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45억2000만달러 적자…사상 최대
지난 1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부진으로 상품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국내로 여행오는 외국 여행객보다, 해외로 여행가는 국내 여행자가 늘면서 서비스수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3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약 5조9664억원)적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국가간 재화와 서비스가 거래한 결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경상수지가 흑자라면 외국과의 거래를 통해 우리나라가 벌어들인 돈이 더 많은 것을, 적자라면 지출한 돈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상수지는 배당소득 등이 증가하며 본원소득수지가 증가했지만, 상품수지와 서비스 수지가 감소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김화용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1월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1월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출국자 수가 크게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 확대돼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확대됐다"며 "다만, 2월부터는 무역적자가 줄어들어 경상 적자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수지는 1년전과 비교해 90억달러 감소한 7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도 전달(4억8000만달러)보다 15배 넘게 확대됐다. 상품수지 적자폭이 확대된 것은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무역수지는 4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1966년 무역 통계 작성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83억8000만 달러(-14.9%) 감소한 480억 달러를 기록해 전달에 이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철강제품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은 원자재, 자본재 수입이 감소한 반면 소비재가 늘면서 전년동월대비 6억2000만 달러(1.1%) 늘어난 554억6000만 달러로 집계돼 1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서비스수지도 국내로 여행오는 외국 여행객보다, 해외로 여행가는 국내 여행자가 늘면서 낮아졌다. 서비스수지는 32억7000만달러 적자로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년전과 비교해 적자폭은 24억4000만달러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14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대비 적자폭이 9억4000만 달러 확대됐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63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는 56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1년 전 보다 흑자폭이 45억5000만 달러 확대됐다. 국내기업 해외현지법인의 본사 앞 거액 배당금 송금 등에 따른 것이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6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해 1년 전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