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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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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중간정리] 4. 삼성생명 금융지주회사 전환에 청탁 있었나

삼성생명은 2016년 1월 중간금융지주회사를 목표로 금융지주회사로 전환을 추진했다. 특검은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했던 것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 주장한다. 금융지주회사로 분할해 삼성의 지분을 높이고 이후 중간금융지주회사법이 도입되면 중간금융지주회사로 다시 전환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 전반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을 위해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 특검 주장의 내용이다. 금융지주 전환을 지원해 달라는 청탁은 2016년 2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독대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한다. 특검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라 주장하지만 삼성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7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삼성물산이 19.34%, 삼성문화재단이 4.68%, 삼성생명공익재단 2.18%, 이재용 부회장 0.06% 등을 보유해 지분 47%가 삼성생명 특수관계인들에게 있다. 자사주 10.21%를 제외한 기타 주주는 42.74%에 불과한데 거기서도 신세계(8%), 국민연금(5.9%) 등은 삼성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가 된다면 자사주 10.21%에도 의결권이 생긴다. 10.21% 만큼의 지배력이 상승하지만 특수관계인으로만 지분 47%를 차지한 상황에서는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셈이다. 오히려 삼성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목적이 사업 경쟁력 확보에 있다고 강조한다. 카드, 보험, 증권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금융계열사들을 금융지주회사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내려 했다는 것이다.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도 문제가 됐다. 현재 보험사 자산이나 부채는 과거 시점으로 평가하지만 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현재 시가로 평가하게 된다. 과거 판매한 저축성 고금리 보험 등이 현시점에서 평가되면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는 효과를 낳기에 자본 확충에도 속도를 내야 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다는 특검 주장도 입증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금융감독원이 아닌 금융위원회에 사전심사를 의뢰했다. 특검은 금융감독원을 거치지 않고 신청하는 것이 불법이라고 주장했지만 26차 공판에 출석한 금융위의 한 상임위원은 "금융위나 금감원 가운데 한 곳에 요청하거나 두 곳 모두에 신청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 사안은 금융위의 법률 해석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반박했다.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은 인가기관인 금융위원회의 반대로 결국 무산되기도 했다.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다면 나타날 수 없는 결과다. 금융위 관계자들은 "삼성의 사전심사 요청을 받았을 때 금융지주 전환을 부정적으로 보진 않았지만 자료 검토를 거친 뒤 삼성이 보내온 원안을 승인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다양한 사안이 문제가 됐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처분 문제였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삼성생명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가운데 일부를 처분해야 했다. 이 법률에 명확한 해석이 없기에 삼성생명은 금융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최소 5.2조원에서 최대 7조원 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최단 2년에서 최장 7년 사이에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삼성생명은 5.2조 규모를 7년 내 매각하길 희망했지만 금융위는 7조원 규모를 2년 내 매각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금융위의 판단에는 정치·사회적 부분이 고려됐다. 금융위 관계자들은 "당시 총선이 예정되어 있었고 시민단체들의 관심이 커 논란을 최소화해야 했다"며 "법리적으로는 삼성의 해석도 허용되지만 최대한 엄격하게 처리해야 향후 국정감사나 청문회에서 금융위가 의심을 받지 않는다. 삼성에게 그렇게까지 해줄 생각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정치·사회적 부분을 고려했다는 것은 청와대도 충분히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럼에도 금융위는 소신대로 결정을 내렸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법정에서 "현안보고 차원에서 삼성생명 사안을 설명했지만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너무 관심을 보이지 않아 서운했다"고 말한 바 있고 안 전 수석도 "금융위 현안이면 정 부위원장이 알아서 하겠거니 생각했다"고 밝혔다. 청탁이 있었다면 당연히 발생했어야 할 청와대의 개입이 없었다는 의미다. 7조원 규모 주식을 2년 내 매각해야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승인할 수 있다는 금융위의 판단에 삼성생명은 금융지주 전환을 포기했다. 대규모 주식을 단기간 내 팔 경우 시장에 돌이키기 어려운 충격을 주게 되고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하자니 저 정도의 삼성전자 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2017-07-16 15:21:19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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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특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입증 실패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적용한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는데 또 실패했다.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39차 공판에는 우리은행 삼성타운점 직원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삼성은 신속한 대금 집행을 위해 독일 현지에 KEB 하나은행 계좌를 만들었고 승마 지원을 위한 마필과 차량 구입비용을 송금했다. 이 과정에서 송금 심고를 받았던 것이 증인으로 나온 김모씨다. 특검은 삼성이 최순실씨 등 제3자가 구입하는 차량과 마필 가격을 대납하거나 구입 후 최씨에게 소유권을 넘기기 위해 송금한 것이니 외국환거래법 위반이라고 기소한 바 있다. 이 경우 제3자지급에 관한 신고 따라 제3자를 위해 송금했다는 신고서를 내야 했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삼성에서 신속한 대금 집행과 거래를 위한 방법을 상담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상담 과정에서 독일에 현지 계좌를 개설하라는 조언을 했다"고 삼성전자가 독일 계좌를 개설한 경위에 대해 말했다. 또한 계좌 개설과 송금 등의 업무는 승마협회 총무이사를 맡은 삼성전자 김문수 부장이 담당했다. 특검은 "김 부장이 송금을 위해 예금거래신고서를 제출했는데 정확하게 기재되어 있었다"며 "관련 규정을 잘 아는 누군가의 조력을 받은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김씨는 "김 부장이 전화로 많이 문의했고 회사에서 만든 작성 예시를 내가 보여줬을 수도 있다"며 "법인 등기부등본, 연간 수출실적 자료, 차량 구입을 위한 견적서 등을 제출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은 차량·마필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특검은 "삼성이 증빙서류를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 아니냐. 차량 등의 계약서에 거래 당사자가 최순실씨로 기재되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당시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 신고를 한 것이기에 계약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들었다"며 "본점과 협의를 거쳐 차량 견적서를 받았고 마필의 경우 입찰·경매 방식이기에 증빙할 수 있는 서류가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가 증빙서류를 더 제출할 수 있음에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보느냐"는 변호인단의 질문에 김씨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입증에 어려움을 겪자 특검은 "마필과 차량을 제3자가 구매하며 삼성전자가 대납하거나 삼성전자가 제3자에게 증여할 목적으로 구입했다면 외국환거래법에 저촉되느냐"고 물었다. 김씨는 "대납의 경우라면 신고가 사실과 다르게 됐으니 문제"라면서 "삼성이 구입한 후 제3자에게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변호인단은 "김문수 부장은 해외 송금을 처음 맡은 직원"이라며 "삼성이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할 생각이었다면 능숙한 직원에게 맡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신고한 예치 사실이 허위냐 아니냐는 마필과 차량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다. 그에 대해서 삼성은 소유권이 삼성에 있음을 충분히 설명했지만 특검은 반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검은 마필과 차량의 소유권이 언제 최씨에게 이전됐다고 특정하지도 못하면서 소유권이 이전됐다고만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2017-07-14 12:38:22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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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공소장 변경 위기 맞은 특검… 박영수 소환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공소장을 변경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특검의 공소장 변경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삼성 승마지원의 핵심 관계자로 꼽혀온 정유라씨가 말 소유권이 삼성에 있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38차 공판에는 정유라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12일 오전 5시 특검이 준비한 승합차로 이동해 오전 10시 재판정에 선 정유라씨는 본인이 독일에서 탄 마필 살시도와 비타나V가 삼성 소유라는 증언을 내놨다. 이날 정씨는 "(살시도가) 마음에 드는데 내가 타면 성적이 안 나왔다"며 "삼성에서 말을 다른 선수에게 줄까봐 걱정됐다. 엄마(최순실씨)에게 우리가 삼성에서 사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네 말인냥 타면 된다'고 엄마에게 들어 우리가 삼성에 돈을 주고 말을 구입하거나 해 소유한 줄 알았다"며 "어린 말인데 내가 망쳐놔서 삼성이 그냥 준 게 아닐까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 증언은 애초 최씨와 정씨가 살시도 등 마필의 소유권이 삼성에 있다는 점을 인식했다는 증거다. 통상 기업들의 승마지원은 기업이 말을 구입하고 선수가 사용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실질적인 사용은 선수 개인이 하더라도 소유권은 기업에 있는 셈이다. 삼성의 경우 선수들의 독일 전지훈련을 계획했기에 말 구입과 관리를 현지에 있는 코어스포츠에 위탁했다. 통상 승마지원과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 정씨는 "(말 소유권을 증명하는) 패스포트에도 삼성 소유라 적혀있었다"며 마필이 삼성 소유임을 못 박았다.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 공소장에 '삼성이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비와 말 구입비 지원으로 78억원을 지급했다. 외형상 삼성전자가 말을 구입해 소유하고, 정유라에게 빌려주는 것처럼 꾸몄다'고 기록했다. 하지만 마필 소유권은 삼성에게 있었으며 말 구입과 관리를 위탁받은 코어스포츠의 실소유주가 최순실씨였기에 외형적으로 최씨와 정씨가 말을 소유한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코어스포츠와 최씨의 관계에 대해 삼성은 박승관 변호사와 독일 헤센 주 승마협회장 로베르트 쿠이퍼스가 공동대표였고 공식 문서에 최씨가 등장하지 않아 몰랐다는 입장이다. 또한 말 소유권과 관련해서는 라우싱을 국내 반입했고 비타나V도 회수해 국내 반입을 준비 중이다. 살시도는 제 3자에게 매각돼 동급 말을 받기로 했다. 정씨가 말 소유권을 밝힌 만큼 특검도 기존 공소장 변경을 법원에 신청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말 구입비를 지원했다는 내용을 삭제해야 하는 것. 이는 기존 수사가 부실했거나 특검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의미기에 특검이 체면을 크게 구기는 상황이 된다. 14일 39차 공판에는 박영수 특별검사가 직접 나설 전망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특검이 정씨를 새벽에 데려가 법원에 출석시켰고 그런 노력에도 마필 소유권이 삼성에 있다는 증언이 나와 공소장 변경을 검토해야 할 상황이 됐다"며 "특검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게 된 만큼 박영수 특검이 직접 나와 분위기 전환을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7-07-13 16:55:53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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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8월 31일 독일서 'V30' 공개… 역전 노린다

LG전자가 오는 8월 31일 오전 9시(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V30'을 공개한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세계 각국 매체들에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행사 초청장이 발송됐다. 유럽 최대 규모의 '세계가전전시회(IFA) 2017' 개최 전날 행사장에서 V30을 공개하겠다는 의도다. LG전자는 '이 날은 비워 두세요(Save the date)'라는 제목의 초청장에 18:9 비율의 스마트폰 화면과 반사되는 빛을 활용해 'V'자를 형상화했다.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30에 상반기 모델인 G6와 마찬가지로 18:9 풀비전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음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V30은 6.2인치 18:9 풀비전 PMOLED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835, ESS의 신형 쿼드 DAC, 전·후면 듀얼 카메라, 3200mAh 일체형 배터리 등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4~6기가바이트(GB) 메모리와 64GB~128GB의 저장용량도 지원할 전망이다. IT전문매체 GSM아레나는 LG전자가 V10과 V20에 적용됐던 세컨드 스크린을 V30에는 채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LG전자가 V30을 공개한 다음날, 9월 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IFA가 열린다.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을 IFA에서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작에서 쌓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차별화된 가치를 대대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V시리즈는 비디오·오디오를 강화한 제품군이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9월 V20을 발표하며 "혁신으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소비자 가치는 오디오와 카메라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V시리즈 존재 의의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V20은 오디오 칩셋 제조업체 ESS의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B&O) 플레이의 손길을 거쳐 고품질 오디오 기능을 담아낸 바 있다. 전작 V20이 뛰어난 비디오·오디오 성능으로 호평 받았던 만큼 V30에 쏠리는 기대도 큰 상황이다. ESS의 신형 32비트 192킬로헤르츠(㎑) 하이파이 쿼드 DAC가 탑재되고 'B&O 플레이' 인증 로고도 적용되어 뛰어난 음질을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V30은 LG 플래그십 스마트폰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적용된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기에 디스플레이 두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곡면처리와 폴더블, 플렉시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LG전자가 2013년과 2015년 선보인 G플렉스, G플렉스2가 곡면형 P-OLED를 채택했던 대표적인 경우다. 렌더링 이미지도 유출됐다. 트위터리안 @OnLeaks는 듀얼 카메라를 채택한 V30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V30이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가진 슬라이드폰으로 나올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해당 이미지는 디스플레이가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으로 추정된다. V30은 출시 직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애플의 아이폰8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8은 전작 갤럭시노트7의 단종 명예회복을, 아이폰8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는 제품들이다. LG전자의 V30이 만만치 않은 경쟁 제품들과 시장에서 만나게 되는 셈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제품들과 맞서기 위해 LG전자가 G6에서 지적받은 약점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제품들의 흥행 성적이 경쟁사와 비교해 저조했던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은 V30을 통해 역전극을 펼치려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7-07-13 15:04:53 오세성 기자
[이재용 재판 중간정리] 3. 국민연금에 손실 끼친 건 누구?

특검은 국민연금공단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함으로써 1388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한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1:0.35의 비율로 합병을 결의했다. 만약 이때 국민연금이 자체 산정한 적정 합병비율 1:0.46으로 합병이 이뤄졌다면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 가치가 1388억원 더 높게 책정됐을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정작 국민연금에서 적정 합병비율을 산정한 채 모 전 리서치팀장은 특검의 주장을 반박한다. 국민연금이 산정한 적정 합병비율은 1:0.34~1:0.67이라는 것이다. 지난 3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채 전 팀장은 "합병비율은 범위로 산정됐는데 국회에서 고정된 숫자를 요구하는 바람에 1:0.43으로 알려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후 삼성물산에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고 제일모직이 가지고 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가치는 지속 상승했다. 합병 비율을 엄격하게(삼성물산 가치를 낮게) 산정했어야 했다"로 말했다. ◆국민연금이 합병 비율 바꾸면 불법 특검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10% 할인·할증이 가능했다. 비율조정을 요구하더라도 삼성이 국민연금을 무시할 수 없지 않느냐"며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 비율을 조정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홍완선 전 국민연금 본부장은 "조정을 요구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전략적 투자자(SI)는 기업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수익을 목적으로 한 재무적 투자자(FI)로 삼성물산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의무를 지닌 상태였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합병 비율 조정을 요청한다면 이는 경영권 침해가 되며 자본시장법 위반, 대주주 권리 박탈로 이어진다. 2015년 1분기 이후 삼성물산 주가가 하락세를 타는 상황이었고 향후 주가도 부정적이었다는 점 역시 문제다. 합병 비율을 조정한다는 것은 제일모직 가치를 낮추는 것과 같은 의미다. 제일모직 이사회에서는 주가가 떨어지는 회사와 합병을 하며 자사 가치를 낮출 이유가 없었다. 또 가치를 낮추는 경우 제일모직 이사회에 배임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불법 의혹을 밝히기 위해 구성된 특검이 국민연금과 제일모직에는 불법적인 행동을 요구한 셈이다. ◆국민연금의 찬반 결정 과정은 합법 특검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 찬반 결정을 의결권전문위(전문위)가 아닌 투자위원회(투자위)에서 내린 것도 문제 삼는다. 특검은 "전문위가 중요 의결권 행사를 담당하기에 주주가치 보호 등 논란이 컸던 삼성물산 합병 찬반 여부는 전문위에 부의했어야 했다"며 전문위에서 반대될 가능성이 컸기에 투자위에서 찬성 결정을 내리도록 청와대 등이 압력을 가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하지만 이는 국민연금공단 규정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주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지침 17조 5항에는 투자위에서 의결이 어려운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전문위를 개최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투자위원회에서 우선적으로 판단을 내려야 하며, 당연하단 듯 전문위에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문위가 졸속으로 운영되어 왔다는 점도 문제다. 재판에서는 전문위가 유일하게 다뤘던 합병 관련 사안인 SK와 SK C&C 합병건의 경우 녹취록이나 의사록 등 일체 토의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A4용지 1장에 불과한 결과문만 존재한다. 국민연금 리서치팀은 SK와 SK C&C 합병 결과에 따라 국민연금이 얻을 결과 등에 대한 분석을 발표하기 위해 가져갔지만 전문위는 한 시간 가량 토의하며 리서치팀에 일체 발언권을 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 동석했던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전문위가 이런 식으로 열리는 것이었냐"며 졸속 운영에 실망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전문위에 실망한 복지부는 투자위를 열지도 않고 전문위 개최 의향을 피력한 국민연금 관계자들에게 "투자위에서 책임감 있게 판단하고 찬반 결정이 어려우면 그 때 타당한 근거를 들어 전문위에 부의하면 될 것 아니냐"고 '규정대로 처리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특검은 이를 복지부가 찬성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 주장하지만 규정에 입각해 책임감 있는 판단을 내리라는 당부였기 때문에 이를 합병에 찬성하라는 압력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 큰 피해 입힌 건 정작 '특검' 특검은 공소장에서 삼성물산 합병으로 국민연금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부당한 압력에 의해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 결정을 내렸고 그 결과로 국민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주장을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정작 재판에서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피해는 존재하지 않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 계획을 발표한 뒤 양사 주가는 상한가(15%)를 기록했다. 합병 발표 한 달 동안 주가가 올라 양사 지분가치는 2200억원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5% 떨어진 것과 상반된 결과다. 2016년 1월 삼성물산 우발부채와 자산가치 하락 등 총 2조6856억원의 잠재손실 역시 큰 문제없이 반영될 수 있었다. 채 전 국민연금 리서치팀장은 "특검이 주장하는 평가손실 액수 역시 국민연금이 보유한 제일모직 주식을 고려하지 않은 계산이며 손실은 당시 주식을 처분했어야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들의 노후 자금을 최대 40조원까지 늘리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는데 결과적으로 특검이 이를 망쳤다"고 말했다. 실제 발생하지 않은 손실을 가정해 판단할 경우 특검이 더 큰 피해를 끼쳤다는 의미다.

2017-07-13 15:04:09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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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7월 13일자 한줄뉴스

메트로신문 7월 13일자 한줄뉴스 ▲'문준용씨 의혹제보 조작 사건'으로 검찰이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구속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당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도 '정치공작' 가능성을 제기했고 민주당은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 달 취업자 증가가 5개월 만에 가장 소폭으로 이뤄졌지만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은 6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조업 취업자는 증가세로 전환한 반면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5년 6개월 만에 감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인사혁신처장·식품의약품안전처장·통계청장 등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기아차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현대·기이차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여파와 현지 브랜드의 기술 성장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국제 표준기구 규격 기반 가상화 통합 관리 플랫폼(NFV MANO)을 상용망에 적용해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가상화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바닥재, 창호재, 인조대리석 등 주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집중했던 한화L&C가 일반 소비자 대상의 B2C시장을 공략하며 추가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6조원 이상 늘면서 5월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선수요까지 몰리며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올해 들어 최대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이 세전 연11.5%의 수익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아마존 주가연계증권(ELS)을 출시한다. ▲서울 마포구 공덕1구역, 강동구 천호1구역, 경기도 남양주 덕소3구역 등 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혈투를 치르고 있다. 최근 부동산 규제가 재건축에 집중돼 반사적으로 재개발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홈쇼핑업계가 TV홈쇼핑과 카탈로그 등 기존 판매채널 외에 PC, 모바일 등 유통판로를 다양하게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소비자들의 쇼핑 성지인 오픈마켓에서도 판매 방송을 도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MBC '듀엣가요제'에서 서인영과 함께 바비킴의 '사랑 그놈'을 불러 화제를 모았던 가수 하진우가 오는 8월 솔로 3집 싱글 '그 계절'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나선다. ▲포항 포스코켐텍 주장 김채영 3단이 팀의 첫 통합 챔피언을 이끈 공을 인정 받아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와 함께 12승 2패를 거두며 최정(서울 부광약품) 7단과 나란히 다승상을 수상했다. ▲그룹 걸스데이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패션크루 프렌즈' 홍보대사로 나선다. '패션크루'는 평창올림픽 조직위 정규 직원과 단기인력, 자원봉사자, 운영인력 등 총 8만7000여 명 대회 운영인력의 명칭이다.

2017-07-13 06:30:0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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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정기보수 완료… 파라자일렌 20만톤 증설

한화토탈이 지난 5월부터 약 50일간 실시한 방향족2공장과 CFU공장 정기보수를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방향족2공장은 벤젠, 톨루엔, 자일렝 등 방향족 계열 기초 원료와 파라자일렌(PX), 스티렌모노머(SM) 등 방향족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CFU공장은 초경질원유인 콘텐세이트를 정제해 석유화학 기초재료인 나프타를 비롯해 휘발유, 경유 등을 생산한다. 한화토탈은 2014년 총 2조원 규모의 증설 프로젝트 'G2 프로젝트'를 통해 방향족2공장과 CFU공장을 조성한 바 있다. 한화토탈은 총 1330억원을 들여 공장 설비를 점검하는 첫 정기보수와 설비를 개선하는 '디보틀넥킹' 작업을 동시에 실시했다. 원료 처리·생산능력 연관 공정을 개선하고 설비를 교체한 덕에 CFU공장의 일일 콘덴세이트 처리능력은 기존 15만 배럴에서 18만 배럴로 증가했다. 방향족2공장도 대표 제품인 파라자일렌(PX)을 연간 100만톤에서 20만톤 늘어난 120만톤을 생산하도록 확장됐다. 방향족1공장을 합하면 한화토탈의 연간 파라자일렌 생산량은 190만톤에 달하게 된다.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국제안전등급(ISRS) 8등급을 획득한 한화토탈은 대규모 인력이 투입된 이번 정기보수를 단 한 건의 사고·재해 없이 완료하며 공장운영능력을 다시 입증했다. 한화토탈 장희헌 방향족2공장 공장장은 "이번 정수는 2014년 가동을 시작한 방향족2공장과 CFU공장의 첫 정기보수였던 만큼 전 임직원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진행했다"며 "이번 정수로 제품 생산량을 증대한 만큼 향후 공장 운영·사업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7-07-12 21:00:37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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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정유라 "삼성 승마지원 대상으로 확정 아니었다"

삼성이 국내 승마선수들의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지원하며 정유라씨를 지원 대상에 미리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38파 공판에는 정유라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삼성의 승마지원 의혹에 대해 말했다. 정씨는 "최순실씨 등에게 삼성에서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승마 선수 6명을 선발한 뒤 하위권 2명을 제외한 4명을 올림픽에 출전시키고 4명 가운데 한 명은 증인이라는 설명을 들었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그 중 한 명이 저라는 말은 안했다. 제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는 삼성이 승마지원을 계획하며 처음부터 정씨를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특검의 주장과 반대되는 내용이다. 변호인단이 "증인이 최종 지원 대상인 4명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냐"고 묻자 "네"라고 말했다. 정유라씨는 2015년 6월 독일로 출국했다. 최순실씨는 이 과정에서 정씨가 아시안게임 등에서 탔던 퍼스트모먼트, 로얄레드, 피프티센트 슐로스헤어 등 말 네 마리도 독일로 보냈다. 특검이 "그 말들을 독일에 팔고 다른 말을 구입하기 위함이었냐"고 묻자 정씨는 "그렇게 전해들었다"며 "독일에 도착해서 알았지만 말을 미리 보냈더라"고 말했다. 특검의 주장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9월 15일 1차 독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정씨에 대한 승마지원을 부탁했다면 정씨가 기존 말을 처분하고자 독일로 가져갔다는 일은 납득하기 어렵다. 한편 정씨는 삼성이 말세탁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최순실씨는 말 매매상 안드레아스를 통해 비타나V와 살시도(살바토르)를 블라디미르와 스타샤로 교환한 바 있다. 정씨는 "크리스티앙 캄플라데(정유라 코치)에게 교환 전날이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가 엄마(최순실씨)를 만난 날이라고 들었다"며 "삼성 모르게 말을 바꾸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호인단이 "그 자리에 안드레아스도 있던 것을 아느냐"고 물어보자 정씨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재판부가 "박 전 사장과 황 전 전무가 최순실씨를 만났다는 것만으로 말 교환을 삼성이 알았다고 볼 수 있느냐. 셋이 만났다는 것만으로 그런 논리가 나오느냐"고 확인하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안드레아스는 말이 삼성 소유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안드레아스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말했을 것이라 믿는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을 내놨다. 이날 오전 재판은 오후 2시까지 아이에게 가야 한다는 정씨의 요청에 따라 점심시간을 건너뛰며 진행됐고 오후 재판은 증인이 불출석 의사를 밝히며 취소됐다.

2017-07-12 16:35:19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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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기습 출석한 정유라 "독일서 탄 말은 삼성 소유"

정유라씨가 독일에서 탔던 말이 삼성의 소유였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38차 공판에는 삼성에게 승마지원을 받은 정유라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초 정유라씨는 건강상태와 수사 중임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었다. 재판 당일 일종의 '기습 출석'이 이뤄진 셈이다. 정씨는 증인신문에서 "삼성과 직접 대화하지 않아 잘 모른다"면서도 "살시도 등은 삼성 말"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살시도 구입을 최순실씨가 직접 하지 않았느냐"며 "삼성 관계자가 말을 구입할 때 나오거나 이후에 말 상태를 확인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씨는 "삼성 관계자들이 말 구입에 관여하거나 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특검에 따르면 정씨는 삼성이 살시도를 다른 선수에게 제공할까봐 전전긍긍했다. 정씨는 "2016년 1월 최씨에게 살시도를 삼성에서 우리가 구입하면 안 되냐고 물었다. (살시도가) 마음에 드는데 내가 타면 성적이 안 나왔다"며 "엄마(최순실씨)가 '네 말인 냥 타면 된다'고 말했다. 우리가 말을 구입해서 소유한 줄 알았다"고 증언했다. 그랑프리급 말인 비타나V에 대해서도 관리 소홀을 지적했다. 정씨가 살시도와 함께 이용한 비타나V는 다리 부상을 입어 2016년 6월 이후로 시합에 사용하지 않다가 안드레아스에게 매각됐다. 정씨는 "비타나V로 시합을 나가려다가 보행에 문제가 있어 워킹테스트에서 탈락했다. 말을 타면 기우뚱거리는 것이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픈 건 알았지만 내 말이 아니니 신경 쓸 이유가 없다. 삼성이 관리 했다면 말 상태가 그렇게 나빠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삼성이 살시도 등 말 구입과 관리에 소홀했기에 소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특검 논리에 변호인단은 반발하고 나섰다. 변호인단은 정씨에게 "삼성과 코어스포츠가 맺은 계약 내용을 아느냐"고 물었고 정씨는 "모른다"고 답했다. 변호인단은 "말 구입과 건강관리, 선수 지원 등을 코어스포츠가 대행하기로 계약했다"고 지적했다. 말을 보고 구입하는 과정을 코어스포츠가 이행하는 것이 맞으며 비타나V 관리 책임 또한 코어스포츠에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코어스포츠는 말을 관리하고 정씨의 대회 출전도 지원했다. "독일에 있는 동안 36번의 대회에 출전했는데 식사와 숙박 등을 누가 지원했느냐"는 변호인단의 질문에 정씨는 "코어스포츠"라고 대답했다. 대회에 동원한 인원으로는 "말 관리사 2명과 차량 운전 담당 등 2~3명이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말 소유권을 기록하는 패스포트에도 살시도 등이 삼성 소유라고 적혀 있었으며 패스포트는 코어스포츠가 관리했다. 이날 정씨는 검찰에서 한 진술 가운데 일부 내용을 부인하는가 하면 비타나V의 국내 반입을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정씨는 "독일의 비덱 타우누스 호텔이 코어스포츠 소유인 것은 아니냐"는 변호인단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호텔도 회사의 일부인 것 같다고 진술하지 않았느냐. 전지훈련 올 선수들을 위해 호텔을 구입했다고 최순실씨에게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는 지적에 마지못해 "그렇다"고 답했다. 삼성은 말 소유권이 최순실씨에게 있었다는 특검 주장을 반박할 증거로 살시도에 이어 비타나V의 국내 반입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 재활치료 등을 지원하는 삼성 승마단에서 비타나V를 활용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정씨는 "아픈 말을 비행기에 태워 데려오는 자체가 큰 리스크"라며 반대했다. 이어 "암말인 만큼 새끼를 낳는데 쓸 수 있지 않겠느냐"는 특검 질문에는 "한국에 경마 자체가 거의 없고 망아지 관리할 수 있는 시설도 없다"며 "그 말을 들여온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합을 맞췄다. 이어 "비타나V가 검역에서 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지 검역에 한 번 떨어지면 다시 통과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펼쳐 재판부의 의문을 샀다. 한편 정씨는 이번 재판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며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정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동북아는 "정씨가 새벽 5시 이전 혼자 주거지를 나서 성명불상자들(특검)에 의해 승합차에 승차한 후 종적을 감췄다"며 "법정 증언은 3차 영장 청구 위협과 검찰 회유가 중첩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정 출석에 대해 정씨는 재판정에서 "주변의 만류가 많았지만 검사님이 신청하고 판사가 받아줬으니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2017-07-12 15:41:12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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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과 문화가 만난 '구글 반짝 박물관' 개막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기가픽셀 등 첨단 기술을 통해 세계 문화유산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 열렸다. 구글은 11일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과 협력해 조성한 오프라인 체험 공간 '구글과 함께하는 반짝 박물관'을 개관했다. 이 박물관에서는 해외 유명 유적지를 VR로 생상하게 감상하거나 오래된 그림을 고화질로 확대해 세밀하게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구글과 함께 하는 반짝 박물관은 구글의 온라인 예술작품 전시 플랫폼 '구글 아트 앤 컬처'의 기술력이 결집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선보이는 오프라인 공간이다. 오는 8월 27일까지 7주 동안 운영된다. 구글과 함께 하는 반짝 박물관은 문화와 기술의 만남을 체험할 수 있는 총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전자 그림판과 틸트 브러시로 디지털 그림을 그리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그림' 공간 ▲10억 화소 기가픽셀 이미지를 통해 다양한 미술작품을 고해상도로 감상하는 '작은 것은 크게, 먼 것은 가깝게' 공간 ▲카드보드와 뮤지엄 뷰 기능을 사용해 세계 유적지를 실제 가본 것처럼 감상하는 '가보지 않아도 가볼 수 있는 세상' 공간 ▲인공지능 기술로 어린이와 컴퓨터의 생각을 이어주는 디지털 실험실 '이어주고 묶어주고' 공간이 그것이다. 운영 기간 누구나 무료로 방문 가능하다. 어린이박물관 교육 강사가 직접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구글 익스피디션과 카드보드를 이용해 세계 문화 명소로 가상 체험학습을 떠나는 '구글과 함께하는 위대한 유산' 프로그램과 VR 기술로 3D 공간에 그림을 그리고 함께 감상하는 '틸트 브러시, 가상현실에서 그린 그림'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교육 프로그램 참여는 무료이며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신청 페이지에서 선착순 사전 예약을 받는다. 로랑 가보 구글 아트 앤 컬처 랩 총괄은 "기술이 발전하며 문화를 체험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며 "국립중앙박물관과 같이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려는 박물관 덕에 아태지역 최초로 구글과 함께하는 반짝 박물관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13년 구글 아트 앤 컬처와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이번 반짝 박물관 개막에 맞춰 이하응 초상화(보물 제1499-2호), 태평성시도 등 소장품 6점도 초고해상도 기가픽셀 이미지로 최초 공개한다.

2017-07-11 17:35:08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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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베트남 버스 엔진 시장 진출

두산인프라코어가 베트남 버스 엔진 시장에 진출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1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상용차 제조사인 삼코(SAMCO)와 엔진 공급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압축천연가스(CNG) 엔진이 탑재된 시내버스 차량도 소개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삼코를 시작으로 연내 '1-5 오토', '트라코메코(TRACOMECO)', '타코(THACO)' 등 베트남 상용차 4개사에 버스용 베어섀시와 엔진 500대를 각사가 원하는 사양과 일정에 맞춰 공급할 예정이다. 베어섀시는 차량 프레임에 엔진 등 주요 구동장치만 부착한 반제품이다. 베트남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돼 높은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올라갔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베트남 시장 진입을 결정하고 고객사·파트너사 발굴에 힘써왔다. 베트남자동차제조사협회(VAMA)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서 판매된 버스는 2015년 1만2178대 대비 20% 이상 증가한 1만4770대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엔진 탑재가 가능한 대형버스 시장 역시 2015년 3027대에서 지난해 6214대로 규모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베트남 현지에 부품·정비 센터를 설립하고 서비스 교육을 강화해 엔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축적된 엔진 개발·양산 노하우와 뛰어난 유지보수성에 대한 평가가 높다"며 "내년 아시안 게임 개최를 앞둔 인도네시아에도 연내 엔진 500대 공급을 추진하는 등 동남아 시장에서 엔진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1958년 국내에서 처음 디젤엔진을 생산했고 1975년부터 버스 엔진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건설기계, 농기계, 상용차, 발전기, 선박 등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2017-07-11 17:33:47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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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중간정리] 2. 삼성의 재단 출연, 모종의 거래 있었다?

2015년 7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체육과 문화융성을 위해 힘써달라"는 당부를 했다. 당시 이 부회장 외에도 7개 그룹 총수들이 대통령과 개별 면담 시간을 가졌고 이러한 당부를 공통적으로 받았다. 삼성을 비롯한 15개 대기업들은 당시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기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요청을 하자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774억원을 출연했다. 그룹별 출연금 규모는 전경련이 기업들의 사회협력비 납부액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었다. 삼성이 20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 128억원, SK 111억원, LG 78억원 등이었다. ◆재단 출연, 어떻게 이뤄졌을까 특검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한 것을 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3자 뇌물죄로 기소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것을 두고 최순실씨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특검은 7월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 재단을 언급하며 출연을 직접적으로 요구했으며 기업들의 현안 해결에 도움을 주겠다는 약정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특검의 시각과 달리 앞서 수사를 진행했던 검찰 특수본은 삼성을 포함한 대기업들의 재단 출연을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압박을 가해 강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 때문에 이들에게 직권남용과 권리행사방해, 강요 등의 혐의를 적용했었다. 헌법재판소도 지난 3월 박 전 대통령 탄핵선고를 인용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등에 관여한 것은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기업 경영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 측은 강요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2015년 7월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문화와 체육발전에 관심을 가져달라'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면서도 "재단 지원에 대한 부탁을 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한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이 총수들에게 문화·스포츠 발전에 힘써달라는 당부를 했다는 인식에는 차이가 없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이를 단순한 당부로, 검찰과 헌재는 이를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감안해 강요로 받아들였다는 점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기업 현안을 두고 대등한 관계로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특검 주장의 근거는 확인하기 어렵다. 재단 출연은 전경련을 통해 이뤄졌기에 특검의 표적이 된 삼성과 수사를 받지 않은 다른 기업들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볼 근거도 없다. ◆삼성, 부정한 청탁 있었나 특검은 삼성의 재단 출연을 형법 130조의 제3자 뇌물죄로 규정했다. 제3자 뇌물죄는 '부정한 청탁'이 성립요건이다. 이 부회장이 부정한 청탁을 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인식한 상태에서 업무수행을 했어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 4월 7일 시작된 재판은 총 37차례가 열렸다. 자정을 넘어서까지 재판이 진행되는 강행군의 연속이었지만 이 부회장이 부정한 청탁을 하거나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의 현안에 관여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특검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삼성생명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등 다양한 안건을 들춰보고 있지만 청와대가 삼성에 도움이 되도록 관여한 정황마저 없는 상태다. 청와대는 삼성물산 합병이 이뤄지는 시기 통상적으로 국민연금공단,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지만 합병 찬성이나 처분 주식 수 절감 등 삼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배구조 선진화에 필수적인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을 금융위원회의 반대로 인해 포기하기도 했다. 특검의 주장대로 삼성의 청탁이 있었고 청와대의 동조가 있었다면 발생할 수 없는 결과다. 특검은 안종범 수첩을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이 작성한 업무일지에는 박 전 대통령이 전해준 현안이 메모돼 있다. 2015년 7월 독대 시기 메모에도 '재단'이라는 한 단어가 적혀있는데 특검은 이를 "재단 출연을 요청한 증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수첩은 문장이 아닌 단어 위주로 적혔고 명백한 오기로 판정되는 부분도 다수 발견됐다. 안 전 수석이 수첩 메모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했기에 재판부는 "안종범 수첩에 직접증거 효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2017-07-11 17:29:55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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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7월 11일자 한줄뉴스

메트로신문 7월 11일자 한줄뉴스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0일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정책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 지금까지 시장에 맡겼지만 실패해 정부가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협조와 노사 상생을 요청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해결책 찾기에 실패했다. 추경안에 대한 여야 입장차가 여전하고 문재인 정부의 인선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도 지속돼 국회 파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신고리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 일시 중단 여부를 놓고 결정권자인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결정을 위한 이사회가 언제 열릴지가 당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서킷 경주용 자동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현대차의 첫 서킷용 경주차 'i30 N TCR'은 지난 7~9일 이탈리아 미사노 월드 서킷에서 열린 내구레이스에 참가해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SK하이닉스가 타사 반도체 생산을 대행하는 파운드리 전문회사 SK하이닉스 시스템IC를 출범했다. SK하이닉스 시스템IC는 SK하이닉스로부터 청주 사업장 M8 공장과 제반 시설을 양도받고 1300명의 직원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국내 중소기업 CEO 3명 중 2명이 여름휴가를 갈 예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자체 조사 결과 중기 CEO 91%가 국내를 선호하고 절반 이상이 명소나 휴양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대구은행은 보수적인 경영 기조와 낮은 리스크 선호에도 불구하고 자산 건전성 지표가 경쟁은행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 상반기 국내 증시가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에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안정적인 수익률과 낮은 수수료라는 이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론 형식으로 극이 전개되는 색다른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오는 8월 20일까지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공연된다. 누군가의 부모가 아닌 남자와 여자 그대로를 돌아볼 수 있어 중장년층의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내년 2월 개막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약물 검사는 새로운 기구인 '독립검사기관'(Independent Testing Authority·ITA)이 주도한다. 기존에는 IOC에서 진행해왔다. ▲식품안전상생협회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식품안전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번 교육은 여름을 맞아 대기업의 품질 관리 노하우를 중소기업과 공유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약 30개 중소 식품기업의 안전 및 품질관리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2017-07-11 06:30:0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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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타이탄 말련 증시 상장… 롯데케미칼 성공신화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LC타이탄이 11일 말레이시아 시장에 상장된다. 롯데케미칼은 LC타이탄 상장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10일 롯데케미칼은 LC타이탄이 신주 발행한 5억8000만주를 포함해 보통주 총 23억779만1500주로 11일 상장한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6.5링깃(1744.28원)으로 총 발행금액은 1조116억원 수준이다. LC타이탄은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사인 타이탄케미칼을 2010년 롯데케미칼이 1조5000억원에 인수한 자회사다. 72만 톤 규모 나프타분해설비(NCC)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제조한다. LC타이탄은 롯데케미칼이 체질개선에 주력한 덕에 2015년 3280억원 흑자를 냈고 2016년 506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만드는 등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실적에서 타이탄은 영업이익 20%, 순이익 21%를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LC타이탄의 기업가치도 늘어났다. 그간 업계에서는 LC타이탄의 기업가치를 3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번 상장이 완료되면 LC타이탄의 가치는 4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0년 롯데케미칼이 LC타이탄을 인수했던 1조5000억원의 3배 가까운 수준이다. 동남아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LC타이탄은 롯데케미칼에 인수된 후 중국 경기 침체 여파와 공급과잉 등으로 2012년 5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인수 직후 실적이 악화됐기에 실패한 M&A라는 비난도 나왔다. 하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해 상장까지 진행되며 국내 기업의 M&A 성공 사례로 탈바꿈한 것이다. 특히 LC타이탄은 롯데케미칼에 동남아 시장 공략의 발판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LC타이탄은 인도네시아에 100만톤 규모의 나프타 분해설비(NCC) 건설도 추진한다. 인도네시아는 하루 88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경제성장률이 5%에 달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이지만 석유화학산업 기반은 크게 부족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석유화학 산업 5위 국가로 42종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함에도 현지 NCC 생산능력은 86만 톤에 불과하며 다운스트림 설비도 미비하다. 때문에 자국 내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공급을 크게 넘어서고 있으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LC타이탄은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현금으로 인도네시아에 100만 톤 규모의 NCC를 설치하고 현지에서 에틸렌을 생산, 수입 물량을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탕그랑 지역에 위치한 45만 톤 규모 폴리에틸렌(PE) 설비에도 인도네시아에 조성한 NCC가 생산하는 에틸렌을 써 수익성을 높이며 시장 공략을 가속하기로 했다. LC타이탄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롯데케미칼의 동남아 시장 공략 거점으로 만들어주는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기업이 인수한 외국 회사를 현지에 인수하는 첫 사례를 만들어냈지만 이번 LC타이탄 상장에서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LC타이탄을 공모가 7.6~8링깃에 7억4048만주 발행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에틸렌 가격 하락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며 발목을 잡혔다. 올해 LC타이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327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상장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다만 투기성 헤지펀드가 아닌 말레이시아 국영 펀드 메르모다란 내셔널, 보험사 그레이트 이스턴, 메이뱅크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등이 코너스톤으로 참여하며 안전성을 높였다. 코너스톤은 투자자들이 보다 많은 주식을 사고자 구입 물량을 사전에 정하고 가격과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석유화학 사업 기회가 많은 지역"이라며 "LC타이탄 상장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2017-07-10 16:35:35 오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