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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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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그룹, 사내경매 500건 달성 "수익금 전액 기부"

BGF 그룹은 윤리경영 실천 및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BGF 사내경매 제도가 500건을 넘겼다고 25일 밝혔다. BGF 사내경매는 윤리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제도다. 임직원들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사전거부나 반송이 어려운 샘플, 선물, 기념품 등을 받게 된 경우 클린신고센터에 기증하고 임직원들이 이를 경매 형식을 통해 구입하게 된다. 경매를 통해 얻게 된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임직원들이 외부로부터 제공되는 금품·향응 등은 금액을 불문하고 수취를 거부하고 있으나 사회적 관행 등에 의해 부득이 물품을 수령하게 된 경우 사내경매 제도를 통해 윤리규범을 실천하는 것이다. 10년간 이어온 누적 낙찰액은 약 3000만원에 달한다. 비정기적으로 1년에 평균 50개 품목이 경매에 부쳐지며, 경매시작가는 시중가 50% 수준으로 책정돼 500원 단위로 응찰 가능하다. 경매로 모아진 금액은 BGF 복지재단을 통해 저액 사단법인 '사랑의 달팽이'에 기부한다. 지금까지 총 40여명의 소외계층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BGF 이혁수 경영진단팀장은 "사내경매 제도는 임직원들이 윤리규범도 준수하고 기부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원칙과 정도 준수를 최우선으로 올바른 기업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0-05-26 11:21:59 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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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곰표 팝콘' 이어 '곰표 밀맥주' 출시

CU가 밀가루 브랜드 '곰표'와 협업한 밀맥주를 출시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대한제분의 밀가루 상표인 '곰표'와 협업해 만든 이색 수제맥주 곰표 밀맥주를 오늘 28일 단독 판매예정이라고 밝혔다. 곰표 밀맥주는 유통업체인 CU와 소맥분 제조사 대한제분, 맥주제조사 세븐브로이가 손잡고 개발한 수제맥주다. 곰표 밀맥주 패키지는 대한제분 곰표 밀가루 특유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곰표 상표의 마스코트 백곰인 표곰이 한 손엔 밀을 들고 한 손으로 맥주를 들이키는 모습이 담겨있다. 제품은 밀가루 브랜드 곰표를 컨셉으로 한 만큼 처음부터 밀맥주로 기획했다. 금색 빛깔,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밀향·복숭아향이 나는 맛이 특징이다. 곰표 밀맥주는 CU가 지난해 선보였던 곰표 팝콘이 히트를 치면서 탄생한 후속작이다. 곰표 팝콘은 밀가루 포대에 담긴 큰 포장 덕에 '인간 사료'라 불리며 SNS에서 큰 화제가 됐었다.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이승택 MD는 "올 초 국산맥주가 3년 만에 수입맥주의 매출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 바로 수제맥주였다"며 "올해부터 종량세로 전환되면서 향후 가격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종류의 수제맥주들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0-05-26 11:21:17 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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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등교 이틀째.. "공부 집중 잘 돼" vs "쉬는 시간 얼싸안는 친구들"

"거리 두기 수칙 잘 지키고 있어 코로나19 걱정은 없어요. 온라인으로만 뵙던 선생님들을 직접 만나서 수업을 들으니 집중도 잘 되고요." (영등포구 고등학생 전모 군) "쉬는 시간만 되면 친구들이 모여서 떠들고 서로 접촉이 빈번해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3이 작성한 온라인 게시글) 첫 등교를 시작한 고등학교 3학년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고등학교 등굣길에서 마주친 조모(18)양은 "교실에 가림판이 설치돼 있고 시험 대형으로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코로나 19 감염 우려도 없다"며 "다음 주부터 모든 학년이 등교하게 되더라도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양모(18)양 역시 "교실 내 거리두기 뿐 아니라 급식도 조를 짜서 나눠서 먹다보니 접촉 가능성이 작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수업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수업 집중도' 측면에서 특히 만족감을 드러냈다.전모(18) 군은 "선생님을 포함해 친구들을 교실에서 만날 수 있어서 좋다"며 "대면으로 수업을 받으니 집중도 온라인 수업보다 훨씬 잘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관리가 부실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고3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학교 현장 관리의 허술함을 꼬집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수능 커뮤니티 '수만휘'에 지난 20일 오후 6시부터 20여 개 이르는 '등교 후기'가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부족한 현장 실태에 공감한다는 반응의 댓글이 달렸다. 특히 '거리 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 학생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시간에 접촉이 가장 빈번했다는 게 학생들의 말이다. 교실마다 선생님이 관리를 진행하는 수업 시간은 비교적 잘 지켜지지만, 상대적으로 감독이 허술한 틈에 학생들 간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산가족 상봉 같았다'라며 교내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3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다른 반 친구들까지 섞여서 껴안고 노는 경우도 빈번했다"며 "선생님들도 쉬는 시간에는 통제하지 않았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작성자는 "한 명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전교생이 걸릴 것 같다"이라며 교육부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온종일 창문을 열고 있어 교실이 춥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뿐 아니라 수업 진행과 관리·감독을 맡은 선생님들의 고충도 제기됐다. 21일 등굣길에서 마주친 서울 영등포구 고등학교 정모 교사는 동료들의 고충을 전했다.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고 밝힌 교사 정씨는 "고3 수업에 들어간 선생님들은 마스크와 실드(안면 가리개)를 모두 착용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데 답답함을 호소한다"며 "특히나 발음이 중요한 외국어 담당 선생님들은 어려움이 더 크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씨는 거리두기를 진행하는 교실의 한계점도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이 띄워 앉은 채 가림막까지 설치한 교실에서 맨 뒤편까지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다"며 "마이크라도 있으면 나을까 생각하지만, 그마저도 전부 구비된 것이 아니다 보니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2020-05-21 14:03:25 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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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혈액보유량 '빨간불'… 헌혈의집 가보니

"혈액보유량이 '주의' 단계에 진입하였습니다. 헌혈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혈액보유량이 적정량의 절반(2.6일분)으로 떨어진 지난 15일 보건복지부가 보낸 안전안내문자다. 정부의 긴급 SOS에 시민들이 움직였다. 주말을 지나면서 혈액보유량은 17일 4.0일분, 18일 4.4일분, 19일 4.7일분으로 사흘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피가 부족'하다. 21일 0시 기준 혈액보유량은 2만4574유닛으로, 적정 혈액보유량인 2만6000유닛에 도달하려면 1426명의 헌혈 참여가 필요하다. 지난 2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 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헌혈의 집 광화문센터'를 방문해 '피 모으기 운동'에 동참했다. 이날 센터에서 만난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혈액 보유량 하락 원인과 관련해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미루고 있던 수술 진행으로 수요가 늘었으며, 혈액 수급의 큰 축을 담당하던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개강이 미뤄지면서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일시적으로 보유량이 상승했지만 6월에 접어들면서 다시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헌혈 참여를 독려했다. 센터 직원들은 헌혈을 하러 방문한 시민이 감염병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시설 소독,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위생에 대한 강박'이었다. 헌혈의 집으로 들어간 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손소독제를 바르는 직원들의 모습을 수차례 목격할 수 있었다. 센터 안은 짙은 알코올 향기로 가득했다. 헌혈의 집에 오기 전까지는 '수혈을 하다가 감염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 들었지만 막상 와보니 알코올로 수십번 손을 닦는 간호사들의 피부 상태가 더 걱정됐다. 이들은 접촉이 발생하는 모든 과정에서 손소독제를 바르곤 했다. 직원들은 출입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제했다. 체온 측정과 손소독제 도포도 진행됐다. 헌혈의 집 관계자는 "간호사들은 전부 보건용(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방문자가 적은 시간을 활용해 수시 방역을 통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헌혈의 집은 코로나19 사태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피를 나눠주기 위해 모인 얼굴 없는 천사들로 북적였다. 개인적으로 헌혈하려고 방문한 시민부터 교회에서 단체로 헌혈을 하러 온 사람들까지 다양했다. 환자 치료에 작은 도움이 되고 싶어 기자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헌혈은 크게 ▲전자문진 ▲헌혈경력조회 ▲채혈의 3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번호표를 뽑고 나면 곧바로 전자문진이 시작된다. 방문 시기 이전에 특이한 증상, 특정 약 복용 등 10여개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어 다음 과정으로 넘어갔다. 헌혈경력 조회가 진행되는 문진실 안에도 코로나 예방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문진 과정에서 헌혈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었다. 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전혈헌혈'과 성분채혈기를 통해 혈소판·혈장 등을 채혈하는 '성분헌혈'이 있다. 기자는 생애 첫 헌혈인 점과 수술에 사용되는 혈액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전혈헌혈로 결정했다. 채혈에 사용되는 모든 채혈기는 1인 1개 사용이 원칙이다. 밀봉된 비닐봉지에 담긴 채혈기는 피를 뽑기 직전에 개봉됐으며 사용 후엔 모두 폐기처분됐다. 만약의 상황까지 대비해 위생에 신경 쓰는 모습에 감염에 대한 우려는 금세 사라졌다. 채혈 과정은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을 뿐 어렵지 않았다. 바늘이 꽂히는 순간, 잠시 잠깐의 따끔함과 10여분간 움직일 수 없는 답답함을 견뎌내면 된다. 피를 뽑고난 후 대기실에서 짧은 휴식 시간을 가졌다. 드디어 모든 과정이 끝났다. 헌혈을 마치고 대기실을 돌아봤다. 방 안은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피를 나눠주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여전히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19번째 헌혈을 한 변도운(64)씨는 "코로나 때문에 혈액이 부족하다고 해서 헌혈의 집을 방문하게 됐다"며 "이렇게 좋은 일도 하고 나면 덤으로 영화 티켓 등을 주니 일석이조 아니냐"라며 활짝 웃었다. 변 씨는 "(헌혈로 인한) 코로나 감염이 걱정된다는 말도 있지만 위생 관리를 잘하고 있어서 그런 걱정을 아예 안했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점심시간을 쪼개 방문한 회사원, 나보다 어려운 이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찾아온 대학생까지 다양한 이들이 헌혈을 이어갔다. 헌혈은 전국에 위치한 헌혈의 집이나 헌혈카페에서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020-05-21 14:02:17 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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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상권 "걱정 투성이지만, 2학기엔 다시 화창해지지 않을까요"

"비가 와도 걱정이고, 비가 안와도 코로나 때문에 걱정 투성이다."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인근에서 10여 년간 식당을 이어온 박 모씨가 식자재 배달 상인들과 모여서 신세를 한탄하고 있었다. 19일 오전 방문한 서강대 근처는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의 속도 모른채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뜩에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손님이 끊긴 상황에서 비까지 내리자 거리는 조용했다. 손님이 없는 틈을 이용해 잠시 쉬고자 인근 상인들이 가게 안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식당 운영 상황에 대한 질문을 하자 박씨는 "그나마 근방에서 일하는 인부들이 새벽에 식사하러 오고, 점심에 학생 몇 명이 가게를 찾아오는 게 전부"라며 고충을 전했다. 이러한 걱정에도 박 씨는 가게 운영을 멈출 수 없었다. 수가 적지만 그래도 가게를 찾는 이들을 위해서 재료를 손질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가게를 나서는 식자재 상인 등에 대고 "내일은 당근, 바지락이 필요하니까 챙겨와"라고 소리쳤다. 식당뿐 아니라 상권 전체가 한산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는 시간까지 대학교 부근을 둘러봤지만, 거리를 다니는 인적은 드물었다. 그나마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게들 사이에 곳곳에 빳빳하게 인쇄된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은 가게가 눈에 띄었다. 정리한 지 얼마 안 된 것을 증명하듯 먼지 없이 깨끗이 정리된 빈 가게만 남아있었다. 서강대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남 모씨는 "'한두 달 장사가 안돼도 버틸 만하지 않느냐'라는 말을 하곤 하지만 사정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며 "그들도 가게 이외의 지출 비용이 있는데 1, 2개월간 매출이 안 잡히기 시작하면 가게를 접는 수순으로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거리뿐 아니라 대학교 인근에 있는 식당, PC방, 카페 등 상권 일대가 한산했다. 또 대학생들이 자주 찾는 인쇄업소를 운영하는 한 사장님 역시 "학생들이 안 오다 보니 매출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주변만 살펴봐도 1층에 임대 매물이 나온 게 한두 군데냐"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온라인 개강이 미뤄지며 대학교 원룸촌도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서강대의 경우 올해 1학기는 전체 온라인 수업을 결정했다. 일부 대학교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대면 강의를 허용할 수 있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이마저도 기약 없는 발표 아니냐는 반응이다.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들 대부분은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공인중개사 대표 남 모씨는 "예년 거래량 대비 60-70%가량 하락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대표 역시 "원룸도 많이 남다 보니 집주인들이 월세를 낮춘다든지, 보증금을 깎고서 단기 임대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엿보이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5월 연휴 동안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 확진세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게 상인들의 반응이다. 대학교 정문 건너편에서 라면 가게에서 일하는 김현주(54)씨는 "이태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 번 더 매출이 떨어지긴 했지만, 확산이 그다지 심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번 주(18일 이후)는 매출이 조금 더 나오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고 설명했다. 원룸 거래 역시 2학기가 시작되는 9월 전을 기점으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남 씨는 "그래도 9월에는 개강을 한다고 하니 개강 이전인 7, 8월쯤에는 거래가 일어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럽게 예측을 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역시 "그나마 2학기 되면 풀리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것도 확실치 않으니…"라며 뒷말을 흐렸다.

2020-05-20 10:08:38 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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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협회 "금소연 '연금저축 수익률 마이너스' 주장, 잘못된 계산법"

연금저축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비자단체의 주장에 보험업계가 잘못된 계산법을 적용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했다고 전면 반박했다. 생명보험협회는 13일 해명자료를 통해 사단법인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이 발표한 자료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했다. 협회의 설명에 따르면 금소연의 자료는 '수수료의 이중 공제'와 '단순 평균의 오류'가 발생해 주장이 잘못됐음을 설명했다. 앞서 금소연은 지난 12일 생보사가 판매 중인 연금저축이 수수료를 제외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전했다.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18%에 불과하며 각 생명보험사가 부과하는 수수료 1.75%를 제외할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협회는 금소연의 주장에 두 가지 오류가 있다고 말했다. 먼저 수수료를 차감한 수익률 발표자료에 수수료를 한 번 더 계산해 '중복차감'의 잘못된 계산법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협회 공시실 통계를 통해 제공하는 수익률은 이미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률이라는 설명이다. 연금저축 수익률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수수료를 차감한 후 공시이율로 분리해 운용된 적립금을 납입보험료로 나눠 산출한 수익률을 말한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금소연의 산출방식(연금저축 수익률-수수료)처럼 수수료가 차감된 연금저축 연평균 수익률에서 수수료를 다시 차감하는 것은 중복차감으로 중대한 계산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연금저축 수익률을 정확히 계산하기 위해서 단순평균 대신 '가중평균 방식'을 사용해야만 정확한 수치를 알아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소연이 제시한 생보사 연금저축의 평균 수익률은 10년 평균 기준 1.18%이다. 그러나 해당 수치는 1, 3, 5, 7, 10년 각 수익률을 단순 합산한 후 18개 생보사의 회사별 수익률의 단순합의 평균이다. 협회 측은 10년간 평균 수익률 계산을 위해서는 적립금 가중평균을 적용해야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제시한 적립금 가중평균을 적용한다면 10년간 연금저축의 수익률은 1.71%이라는 것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불명확한 자료 공표로 소비자 혼란과 피해가 우려된다"며 "정확한 정보제공으로 소비자의 현명한 노후준비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2020-05-13 16:46:40 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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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퓨처나인' 4기 참가 스타트업 모집

KB국민카드가 금융, 데이터 등 총 9개 영역에 걸쳐 미래 생활 혁신을 선도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퓨처나인(FUTURE9) 4기' 프로그램을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퓨처나인 4기는 모집 유형을 두 가지로 나눠 다양한 기업을 지원한다. 공공기관, 스타트업 육성 지원기관, 투자기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로그램 참가 기업에 각종 지원 부분을 강화했다. 모집 유형은 수시모집과 집중모집 두 분야로 세분화했다. 상시모집은 카드 비즈니스와 연계성이 높은 ▲금융플랫폼·핀테크 ▲빅데이터·인공지능 ▲신사업 ▲푸드·리빙 ▲커머스·마케팅솔루션 ▲모빌리티 ▲교육키즈 ▲엔터테인먼트 ▲웰니스 등 9개 영역에서 연말까지 모집한다. 집중모집은 다음달 10일까지 비대면결제, 재택근무, 홈트레이닝 등 '언택트(Untact·비대면)' 관련 스타트업과 신규 플랫폼, 신기술 기반 사업 발굴, 초개인화 영역에서 밀착 협업이 가능한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개방형 혁신)' 관련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상시 모집과 집중 모집을 통해 프로그램 참가 신청한 업체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10개 내외의 업체를 선정한다. 이번 4기 프로그램은 공공기관, 엑셀러레이터, 육성지원기관, 투자기관 등 총 10개 단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 업체에 대한 지원 혜택을 제공하며 공동 육성활동을 병행한다. 참가 스타트업에게 KB국민카드와의 공동사업 추진, KB국민카드가 보유한 인프라 활용 기회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시제품 제작 지원 ▲제품·서비스 판매 및 유통 채널 지원 ▲각종 교육·멘토링·코칭 ▲전용 펀드를 활용한 투자 지원과 멘토링의 혜택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전문 투자자 등 주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성과와 참가 스타트업의 협업 사례를 소개하는 데모데이도 개최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모집 방식을 다양화하고 프로그램 참가 업체에 대한 지원 혜택도 강화하는 등 새롭게 단장한 이번 4기 프로그램에 미래 생활 혁신을 선도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스타트업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0-05-13 14:59:03 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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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서울문화재단과 언택트 공연 '디지털 스테이지' 개최

신한카드는 온라인 공연 '신한카드 디지털 스테이지'의 세 번째 무대로 타악기 연주자 김소라의 '랜드 스케이프' 공연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신한카드 디지털 스테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 예술단체의 공연기회 확대와 온라인 진출 활성화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진행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참여단체 모집, 선정 절차 과정을 맡았다. 신한카드는 공연장 대관, 무대 장비 대여, 온라인 콘텐츠 제작 및 송출을 지원한다. 신한카드 디지털 스테이지는 공연은 언택트(Untact·비대면) 공연 프로그램으로 신한카드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누구나 시청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디지털 스테이지를 시리즈로 기획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서울문화재단과의 협업 이후 러시아 차이코스프키 음악원, 러시아 국영방송 등과 연계해 러시아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공연 예술계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언택트 공연'을 통해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돼 관객들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신한금융그룹이 강조하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전략과 연계해 문화예술계를 지속적으로 후원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2020-05-13 14:29:19 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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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용산 미니신도시 발표...들썩?

"정부의 용산 정비창 터 공공주택 개발 계획에 주민들이 적극적인 의견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촌2동 공인중개사 관계자 A씨) 지난 11일 찾은 서울 용산. 서울 이촌동 토막이인 부동산공인중개사 A씨는 용산역 정비창 부지 개발 계획에 대한 주민들의 부정적 반응을 이 같이 전했다. 이어 그는 "심지어 서울 내 다른 동네에서 공인중개사 일을 하는 지인도 '그 좋은 땅에 공공주택 건설은 아깝지 않겠냐'는 연락을 해왔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주택 공급 대책으로 용산역 정비창 부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80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가 건설될 예정이지만 인근 주민들은 만족스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촌2동 시범아파트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B씨는 "이전 개발안 같이 외국인이 유치되는 '국제 업무지구' 형태로 진행됐다면 큰 호재로 작용했을 텐데 주민들이 이번 발표에 아쉽워 하고 있다"며 "부지를 그냥 놀리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아직은 확실치 않다"고 했다. 이러한 실망감을 반영이라도 한 듯 개발 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촌2동 일대는 차분한 모양새다. 발표 이후 주말이 한 차례 지났음에도 문의만 있었을 뿐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이촌2동 한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아파트 매매에 대해 문의를 하는 손님 한 명이 있었지만 단순 문의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해당 손님은 이촌2동 아파트의 재개발로 알고서 현장을 방문했으나 정비창 부지 내 공공주택 건축이라는 공인중개사의 설명에 실망한 채 발길을 돌렸다. 이촌2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하는 C대표는 "일단 (이촌2동의) 직접적인 재개발이 아니다 보니 매매가격에 큰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원래 매매 물건이 많지도 않아서 '매물을 거둬들인다'고 표현하기에도 적절치 않다"고 했다. 용산 정비창 부지 개발 무산 역사는 2000년대부터 이어졌다. 2006년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해당 지역을 용산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리며 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또 지난 2018년 박원순 시장의 '여의도, 용산 개발 마스터 플랜'으로 다시 주목받았으나 서울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인해 계획이 무기한 보류됐다. 여러 차례 무산을 경험한 탓에 아파트 수요자들 역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시세 제공 업체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개발 계획 발표 이후에도 시세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이촌 2동에 위치한 시범아파트, 중산아파트 등은 지난 8일 기준으로 별다른 시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계획안도 역시 이전 개발안과 같이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전에도 호재라 불리는 뉴스가 전해지고 몇 채가 거래되긴 했지만 결국 개발이 흐지부지됐었다"며 "이러한 경험 탓인지 아직은 일대 매매가격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했다. 또한 청약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용산역 공공주택 계획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제기됐다. 이들은 청약 형태로 공급되는 방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청약 로또'가 될 것이다", "현행 제도라면 실 수요자보다 부잣집 자식들이 편법으로 들어가는 상황이 재현될 것", "10년 이상 모아온 청약 통장 잔치로 전락하며 실수요자인 신혼부부 등은 후순위로 밀리지 않겠느냐"라며 부정적 견해가 이어졌다.

2020-05-12 08:37:55 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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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라] ④ 5G, 언택트 산업 중심으로 확산

'쿠팡 아이폰 SE 구매 성공 했습니다.', 'SE 금새 품절 되네요.', '아이폰 구매 인증합니다.' 코로나19에도 각종 전자제품 커뮤니티에서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SE 2' 이야기로 게시판을 달궜다. 한 쇼핑 사이트에서는 특정 신용카드로 구매할 경우 10만원 가량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출시가격이 50만~60만원대인 제품에 15%의 할인이 적용된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고,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됐다. 구매 기회를 놓친 이들은 이번 판매를 가리켜 '고시(시험을 치르는 것처럼 구입하기 어려웠다는 뜻)'라 부르기도 하며, 구매 취소 물량을 기다린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5G 스마트폰 일상 속으로…가격 낮춘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사회활동을 초고속으로 끊김없이 시행할 수 있는 통신에 대한 니즈가 늘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100만원대를 웃도는 가격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의 장벽도 최근 중저가 5G 스마트폰 출시로 가격 부담이 반으로 낮아지며, 심리적 부담도 줄어들었다. 실제 이달 초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저가 5G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6일 애플의 아이폰 SE2를 시작으로, 7일 삼성전자 '갤럭시 A51', 15일 LG전자 '엘지벨벳'이 순차적으로 판매에 나선다. 온라인 상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힘 입어 빠르게 판매를 완료하기도 한다. 5G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중저가폰으로 이전하는 경향이 나타나며, 5G에 대한 이용자들의 인식도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활성화…5G 통신 가속화 코로나19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신규 산업이 싹을 틔우는 발판을 마련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환경 변화를 ▲비대면·원격사회로의 전환 ▲바이오 시장의 도전과 기회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스마트화 가속 ▲위험대응 일상화 및 회복력 증시 사회로 요약했다. 이에 따라 헬스케어, 교육, 교통, 물류, 제조, 환경, 문화, 정보보안 등 8개 영역의 사회·경제 영역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5G 통신의 상용화는 실감형 교육, 자율주행, 스마트 공장, ICT 기반 물류 등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5G 통신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등의 특성으로 실감형 교육을 위한 가상·혼합현실(VR·MR) 기술부터 온라인 수업을 위한 빅데이터 전송, ICT 기반 물류정보 통합플랫폼, 협동로봇 기술을 가능케 하기 위해 산업 곳곳에 스며들 전망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5G 상용화로 인해 유발되는 사회경제적 가치가 2030년까지 약 4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5G는 2025년 글로벌 전체 20%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동통신사는 코로나19 이후 ICT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실제 생활의 변화를 이끌고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 5G 음영 지역을 줄이기 위해 전국 85개 시·동 단위로 5G 기지국을 지속해서 구축할 계획이다. LTE와 병행하는 5G 비단독모드(NSA)에서 5G 단독모드(SA)로 전환도 준비하고 있다. 정부 또한 올해도 5G 산업 육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정부는 5G 상용화 직후 추경으로 약 230억원을 편성, 3400여억원을 투입해 5G 산업 육성을 지원했고, 올해도 87% 증가한 65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2020-05-06 14:28:09 김나인 기자 2020-05-06 14:28:09 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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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코로나19 3개월 현장을 가다-신촌/홍대

[현장르포] 코로나19 3개월 현장을 가다 - 신촌 홍대 "단축영업→임대문의→폐업" 지난 20일 찾은 서울 신촌 상가건물에는 '임대 문의'란 현수막이 선명하게 보였다. '코로나19로 당분간 단축 영업을 한다'는 코팅된 안내문도 보였다. 인적 없는 텅 빈 한 가게 안에는 대출 소개 명함과 각종 전단지가 흐트러진 채 놓여 있었다. 사람들은 그 앞을 무심히 지나치기 바빴다. 서울 내 대표 대학가 상권인 신촌과 홍대입구 일대가 한산했다. 거리뿐만 아니라 식당이나 인쇄소, 옷이나 구둣가게 등 모든 가게 안도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코로나 사태를 정면으로 맞으며 이곳 상권을 찾는 발걸음이 줄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여기에 대학교 개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대학생들마저 방문이 뜸하다. 홍익대 앞에서 오랫동안 인쇄업을 운영한 A씨(45)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상가 권리금이 많이 떨어졌다"며 "학생들도 안 오고 일반인 자체도 별로 없다"고 했다. 그는 "다들 문 닫으려고 하고 있어. 매출도 (기존 대비) 확실히 70~80% 떨어졌어. 임대료 깎아줘서 임대료가 내렸다고 해도 장사가 안 되는데…. 지금 나도 접으려고 하고 있어"라고 힘겹게 말했다. 권리금을 포기하고 폐업하는 사례도 나오기 시작했다. 권리금은 임차인이 다음 임차인에게 점포를 넘길 때 받는 비용이다.기존 점포가 얼마나 많은 단골을 확보했는 지 등에 따라 권리금은 달라진다. 경기가 안 좋을 때 가게를 내놓으면 권리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권리금을 대출로 마련했다면 버티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도 권리금마저 받지 않는 무권리 매물이 등장했다는 건 초기 투자비 회수를 포기하고서라도 서둘러 장사를 접어야 할 만큼 사정이 안 좋다는 뜻이다. 신촌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63) 씨는 "매출은 코로나19 이전보다 90%나 줄었고, 장사가 안돼도 너무 안 된다. 그냥 문 닫고 있기 뭐해서 남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화여자대학교로 들어가는 거리에서 20여 년간 장사를 이어온 한 상인은 비어있는 가게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여기(귀금속점)도 비고, 저기(옷가게)도 이제 곧 나가지, 저쪽(카페) 큰 것도 나가지, 여기는 다 나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대해서도 물어보자 그는 "우리도 좀 깎아줬고, 주변 가게들도 조금씩은 다 해준다고는 들었다. 그런데 임대료마저도 안 깎아주면…"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착한 임대인' 혜택을 모두가 받는 것은 아니다. 각 지자체에서 지방세 감면 등의 유인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기 때문이다. 이대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임대료 감면을 위해) 주인에게 전화를 해봤는데, 다른 곳보다 자릿세를 싸게 주고 있으니까 그런 이야기(월세 감면) 하지 말라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신촌역 근처에서 만난 한 부동산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공실률이 더 심해졌다. 상가를 구경하러 오는 손님들도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님 자체가 안 오는데 장사하는 분들이 6개월, 1년을 수입 없이 버틸 수 있나요. 아예 폐업하는 사람도 많아요"라며 "이 일대 권리금이 이전에는 억 단위로 형성됐다. 지금은 완전히 추락했다"고 귀뜸했다. 신촌 일대가 살아나려면 업종제한을 풀어야 한다고도 주장도 제기됐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대 앞쪽에는 식당이 못 들어서요. 오로지 패션 관련 업종만 들어서야 하한다. 이렇게 되면 밥 먹으러 갈 때나 놀러 갈 때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죠. 그러면 또 공실률이 높아지게 되는 거죠"라고 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골목상권 경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2~3월 중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8% 급감했다. 평균 순이익은 44.8%나 줄었다. 한국경제연구원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골목상권은 이미 작년부터 실물경제 위축과 최저임금 급등의 영향으로 많이 어려웠는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 실장은 "소상공인 생존권을 담보하기 위한 금융·세제 지원책 강화 및 신속 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최저임금 역시 인상을 자제함으로써 골목상권 타격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골목상권 협회들은 부가가치세나 소득세 등 세금감면과 납부기한 연장이나, 지원신청 절차 간소화 및 신속한 지원 결정 등을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해법으로 내놓았다. 박동주·이영석 수습기자

2020-04-27 14:23:21 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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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20]21대 총선, '공약 실종' 됐다

21대 총선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관련 이슈가 주목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총선 공약에 대한 분석 보도 비중은 낮아졌다. 이와 함께 정책 경쟁보다 상대측 후보에 대한 고소·고발전을 막판까지 이어가면서 사실상 '총선 공약에 대한 관심'은 실종된 모습이다. 2020총선미디어 감시연대 서울지부가 ▲신문지면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시사토크쇼 ▲정치시사 관련 유튜브 채널 ▲통신사 ▲인터넷 언론 등을 대상으로 3월 30일∼4월 4일까지 6개 종합일간지(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선거 보도에 대해 모니터링 한 결과 '선거 전략'과 관련한 주제가 242건(40.3%)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정책 공약(151건, 25.1%), 선거법 관련(125건, 20.8%), 선거판세 및 여론조사(78건, 13%), 후보 동정(76건, 12.6%)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책 및 공약 관련 보도가 많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총선 공약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한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총선을 치르는 여야도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4일에도 정책 경쟁 대신 '네거티브' 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총선 후보를 포함한 여권 인사들의 '막말·실언 사례'를 공개했다. 민주당이 연이은 통합당 측 인사의 '막말 논란'을 비판한 데 따른 맞불 대응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공약 실종' 사태에 분노 시민단체는 여야가 총선 선거운동 기간 공약 실종에 가까운 행태를 보인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1545개 노동·시민단체가 참여한 2020총선네트워크(이하 2020총선넷)은 8일 총선 선거운동에 대해 "정책 경쟁은 사라지고 후보자의 실수와 실언만 부각되고 위성 정당 경쟁이 치열한 선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민생당·정의당 등 주요 4개 정당의 공약을 ▲자산 불평등 해소와 주거권 보장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전태일법 등 노동권 보장 ▲젠더 차별 혐오 근절 ▲기후위기 대응 ▲공공의료 확대와 의료영리화 저지 ▲정치·권력기관 개혁 등 7개 세부 분야로 나눠 점검한 뒤 비평했다. 점검 결과, 민주당에 대해서는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분야를 두고 "지난 공약의 재탕"이라고 혹평했다. 통합당 역시 "재벌개혁 의지 없음"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자산 불평등 해소나 노동권 보장, 젠더 차별 혐오 근절이나 기후위기 대응, 공공의료 확대나 정치·권력기관 개혁 등 분야에서도 민주당·통합당·민생당 등의 공약을 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박정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13일 본지와 통화에서 "(민주당의 공약은) 4년 전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거나 후퇴했으며, 야당인 통합당은 심지어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21대 총선에서는 여야 가리지 않고 정당 정책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고, (이는 곧) '정책으로 승부 보지 않겠다'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사태에 '선거 운동' 찾아보기 힘들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정부가 추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총선 유세 풍경을 바꿨다. 예년과 달리 후보자들은 유세차를 이용한 밝고 경쾌한 로고송과 율동보다 조용한 방식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갔다. 후보자가 유권자와 직접 만난 자리에서는 마스크를 쓴 채 악수보다 주먹이나 팔꿈치로 인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유권자와 직접 만나지 않는 온라인 유세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을 맞아 집중 유세 방식도 바뀌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민주당·황교안 통합당 후보는 현장 대신 유튜브 라이브 채널에서 유권자에게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최영훈기자, 박미경·이영석수습기자

2020-04-15 20:36:23 최영훈 기자 2020-04-15 20:36:23 박미경 기자 2020-04-15 20:36:23 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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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20]21대 총선, 출구 조사…믿어도 될까

21대 총선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주요 정당들은 출구 조사 결과에 울고 웃었다. 선거 전 여론조사보다 높은 정확도를 가질 것이라는 신뢰 때문이다. 이는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직후 조사원이 직접 물어본 뒤 조사 결과에 반영하는 구조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총선 출구 조사는 '투표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표심에 대해 확인한다. 반면, 여론조사는 유권자의 실제 투표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총선 출구 조사 결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광역 단위로 치르는 대통령선거나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달리 총선은 지역구별로 당락을 맞춰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조사에서 표본 크기가 작을수록 정확도가 떨어지는 점도 있다. 이는 18∼20대 총선 출구 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2008년 18대 총선 출구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압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 한나라당은 153석을 얻는 데 그쳤다. 2012년 19대 총선 역시 비슷했다. 출구 조사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유사한 의석수를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개표 결과는 새누리당 152석, 민주통합당 127석으로 25석의 차이가 발생했다. 넓은 예측범위로도 지상파 3사 모두 민주통합당의 의석수를 맞추지 못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는 3사가 출구 조사 의석수 범위를 20석 이상으로 넓게 잡았다. KBS는 새누리당 121∼143석, 더불어민주당 101∼123석을, MBC는 새누리당 118∼136석, 더불어민주당 107∼128석을, SBS는 새누리당 123∼147석, 민주당 97∼120석을 각각 예상했다. 개표 결과 새누리당 122석, 더불어민주당 123석이었지만 '새누리당 승리'라는 예측은 비켜나간 셈이다. ◆ 역대급 사전투표율… 출구조사 변수로 작용 올해 21대 총선 사전투표 기간은 10∼1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다. 이 기간 총 선거인 수 4399만4247명 가운데 1174만2677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사전투표율은 26.7%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높은 사전투표율은 출구 조사 정확도를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전투표 결과는 출구 조사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투표의 비밀 보장을 규정한 공직선거법 제167조 2항 '선거의 결과를 예상하기 위해 선거일에 투표소로부터 50미터 밖에서 투표의 비밀이 침해되지 않는 방법으로 질문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며 이 경우 투표 마감 시각까지 그 경위와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는 조항 때문이다. 여기서 '선거일'은 15일 총선 당일만 해당한다. 사전투표 이후에도 선거운동이 이어지는 만큼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 기간 출구 조사는 할 수 없는 셈이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의 표심은 출구 조사에서 알 수 없다. 이에 일각에서 출구 조사 신뢰도가 떨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가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전투표율 26.7%에 대해 언급하며 "만약 투표율이 50%면 이미 절반 가까이 투표를 해버린 것"이라며 "투표한 분들 대상으로 (출구) 조사한 결과로 치면 사전투표한 분들까지 추정해야 되는데 추정을 하기 위한 모집단이 적어지는 위험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총선은 개별 지역구별로 당락을 맞춰야 된다. 그래서 사전투표율이 너무 높아졌을 때 실제 전체 득표율을 예측하는 게 굉장히 어려워지는 건 맞는 것 같다"며 "정확한 조사를 위해서 (사전투표 기간 출구 조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제도 문제도 논의가 돼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 사전투표 기간, 출구조사 가능할까 사전투표 기간 출구 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선거법 개정이 필수다. 하지만 법 개정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이었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14일 본지와 통화에서 사전투표 출구 조사와 관련한 선거법 개정 논의가 있었는지 질문에 "정치개혁특위에서는 선거법 개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논의에 집중하느라 관련 사항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총선 후 여론이 있으면 논의가 되는 것이고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선거 관련 사무를 담당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법 개정은 국회에서 해결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앙선관위 측 관계자는 14일 본지와 통화에서 "선거가 끝난 후 제도 개선이 필요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법 개정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사전투표 기간 출구 조사를 진행하는 부분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김은경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4일 본지와 통화에서 "출구 조사의 신뢰성 확보와 학문적인 측면에서는 (사전투표 기간 출구 조사 하는 점에) 찬성하지만, 아마 (관련한 선거법 개정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사전투표 기간 출구 조사 결과를 (투표 당일까지) 비밀리에 가지고 갈 수 있겠느냐. 또 사전투표 출구 조사 결과가 미리 공개될 경우 본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훈, 박동주·박미경·박태홍·백지연·원은미·이영석 수습기자

2020-04-15 20:35:58 박동주 기자 2020-04-15 20:35:58 박미경 기자 2020-04-15 20:35:58 박태홍 기자 2020-04-15 20:35:58 백지연 기자 2020-04-15 20:35:58 원은미 기자 2020-04-15 20:35:58 이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