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가 미래다] 어려움 속에도 청년 후원 힘쓰는 포스코
[청년 일자리가 미래다] 어려움 속에도 청년 후원 힘쓰는 포스코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중국산 철강으로 인한 공급 과잉과 저성장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코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비상경영 쇄신안 발표하고 구조조정에 들어간 포스코는 지난해 채용 규모를 당초 계획인 6400명 그대로 유지했다. 기업의 어려운 상황에도 청년 일자리 창출이 국가와 사회의 큰 과제임을 인식해 청년 채용을 우선한 결정이었다. 신입사원 채용 과정도 청년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직무역량 중심으로 대폭 개편됐다. 주요 내용은 직군별 전공 제한 철폐, 직무적성검사 신설, 간소화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면접 도입이다. 포스코는 그간 사무직 채용에 있어서만 직군별로 모집 했지만 지난해부터는 기술직도 생산기술·설비기술·공정물류 등 직군 모집을 실시해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서류전형 합격 인원도 기존 4~5배에서 10~15배로 늘려 스펙보다는 직무 관련 경험과 자질을 중점적으로 본다. ◆'탈스펙'…전형 간소화로 청년들 부담 덜어 17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청년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는 스펙을 서류전형에서 제외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단순한 해외 경험과 무의미한 자격증 등 청년에게 부담만 가중하는 스펙에는 가점을 주지 않는다"며 "학점과 어학 점수에서 최소 지원 자격만 넘는다면 합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의 본분은 학교라는 판단으로 어학점수나 자격증보다 학점의 비중을 더 높게 두고 있다"며 "최소 지원 자격을 간신히 넘긴 지원자가 대학에서 로봇, 자동차 제작 등 직무 관련 동아리 경험을 에세이로 작성해 합격한 사례가 있다"고 귀띔했다.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포스코 직무적성검사'를 도입하고 지원자들이 불필요한 사교육을 받지 않도록 미리 포스코 채용 홈페이지에 예시 문항을 공개했다. 면접도 기존 4단계에서 2단계로 간소화했다. 1차 면접에서는 제시된 문제에 대해 분석·발표하고, 2차 면접은 NCS 기반으로 직군별 직무 지식을 평가한다. 기업 외부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경영쇄신을 시작하며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의 10~20%를 반납하던 것을 지난해 11월부터 청년희망펀드 기부로 대체했다. 포스코의 이러한 결정으로 월 평균 3억3000만원, 연간 약 40억원에 이르는 기부금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쓰이고 있다. 포스코는 또한 협력사와 함께 '일학습병행제'도 도입해 향후 5년간 1500명에게 일자리를 지원한다. 일합습병행제는 취업희망 청년을 채용해 기업 현장에서 업무와 이론교육을 한 후 자격 또는 학위를 부여하는 교육훈련제도다. 기업은 교육생의 교육기간이 끝나면 채용하거나 타 기업으로의 취업을 지원하게 된다. 포스코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에 대한 교육, 연구개발, 투자유치 등 종합적 지원도 하고 있다. 포스코 융합연구동에 위치한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에게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실제 제품을 만들어 시연할 수 있는 아이디어 시뮬레이션 공간을 비롯해 멘토링·컨설팅 룸, 강연과 토론이 가능한 드림라운지를 제공한다. ◆창업 지원도 활발…112개 회사 육성 포스코는 우수한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2011년부터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열고 있다.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는 아이디어를 공모해 투자자에게 연결해주거나 직접 투자하는 포스코의 대표적인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창조경제센터와 연계해 벤처기업의 요람이 되고 있다. 지난 11월 4일에는 인천 송도 트라이볼에서 제10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개최하고 국가창조경제의 뿌리가 될 다양한 벤처 기업을 지원했다. 접착단백질 인공배양 기술 개발에 성공한 네이처글루텍이 대표적인 수혜 사례다. 네이처글루텍은 수중에서도 강력한 접착력을 유지하는 홍합에서 접착단백질을 생산했다. 기존 자연추출 방법은 접착단백질 1g 생산에 홍합 1만 마리가 필요해 상용화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포스텍이 접착 단백질 유전자를 추출해 대장균에서 대량 배양하는 기술을 접목시키며 상용화가 가능하게 됐다. 포스코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로 현재까지 112개 회사를 육성했다. 이 중 44개 회사에 약 73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282억원 규모의 외부투자를 유치해 벤처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가 투자한 44개의 기업들은 투자시점 대비 매출이 157억 원에서 224억원으로 42% 성장했고 375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만들었다. 포스코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이어 광양창조경제혁신센터도 개설했다. 광양창조경제혁신센터는 소재·부품, 에너지·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아이디어 창업지원 허브 구축과 강소기업 육성,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을 중점 추진한다. 포스텍, 한동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연구개발 기관의 연구원과 교수진 50여명으로 강소기업육성 기술지원단도 발족했다. 포스코는 이들을 통해 스타트업이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토털 기술지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