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효성 조석래 회장, 산업입국 정신 잇는다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고(故) 조홍제 회장이 1957년 효성물산을 창립한 지 올해로 50주년이 됐다. 효성은 독립운동가 출신인 조 창업주의 '산업입국' 정신에 입각해 국내 기간산업을 이끄는 동시에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31일 효성에 따르면 '최고의 기술과 경영역량을 바탕으로 인류의 보다 나은 생활을 선도한다'는 미션 아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연구와 상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효성은 1971년 나일론 업계 후발주자로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2000년대 들어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등 주력 제품이 세계1위 자리에 올랐고 미국·중국·베트남·유럽·남미 등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첨단산업소재, 전자재료 사업에도 뛰어들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협력업체 경쟁력이 효성 경쟁력 특히 효성은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정거래 강화를 위해 ▲계약체결 ▲협력업체 선정·운용 ▲하도급거래에 대한 공정성·적법성 여부 등을 심의하는 내부 심의위원회 설치와 운용을 사규로 정했다. 협력업체와 맺은 계약도 서면발급·보존한다. 협력업체에 일방적으로 거래를 제한하거나 중단하는 '갑질'을 엄금하고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효성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결국 효성의 경쟁력이라는 판단에 협력업체 기술·시스템·판로개척·재무 등 전 방위적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효성 중공업 부문(PG)과 건설PG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매년 2회 이상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중공업PG는 서울 상암동 새누리어린이공원에 우수 협력업체 20개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고 중공업PG 창원공장에서도 45개 협력사와 산행과 봉사활동을 하며 소통했다. 섬유PG는 국내외 전시회에 고객사와 함께 부스를 운영하며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품질, 공정, 안전 교육도 제공한다. 매월 협력업체 CEO와 책임자를 대상으로 경영, 생산 등 외부 전문기관 위탁 교육을 진행했고 연간 150개 이상의 업체가 교육에 참여했다. 설계자와 설계정보를 공유해 협력업체별로 사전 물량을 확보하고 공정 스케줄링, 납기 정보 제공 등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위탁정보시스템'도 도입했다. 관리기법을 전수하고 협력업체와 장기 사업계획을 공유하며 각 업체 환경을 고려한 컨설팅을 제공해 협력사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효성은 2013년부터 '협력업체상'을 신설하고 안전보건 공생협력 프로그램을 시행해 91개 협력사의 안전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 덕분에 안전보건공단의 '공생협력프로그램' 제도에서 3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협력업체 설비 도입과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도 지원하고 어음 등 협력업체가 받은 현금성 채권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상생결제시스템'도 도입했다. ◆장애인, 탈북자, 참전용사 등 취약계층 지원도 앞장 기업 성장은 사회발전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조석래 회장의 가치관에 따라 국내외 취약계층 자립도 지원하고 있다. 효성은 본사와 주요 지방사업장을 중심으로 '사랑의 쌀 전달식',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 '사랑의 헌혈 행사', '희망나눔 페스티벌' 등을 하고 있다. 개인과 기업이 기증한 물건을 파는 '굿윌스토어'를 설립하고 장애인·탈북자 등 취약계층을 고용해 자립의 기회도 제공한다. 효성은 2013년 10월 서울 은평구에 굿윌스토어 효성1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2015년 6월 굿윌스토어 세빛섬점을 개점했다. 이외에도 컴브릿지 사업 후원, 취업활성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하고 있다. 효성이 진출한 해외 사업장에서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2011년부터 '효성 미소원정대'를 운영한다. 의료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소외지역에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현지에서 치료할 수 없는 환자는 한국으로 초청하는 프로그램이다. 문화 예술 활동 지원은 더욱 일찍 시작했다. 2005년부터 문화유산 보호활동과 사단법인 아리인의 학교폭력 예방 뮤지컬 제작 후원, 대학로 극단 연우무대 후원, 소외계층 음악 티칭 클래스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장애아동과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첼리스트 요요마가 이끄는 실크로드 앙상블 단원들에게 연주 지도를 받고 지원하고 있고 2014년부터는 '온누리 사랑 챔버 오케스트라'를 후원한다. 다양한 활동을 인정받아 2015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으로 인증했다. 애국지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호국보훈 활동도 펼치고 있다. 2014년부터 국립서울현충원, 국립대전현충원, 국립영천호국원 등 국립묘지와 1사1묘역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 효성 임직원들은 매년 현충일과 국군의 날에 직원들이 비석 닦기, 묘역 내 잡초 제거 등 환경정화와 묘역 단장 활동을 펼친다. 참전용사 중 생활 여건이 열악한 이를 찾아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도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