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메이커, 취미 넘어 창업으로…100만명 육성한다
'공병을 이용한 블루투스 스피커, 신발과 내비게이션을 합친 내비게이션 신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사람들이 있다. 만들기 등 취미활동으로 새로운 제품 가치를 창출하는 '메이커'들이다. 정부가 창조경제 활성화의 엔진으로 이러한 '한국형 메이커 운동'을 꼽고, 내년까지 48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메이커 운동' 확산을 위해 '메이커 운동 활성화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메이커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품을 스스로 구상하고 조립·개발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뜻한다. 메이커는 자발적인 취미 활동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수한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산업이나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미래부에 따르면 국내에는 약 20만명(메이커 네트워크 등록 기준)의 메이커들이 있다. 정부는 이들이 스타트업을 세워 '창조경제' 성과를 낼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 오는 2018년까지 메이커 100만 명을 양성하고 이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실제로 스마트워치 '페블'은 메이커 활동 중에 개발돼 킥스타터를 통해 약 7만명으로부터 1000만달러 펀딩에 성공, 2012년 최고액의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로 기록되기도 했다. 추진계획에는 메이커에게 창업 멘토링을 제공하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등록을 지원하는 등 창업을 돕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한 전국 무한상상실에서 메이커가 만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상상마켓'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메이커를 스타트업이나 기업, 지역 산업단지과 '매칭'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스타트업이 사물인터넷(IoT) 수면안대 시제품을 개발했다면, 메이커가 디자인과 착용감을 개선하는데 참여토록 하는 식이다. 정부는 '100만 메이커 양성'을 위해 기존 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민간과 공공기관이 협력해 창조경제혁신센터, 무한상상실 등 전국 '메이커 스페이스'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지역 메이커 간의 교류와 협력도 지원할 예정이다. 메이커 활동 정보와 공동창작 플랫폼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테크, 목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메이커들이 참여하는 융합 프로젝트도 지원한다. 미래부는 메이커 관련 예산은 올해 20억원 정도로 책정하고, 내년에는 28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국민의 '만들기 활동'이 취미생활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가치로 연결돼 메이커들이 창조경제 생태계의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부에 따르면 미국, 중국 등은 '메이커 국가 이니셔티브'를 선언하는 등 메이커 활동을 창업으로 연계되는 과정으로 인식하고,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