 "일본에서는 중국과 싸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령 좋게 잘 헤엄쳐 다녀야 한다'고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의 이익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이 중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기술 유출 방지는 하던 대로 하고 시장으로서의 중국의 의미는 일본이 충분히 강조하고 있다"고 경제안보와 실익의 균형점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측 분석을 맡은 김형주 LG경영연구소 박사는 "아프리카 초원에서 가젤이 도망 다닐 때 사자보다 빨리 달리길 원하지 않는다. 다른 가젤보다 조금만 빨리 달리면 된다. 경쟁국보다 조금만 경쟁 우위를 확보하면 좋겠는데 경제안보 이슈로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특정 국가의 전략에 포섭되는 것에 대한 기업 측 우려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2022-07-21 14:58:36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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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에, 민주 "지방대학 죽이기"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인재 양성방안'이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을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18일 이를 발표하고 오는 2027년까지 대학원과 대학, 직업계고의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을 5700명 늘리겠다고 밝혔다. 착제별로 대학 학부 2000명, 직업계고 1600명, 대학원 1102명, 전문대 1000명을 각각 늘리기로 했다. 또한 10년 동안 반도체 인재 총 15만 명을 양성할 청사진을 발표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반도체 인재 양성방안'은 제고돼야 한다"며 "덜컥 증원만 시켜놓았지, 교원 확보 방안도 없고, 연구 시설, 장비 확보 방안도 빠져있다. 무엇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 없는 대학 정원 늘리기는 결국 수도권 대학으로의 쏠림 현상을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부터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라 지방대학들은 벚꽃 피는 순서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걱정을 태산같이 하고 있다"며 "그런데 정부는 사실상 수도권 대학 학생 몰아주기에 나서고 있어서, 이제는 꽃 피는 순서 없이 지방대는 동시다발적으로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곤 원대정책수석부대표도 "실제 지방 일부 대학은 반도체 학과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해 폐과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교육부의 이와 같은 대책은 반도체 인재 양성이 아니라 지방 대학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지방대 시대'라는 국정과제를 내걸었던 윤석열 정부가 정작 지방대 몰락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당장 경남도의회는 어제 수도권 반도체학과 증원 반대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고 광주 경실련을 비롯한 전국의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수도권 중심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 즉각 철회하라'는 등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졸속 대책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강민정 원내부대표는 "지금 교육계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논란, 반도체 인재 육성이라는 명분으로 추진되고 있는 지방대학 죽이기, 국가교육위원회 출범, 국가교육 과정 개정 등 준비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면서 "범법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무자격자에게 대한민국 교육을 맡길 수는 없다.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고 윤석열 대통령은 박순애 교육부 장관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2022-07-21 14:23:46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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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젊은 혁신 정치인들..."세대교체보다 세력교체"

"이번 전당대회의 한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과 반명(반이재명)이 있다. '이재명이냐 아니냐'가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민주당은 혁신이 되는 것인가? 이것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진정한 반성과 혁신인가?"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을 바라는 당 내 젊은 정치인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범한 시민 모두의 정당 ▲증오·혐오의 정치와 전면적 결별 ▲세대교체를 넘은 세력교체를 당의 혁신과제로 제안했다. 이탄희 의원, 이동학 당 대표 예비후보, 권지웅·박영훈·김지수 최고위원 예비후보, 강수훈 광주광역시 시의원, 김연수 을지로위원회 부위원장, 신상훈 전 경남지사 예비후보, 신창선 민주당 대구시 북구갑지역위원회 사회적경제위원장, 황은주 전 민주당 혁신위원 등은 '민주당 혁신을 위한 공동제안서'를 낭독하며 당의 반성과 쇄신을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화 세대에 갇혀있는 정당을 넘어 서자고 강조했다. 이들은 "87년 이후 민주화 세력으로 대표되는 한 세대가 우리 정치를 이끌어 왔다.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시대가 변했다"면서 "한계도 명확하다. 공동체의 선보다 이념이 앞서고 국가나 사회보다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앞세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0년이 훌쩍 지난 87년 체제를 넘어서야 한다.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모든 사안을 선악의 구도로 진영의 논리로, 증오의 자세로 대하는 이분법적 정치를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위성정당 방지를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비례대표 의석 확대 등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혁, 국회의원 특권 폐지,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등 정치개혁 과제를 1년 내에 마무리 하자고 했다. 또한 이들은 극단적 팬덤정치의 이분법적 사고와 폭력성을 지적하며 정책당원제도 확대 개편, 당원 청원제도 신설, 국회의원 표결 행사 전 사전 설명 의무제 도입으로 당의 소통을 강화하자고도 했다. 이들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이 주장하는 세대교체론을 넘어 세력교체로 나아가자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혁신을 위한 공동제안서 제안자 일동은 "민주화 이후 세대는 주목하는 의제, 공유하는 문화가 다르다"며 "인간의 존엄, 다양성의 존중, 안전의 확장으로 민주당의 가치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07-21 10:15:10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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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열린 '인터넷신문의 날 기념식', 尹 정부·여야 "발전 위해 힘쓰겠다"

'인터넷신문의 날 기념식'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3년 만에 열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주요 인사들이 독자와 항상 숨쉬고 소통하는 인터넷 신문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는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인터넷신문의날 기념식을 열고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춘 보도를 꼽아 수상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다. ◆신문법 개정 후 17년, 위상에 걸맞은 신뢰 구축 필요 이의춘 한국인터넷신문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인터넷신문의 날은 2005년 7월 28일 신문법 개정을 통해 인터넷신문의 지위와 개념이 명확하게 지어진 날을 기념한다"며 "제도 언론으로 권한과 책임을 받은 중요한 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자의 80%가 인터넷 뉴스를 소비하고 있는 가운데, 가짜 뉴스 등이 독자의 신뢰를 떨어뜨리며 규제가 공론화되고 있다. 외부 규제가 강제되기 전에 언론계가 자율규제를 통해 신뢰 회복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정상회담 일정 때문에 행사에 불참한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다. 최 수석은 "디지털 전환과 뉴미디어 발전으로 누구나 쉽게 인터넷 뉴스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시대가 됐다"며 "인터넷 신문을 통해 사회에 다양한 목소리를 접하고 그 속에서 형상되는 여론의 다양성은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고 윤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와 함께 언론의 역할과 책임도 더욱 중요하다. 여기 계신 언론인 여러분께서 취재 보도 기사는 국민과 24시간 함께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더욱 정진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인터넷 언론과 저의 인연이 깊다. 정치권에 오기 전에 오마이뉴스 창간에 관여하면서 기획위원으로 6개월 정도 활동했다"며 "당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저에게 대표이사를 맡으라고 했다. 제가 맡았으면 '우마이뉴스'가 될뻔 했다"고 농담을 건냈다. 우상호 위원장은 "2005년 신문법이 통과할 때 상임위 간사로 있으면서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데 노력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법적인 지위 부여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원책도 만들자 논의했으나 그 이후에 논의가 진전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 등이 노력해주셔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21대 국회 전반기 문화체육관광위(문체위) 소속 위원이었던 배현진 의원은 "2008년에 MBC에 입사했다. 당시 언론 환경을 지금과 비교하면 천지개벽 수준을 매체 환경이 정말 많이 변했다"며 "새 시대엔 새 전략이 필요하다. 전통적 올드 미디어를 접하던 독자들이 지금은 굉장히 많은 국민이 다양한 정보를 포괄하고 언론사가 어떻게 보도하는가를 누구보다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국회는 언론사들이 새로운 매체환경에 피해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입법 정책으로 보좌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21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신문을 보는 인구 10명 당 9명이 인터넷 신문을 읽는다고 한다"며 "기성언론을 포함한 언론계에서 '디지털 퍼스트'를 외치며 뉴미디어에 뛰어든 배경이다. 언론이 권력을 견제하고 공적 책임을 다해 자유롭고 공정한 공론의 장을 형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여전히 종이 신문이 3조원이 넘는 매출액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것도 양극화의 원인"이라며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3개 언론사가 정부 지원금을 30%를 넘게 받는 것에 문제가 있다. 다양한 매체가 공정하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회가 국회가 역할을 해서 균등하게 언론매체들이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웅래 원장은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원희룡·권성동·오세훈·유정복 영상축사로 뜻 기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도 영상 축사를 통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원희룡 장관은 "소비와 생산의 경계가 무너지는 뉴미디어 환경의 파급력과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인신협은 많은 혁신을 이뤄왔다. 뉴미디어 시대를 선도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인터넷 신문이 등장하는 날도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권성동 직무 대행은 "4차산업혁명으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며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미디어 플랫폼 다양화 속 인터넷 신문의 역할과 책임은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인신협은 그동안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언론 윤리를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앞으로도 올바른 언론 환경 조성을 위해 힘써주시고 사회 통합과 위기 극복에 지혜를 모아달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팬데믹과 함께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세상 읽기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며 "시대에 뒤쳐질 수 있는 약자와 소외 계층에 대한 배려와 포용 역시 시대적 과제다. 인터넷 신문이 디지털 약자들을 위한 새로운 정보의 창이 되주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질 높은 보도에 수상 이어져 이어진 좋은 보도를 통해 인터넷 신문의 위상을 높인 매체와 기자들에게 상이 수여됐다. 매체 부문에서는 <더스쿠프> 가 최우수상 수상 매체로 선정됐다. <더스쿠프> 는 사회적으로 의미가 큰 단독 탐사보도로 인터넷신문의 신뢰와 위상을 높였으며, 건전한 광고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요신문> 과 <투데이신문> 은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보도 부문에서는 <쿠키뉴스> 민수미, 정진용, 이소연 기자의 '1.5평의 권리 현장 노동자 휴게시설 실태 고발 시리즈'가 최우수 보도로 선정됐다. 민수미, 정진용, 이소연 기자는 두달여간의 취재와 연속 보도를 통해 청소와 경비 노동자, 학교 급식실 노동자, 백화점·면세점 판매 노동자, 방문서비스 노동자 등 다양한 현장 노동자들의 휴게시설 실태와 문제점을 상세하게 조명하고 사회적 관심과 여론을 끌어내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우수상에는 ▲ <뉴스;트리> 조인준, 이재은 기자의 "국내 양봉장 꿀벌 집단폐사" ▲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의 "개발사업에 따른 멸종위기종 '강제이주' 실태와 문제점" ▲ <더스쿠프> 이지원 기자의 "콜센터의 그림자, 상담원과 원형감옥" ▲ <더팩트> 이철영, 허주열, 신진환, 박숙현, 김정수, 곽현서, 송다영 기자의 "제20대 대통령 선거 기후공약 및 선거 쓰레기 문제" ▲ <더팩트> 이덕인, 이효균, 배정한, 윤웅 기자의 "초등학교 옆 '방석집'…지켜지지 않는 교육환경보호구역" ▲ <비즈한국> 강은경 기자의 "서울시 주요 재개발·재건축 이슈 문제점 고발" ▲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이민경, 이호준, 옥지훈 기자의 "지난 수년간 소형타워크레인 사고를 둘러싸고 벌어진 건설업계, 국토부, 산하기관 책임 떠넘기기 추적 보도" ▲ <일요신문> 허일권 기자의 "재난지원금·지역화폐 부정 결제" ▲ <일요신문> 최희주 기자의 "K 방역 뒤 감춰진 방역 전선의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 재조명" ▲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의 "여성가족부 폐지와 성평등을 바라보는 국내 각계각층의 시선"등 10개 보도가 선정됐다(이상 매체명 가나다순). 인터넷신문 언론대상을 주관한 이장규 운영위원장(협회 부회장, 메트로경제신문 대표이사)은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시상을 통해 인터넷 언론의 수준 높은 보도와 꾸준한 질적 성장을 재확인하고 있다"며 "앞으로 노동, 인권, 환경, 문화, 중소기업 등 부문별 응모와 심사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언론 보도를 발굴하고 시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22-07-20 16:53:46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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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입법 논의할 '민생경제안정특위' 구성안 본회의 통과

복합 경제위기 속에서 시급한 서민 지원 입법을 추진할 국회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민생특위) 구성안이 20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를 열고 '민생특위 구성의 건'을 재석 257명, 찬성 256명, 기권 1명으로 가결했다. 민생특위는 여야가 시급한 입법 추진 사안으로 합의한 ▲유류세 인하폭 추가 확대(조세특례제한법, 교통에너지환경세법, 개별소비세법)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 하도급거래공정화법) ▲부동산 관련 제도 개선 ▲직장인 식대부분 비과세 확대(소득세법) ▲안전운임제 지속(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대중교통비 환급(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 등을 논의한다. 또한 여야 간사 합의에 따른 시급한 경제 현안 입법도 민생특위에서 처리한다. 특위 활동 기한은 오는 10월 31일까지다. 자체적인 법률안 심사권도 가지고 다만 안건은 여야 합의로 처리한다. 특위 구성은 총 13인으로 국민의힘 6명, 더불어민주당 6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는다. 지난 18일 여야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에서 회동해 본회의를 열어 민생특위 구성·교섭단체 대표연설·대정부 질문을 실시에 합의했다. 원 구성 협의가 지연됨에 따라 김 의장과 민주당이 제안한 민생특위 구성을 국민의힘이 수용하고, 국민의힘이 제안한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 질문을 민주당이 받아들인 것. 이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데 이어 21일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표연설을 한다. 또한 오는 25일(정치·외교·통일·안보)과 26일(경제), 27일(교육·사회·문화)에 대정부 질문을 진행한다.

2022-07-20 13:03:48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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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실책을 질타하고 유능한 민생 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아래는 박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동포 여러분! 김진표 국회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홍근입니다. 1.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정 운영의 기본으로 돌아오십시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우리 국민은 대선에서 누구를 선택했는지와 별개로 새 정부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줍니다. 새로운 시작은 누구에게나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40.3%의 득표율로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 초기 지지율은 71%였습니다. 48.6%의 득표율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32%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한 국민 삼분의 일이 지지를 철회한 것입니다. 곧 30%도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옵니다. 출범한 지 두 달 만에, 새 정부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정권 말기의 레임덕 수준입니다. 이런 초유의 상황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율은 의미 없고, 국민만 생각하겠다"고 합니다. 국정 운영 지지율이 국민의 여론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생각하겠다는 국민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입니까? 국민은 대선 이후 두 달 가량의 인수위 기간에 새 정부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어려운 경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것인지, 제대로 들어본 바가 없습니다. 오직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뿐입니다. 취임 뒤 면밀히 검토해서 차분하게 추진해도 될 일을, '단 하루도 청와대에 있지 않겠다'는 고집으로 밀어붙였습니다. 인사 대참사에 비견되는 내각 인선은 부실한 사전 검증으로 네 명이 줄줄이 낙마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인사 난맥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입니다. 부적격 사유가 명백했던 정호영, 김승희 후보자조차 시간을 질질 끌며 인사 강행의 명분용으로 활용하느라고, 코로나 재확산 국면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석인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만취운전 경력 등으로 낙마 사유가 분명한 박순애 교육부총리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았다"며 공직 후보자의 당연한 검증과정에 대해 부당하다는 식으로 반응했습니다. 잇따른 부실 인사로 지적을 받자,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며 반문했습니다. 이런 대통령의 태도에서 국민은 쓴소리에 귀를 닫는 오만과 불통을 절감했습니다. 이 정부가 소통의 상징이라 여기는 '도어 스테핑'은 더 이상 소통의 자리가 아니라 대통령의 말실수를 걱정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대통령의 측근 챙기기는 도를 넘은 지 오래입니다. 검찰의 주요 보직은 온통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특수통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내 식구 챙기기'식의 검찰 인사는 대통령의 친정인 검찰 내부에서조차 지나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의 핵심 요직도 검찰 출신 측근들로 채워졌습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문고리 3인방'에 빗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이른바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에 의해 장악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법무부, 행안부, 국정원 등 권력기관 정점에 한동훈, 이상민, 조상준 등 핵심 측근을 임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을 마침내 검찰공화국으로 만든 것입니다. 최근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대통령실 지인 채용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인사 논란은 점입가경입니다. 대통령의 6촌 친척과 40년지기 황모 씨와 우모 씨의 아들에 이어, 이번엔 검찰 시절 인연을 맺은 지인의 아들까지, 모두가 대통령실에 채용되어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친인척과 지인 채용 추가 사례를 찾기 위한 취재 경쟁이 붙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이에 대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때부터 함께 해온 동지라며 아무 문제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긴말 드리지 않겠습니다. 엄격한 공사 구분은 공직자에게 더구나 대통령에겐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입니다.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시 민간인 지인이 수행해 논란이 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민간인 신분으로 1호기에 탑승하고, 영부인 관련 업무를 처리한 일마저 벌어졌습니다. 성비위 논란이 있음에도 대통령실 내부 운영과 인사 채용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에 윤재순 전 대검 과장을 임명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까?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 측근 비리는 정권뿐 아니라 나라의 불행까지 초래합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시킨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습니다. 경고합니다.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특히,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논란과 국민의 우려에 윤석열 대통령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조용히 내조만 하겠다던 대통령의 부인이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권력의 실세라는 말까지 나와서야 되겠습니까?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충정으로 윤석열 대통령께 간곡히 그리고 엄중하게 말씀드립니다. 지지율 추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민심, 즉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주변을 엄격히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정치기획수사가 연이어 본격화되더니, 이제 서해 공무원 사건, 탈북 흉악범 추방 사건 등 종북몰이로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지율의 급락은 권력 사유화, 인사 난맥, 경제·민생 무능에 더해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정치보복성 기획수사와 구시대적 종북몰이로는 국면 전환에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국정 운영의 동력을 상실한 수준의 더 큰 국민적 비판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대통령의 권력은 자기 주변사람 챙기라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입니다. 정치와 국정 운영의 본질은 국민이 맘 편히, 잘 먹고 잘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지금은 비상한 경제 상황으로 대다수 국민이 불안하고, 삶이 벼랑 끝에 내몰리는 위기 국면입니다.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촉구합니다. 국정 운영의 기본으로 돌아오십시오! 무엇보다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십시오!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경제와 민생을 제대로 챙기는 일이라면,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2. 민생이 우선입니다.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중고로 국민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6% 상승해서 IMF 경제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6월 경제고통지수는 9.0으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로 상승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고유가, 원자재·곡물가격 상승에 더해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고통스러웠던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이제 막 벗어나려는 시점에, 또다시 재확산 추세가 심각합니다. 이제 장사가 좀 된다며 희망을 가지셨던 동네 가게 주인의 탄식이 참으로 제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직장인들은 점심 한 끼 식당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 구내식당을 찾습니다. 편의점 도시락 판매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5만 원 지폐 한 장으로는 기름통의 절반도 채우기 어려운데, 차량으로 생업을 하는 분들은 고스란히 그 부담을 져야 합니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은 사상 최고치라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지금의 고물가·고유가·고환율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더욱 두려운 것은 금리 상승의 속도와 폭입니다. 한국은행은 올해만 네 차례의 금리를 인상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0.5% 빅스텝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미국 연준은 지난달 28년 만에 0.75%의 자이언트스텝 금리 인상에 이어 이달 말에는 1%의 금리 인상, 즉 울트라스텝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 간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합니다.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과 고환율 기조가 지속된다면, 한국 자본시장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의 순유출도 지속될 것입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가 만들어낸 유동성 잔치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020년 3,200을 넘었던 코스피 지수는 2,300선이 위협받고 있고, 가상자산 시장은 고점 대비 삼분의 일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작년까지 폭등을 걱정했던 부동산 시장 역시 하락세로 돌아서서, 내년이면 폭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식 담보대출과 영끌로 주택을 매입했던 국민들은, 고금리로 인해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러워지고, 담보 가치 하락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집을 매도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습니다. 이미 작년 말 기준 1,800조 원을 넘어서 GDP 대비 세계 1위인 가계부채 문제는 그야말로 시한폭탄입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7%가 되면, 소득에서 최저생계비를 빼고 원리금도 갚지 못하는 국민이 190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대출로 가게 운영자금을 충당했던 자영업자, 벼락거지 신세를 면해보겠다고 소액대출이라도 해서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에 나섰던 2030 청년들, 두 차례 금융위기 때보다 더 많은 신용불량자가 양산될지 모를 심각한 위험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어려움이 이미 대선 전부터 예고되었다는 것입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도, 지난 2월 말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물가에 미칠 영향도 모두 예상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대선 이후 인수위 두 달 동안 허송세월만 했습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강행하느라고, 정작 챙겨야 할 경제와 민생은 뒷전이었습니다. 취임하고 한 달이 지나서야 부랴부랴 5대 부문 구조개혁을 담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지만, 사회적 합의도 안 된 이런 중장기 구조개혁이, 과연 지금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을 위한 대책이 되겠습니까? 당장 숨넘어가는 사람에게 목숨 살릴 처방은 하지 않고, 체질 개선하라고 주문하는 셈입니다.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참으로 한가한 태도입니다. 경제는 다급한 비상 상황이고 민생은 깊은 위기 속에 놓였는데, 정작 대통령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선 이후 넉 달, 취임 후 두 달이 지난 이달 초에야 대통령은 비상경제민생대책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은 구조적이고 외부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 맞습니다.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어려울수록 대책과 비전을 제시해 국민과 각 경제주체들을 안심시켜야 합니다. 오죽하면 "쇼라도 하라"는 말이 나오겠습니까? 비전을 제시해 희망을 주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입니다. 국란에 비유되었던 IMF 경제위기 직후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과 고통을 요구받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삼키면서도, "정부를 믿고 견뎌낸다면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IMF 역사상 최단기간인 1년 반 만에 조기 졸업을 해냈습니다. 경제가 위기일 때, 그로 인해 국민이 고통을 감수해야 할 때, 대통령이 국가의 지도자로서 해야 할 일은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고통은 결코 평등하지 않습니다. 어려운 계층일수록, 고통은 가중됩니다. 어려운 국민일수록, 고통을 견딜 여력이 없습니다. 불평등한 사회경제구조는 위기에 더 가혹합니다.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일수록 국가는 어려운 서민과 민생을 챙기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국가의 자원을 집중해야 합니다. 고물가와 고금리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면, 어려운 국민이 견뎌낼 수 있도록 국가의 지원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재정의 역할이 절실한 때입니다. 무대책으로 일관하던 윤석열 정부가 뒤늦게 처방을 내놓았지만, 방향이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법인세를 감세하겠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절반은 이익이 나지 않아 법인세를 내지 않습니다. 상위 1%의 대기업이 법인세의 80% 이상을 납부합니다. 결국 법인세 감세의 혜택은, 한해 수십 조원의 이익이 나는 삼성전자 등 재벌 대기업과 금리 인상기 예대마진 폭리로 올해 1분기만 9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4대 금융지주 등에 돌아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기업의 투자 유인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법인세를 낮추더라도 투자로 유인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객관적 통계로 확인되었습니다. 효과는 없고, 부자 감세라고 비판받았던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재탕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지금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온통 감세와 규제완화 정책뿐입니다. 물가대책이라고 내놓은 관세 인하에도, 소비자 가격은 요지부동이고 기업만 수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국채 발행은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감세로 세수가 줄어들면 무슨 돈으로 서민을 지원할 것입니까? 재벌 대기업과 부자들은 챙기면서, 정작 어려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서민들의 고통은 외면하겠다는 것입니까? 부동산 세제의 불합리한 부분은 물론 개선해야 합니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세금 부담이 줄어들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열 일 제쳐두고 부동산 감세에만 몰두할 때가 아닙니다. 역대 어느 정부가 규제 개혁을 추진하지 않은 적이 있습니까? 아무리 성공적인 규제 개혁도 효과가 나타나려면 몇 년이 걸립니다. 올해 그리고 내년 계속될 민생의 고통을 규제 개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까? 당장 해야 할 일과 중장기적으로 할 일을 구분하는 것은 국정 운영의 기본입니다. 올해 민주당은 예산 심사에서, 불요불급한 예산을 과감히 들어내고 고물가·고금리로 고통받는 서민과 중산층을 지원하는 예산은 확실하게 증액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소수 재벌 대기업 등에 혜택이 집중되는 법인세 감세 등으로 국가 재정이 축소되는 일은 반드시 막아내겠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한 달 넘게 <민생우선실천단>을 가동하여, 시급하게 처리할 민생입법과제를 선정했습니다. 유류세 대폭 인하, 근로자 식비 비과세 한도 인상, 소상공인 코로나 피해지원 확대,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중소기업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장애인 이동권 보장, 대중교통비 한시적 환급 등입니다. 여야가 합의한 국회 민생경제특위와 해당 상임위가 가동되는대로, 관련 입법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겠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내몰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억울하지 않도록, 손실보상과 피해지원의 대상과 기준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하반기 정기국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민생 관련 법안의 처리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습니다. 정부와 여야 모두 부동산 가격 폭등기에 내놓았던 정책들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합니다. 부동산 폭락, 그리고 부동산 PF와 주택담보대출 부실화 위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때입니다. 추가 금리 인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대책도 정부가 책임 있게 제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국회 청문회도 없이 임명된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의 취임 일성은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올해 9월까지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준 조치를 폐기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곳곳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뒤늦게 입장을 바꿔서 새출발 기금, 채무경감 프로그램 등을 발표했지만, 이는 지난 5월 국회 추경에서 이미 반영된 것으로 9월 만기연장 상환유예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고, 대출 구조를 전환시켜주고, 고금리 대출은 중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의 적극적인 금융지원 정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코로나 국면에 어렵게 버텨온 중소기업, 자영업자, 서민들이 파산하건, 신용불량자가 되건, 빚 독촉에 시달려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내몰리건, 그냥 방치하겠다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정책이 아니길 바랍니다. 민주당은 올 9월, 대출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부 재정과 금융기관의 협조로 서민 금융 지원을 위한 기금을 확대하고 새로운 채무조정 프로그램도 정기국회 내에 마련하겠습니다. 고통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그리고 어떤 국민도 국가로부터 버려졌다고 느끼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3. 미래를 여는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2017년 대선 이후 연이은 선거 승리, 특히 압도적인 총선 승리와 의석수에 취해 오만과 독선에 빠지지 않았는지 깊이 성찰합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부동산 가격 폭등은 물론이고,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 그로 인해 세대와 계층·성별에서 제각기 겪고 있는 국민의 고통을 집권당이면서도 제대로 책임지지 못했습니다. 또 한편으론 이중적 태도와 행보로 국민께 실망을 드렸습니다. 국민이 민주당에 고개를 돌리게 된 원인 하나하나를 허투루 넘기지 않겠습니다. 철저히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전후 독립한 국가 중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루어낸 유일한 나라입니다. 그러나 개발독재와 IMF 경제위기는 우리 사회에 구조적인 불평등을 낳았고, 심화시켰습니다. 정치적 민주화에 비해 사회경제적 민주화는 여전히 더딥니다. 독재시대에 비해 인권은 개선되고 정치적 자유는 확대되었으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차별과 혐오는 여전합니다. 불평등과 양극화, 그리고 차별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소득 불평등은 여전하고 자산의 불평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상속 증여된 재산 규모는 886조 원으로 2021년 GDP 2,071조 원의 약 43%에 이릅니다. 2010년 53조원이었던 상속 증여 규모는 2020년 126조원으로 두 배 이상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산업화 시대, 부모가 쌓은 자산이 자녀 세대로 본격 이전되고 있습니다. 청년 세대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을 가진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으로 나뉘어, 부모의 지위와 재산으로 자식 세대의 사회적 신분이 결정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2022년'세계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2021년까지 우리나라 전체 소득 중 상위 10%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에서 46%로 늘어난 반면, 하위 50%의 비중은 21%에서 16%로 하락하여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었습니다. 자산의 경우 2021년 기준으로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58%를 차지하는 반면, 하위 50%는 6%에 불과하여 불평등이 더욱 심각합니다. 이러니 금수저·흙수저 논란과 함께 개천에서 용 나는 시절이 끝났다는 탄식이 나오는 것입니다. 불평등 구조와 계급·계층 구조의 고착화는 필연코 사회적 갈등으로 표출됩니다. 사회경제적 이유를 떠나 사회통합적 차원에서도, 불평등 구조는 반드시 완화해야 합니다. 자산소득이 임금소득을 넘어서는 사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어디서나 기회의 창을 열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합니다. 차별의 해소는 불평등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노동시장에서의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성과 연령 차별은 불평등의 한 원인입니다. 또한 차별은 경제적 차원에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동거가족, 입양가족, 한부모가정, 재혼가족 등 여러 형태의 가족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가족 구성원을 차별과 편견, 혐오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합니다. 냉전시대 이념적 혐오를 넘어 지향과 견해의 차이를 두고 극단적 혐오 또한 난무하고 있습니다.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 차별의 대상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당화되기 어려운 혐오를 이유로 다른 집단이나 소수자의 존엄성을 부정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입니다. 평등법을 둘러싼 논란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합리한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문제를 두고 극단적 대립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치가 나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 민주화가 이루어진 지 반세기가 지난 오늘, 성숙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게 마땅합니다. 정치에서 대립과 갈등은 불가피하지만 정치의 지향은 반드시 사회통합이어야 합니다. 이념과 지역으로 갈라졌던 대한민국이 또다시 계층과 세대, 젠더로 갈라져서는 안 됩니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평등법 등 다양한 형태의 혐오와 차별을 막기 위한 사회적 공론화에도 본격 나서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든 의견을 수렴해가겠습니다. 국민의 여론을 존중하고 판단하겠습니다. 민주당은 대한민국이 처한 구조적 위기에도 과감하게 대처하겠습니다. 누구나 이야기하는 인구 문제의 위기는 한층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2018년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0.97명으로, 세계 유일의 한 명 이하 출산율을 기록했습니다. 2년 뒤인 2024년이면 이마저도 0.7명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20대 인구는 2021년에 640만 명이었지만 2040년대가 되면 261만 명으로 약 60%가 감소합니다. 2014년 274만 명이었던 만 5세 이하 아동수는 2026년이면 절반 수준인 148만 명으로 줄어듭니다. 국내 소비시장은 축소되고, 보육 시설과 보육 교사는 물론 초중등 교사와 교실이 남아돌게 됩니다. 2021년 기준 대학 정원은 48만 명인데 20년 뒤 대학 입학생은 20만 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됩니다. 군 징집 자원도 채 10만 명이 안되어 현재의 병력 규모는 아예 유지가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공약한 '선택적 모병제'도입을 본격 검토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출생 문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최대의 위기 요인입니다.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문제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국가 돌봄 책임제'를 과감하게 도입해야 합니다. 육아휴직제를 실질적으로 제도화해야 합니다. 공교육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정부가 공급하는 택지에는 공공임대와 1~2인 가구용 주택 공급을 확충해야 합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소멸위험 지역이 2015년 80곳에서 2022년 113곳으로 늘어 전체 228개 시군구의 절반 수준에 육박했습니다. 앞서도 지적했지만 인구 문제는 지역 간 불평등에 더해져 수도권 과밀과 지방소멸이라는 양극단의 위기를 낳고 있습니다. 국토 균형 발전과 농촌 살리기, 농어업 지원도 국가적으로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저출생과 함께 세계사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역시 우리 사회의 위기 요인입니다. 고령화는 빠른 속도로 복지비용 증가를 초래할 것입니다. 2030 세대의 인구 비중은 급감하는데 복지 비용이 증가하면 미래세대가 그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게 됩니다. 지금부터 적정부담-적정급여의 구조로 복지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합니다. 연금개혁도 국민연금만이 아니라 기초연금,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노후소득보장 체계 개편과 함께 가야 합니다. 더 나아가, 저출생·고령화, 4차산업혁명 등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의 변화에 조응해서, 전 국민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적정선과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인구 정책은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야의 입장 차도 크지 않을 것입니다. 민주당은 국회 차원에서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추진하겠습니다. 지구적 기후변화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탄소 중립과 친환경적인 에너지 전환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의 의무이자 우리에겐 새로운 기회입니다. 애플과 테슬라 등 글로벌기업은 RE 100 즉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기업이 아닌 경우, 향후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 추세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습니다. 작년, 전 세계 신규 발전 설비의 85%는 재생에너지였습니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원전보다 훨씬 큰 시장입니다. 전 세계 에너지 산업의 미래는 단연 재생에너지입니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탄소 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거부하는 것은,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로 향하는 문을 닫아걸겠다는 선언과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발표된,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의 목표치마저 사라져버렸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바보 같은 짓'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회귀 정책이 '바보 같은 짓'입니다. 민주당은 탄소 중립을 향한 전 지구적 과제에 기꺼이 동참하겠습니다.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 그것이 우리 경제와 산업을 위한 희망의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정당은 민의를 대변해야 합니다.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고 있다면 이를 극복하는 것이 정당의 책무이자, 정치지도자의 역할입니다. 복수정당제에서 각 정당은 누구를 대변하는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해 온 민주당의 정체성!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를 지향하는 민주당의 가치를 지켜내고, 시대의 변화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불평등과 차별을 넘어서고, 저출생과 고령화의 위기에 담대하게 대처하겠습니다. 기후변화라는 지구적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은 민심의 바다에서 진보의 가치를 지향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의 부족한 점은 질책하시면서도, 민주당이 새로운 미래를 담대하게 열어갈 수 있도록 늘 함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07-20 13:03:45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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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교섭단체 대표연설, '尹 인사 참사·민생 외면' 직격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대통령실 인사 참사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위기 해법을 질타하며 국정 운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민생을 우선하고 미래를 여는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듭나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는 유능한 야당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동이 국민의 기대와 어긋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48.6%의 득표율로 당선된 윤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32%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투표한 국민 삼분의 일이 지지를 철회한 것"이라며 "출범한 지 두 달 만에 새 정부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정권 말기의 레임덕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유의 상황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지율은 의미 없고, 국민만 생각하겠다'고 한다. 국정 운영 지지율이 국민의 여론인데, 윤 대통령이 생각하겠다는 국민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장관 인사 낙마, 검찰 측근 요직 중용, 비선·사적 인사 대통령실 채용 논란, 김건희 여사 측근 대통령실 채용 등을 거론하며 '권력 사유화'를 경계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측근 챙기기는 도를 넘은 지 오래다. '내 식구 챙기기' 식의 검찰 인사는 대통령의 친정인 검찰 내부에서조차 지나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에 빗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이른바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에 의해 장악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의 급락은 권력 사유화, 인사 난맥, 경제·민생·무능에 더해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이 더해진 결과"라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고 덧붙였다. 민생과 경제 비전을 밝히면서도 박 원내대표의 칼끝은 윤석열 정부를 향했다. 그는 "취임하고 한 달이 지나서야 부랴부랴 5대 부문 구조개혁을 담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지만, 사회적 합의도 안 된 이런 중장기 구조개혁이 과연 지금 당장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한 대책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금의 어려움은 구조적이고 외부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은 맞다.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어려울수록 대책과 비전을 제시해 국민과 각 경제주체를 안심시켜야 한다. 비전을 제시해 희망을 주는 것이 대통령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규제 개혁·법인세 감세 정책을 지적한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예산 심사에서 불요불급한 예산을 과감히 들어내고 고물가·고금리로 고통받는 서민과 중산층을 지원하는 예산은 확실하게 증액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소수 재벌 대기업 등에 혜택이 집중되는 법인세 감세 등으로 국가 재정이 축소되는 일은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대선과 지선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린 민심에 받아들이고 불평등과 양극화, 차별을 극복하는 진보적 대중정당이 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이 민주당에 고개를 돌리게 된 원인 하나하나를 허투루 넘기지 않겠다"며 "철저히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평등과 차별을 넘어서고, 저출생과 고령화의 위기에 담대하게 대처하겠다. 기후변화라는 지구적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며 "민주당은 민심의 바다에서 진보의 가치를 지향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2022-07-20 13:03:14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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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미 경제금융안보 기대", 옐런 "긴밀 파트너십"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재넷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나 "복합적인 다양한 위기가 전 세계로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간 포괄적 전략 동맹이 정치군사안보에서 또 산업기술안보, 나아가 경제금융안보 동맹으로서 더욱 튼튼하게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지난 주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후 방한한 옐런 장관을 접견하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에 바이든 대통령께서 방한해서 한미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을 선언했고 그에 이어 한미 간에 동맹 관계가 경제 안보 분야로 확대돼 나가는 좋은 과정에 장관님을 모시게 됐다"고 환영했다. 옐런 장관은 "한국 경제, 미국 경제, 또 글로벌 경제에 모두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 같이 다룰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한국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에 대해 깊은 가치를 부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을 상당히 오래된 우방과 친구로 생각하고 있고 한국의 번영된 민주주의, 번창된 경제, 우리의 긴밀한 우정과 공유된 가치에 대해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본으로 하는 헌법체계로 탄생해 오늘까지 발전해 온 것에 미국의 역할과 영향이 대단히 컸음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상시기키며 "이번 방한이 한미 간 다양한 포괄적인 동맹 관계가 더 크게 진전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옐런 장관은 비공개 회담에서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나토 정상회담 참석 경험을 언급하며 세계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에 기반을 둔 공동의 노력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의에서 양국이 합의한 '외환시장과 관련한 긴밀한 협의'에 따라 경제안보 동맹 강화 차원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양국 당국 간 깊이 있게 논의해주길 당부했다. 옐런 장관의 방한에 달러화 강세로 외환 유출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의 해법으로 '한·미 통화 스와프'를 논의할지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1980년대 초 미국 정부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 완화와 감세 등 민간 활력을 제고하는 정책을 폈고, 이후 미국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제 호황의 기반이 되었던 사례 등에 대해서도 양국 재무장관 간에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2022-07-19 17:46:4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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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文 안보 문란' 공세에, 민주 '尹 인사참사' 역공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이어지는 인사 논란에 맹공을 퍼부으며 국민의힘이 밀어붙이는 '문재인 정부 안보 논란'에 맞대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두달 만에 30%대로 떨어지자, 가장 논란이 되는 사적 채용을 포함해 검찰 측근 요직 배치, 인사청문회 패싱 장관 임명 등도 엮어 공세를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국방부와 해경이 지난달 16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서 "자진 월북을 단정 지을만한 근거가 없다"며 판단을 번복하자 '탈북 어민 북송 사건'과 함께 '文 정권의 안보 문란'으로 규정하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을 거론했다. 이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실의 비선·최측근 채용을 지적하며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안보 문란' 사건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실의 인사 문제까지 함께 국정조사를 하자는 주장이다. 대통령실은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민간인 신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순방 일정에 동행해 김건희 여사를 수행한 것에서 시작해, 김 여사가 대표로 있었던 코바나컨텐츠 직원의 부속실 채용, 윤 대통령 외가 6촌의 대통령실 채용, 문재인 전 대통령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하는 보수 유튜버 친누나 대통령실 근무,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 친구인 황모 씨의 아들이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는 것까지 인사 논란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의 아들 우모 씨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추천해 채용된 것이 알려져 논란을 키웠다. 권 원내대표가 기자들에게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9급(공무원) 가지고 뭘 그러냐", "최저임금보다 10만원 더 받는다"고 말해 당내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은 도를 넘었다"며 "우모 씨를 감싸기 위해 상식에 반하는 발언으로 국민적 분노만 더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잇단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 앞에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지금까지 논란된 인사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반면, 권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사적 채용 관련한 질문에 "사적 채용이 아니고 공적 채용이라고 대통령실이나 당의 많은 의원이 많이 말을 해서 그에 대해선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윤석열 정부의 인사·안보 문란을 규탄하는 의원총회 열었다. 우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윤석열 정권의 인사 참사가 아주 극에 달했다. 연일 터져 나오는 대통령실 직원들의 채용 문제는 과거 어느 정권에서도 불 수 없을 정도"라며 당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2022-07-19 15:17:14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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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터레그넘’ 이후 97그룹은 꽃피우나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의 화두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 생) 당권 주자들이 내세우는 세대교체론이다. 97그룹 재선 출신인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은 당 대표에 나란히 출마하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며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임기를 마쳤고, 이재명 의원도 대선과 지선에서 당에 패배를 안겼다. 당내 주류인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과 약진하는 젊은 정치인의 도전 사이 끼어버린 97그룹이 솔깃 할만한 권력의 공백기가 잠시나마 찾아온 모양새다. 정치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는 왕이 죽었는데 새로운 왕이 아직 등극하지 않은 권력공백기를 '인터레그넘(Interregnum·궐위)'으로 표현했다. 그람시는 "낡은 것은 죽어 가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는 사실 속에 위기가 존재한다. 바로 이 공백 기간이야말로 다양한 병적 징후들이 출현하는 때"라며 격변기의 특징을 규정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서민과 민생을 챙기는 야당의 모습은 내로남불·징벌적 부동산 정책·조국 사건 등으로 빠르게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민의가 180석의 거대 여당을 만들어줬음에도 21대 국회 전반기에 국민들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권력에 오른 현 대통령이 이름 붙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소동이 아닌가. 이 과정 전후 자신과 다른 의견을 용인하지 않고 공격해버리는 극단적 팬덤 정치 세력이 득세해 문자 폭탄, 언어폭력 등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97그룹 당권 주자가 당내 권력공백기에 드러난 반성을 토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화를 넘어선 대안적 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이들이 민주당에 새로운 것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당대회 구도가 친(親)이재명계와 비(非)이재명계로 단순히 나뉘는 것도 97그룹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딜레마적 상황에서 대안적 역할보다 주류에 편입되려고 했기 때문 아닐까. 97그룹의 집권 명분이 단순한 세대교체가 돼선 안 된다. 계파와 인물 정치를 배격하고 복합적 경제 위기 속 깊어지는 불평등·양극화에서 던지는 신선하고 현실 가능한 대안이 필요할 때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 당의 논의를 풍부하게 하는 97그룹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쏟아내야 세대교체론의 명분을 만들어줄 것이다.

2022-07-19 15:13:09 박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