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식물성 단백질 식품 앞세워 국내외 시장 점유율 확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식물성 단백질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식품 기업 풀무원이 두부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단백질 시장을 선도한다. 풀무원 두부면 KIT/풀무원 ◆가정간편식 강화…온라인몰 새단장 먼저, 국내에서는 식물성 단백질 가정간편식을 선보임과 동시에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 풀무원은 국내 포장두부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리서치회사 닐슨 기준 42.8%)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탄수화물인 밀가루 면을 대체한 '건강을 제면한 두부면'을 출시, 1년만에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면서 식물성 지향 기업이라는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두부면은 취향에 따라 파스타, 비빔면, 짜장면 등 다양한 면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품질의 HMR로 입소문을 탔다. 이에 풀무원은 올해 판매 목표량을 2배 이상으로 크게 상향 조정했으며 생산 라인을 증설 운영하기 위해 충북 음성 두부공장에도 두부면 설비를 들이고 자체 생산을 시작했다. 풀무원은 라인 증설로 생산량이 늘어난 만큼 두부면 시장을 더욱 크게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물성 소스와 함께 구성해 HMR(가정간편식)로 새롭게 선보인 '두부면KIT' 2종(매콤라구파스타, 직화짜장)도 지난 4월 출시했다. 기존 두부면이 요리 소재 용도로서 어떤 요리든 잘 어울리는 장점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면 두부면KIT는 편리함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밖에도 식물성 고단백질 식품인 '큐브두부'와 '두부바'를 출시했으며, 식물성 고기로 '두부크럼블 덮밥소스', '두부텐더'를 연이어 출시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온라인몰을 새단장하기도 했다. 풀무원은 풀무원식품, 풀무원건강생활, 풀무원녹즙, 올가홀푸드 등 자사 브랜드의 온라인몰을 한데 모은 통합 온라인 쇼핑몰 '#풀무원'을 지난 8월 오픈했다. UI·UX(사용자 환경·경험)및 로딩 속도를 개선해 사용성을 크게 높였고,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을 강화했다. 또한 검색 엔진을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해 식품에 특화된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인증 제품, 보관 방법 등 식품에 특화된 검색 필터를 사용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풀무원 ◆중국·미국 해외 사업 순항중 풀무원은 중국 진출 10년만에 흑자를 내며 터닝포인트를 맞기도 했다. 지난해 풀무원 중국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은 1분기 영업이익 7억원, 영업이익률 6.6%를 기록하며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중국에서 비대면 식품구매가 증가하면서 이커머스 매출이 173% 늘어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개별 품목으로는 파스타와 두부가 각각 180%, 61% 성장했다.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구매가 늘고, 간편식인 스파게티와 두부 제품을 소비자들이 선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간편식 스파게티는 현재 풀무원 중국법인의 최고 인기 제품이다. 스파게티 매출은 5년 전에 비해 20배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2010년 중국 진출 당시 중국 식품유통구조를 면밀히 분석한 후 이커머스와 O2O 같은 신유통이 중국 식품유통산업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측하고, 철저히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도 두부 점유율 1위(75%)인 풀무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육류를 대체할 식물성단백질 웰빙식품으로 두부가 각광받으면서 지난해 상반기 미국 전체 두부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 199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풀무원은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한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풀무원 USA는 2020년 3분기까지 매출 1940억 원, 영업이익 4억6000만원을 기록했으며, 4분기 동부와 서부 2개 공장에 각각 두부 제조라인을 증설했다. 풀무원은 K푸드와 식물성 단백질 열풍에 힘입어 미국인들의 입맛과 취향에 맞는 두부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 및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부터는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에 '건강을 제면한 두부면'을 수출하고 있다. 제품은 국내 두부공장에서 생산되며 패키지 디자인만 수출용으로 변경돼 글로벌 소비자들도 국내 인기 제품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다양한 식물성 지향 식품들을 연구 개발해 출시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두부면처럼 국내에서 성공해 검증된 제품은 수출해 다른 나라에도 선보여 확대하려고 한다"며 "향후 수출 대상 국가를 늘려가면서 글로벌 식물성 지향 식품 시장의 활성화를 주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무원녹즙이 녹즙 전 제품 18종에 대해 친환경 라벨을 적용했다 /풀무원녹즙 ◆친환경 패키지 적용 ESG 경영 전략에 따라 지난해에는 새 비전인 'Global New DP5'를 발표하고 내년까지 풀무원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모든 제품에 100% 재활용 우수 포장재 적용 완료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까지 자사 제조 전 제품에 대하여 재활용 우수 등급 획득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풀무원녹즙은 녹즙 전 제품 18종에 대해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 디자인에 친환경 라벨을 적용했다. 풀무원녹즙은 이번 패키지 리뉴얼로 한국환경공단의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 결과 '재활용 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재활용 용이성을 높였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