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깊은 人터뷰] 바이오 뷰티 선두주자, 강희철 지에프씨생명과학 대표
나이를 거꾸로 먹는 일은 현실이 됐다. 필러나 보톡스 같은 화학 물질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것이 아니라 노화와 자외선, 스트레스 등으로 손상된 피부 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바꾸는, 피부를 근본적으로 되살리는 방식이다. 피부 나이를 되돌리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런 꿈같은 일은 최첨단 바이오 기술이 뷰티산업과 만났기에 가능했다. 지에프씨생명과학은 지난 20년간 바이오 원료 연구개발에만 기술력을 쏟아부은 기업이다. 강희철 지에프씨생명과학 대표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이후 일찌감치 화장품 원료 개발에 주목했다. 인체 줄기세포, 피부는 물론 인삼, 연어 등 다양한 곳에서 추출한 물질로 화장품 원료를 만든다. 강 대표는 100세 시대, 젊음과 건강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이제 새로운 뷰티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2~3년 안에 맞춤형 치료제를 활용해 피부 나이를 거꾸로 돌리는 '리벌스 에이징' 시대가 열린다"며 "앞으로는 바이오 뷰티가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철 지에프씨생명과학 대표를 만났다. - 지에프씨생명과학의 경쟁력은 뭔가. "지에프씨생명과학은 20여년간 축적돼 온 기술이 있다. 이제까지 72개 특허를 출원했고 60 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독자 특허 기술인 GF-CELL((GF-셀)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고순도, 고용량, 고품질 원료를 추출할 수 있다. 우리는 이 기술을 활용해 현재 인체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비롯한 인삼, 연어 정소 등 다양한 곳에서 추출한 물질로 천연 소재, 바이오 소재 등 1000 여종의 다양한 원료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소재 연구개발 기업으로는 드물게 유럽 우수 화장품 원료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획득했으며, 임상 기관인 대한피부과학연구소를 갖추고 있어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철저하게 검증된 원료와 제품을 생산한다." - 해외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데. "최근 우리가 인삼 꽃에서 추출한 마이크로바이옴 물질이 에스티로더로 납품됐다. 오래 전 박사과정 때 연구한 분야였는데 이번에 원료로 수출을 하게 됐다. 에스티로더는 '갈색병' 화장품으로 유명한 자사의 세럼에 이 원료를 담아 새로운 버전의 화장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에스티로더뿐 아니라 프랑스 '필로르가'와 LG생활건강의 '숨' 등 국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로 공급하고 있다. 올해 에스티로더, 루이비통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과 개런티한 화장품 원료 물량이 54억원 가량 된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에 글로벌 네트워크가 점차 확장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양한 소재들 중에서 최근 강 대표가 특히 주목한 물질은 지방 유래 줄기세포에서 뽑아낸 '엑소좀'이다. 엑소좀은 줄기세포가 만들어 분비하는 나노 크기 (50~200 ㎚)의 소포체로, 줄기세포 배양액에서 0.1~0.5% 가량만 얻을 수 있는 핵심 물질이며, 피부 세포 재생을 비롯한, 항노화, 항염증 물질이다. 지에프씨생명과학은 이러한 핵심 물질인 엑소좀을 고수율 및 고순도로 분리, 정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순수 동결건조 엑소좀을 활용한 스킨부스터 제품인 '엑소티지'를 출시했다. 강 대표는 "엑소티지는 20년여 축적되어온 기술이 담겼기 때문에 기존 엑소좀 상품들과는 큰 차이점이 있다"며 "세포재생과 피부기질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필러나 보톡스 같은 시술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 엑소좀이 무엇인가. "엑소좀은 천연 리포좀으로, 기원 세포의 지질(Lipid), 유전물질(mRNA, miRNA, DNA) 및 단백질(Protein) 등 생체활성인자를 포함하고 있는 줄기세포의 아바타라 할 수 있다. 엑소좀은 지방 유래 줄기세포 뿐만 아니라, 유산균, 연어 정소 등 어느 곳에서나 추출이 가능한 물질로, 여러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엑소좀은 50~200 나노미터 크기의 작은 크기를 가지며, 세포막과 구조가 동일한 이중 인지질 구조의 지용성 물질이어서 피부 흡수에 우수하고 어떤 물질 보다도 피부 침투에 용이하다. 또 줄기세포가 체내에서 분화 시 발생할 수 있는 암과 같은 위험 요소는 모두 제거하고, 세포 재생과 항염이라는 긍정적 유전 정보만을 취해 안전성도 높다." - 이미 엑소좀 화장품들이 주목을 받지 않았나. "엑소티지는 지에프씨생명과학이 가진 GF-CELL 기술을 활용해 고순도, 고용량, 고품질의 엑소좀만으로 이루어졌다는 차별성을 가진다. 실제로 엑소티지는 150억의 엑소좀 파티클로 이루어져, 기존 제품 중 가장 많은 50억 파티클보다 무려 3배나 많으며, 기존 제품보다 10배 이상 많은 270㎎의 고용량으로 이루어져있다. 임상 결과, 엑소티지는 3회 시술만으로도 피부 광채와 생기를 향상시키고, 피부장벽강화, 탄력 및 피부 결 개선, 여드름 염증 완화, 잔주름 개선 등의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강 대표는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 뷰티' 시대를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100세 시대, 젊음을 오래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피부 나이를 거꾸로 돌리는 '리버스 에이징'이 대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바이오 뷰티라는 말이 새롭다. "이제 자신의 지방을 뽑아 거기서 추출한 줄기세포 엑소좀으로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원료 추출과 화장품 제조까지 길어야 일주일이면 끝난다. 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하겠지만 고작 2~3년 밖에 남지 않은 미래다. 현재 바이오 기술은 의약품 등 의료용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바이오 산업의 미래는 바이오 뷰티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엑소좀은 바이오 뷰티의 선두주자다. 보톡스나 필러처럼 인위적이고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건강한 세포를 되살려 피부를 근본적으로 재생하기 때문에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물질이다. 우리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바이오 뷰티 시대 사람들의 '리버스 에이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