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푸드 사업부터 사회공헌까지 …지금은 펫휴머니제이션 시대
정부가 반려동물 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설정하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유통업계가 반려동물 관련 사업 확대는 물론,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펫(Pet)과 인간화(Humanization)이 합쳐진 '펫휴머니제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대세로 떠오른 것만 봐도 반려동물이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 구성원 중 하나로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부는 최근 펫푸드, 펫헬스케어, 펫서비스, 펫테크를 4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규모도 2022년 8조원에서 2027년 1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펫푸드는 반려동물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원 규모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 1조 6899억원까지 지속성장해왔다. 업계는 올해 펫푸드 시장이 2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회사들도 펫푸드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하림은 2017년 가축용 사료 사업을 넘어 하림펫푸드를 론칭했으며, 다양한 펫푸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출범 초기 매출액 약 2억원,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했지만, 2021년에는 매출액 285억9243만원, 영업이익 약 5억8229민원을 기록, 제품 론칭 4년만에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는 매출 366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각각 28%, 233% 늘어난 수준이다. 하림 측은 "사람이 먹어도 되는 등급의 휴먼그레이드 프리미엄 사료가 인기를 끈 덕분"이라며 "'사료를 배급한다'는 개념이 아닌, '음식을 제공하고 함께 식사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그룹은 올해 초 반려동물 사업 자회사 대상펫라이프를 출범하며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하림, 동원, 풀무원 등 타 식품회사에 비해 늦게 반려동물 사업을 전개하지만, 기능성 식품에 집중한다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펫휴머니제이션' 확산과 반려동물의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영양제와 특수사료를 찾는 수요도 증가세다. 실제로 국내 동물약품 시장 규모는 2010년 5445억원에서 2020년 8871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상펫라이프는 지난7월 '닥터뉴토(Dr. nuto)'를 론칭했다. 수의영양학을 기반으로 한 레시피와 식품전문기업의 전문성을 더해 L-아르기닌, BCAA, 포스파티딜세린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제품에 포함했다. hy도 반려동물 브랜드 '잇츠온 펫츠'를 운영중이다.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한 반려동물 영양제 '펫쿠르트'가 주력 제품이다. hy에 따르면 잇츠온 펫츠 전체 매출은 2020년 출범 당시 1억2326만원에서 지난해 3억5580만원으로 189% 성장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사회 공헌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반려동물의 권리와 보호를 위해2018년부터 PARAN(Protection of Animal Rights and Needs)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임직원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임직원 봉사 단체인 PARAN 봉사단은 도움이 필요한 동물 보호소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유기동물 구조, 입양을 돕는다. 반려동물 플랫폼 '페스룸'은 광동제약과 손잡고 제주 지역 유기견·묘들의 건강케어 및 생활환경개선 지원을 돕는 'YES(Your Energetic Supporters)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광동제약, 제주삼다수, 페스룸 임직원과 개인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봉사단은 지난 6월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유기동물 보호소 '한림 쉼터'를 방문해 약 120마리의 유기견들에게 미용, 견사 청소, 보호소 내 시설 보수, 영양제 급여 등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반려인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펫푸드·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반려동물·인구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해당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반려동물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앞으로도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 인식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