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RO 라이프 4.0]자유롭게 출근하고 회사에서 힐링, 카카오 판교사옥에 가다
'워라밸'이 트렌드가 되면서 기업들은 업무시간과 관련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시차출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10시에 출근해 7시에 퇴근하지만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거나 9시 30분에 출근해 6시 30분에 퇴근할 수도 있어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정할 수 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전국의 만 19~34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주요 기업의 이미지 조사에서 카카오를 워라밸이 좋은 기업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직원들의 열정과 자유로움으로 가득한 카카오 판교 사옥을 방문해봤다. 판교 사옥이 위치한 건물의 1층 회전문에서부터 카카오의 캐릭터들이 반겨줘 카카오가 입주해있음을 알 수 있었다. 7층 들어오자 봄 콘셉트로 꾸민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과 무지가 눈에 들어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계절의 변화 등에 맞춰 콘셉트가 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판교 사옥은 6층부터 10층까지 연결된 계단을 통해 직원 간 자유로운 소통과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사옥을 둘러보는 내내 '커넥팅스텝'을 포함해 공간 곳곳에 마련된 장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직원도 보였다. 카카오 구성원들은 서로를 부를 때 영어 호칭을 사용한다. 대리, 과장 등의 직급명이 곧 자신의 이름이 되는 일반 기업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영어 호칭은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신입사원도 "대표님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라는 말 대신 "메이슨, 그건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카카오의 여민수 대표, 조수용 대표는 각각 메이슨과 션으로 불린다. 7층으로 올라가자 책을 읽고 다양한 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타운홀이 보였다. 타운홀에서는 주요 이슈나 공유하고 싶은 노하우가 있을 때 T500(Thursday 5:00)이라는 전체 미팅을 진행된다. 구성원들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참석한 모두가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으며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토론의 장이기도 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공유 문화의 뿌리에는 신뢰, 충돌, 헌신이라는 대원칙이 자리 잡고 있다"며 "이는 구성원 모두가 신뢰를 바탕으로 충분히 논쟁하고 충돌해 결론이 내려진 다음에는 모두가 한 방향으로 헌신하자는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8층에는 직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모여 있다. '명상과 고민을 나누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곳'이라고 적힌 '톡테라스'는 전문상담과 명상 공간으로 카카오 직원들은 이곳에서 명상의 시간을 갖거나 1:1 심리상담을 받는다. 회사 내에 안마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인 '톡클리닉'도 있다. IT 업무 특성상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원들의 리프레시를 위해 운영하는 복지서비스다. 국가공인 안마사 자격을 갖춘 카카오 자회사 '링키지랩' 소속의 헬스키퍼 5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내 예약시스템을 통해 톡클리닉을 예약한 직원들은 30분 동안 안마, 지압, 수기치료를 받을 수 있다. 사내 보건소인 '톡의보감'에는 2년여의 수술실 경험과 10년 가까이 타사 보건관리자의 경험을 보유한 간호사가 상주하며 카카오 크루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비만과 금연 등 건강관리도 가능하다. 1인용 업무 공간도 눈에 띄었다. 편안해 보이는 의자에 책상, 조명, 콘텐츠가 갖춰져 있고 칸막이 형태로 되어있어 휴식을 취하거나 집중해서 업무를 할 수 있다. 사내에 있는 카페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음료를 마실 수 있다. 가격표를 보니 '아메리카노 900원'부터 '과일주스 2000원', '아포가토 2300원' 등 다양한 메뉴가 적혀있었다. 카카오는 영유아 자녀가 있는 직원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직장어린이집도 운영하고 있다. 복지도 잘 갖춰져 있다. 대표적인 복지는 안식휴가 제도다. 매 3년 근속 시마다 한 달의 안식휴가를 부여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급여와 함께 휴가비 200만원이 별도로 지급된다. 지난 4월부터는 가족사랑 지원제도를 시행했다. 카카오 직원이 사망할 경우 직원의 가족이 안정적으로 생활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보험금 2억원을 일시금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이외에도 대출지원, 콘도 미니엄 제공, 의료비 지원, 동호회 지원 등을 해준다. 최근에는 직원의 가족까지 챙기는 행사인 '카카오 커밍데이'를 개최했다. 총 1647명, 427가족이 모여 업무공간을 가족에게 보여주고 즐거운 추억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문 사진가가 스튜디오 가족 사진 촬영 서비스 제공하고,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마술쇼 등으로 구성됐다.