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화장품주, 중국 수출 역량 높은 기업에 '긍정적' 흐름
국내 주식 시장의 화장품주 가운데 중국 수출, 온라인 채널에 역량을 키우고 있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반면, 내수 채널에서 사업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업체의 주가는 부진이 예상된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 화장품 업종 주가가 전체 시장 대비 소폭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1분기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클리오의 주가가 2.1% 상승했고 반대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모레퍼시픽, 에이블씨엔씨, 잇츠한불, 코스메카코리아, 토니모리 등은 주가 하락이 지속됐다.
최근 화장품주에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클리오가 꼽힌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오프라인 사업 철수와 도매 매출 부진에 따른 실적 저하를 사업구조 개선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클럽클리오, H&B, 온라인, 면세점 채널이 고루 성장하면서 1분기 연결매출 494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클리오의 중국 법인 영업손실은 약 7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오프라인 채널과 재고, 인력 구조조정을 거쳐 영업손실폭이 10억원 내외로 크게 줄어들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브랜드력을 갖춘 LG생활건강, 저마진 제품 비중이 안정화되고 있는 한국콜마, 대표 브랜드(Age 20's)의 꾸준한 중국 수요를 유지하는 애경산업 등의 성장세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 사업이 소폭 성장하고 헬스케어 부분이 연결로 계상되면서 매출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30억원의 영업손실을, KTB투자증권은 1억원의 흑자전환을 각각 예고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브랜드력이 유지되는 업체에 한해 양호한 실적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럭셔리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는 LG생활건강, 확실한 히트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산업의 중국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대표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감익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리따움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고정비 부담이 큰 오프라인 점포 매출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이 불안하다는 분석이다. 설화수, 헤라 등 프리미엄브랜드가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이니스프리, 라네즈, 마몽드 등의 매출이 역신장하고 있어서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리따움의 트래픽 증가, 중국 이니스프리의 4월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통한 1~2선 도시 매출 성장률이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