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 심상찮다..2~3월 대구, 경북보다 위중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되면서 공포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전일 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또 다시 200명 가까이 확진자가 발생하며 나흘간 75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은 지난 2~3월 대구·경북지역의 상황보다 더욱 위중하다며 불필요한 외출을 줄일 것을 당부했다. ◆확산세, 심상찮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7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188명이 지역발생이다. 특히,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89명, 6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전체 83%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4일 103명으로 급증한데 이어, 15일에는 166명, 16일에는 279명이 각각 확진되면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교회를 중심으로 한 전파가 빠르게 진행 중이어서 우려를 키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00명 이상 늘어나면서 누적 249명이 됐다. 국내 집단감염 사례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5214명), 서울 이태원 클럽(277명)에 이어 3번째 규모다. 또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도 교인과 접촉자 21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 126명의 환자가 나왔고,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에서도 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7명으로 증가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성가대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앞서 이 교회 교인인 3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함께 제주도를 여행한 이 남성의 부모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월보다 위중한 상황 방역당국은 서울, 경기 지역 집단감염은 '위중한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서울·경기 상황은 지난 2∼3월 대구·경북의 집단감염 사태를 떠올리게 하지만, 감염양상이나 방역 대응 측면에서는 그때보다 더 위험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의 경우, 단일 집단 구성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환자도 젊은 층이 대다수여서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반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유행은 다양한 지역과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율도 커 치명률이 높아질 우려가 크다. 김 1총괄조정관은 특히 "현재 서울과 경기는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위중한 상황"이라면서 "서울·경기지역 주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도 긴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2주간 모임을 줄여줄 것을 당부했다. 감염세 확산이 지속된다면 방역 수위도 격상될 전망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앞으로 2주간은 모임이나 외출을 삼가고 출퇴근 등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가급적 집에 머무르는 한편 퇴근 후 다른 약속이나 모임을 하지 말고 바로 귀가해 달라"고 당부하며 "이번 주까지 확산세가 안정화하지 않을 경우, 거리두기 방역조치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